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pgr 첫 글이 이런 글이 되는군요.

어젯밤 pgr에 바둑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걸 보고 흐뭇해하며 잠자리에 들었더랬죠. 그리고 오늘 연구실에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고, 이것저것 하다가 pgr에 접속했더니, 바둑 문제에 답글이 더 달려 있길래 답변 좀 했습니다. 근데 QnA에 가 보니까 창조론 떡밥이 있더군요. 거기서 신나게 싸우고 Freeboard에 와서 종교 관련 글에서 싸우다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그리고 세미나를 참석하고 왔더니...

이번에는 디미네이트님이 바둑 관련 글을 올리셨길래 야, 신난다! 하면서 댓글 달고 신나게 모니터링했죠. 파혼님의 종교 글이 또 올라오더군요. 그러다 의타심 생긴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에 화 좀 내다가(세상에, 제정신은 있는 건지), 좀 논문 찾고 공부를 잠시 하다 보니 QnA에 결정론-양자역학 관련 만년떡밥이 올라와서 또 한바탕 했더랬지요.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전국시대님의 종교 관련 떡밥이 또... 역시 또 깔짝깔작 건들다 결정론 관련 글을 보다가 하다 보니 시간이 무섭게 잘 가더군요. 연구실에 나와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하면서 공부를 하고 퇴근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pgr에 접속한 것이 화근이었어요. 이번에는 유게에 확률 관련 퀴즈가 올라오는데, 이거 또 참 사람 골치아프게 만드는 문제죠. 설명을 해도 잘 와닿지 않으니까... 퇴근하고 쉬려던 계획은 어느 새 안드로메다에 가 있더군요. 결국 오늘의 논쟁을 대충 끝내고 났더니 전신이 탈진 상태입니다. 이전에 디씨에서 10시간 넘게 마라톤 논쟁을 한 이후로 처음 느끼는 거군요. 과학철학, 종교 관련 떡밥만 나오면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좋지 못한 습관이 도진 모양입니다.

저는 대학원생이지, pgr 죽돌이가 아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오늘의 교훈: 쓸데없는 일로 싸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