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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03 05:51:04
Name Joker_
Subject [일반] 조조를 사랑한 삼국지 - 창천항로
얼마 전, 무료한 시간에 문득 만화책이 보고싶어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떠돌던 중

'창천항로' 라는 만화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얼핏 들은 창천항로에 대한 이야기는
'삼국지' 그리고 '19세미만 구독불가' 라고 들은게 전부였습니다.
삼국지도 좋아하고, 이제 빨간딱지가 붙은 만화책을 떳떳하게
볼 수 있는 나이도 한참 지났기에 제가 생각하는 삼국지의
스토리의 구상을 생각하며 지난 3일간 읽었습니다.


우선 야한건 둘째치고,
제가 삼국지를 읽는 내내 생각한건 작가의 조조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창천항로에서의 조조는 북문교위 때부터 '귀신' 이라 불려지며
심상치 않은 포스를 내뿜더니 빼어난 외모와 엄청난 실력의 무예와 전략으로
자신에게 대항하는 모든 적들을 무참히 짓밟습니다.


사실 정사에서의 조조에 대한 묘사는, 꾀죄죄하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왜소한 체격, 하지만 남들과는 사뭇 다른 반짝이는 눈빛과 날카로운 신경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창천항로에서의 조조는 젋은 시절에는 미남으로,
중년과 노년의 나이에는 미장부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조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전투보다 허도의 내정에서 순욱과 함께 무거운 비중을 차지하는
하후돈의 전장에서의 활약도 눈에 띄고, 반대로 위국 진영에 있어서 불패의
신화를 자랑하던 조인, 서황, 우금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구요.

정욱과 조조의 관계 또한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기록에서의 정욱은 키가 팔척에 위풍당당하여 작은 체구의 조조로 하여금 항상
경계심을 가지게 했다고 하는데 창천항로에서의 정욱은 굉장히 충성스럽고
선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가 태양을 받드는 꿈에 대한 묘사도
굉장히 세밀하게 되어 있어 흥미로운 느낌을 크게 받았습니다.
창천항로에서의 순욱, 순유, 곽가, 정욱, 가후는 전쟁터에서 조조와 항상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곽가의 괴팍함과 고집, 순욱의 성실함, 순유의 냉정함과
차분함, 정욱의 충성심과 선함, 가후의 오만하지만 열정적인 모습은 위나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굉장히 좋아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유비에 대해서는 조조에 반하여 얼핏 그가 덕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되기 쉽게 묘사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백성들과 가족들을 버리고 혼자 도망치려 하는 모습,
스토리 내내 엉뚱하고 돌+I 같은 행동으로 장비와 관우에게 구박을 당하는
모습을 보니 약간은 거부감이 들면서도 정반대의 캐릭터에 정감이 가는
느낌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가장 충격이었던건 제갈량이었습니다.


색마의 모습으로 항상 여자들과 함께 다니며 조조를 향한 미묘한 애증의 관계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조조를 중심으로 짜여진
스토리라 제갈량의 활약(연의와 정사 둘다 포함)에 대해서는 굉장히 미비하고
조조의 죽음으로 책이 끝나기 때문에 유비 사후의 제갈량의 모습이나
북벌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 페이지도 없습니다.


연의가 제갈량의 신격화했고,
정사가 관우를 신격화했다면,
창천항로는 조조를 신격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가 패한 전투는 적벽대전과 완성 전투 뿐이며,
관도대전 또한 원소의 천자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반쯤 정신이 나간 모습과
조조의 신이 내린 전략을 바탕으로 공세로 이어지다가 이겼다는 느낌을 쉽게 받았습니다.
(실제로 조조는 여포와의 전투에서도 여러번 패하고, 관도대전은 오소 전투 이전까지
퇴각을 생각할 정도로 고전했으며, 적벽대전은 말할 것도 없고, 마초에게 쫓길 때는
허저의 가랑이 사이에 숨어서 목숨을 건졌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조조와 관우와의 관계였습니다.
연의와 정사에서도 조조의 관우에 대한 애정과 일편단심은 창천항로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중간에 스토리가 끊긴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도 했지만 관우가
죽은 뒤에 그의 모습을 깎아 제사를 지내는 모습,

"관우...관우만 생각하면 나는 어찌도 이리 마음이 약해질꼬..."

