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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20 12:53:01
Name 시지프스
Subject [일반] 아버지
전 아버지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아버지는 굉장히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무책임하고 노름을 좋아하시는 그런 양반입니다.

엄마는 시달리다 제가 7살때 이혼을 하셨고 전 누나가 키워주다시피 했습니다.



누나랑 제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그러했죠.



누나는 굉장히 선한 사람입니다.그 반대로 저는 굉장히 악한 사람이죠.

누나는 항상 애쓰고 고생을 하죠, 모질이 동생과 바보 아버지를 위해서..



전 아버지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하지만 우린 같이 살죠.



아버지가 서른에 절 낳았고 전 서른다섯이 되었고 아버진 예슨다섯이 되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가족들을 괴롭힐 힘도 남지 않은 아버지는 흠......속상합니다.



예전의 그 호기로움은 간데없이 지금은 제 눈치를 봅니다. 이게 왜 속상한걸까요?



아버지가 노름을 할때도 바람을 피울때도 참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는데..늙고 지친 아버지를 보는게 더 안쓰럽네요.



모든게 궁금합니다.이러니저러니해도 전 아버지를 좋아하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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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20 12:56
수정 아이콘
그런게 혈연아닐까 싶네요..
Freedonia
09/07/20 13:01
수정 아이콘
미워할수없으니, 속상할수밖에요.
감정이란게 단순할수없다는 걸 가족에게 배우나봐요.
권보아
09/07/20 13:06
수정 아이콘
짧은 글이지만..

강렬한 무언가를 전해주는 글이네요..

============================================

이제 더이상 가족들을 괴롭힐 힘도 남지 않은 아버지는 흠......속상합니다.

============================================

이부분이 너무 가슴이 찡~ 하네요..

나이가 드신 지금에는 아버지를 조금은 이해하시지 않나 싶습니다..
09/07/21 04:57
수정 아이콘
두가지 마음이 공존하는 거겠지요

과거의 일을 생각한다면 미워해야 하는게 당연한거지만

현재 늙고 힘없는 아버지를 보니 마음속으로는 측은함도 들고 안쓰럽기도 할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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