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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09 14:01:22
Name 20년전통손짜장
Subject [일반] 오토바이... 헬멧을 쓰지 않는 10대,20대 초반의 친구들...
(수필처럼 쓰는 글의 특성상 반말로 쓰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1. 1993년 어느 여름날

어찌어찌 번돈을 모아 당시 내게 거금인 20만원에 다 썩은 오토바이(스쿠터)를 구입하게 된 스무살의 나,
신이 나서 동네길을 오토바이를 슬슬 끌면서 가고있는데 죽마고우 친구 아버지와 만났다.
물론 난 헬멧을 쓰지 않았다. 이유는 그저 거추장스러워서.
친구 아버지 나를 보자 안색이 확 변하시더니 하시는 말

"**아 오토바이 타지마라 너 그거 타고다니면 죽는다"

난데없이 심각하게 죽는다는 말씀을 하셔서 당황했지만 어른들이 으례 노파심에 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예 알았어요" 하고 여전히 난 헬멧을 쓰지않고 똑바로 가면 될 도로를 소리도 지르면서 지그재그로 타고 다녔다.
이유는 그저 신나서였다. 간혹 어른들의 걱정하시는 말씀을 듣긴 했지만 귀에 무슨 막이라도 친걸까.
다른 말은 다 머리에 잘 들어오는데 유독 그런 말들만 다른 쪽 귀를 통해 다 빠져나갔다.
심지어는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다가 오토바이위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난 동네길을 달리고 있었다.
신기하다.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 신기하고 지그재그 동네 골목길을 자면서 빠져나온건 더 신기하다.
아직 갈 때가 되긴 멀었다며 내안의 또다른 나가 자고있는 나를 대신해서 운전을 해준 것일까.

몇년이 지나자 내게 변화가 생겼다. 헬멧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주변에서 쓰라고 해서 쓴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내가 느끼기에 써야할 것 같아서였다. 그것도 늘 생각하던 것도 아니고 어느날 갑자기였다.
계절이 어느날 갑자기 바뀌듯 철도 그렇게 드는 것일까.

# 2. 2005년 어느 가을날

직장에서 알게된 착한 동생의 차를 타게되었다. 그 친구는 동네골목길을 완전히 꿰고 있었다.
큰 길이 막히자 동네 골목길을 타더니 본인 산책길인양 거침없이 간다. 그 친구 사는 동네도 아닌데
그렇게 잘아는게 신기해서 물었더니 전에 오토바이타고 피자배달했던 코스라서 잘 안다고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에피소드들을 몇개 들려주었다. 친구들이랑 같이 했다는데 잘될때는 몇십판씩 나가서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감독이 철저하지 못해서 슬쩍하는 것도 가능해서 눈치못채게 친구들이랑 돈도
많이 챙겼다는 얘기등등... 그러다가 본인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경험을 이때 했다고 했다.

어느 날 친구와 통화를 하고 1시간후 전화가 오더니 방금 통화한 그 친구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고 하더랜다.
아니 방금 전까지 들었던 친구 목소리가 생생한데 걔가 죽다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한달음에
달려갔는데 믿기지 않았던 그 사실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의 충격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했다.
소식듣고 달려온 친구들도 똑같이 충격속으로 빠져들었고 다같이 한동안 패닉상태를 보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패닉상태를 빠져나온 후 그 친구와 친구들의 교통수단은 차로 바뀌었고 그들중 단 한명도
몇년이 지난 그 당시에도 오토바이를 타지 않는다고 했다.

# 3. 며칠전 어느 식당

요즘 공부하는 학원에서 스무살 친구를 알게되었다. 성격은 착한것 같은데 철은 아직 많이 덜 든 느낌이었다.
같이 공붓하는 무리들끼리 식당을 가게 되었는데 이런 저런 얘기중 오토바이 얘기가 나왔다.
그 친구가 오토바이 타고 다닌다길래 걱정이 되서 타는건 좋은데 헬멧은 꼭 쓰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 하는 말이 누가 선물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안쓴다며 선물좀 해달랜다.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다. 하지만 웃는 와중에 한 생각은 정말 쓰기만 한다면 사주고 싶었다.
어차피 사줘도 안쓸 것을 알기에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기 힘들었다.