라고 홀로 생각하는 모습이나, 그의 관우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인상깊습니다.


"옛부터 성인들이 수많음 말로 설교해온 인간이 갖춰야 할 훌륭한 덕목. 중화의 정신.
하지만 우뚝 솟은 관우의 모습은 경서의 백만 마디 말보다 더 큰 웅변이 아니던가!
이 육체에서 발현하는 것은 중화의 인간을 언제까지 뒤흔들 것이다.
아니, 그뿐 아니라 한민족이 아닌 자들 또한 이 모습을 공경할 것이며,
중화는 더욱 그 세계를 넓혀 가리라. 무수한 사람들이 그대를 원하고 있다.
나와 유비의 생명은 지금 이 시대에 모든 것을 다 쏟아내어야 할 생명.
하지만 관우. 그대는 시대를 초월하여, 무수한 생명이 되어 영원이 창천을 비상해라."


물론 오늘날 중국의 결과적인 모습을 역설하는 멘트일 수도 있으나, 조조의 관우를 향한
애정을 굉장히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힘든 부분을 굳이 뽑자면, 이해하기
힘든 대사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어려운 만화책이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대사가 많기도 많거니와 특히 순욱, 순유, 정욱, 가후, 곽가가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어김없이 병법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읽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삼국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휴일이나 곧 다가오는 방학 때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사실 속독하는 체질이라 다 이해를 못해서 여러번
읽는 타입인데 한번 날 잡아서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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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JustForYou
09/05/03 05:59
수정 아이콘
검색해보니 네이버에서 36권에 권당 300원에 볼 수 있는거 맞나요? ^^;

위나라와 조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꼭 보고싶네요. 시간 날 때 한번 봐야겠습니다.^^;
honnysun
09/05/03 06:09
수정 아이콘
애니메이션이 요번 분기에 시작해서 보고 있는데, 이런 류의 만화는 영상보다는 책으로 보는게 더 좋더군요.
제 후배 중 한명은 삼국지는 '창천항로' 하나면 된다고 하던데,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09/05/03 06:14
수정 아이콘
굉장히 좋은 작품이죠. 장비의 장판교에서의 모습을 이 만화에서 보시면 감탄하실겁니다. 액션이나 대사 고뇌 모든것이 섬세하고 깊은거 같더군요. 당시 종교와 정치에 관한 대화들도 다 의미가 있고요.(특히 유학) 삼국지의 비슷하고도 다른 해석이라 신선했습니다. 또 주유 좋아하시는분들. '하늘은 제갈량을' 따위의 연의 대사는 나오지도 않습니다. 이렇게도 해석하고 저렇게 이야기도 풀어보고 삼국지는 참 무궁무진하네요.
침묵도 목소리
09/05/03 06:35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시절 잡지에 연재되고 있던걸 그 잡지의 다른만화들이 너무 저~질~이어서
잡지를 사서볼 엄두는 못내고 단행본 나오면 찾아보곤했는데 확실히 삼국지를 다른시각으로 볼수있게 해준
아주 좋은 책입니다.

단지 도중에 스토리 담당하시던 이학인 씨가 작고후에 이야기가 흐물텅해지는게 단점이지요.
그리고 조조가 아주 뛰어난 인물인건 확실하나 띄워주는게 너무심해 전지전능하신 조조님이 되어버린것도...조금 아쉽지만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은 확실하다고 생각됩니다.

전투 장면이라면 CR2032님이 말슴해주신
장판파 장면 과 여포가 적국을 학살하며 피의 날개를 펼치는 장면등 어떻게 이런 상상력을 이란생각이 들게끔하는
여러 명장면이 많은것도 좋은부분이죠.

전투 뿐 아닌 내정에 지면을 할애한것 또한 좋습니다.

