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연애 질문들을 볼때마다
가끔은 정말 욕을 날려주고 싶긴하지만서도.. PGR 사이트 특성상 그냥 글을 봐도 좋은 댓글을 남겨주거나, 무시하거나
아니면 제목만 읽고 넘기는 정도인데..



오래 전 부터 든 생각인데..

왜 도데체 인간관계, 그것도 당사자들도 알기 힘들다는 남녀관계를 왜 인터넷에다 물어볼까요?
상대 여성분 혹은 남성분을 가장 잘아는건 당연히 글 작성자 본인일텐데 쌩판 아무런 정보도 가지지 않은 사람한테 질문을 한다는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옳지 않은데.. 그걸 알면서도 질문 하시는건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그 상황을 글로 적어나간다고 해도, 그 상황들은 글쓴이의 경험으로 그리고 생각으로 작성된 것에 불과한데
글쓴이가 그토록 바라는 '제3자의 조언' 이라면 그런 글쓴이의 주관적 경험을 작성한 글을 보고 대체 어떻게 '제 3자의 조언'을 해달라는건지 모르겠네요.


이런 질문을 보면 답답합니다.. 이런 질문이 근절 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무플이지요..
하지만 세상에 인간관계 처럼.. 그리고 그중에 남녀관계처럼 재밌는게 또 있을까요?
눈을 뗄 수 없어서, 그리고 자신의 연애관을, 가슴에 응어리진  경험을 연애관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세상에 보여주고싶어서 댓글을 달게되고.... 절대 무플은 안되죠..


그냥 징징대는걸 누군가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게 인터넷이라는 창구, 그중에서도 PGR 질게가 되는건가요?
특히 질문 종류중에 소개팅은 어떻게, 연락처는 어떻게, 뭐 등등 데이트시에 어떤식으로 행동해야지 묻는 분들을 봐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데이트 장소 추천같은건 충분히 이해할만한 질문이지만 이런건 맥락이 다르지요)


예를 들자면 "남자가 여자한테 번호를 받으면 바로 전화하면 안되고 3일을 기다린후에 연락해야되"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죠.
하지만 A라는 남자는 여자의 번호를 받으면 바로 전화한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A가 PGR 질게에 질문합니다

"여자번호 따고 바로 전화하면 안되나요?"

이게 도데체 얼마나 황당무개하고 어처구니 없는 질문입니까? 물론 이런식의 질문은 잘 없지만 쪼개고 보면 다 같은 맥락의 질문입니다.
A라는 남자에겐 자신의 번호를 주자마자 바로 전화걸어주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맞는 여자인거죠.
왜 A는 항상 여성이 어떻게 해야 날 좋아할까, 날 좋게 볼까라는 고민만 하는것도 좀 어처구니가 없죠.



어차피 남녀관계라는게 상호적인건데 서로가 만족을 해야하는거지 그런식으로 연애하다가 결국엔 한쪽이 지쳐버리게 되서 그런 관계 자체가 바람직하고 건강한 관계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제목은 왜 연애 질문을 질게에 할까? 라고 했지만 전 답을 대충이나마 압니다.


그 애간장 타는 마음, 어떻게 할지 몰라서 발을 동동구르는 심정.. 느껴보지 않은 이 많지 않을겁니다..
어찌 할지 몰라 PGR 질게에 나마 혹시나..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남기는 그 마음이겠죠?


제가 이런 글을 쓴다고 해서 질게에 연애 조언을 구하는 글이 줄어들 가능성은 절대로 없지만..


한마디만 남기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줏대를 가지고 사람을 만나는건 어떨까요?


남들은 이렇게 사과한다는데, 인터넷에서는 이렇게 여자친구한테 프로포즈하라던데, 친구는 이렇게 여자 친구한테 마음을 표현하라 던데?
여러분들 연애는 인터넷이, 티비가, 친구가 그리고 남들이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자신이 되세요. 자기 마음에 있는 말을, 그리고 자기 몸에 담겨있는 행동을 하세요. 그것이 자신이고 그리고 자신이 꾸려나가야할 연애입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 마저도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고 건강한 연애를 하시길 바랍니다.




P.S 질문을 하는분들을 남성으로 가정한건 대부분이 그런 상황이기 떄문입니다. PGR의 남초현상이라는 문구가 갑자기 생각나서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