며칠후 어떤 친구가 동네길에서 오토바이를 지그재그로 타는 것을 봤다. 익숙한 머리스타일이
그 친구였다. 당연히 헬멧은 쓰지 않았다. 헌데 그걸 보는 순간 십몇년전 친구 아버님께서 날 보고
당황하셨던 모습이 떠올랐다. 아마 그때 내 표정을 누군가 봤다면 그때 아버님처럼 일그러지지 않았을까.
친구 아버님이야 아들의 친구이니 직접 말씀을 해주셨지만 나는 사실 걔랑 친한 것도 아닌데
춤추듯 오토바이를 타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왜 이리 가슴 한 구석이 아린 걸까.

며칠후 그 친구와 식당에서 만났다. 입이 근질근질해서 꺼낸 얘기는 친구아버님말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너 그러고 다니다가는 죽는다. 오토바이는 널 지켜주지 못해. 그러니 헬멧만이라도 꼭 써라."

나름 심각하게 얘기했는데 그냥 헤 웃어버리는 그 친구를 보면서 그 나이때의 내가 떠올랐다.
그래 내가 아무리 얘기해도 그때 내가 그랬던 것처럼 너도 안들리겠지. 하지만 형은 운이 좋아 살아남았지만
운이 모두에게 좋을순 없어. 그러니 제발... 이런 얘기와 갖가지 얘기를 더 해주고 싶었지만 그 무렵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안들릴것을 알기에 전의를 상실한 패잔병처럼 난 더 이상 말을 할수가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그 친구가 학원에 안나왔는데 오토바이사고가 났다든지 하는 일이 진심으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사고가 난다고해도 직장동생처럼 절친은 아니기에 받을 충격은 덜하겠지만 매일 얼굴보는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면 친하지 않더라도 충격은 늘 컸었다. 한때 나도 그랬었기에 이해도 가고 그래서 그 친구한테 그러지 말라고
하기가 더 힘들다. 그리고 가끔은 스스로 생각해도 이런 내가 이해가 안간다.

친하지도 않은 어린 친구를 오지랍넓게 내가 왜 걱정하는 걸까. 근데 그 친구뿐만 아니라 그 나이 또래의
어린 친구들이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늘 비슷한 감정을 느꼈고 걱정이 들었다.
내가 그러고 다녔었기에 느끼는 감정이 남다른 것일까. 티비프로에서 보면 비슷한 경험을 했던 선배가
엇나가는 후배를 어떻게든 잡아주려고 이해가 안갈 정도로 남일인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가끔 보는데
인간사라는게 느끼는 감정이 비슷해서일까.

그 나이때의 어린 친구들은 꽃에 비유하면 아직 피기전에 잔뜩 부풀어오른 꽃봉오리같다.
난 30대중반이고 보잘것없게나마 꽃을 피워봤고 져가는 중이라면 그 친구들은 이제 막 피어오르려는 참인데
꽃봉오리가 꺾이는 것을 보고싶지가 않다. 꽃이든 식물이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젊음은 보고있기만 해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계속 보고 싶은데 못보게 된다면 내겐 참 슬픈 일이다.

학원에서 매일 얼굴보는 그 친구나 길거리에서 흔하게 보는 헬멧안쓰고 폭주하는 십대,이십대초반 친구들이
오토바이란 녀석으로 인해서 피기도 전에 꺾이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늘 현실은 내 마음대로는 흐르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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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
09/05/09 14:0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어른들 하시는 이야기가 그냥 헛소리는 아니지요. 항상 경험과 관록이 녹아있으니...
쓰신것 처럼, 운긴게 당시에는 전혀 그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 다는 겁니다.
내가 그 나이때가 되어야 아는 거지요.

공부가 가장 쉽다.
- 돈버는게 제일 힘들어요.
학교다닐때가 가장 좋을 때다.
- 진짜 학교는 배를 쨀수 있지만 직장은 그 결과를 그대로 내가 받아야 하니...진짜 아파도 감히 병가따위는 없는 겁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09/05/09 14:07
수정 아이콘
저도 오토바이 때문에 친구를 잃었습니다.
집에서 중국집을 하는 녀석이었는데, 집안일 도와준답시고 오토바이타고 배달하다가 사고가 났더군요...