안보신분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주의점은 초반 조조 어린시절이 좀 지루할수도있어요.
모모리
09/05/03 06:42
수정 아이콘
창천항로에서 유비는 얼핏 보면 굉장히 비루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역시 뜯어보면 유비도 대단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엔딩이 조금 마음에 안들었던 만화지요. 순욱을 좋아하는 저는 아주 유쾌했던 만화기도 합니다.
삼겹돌이
09/05/03 06:56
수정 아이콘
만화로 보자면 최고지요
윤성민
09/05/03 07:24
수정 아이콘
오히려 너무 조조 신격화라서 치우치지 않게 보기에는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고나면 조조가 좋아지죠 ^^
sungsik-
09/05/03 07:38
수정 아이콘
창천항로 후반기는 조조와 관우의 사랑이 꽃피는 BL 만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러브포보아
09/05/03 07:46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 일찍 죽은 여포, 주유, 곽가, 방통, 전위, 노숙 등이 살아있었다면 삼국지의 이야기는 많이 달라졌을텐데 말이죠.
삼국지에 대한 색다른 관점이나, 완전 허구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한번 보고싶네요.

삼국지조조전을 개량한 삼국지여포전을 해보면서도 색다른 기분을 느꼈는데 이번에도 그럴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기회가 된다면 삼국지손씨전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
09/05/03 08:09
수정 아이콘
조조 신격화를 떠나 만화 그 자체로써 창천항로는 필히 봐야 할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소위 포스, 간지를 느끼게 해주는
연출과 작화란...조조를 거의 신급으로 표현하지만 그 외에 관우도 후반부가면 조조 이상으로 신격화된 연출, 작화를 보여주죠.
창천항로 마지막 부분의 관우 참살 에피소드에서의 관우는 뭐...
그 외에 주요 인물들 외의 소외받을 수도 있는 조연급 인물들도 포스를 살려주는게 인상깊습니다. 장비만 하더라도 장판파 장면
에서 포스는 뭐 창천항로 모든 부분 중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포스였죠. 그 외 수많은 인물들이 각자 자기들만의 '멋'을 보여주는 것
에서 창천항로의 이러한 조연 이하에 대한 배려에 감탄했습니다.
아직 창천항로를 안 보신 분이라면 꼭 보세요. 물론 조조 신격화가 좀 심해서 보기 껄끄러운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참고 보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권까지 읽고서 감동의 여운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 것입니다.
한니발
09/05/03 08:23
수정 아이콘
조조를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라지만 조조에 대한 신격화가 지나친 나머지 오히려 유비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평도 꽤 있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고요. 장판파 - 한중공방전 - 형주공방전으로 이어지는 촉군의 포스란....여하튼 재미있는 만화입니다.

단, 사료 부분에 있어서는 잘못된 부분도 상당수 사용하고 있으니까 하나의 창작물로서 보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번역 실수가 많아서 장수 이름이나 지역 이름들도 틀린 게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두시고요. 서광 -> 서황, 총덕 -> 방덕, 장량 -> 장료, 순욱과 순유를 혼동한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트해머
09/05/03 08:28
수정 아이콘
창천항로는 조조 신격화 스토리죠. 지나처서 오히려 유비빠를 양산한다는...

생각나는 대사는

"조조님이 이 세상에 생을 부여받은 이래. 중화의 인구는 격감일로를 걷고있다."

부정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이거.
장군보살
09/05/03 08:41
수정 아이콘
초반돌입부에서는 조조의 신격화가 대단해서 신같은 인물로 그려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씁쓸하고 야위어지는 조조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신선했네요.

특히 마지막에 조조가 수명을 다할때.. 왜그리 씁쓸하게 보이는지..

대부3에서 알파치노가 죽는장면, 야인시대2부에서 김두한이 죽는 장면처럼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지만.. 그 끝은

씁쓸하고 측은했죠.
happyend
09/05/03 09:47
수정 아이콘
정말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작가가 재일교포.
그럴때마다
09/05/03 10:13
수정 아이콘
신격화로 치면 주요 삼국지에 등장한 인물 대부분이 과대포장인듯..

정사든 연의든 정말 중국인 특유의 과장이 너무 심한것 같아요. 삼국 통일후 세계 제패라도 할 기세니;;

저도 창천항로 재밌게 봤으므로 안보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09/05/03 10:24
수정 아이콘
나이트해머님// 그 대사가 처음에는 누구에게 쓰였는지 아세요?^^
그걸 아신다면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정할 수 밖에 없게되죠.