정말 요즘 하이바[?] 안쓰고 다니는 고딩들은 쫓아가서 모자라도 씌워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게 멋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정말 지독하게도 안쓰고 다니더군요 -_-..
nicewing
09/05/09 14:09
수정 아이콘
응급실에서 일한 경험 상,

오토바이 사고 환자는 헬멧 착용 (+ 기타 안전장비) 유무에 따라서 응급실 도착 당시 환자 상태가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헬멧을 썼으면 대개 의식도 멀쩡하고, 팔다리 뼈 뿌러지거나 타박상 정도니, 검사 받고 큰 이상 없어서 제 발로 퇴원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헬멧을 안 썼으면 대개 의식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고, CT 검사 상 뇌출혈 소견이 보여서 응급 수술 들어가야 하고, 장기간 입원 후에도 온전한 상태로 퇴원하기 힘들게 되죠.


사실 안전장비 충실히 챙기고 위험하게 운전만 안한다면 오토바이 모는 것이 그렇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최소한의 안전장비인 헬멧 조차 안 하는 게 현실이라서 오토바이 타는 것을 말리는 것이죠.
Zakk Wylde
09/05/09 14:10
수정 아이콘
헬맷 꼭 쓰세요.

자전거를 헬맷 없이 타다가 세상 떠나 신 분 많습니다. (아니더라도 평생 후유증에 고생 하시는분 많아요.)
제 주변 친구들은 오토바이 타는 친구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전 어렸을때 큰길가에서 오토바이 타고가던 사람이 즉사 하는걸 봐서... 주변에서 탄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겠습니다.
Anarchie
09/05/09 14:11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만, 거의 고물이 된 제 스쿠터보다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들을 보고있으니
자전거 운전자들도 헬멧을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_-;
nicewing
09/05/09 14:12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운전 면허에 원동기 면허 포함되는 것을 없애고

원동기나 2종 소형 면허 딸 때 안전 교육을 철저히 시켰으면 합니다.

형식적일 지 몰라도 안전 교육 3시간 정도 앉혀 놓고 오토바이 사고에서 헬멧 쓰고 안 쓰고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

열심히 비디오 틀고 사진 보여주고 강의하면

적어도 몇명이라도 더 헬멧을 잘 착용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 지 모르겠지만 5년 전 2종 소형 면허 땄을 때 안전 교육은 너무 부실했었습니다. -_-;;
09/05/09 14:13
수정 아이콘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헬맷도 안쓰고 다니고 폭주하면서 양방향 도로를 자유자제로 돌아다니고......
초등학교 동창 외삼촌이 결혼하고 일주일만에 오토바이로 돌아가셨는데...

오토바이는 한번 사고나면은 대부분 죽거나 불구가 될 텐데....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죽을 때 까지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일은 없을듯 합니다;;;
Zakk Wylde
09/05/09 14:15
수정 아이콘
Anarchie님// 그런 사람을 양아치라고 하죠.. -_ - (좀 써라!!) 예전에 한강에서 시속 20정도 달리시던분이 어디선가 날라온 공에 중심 잃고 넘어지셔서 사망.. 헬맷만 쓰고 계셨어도 그냥 에이 XX 하시면서 일어나셨을텐데...
09/05/09 14:28
수정 아이콘
의경있을때 경험으로는 교통사고 사망자 대부분은 무단횡단+오토바이사고....더군요.
글쓴님 경험처럼 뭔가 계기가 있어야 애들이 헬멧을 쓰고 다니란 얘기를 들을 텐데,
문제는 그 계기가 꼭 누가 하나 사고가 아주 크게 나야 한다는 거죠.

참...씁쓸해요 정말
화이트푸
09/05/09 14:29
수정 아이콘
전 왜 1종이나 2종을 취득하면 원동기 면허를 허가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주위 어떤 여자가 스쿠터를 타고 싶은 원동기 면허는 딸 수 없고, 그대신 면허를 따서 스쿠터를 타려고 하더군요.
오토바이 타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차와 오토바이는 완전 별개죠... 자동차와는 다르게 오토바이는 자기 자신이 위험에 너무 쉽게 노출이 되는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원동기 면허도 강화 시키고 125cc 이상도 강화 시키고 그리고 400~600급에서 한번 더 면허증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2종 소형을 갖곤 있지만 오버리터급은 아직 엄두도 안납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어른들이 혹은 친구들이 말해도 죽어라 안 듣죠... 예전 방송에서 폭주족 학생들 인터뷰를 보았는데 헬멧은 기본이고 빽미러는 '가오'라고 얘기했던게 생각나는군요. 멋있어 보이려는 중고등생들에게... 헬멧 씌우는 일은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09/05/09 14:59
수정 아이콘
Anarchie님// 자전거도 헬멧 쓰는 것이 좋습니다
戰國時代
09/05/09 15:07
수정 아이콘
고교시절부터 오토바이를 타서, 한 5년 정도 타봤네요.
오토바이의 맛은 정말 안 타본사람은 모를 정도로 짜릿하죠.
특히, 급한 코너를 격하게 돌때의 스피드감......
지금 생각해 보면 미친 짓이었죠.

같이 오토바이 타던 친구들 중 사고 한번 안 당하고 몸 성한 건 저 밖에 없네요.
한명은 죽고, 한 명은 머리를 다쳐서 다리가 마비고, 한명은 어깨가 부서져서 쇠를 넣었죠.

오토바이는 정말로 굉장히 위험한 탈것입니다.
헬멧은 당연히 필수고 사실은 안전복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150CC 이상의 오토바이는 안전복 착용이 의무로 알고 있습니다.
MoreThanAir
09/05/09 15:07
수정 아이콘
제 고등학교 때 선생님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것을 봤습니다.
또 다른 분은 '오토바이를 타면 한 달 안에 중상 아니면 사망이다'라는 말을 하셨죠.
이게 사실은 아니더라도 그만큼 오토바이의 위험성을 나타낸거라 생각합니다.
오토바이의 위험성은 자신이 안전하게 하더라도 다른 차량이 들이받을 위험이 너무 큽니다. 저도 운전을 할 때 오토바이가 앞에 있으면 분명히 오토바이 길이만큼은 확보가 된 상태인데도 앞이 약간 비어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브레이크를 잡을 때 약간씩 더 주의하게 됩니다. 또 한 가지는 사고가 안나면 좋겠지만 사고가 났을 때에 안전 장치가 전무하다는 점이죠. 철갑(?)으로 두른 자동차도 사고가 나면 많이 다치는데 오토바이는 몸이 외부와 바로 노출된 상태입니다.
왠만하면 오토바이는 타지 않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고등어3마리
09/05/09 15:14
수정 아이콘
고2 때 담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오토바이는 애 둘 낳고 타라고 했습니다.
무엇인가 책임을 가진 위치에 서야 그 만큼 오토바이도 안전하게 탈거라는 말이었죠.
글을 읽으면서 그분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새드블루스
09/05/09 15:58
수정 아이콘
일끝나고 누나 식당에 가서 배달한지 5년정도 되었는데요..하이바는 잘 안쓰고 다니지만..
사실 하이바 유무보다는 주의를 안하는게 더 겁나는겁니다..
저는 한 번 사고난게 밤길에 가로등도 없는데서 할아버지가 경운기를 트럭뒤에서 몰고 나와서
(경운기 헤드라이트도 망가짐) 순간적으로 날랐읍니다..
좀 조심해서 몰았기에 별다른 상처는 없었죠... 배달다니다가 오토바이 사고도 여럿봤고요
거의다 과속 아니면 주의를 살피지 않아서죠..저 같은 경우 신호보다는 내 주위에 차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항상 백밀러로 체크하고 전방에 무었이 있는가를 체크하면서 모는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사고 날뻔한적도 있었지만 다 피해갔죠..그리고 그런 상황이 생기면 두번다시
그런일이 발생안하도록 항상 마음에 새기죠..버릇을 잘 들여야합니다..
그레이브
09/05/09 16:58
수정 아이콘
사고 나서 알려고 하지 말고 미리미리 주변 이야기 듣고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사고나서 알고나면 이미 늦지 않습니까.
센트럴팍NO.1
09/05/09 17:06
수정 아이콘
저도 고등학교때 제가 직접몬것은 아니고 친구 오토바이 뒷자석에 타고 자주 다녔는데... 그때 그게 엑시브였나 씨비알이었나...
암튼 뒷자석이 좀 높이올라가서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위험한것이었죠...운전하는거보다 훨씬 위험한... 운전자가 급브레이크라도 밟으면
그냥 앞으로 날라갈께 뻔하다고해야되나... 그때는 별 생각없었는데
대학온후에 스쿠터를 타다가 정말 죽을뻔한적이 있어요. 스쿠터는 그때 타던거에 비하면 사실 아무것도아닌데 그후로 오토바이류를 타는게 너무 무섭더군요..그리고 '그때생각해보면 내가정말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들고..
근데 문제는 지금 폭주하고 다니는 어린 친구들은 그때 제가 그랬던거 마냥 무슨 얘길해도 전혀 귀에 안들어오는게 문제겠죠. 뭔가 일이좀 생겨봐야..(위험한 순간이 온다던지.. 친구가 크게 다치거나 죽는다던지..) 해야 겨우 깨달을 텐데........
물탄푹설
09/05/09 17:12
수정 아이콘
인생을 좌우합니다.
정말 헬맷중요하고 꼭 써야 합니다.
고등학교 동창중 하나가 반월공단에 있는 업체에 취직후 안산 원곡동에서
자기 오토바이로 출퇴근했습니다.
평소에는 헬맷을 안쓰고 다녔는데 그게 나이지긋하신 회사 사장님이나 간부분들에겐
마음에 안들고 우려되는 거라 지적을 받았답니다.
어중간한 상사가 아닌 사장이하 이사급에서 나온 지적이라 당시 군갓제대해 한참 팔팔한 나이인
친구녀석도 어쩔수없이 헬맷을 썼는데
그게 그놈 명을 구했고 또 인생을 그나마 어려움없이 살게 해주었습니다.
퇴근시 골목길에서 튀어나오는 차량을 피하다 전봇대 들이받고 두다리는 부러지고
평생 뜀박질 못하는 몸이 됬지만 머리는 멀쩡하니 일단 몸이 회복되 건는데 거의 2년이상 걸리고
일단 정상인보다는 못하지만 일할수있는 몸이 될때까지 근 5년을 보내야했지만
어쨓건 생활은 되고 산재로 인정되 매달 보험료나오고 회사다니고
최고대박은 고향 천안으로 내려가 천안 순천향병원에서 통원치료받으며 담당간호사와
어찌 어찌되더니 장가까지 가더군요
여기서 키포인트는 그간호사와 결혼할때 녀석 나이는 34(친구중 가장늦게 결혼했다는) 헌데
신부는 22입니다.(더우기 놈이 우리보다 나이가 두살아래라 신부쪽 친구들과 만날때 정말 난감했지요
우린모두 유부남에 애 하나둘씩 안고 갔는데 신부쪽 친구들은 뭐 어린애들이니)
헬맷하나 썻기에 사고자체는 피할수 없었지만 인생이 저렇게 된거죠 안썼다면 뭐
말할필요도 없겠지요
초보저그
09/05/09 17:17
수정 아이콘
물탄푹설님 리플을 읽으니까 갑자기 헬맷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서 전봇대로 돌진하고 싶어졌습니다.
화이트푸
09/05/09 17:25
수정 아이콘
초보저그님// 님 리플을 먼저 읽고 물탄푹설님 글을 읽어 봤더니 빵하고 터졌습니다. 그래도 돌진하지는 마시길...

센트럴팍NO.1님// 갑부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엑시브나 야무다, VF일것 같네요... CBR을 학생이 사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죠 ㅠ

물탄푹설님// 그 친구분한테 노하우좀 전수 받을 수 있을까요?
물탄푹설
09/05/09 17:42
수정 아이콘
화이트푸님,초보저그님
친구놈이 자기보다 12(띠죠 띠동갑)어린 간호사와 결혼하게 된것은
솔직히 지금도 동창생 친구놈들사이에선 의문이고 불가사의입니다.
일단 나았다고 하지만 친구놈은 확실한 불구이고 한쪽다리는 평생 철심을 박고
살아야하고 매달 보험료가 나오고 다시 직장생활은 한다하지만
매달드어가야할 약값생각하면 별로 좋다고 할수도 없고
더우기 친구놈은 3남 2녀의 전형적인 농촌집안의 장남인데다 집안에 재산도 별로
많지 않았고 할아버지 할머니(지금은 두부다 돌아가셨지만)까지 생존해계시고
동생들은 이미 다 시집 장가가 애(둘째가 그때 애가 2 셋째가 애가 3이었습니다. 결혼할때 ㅡㅡ)들이
속된말로 주렁주렁있고 큰아들인 친구놈은 불구라 장가못가고 저러고 산다고 녀석부모님은
그냥 한숨으로 날을 지새고 했는데
안산에서 불편한 몸으로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 결국 고향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과 같이 살면선
산재지정병원인 천안순천향병원에 통원치료 받기 1년여만에 담당간호사중 한명과 결혼하게 된거라
정말 불가사의 의문일뿐입니다.
일단 12살 어린 처녀가 어떻게 34살에 다리가 부자유스런 아저씨뻘 총각 그것도 농촌집안의 장남에
양부모 양조부모 다 모시고 살아야하는 집안 넉넉치 못한 녀석에게 시집갈 결심을 한건지는
그냥 지금도 미스터리
친구놈이 하는말이라곤 야 나도 몰라 그냥 자주보니까 아이스크림 몇번 사주고 간간이 간식꺼리하라고
케익사가지고 병원가고 하니까 마누라가 그냥 따라오더라 난 뭐 한거없어 라는....
하여간 지금은 애둘 낫고 잘삽니다.
Zakk Wylde
09/05/09 17:45
수정 아이콘
물탄푹설님// 좋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자분들은 아이스크림, 케익에 약하군요.. 둘을 합친다면.. 오늘 저 베스킨라빈스 카드 만들러 갑니다.
밑힌자
09/05/09 19:08
수정 아이콘
아이스크림, 케잌 : 솔로의 적, 커플의 친구
YounHa_v
09/05/09 20:30
수정 아이콘
헬멧+슈트+부츠면 좋고

헬멧은 필수.

이왕이면 비싼거. 아라이 우왕굳~~
SG망월
09/05/09 20:38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의 소위 '노는 애'(라고 해야 하나요?)들은 오토바이 종류나 그런걸 마치 다 꿰고 있더군요... 무서워집니다. 진짜 타는건지 관심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Paul Smith
09/05/09 23:19
수정 아이콘
정보라면 정본데 아라이 풀페이스 헬멧을 착용하고 사고가 나서 머리쪽 이상이 생기면 1억원까지 보상을 해준다고 합니다.

환율크리로 헬멧값이 백만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정말 꼭 바이크를 타셔야만 하는 상황이고 어쩔 수 없다면 목숨을 지켜준다는 생각에 쓰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저도 두 개 정도 구입했었는데 우선 주행풍 차단에서 탁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헬멧도 수명이란게 있어서 원래는 2년이상된 헬멧은 보호력이 많이 떨어진다고들 하니 아끼지 말고 교체를 해주시고

크게 한번 떨어뜨리거나 사고가 났던 헬멧은 절대로 다시 쓰시면 안된답니다.

바이크가 마냥 위험한 것만은 아닌데

운전자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에 따라 저승길로 인도하는 마차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시고

안전운전하시길 바랄게요^^
Arata_Striker
09/05/09 23:34
수정 아이콘
음..
지금도 다음 카페 야마하 알원/알식스 카페 운영진을 하고 있으며 바이크는 제 생에 동반자라 생각하며 지내는데..
비록 지금은 해외라서 자주 타진 못하지만 한국에 고이 모셔두고 있는 녀석이 있죠.

바이크.
담배를 쉬이 끊을 수 없듯, 대배기량 바이크가 주는 가속감과 짜릿함, 스릴, 코너링 등등은
한 번 접하고는 쉽게 다른것으로 바꿀 수 없더군요.
아예 접지 못할바에야 제대로 알고 제대로 즐기자 라는 마음으로 바이크에 대한 공부도 많이하고
더운 여름날에도 반드시 헬멧 부츠 글러브 3종세트는 반드시 착용하고 탑니다.

꽃을 꽃이라 부르기 전까진 이름없는 식물에 불과 하겠지요.
누군가에게 어떤 확실하게 각인된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 이상, 계몽/교육만으로는 참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바이크가 어떤 건지 잠깐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헬맷은 그저 거추장스럽고 무거운 하나의 옵션 모자일 뿐입니다.

영화나 티비에서 강도들의 탈것 또는 비행청소년의 필수품으로만 묘사되는 바이크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그냥 막 타면 되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만,
바이크 그 자체만으로 너무나 위험한 머신이기에,
또한 타고있는 순간에는 어느 누구도 자신은 사고나지 않는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인식이 깨어나기 전에는 스스로 안전을 기만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저는 11살부터 125cc 바이크를 탔습니다. 당시 국민학교를 VF타고 다녔으니까요.
19살까지는 핼멧 자체가 없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핼멧은 그냥 거추장스러운 모자일뿐이었으니까요.

지금은 1000cc를 타면서 핼멧 부츠 글러브 자켓을 입어도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탑니다.
스스로 깨달은 것이지만 그 기간동안은 정말 위험했지요.

잘타고 못타고를 떠나 제 동호회(혹은 타 동호회)에서도 많은 분들이 바이크사고로 죽습니다.
스스로의 잘못으로 죽는 사람은 아직 한 명도 못봤네요.
죽은 분 모두 자동차 불법유턴에 당한거지요.
바이크타면 죽는다는 얘기는, 이제 바이크타면 너 불법유턴에 받혀서 죽는다~ 로 이해합니다..
그만큼 자동차들의 불법유턴이 바이크타는 것에 지대한 위험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요.


안정장구에 대한 인식은 빨리 깨달을수록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죽을 확률이 적을 수 있겠군요.



첨언하자면, 오토바이는 일본어의 잔재라고 하더군요.
모토바이크 혹은 바이크라고 부르는 편이 더욱 낫다고 합니다.
방어운전
09/05/10 19:14
수정 아이콘
자동차 때문에 죽는 것. 동감합니다...
오토바이가 위험한게 아니라 차가 위험한겁니다.
아름다운달
09/05/11 10:59
수정 아이콘
저같은 초보 운전자에게 제일 긴장될 때는 버스나 택시가 아니라 오토바이가 근방에 있을 때더군요.
가끔 집앞에서 오토바이를 2남녀가 타는데 제일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남자는 핼멧쓰고 여자는 맨머리일때더군요.
누구 집 딸래미인지 모르겠지만 핼멧 씌어주는 남자랑 오토바이 타라~는 생각이 그냥 들더군요.

10여년전 퇴근길에 택시에서 내리는데 한 6시쯤이었을겁니다.
분명 아저씨께 돈 드리고 나서 후방을 보니 접근하는 물체가 없길래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굉음이 들이면서 비명소리가 들리더군요.
그새 차사이와 길 사이를 파고 든거죠. 더군다나 택시 내리는곳에서 내렸는데 말이죠.
차사이에 오토바이와 그 운전자 다리가 껴서는...휴..

클론을 한참 좋아했을 무렵 강원래씨 사고 소식이 전해지더군요.
물론 그 사고가 상대방의 과실로 인한 사고였습니다만 그렇게 김송씨가 오토바이를 말렸다는데...

전 제가 아끼는 사람은 오토바이 정말 안탔으면 해요.
운전을 하고 보니 횡단보도 건널때도 꼭 늦게 건너라~라고 잔소리가 늘던데 오토바이는 감당 못할거 같아요.ㅠㅠ
Siriuslee
09/05/11 16:21
수정 아이콘
바이크탈때 차가 가장 위험한것이 맞습니다.


반대로 차 몰때 가장 위험한게 언제 튀어 나올지 모르는 바이크입니다.. (버스, 택시 아저씨들은 양반이죠. 적어도 밀고 들어오는게 보이니까)

전 운전할때 양 사이드 미러와 백미러를 모두 살피면서 운전을 하는데 어디선가 바이크가 보인다 싶으면 무조건 감속 + 차선변경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지요. 사각지역에서 갑자기 내 옆에 나타난다든지 내 앞으로 치고 들어온다든지.. 미칠거 같습니다.

사고나도 차 운전자는 절대 다치지 않습니다만 그쪽은 최소 중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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