창천항로에는 중국 고사과 연관한 대사가 제법 많이 나오죠. 제가 놓친것도 몇개 있을거구요.
삼국지 이전 중국 역사에 대해 알고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죠.^^
wish burn
09/05/03 10:49
수정 아이콘
연의에서의 정욱은 선한 이미지보단 잔인할 정도로 냉정한 이미지로 묘사되지 않았나요?
여포에 대항하기 위해 유비가 조조휘하로 들어갔을때
유비의 척살을 주장한 유일한 인물이 정욱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쟁중 군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인육을 사용했던 인물이 정욱이었는데요.
서서의 어머니를 이용해서 서서를 유비 진영에서 빼오기도 했었습니다.

가후도 오만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생존을 최우선모토로 삼은 인물이라 튀지않는걸 생활신조로 삼았다고 하던데요.
09/05/03 10:51
수정 아이콘
아, 또 하나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유비가 조조의 서주 침공에 대한 '명분' 에 대해 도겸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도겸 공께서 목을 바치든 어찌든 간에, 조조의 공격은 멈추지 않을거요. 조조는 당신의 목숨을 노리는게 아뇨. 복수심에서 그러는게 아니란 말요. (도겸이 조조군의 대량살육의 의미에 대해 묻자) 병사란 일단 움직이면 의미가 있던 없던 간에 사람이 죽는 것 아뇨? 놈의 군대가 지나간 흔적을 본 적 있소? 놈들에게 있어 전쟁은 땅따먹기요. 잔뜩 따먹은 후에, 그 곳에 천하를 세우려는 거요."

그러자 도겸이 유비에게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알고 있냐고 묻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유비의 최고의 명대사가 나옵니다.

"나 역시 천하의 그릇이기 때문이지."

일반적으로 조조와 유비는 극명한 라이벌 구도로 이루어져 있지만 창천항로에서의 조조와 유비는 마치 운명의 장난인듯 같은 시기에 태어나 인정할 수 밖에 서로의 큰 그릇을 향해 창을 겨누는 과정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애증이라고나 할까요?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에게 동기를 부여하진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풍운재기
09/05/03 11:03
수정 아이콘
창천항로의 유비평가가 좀 갈리는데..전 그 이상 유비를 잘 그려낼 순 없었다고 봅니다. 실제 있었으면 저랬을것 같기도 하고...
창천항로가 고도의 유비빠 만화였다고도 하지요..(원소밑에서의 연설, 오나라에서 가서 주유의 책임감에 대해 역설하는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조조의 신격화라기 보다는, 오히려 너무 포장을 해서 반감이 든다는 생각..창천항로 조조처럼 할바에야 조조한테 부하따위는 거의 필요가 없죠. 제갈량도 원래 그런 무슨 변태 컨셉으로 그릴 생각은 아니었을텐데(제갈량 초반 등장만 봐도), 스토리 작가였던 이학인씨 사망이후 안드로로 가버린 게 너무 큽니다. 스토리 작가 사망의 영향이 마지막께에 관우항로로 변해버렸을때도 느껴지는..
만화로서는 참 재밌고, 삼국지만화로서는 꽤나 호쾌하게(????) 읽을 수 있다는 건 참 좋죠.
갠적으로 감녕이 동네 양아치처럼 그려진게 좀 마음에 안듭니다.
갠적으로 감명깊었던 장면은 뭐, 위에서도 언급한 유비가 주유의 책임감을 다른 관점에서 손권과 오국신하들에게 역설하는 장면, 장판파에서의 장비와 조운, 조루가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들, 장료의 합비에서의 포스, 조조가 유복을 칭찬하는 장면, 관우가 말위에서 꿈꾸는 장면 정도..?
09/05/03 11:26
수정 아이콘
고도의 조조까가 그린 만화죠 흐흐흐흐

조조: 그냥 님 혼자서 다 하시지 굳이 부하를 왜?
관우: 인조인간 사이보그
유비: 작가가 고도의 유비빠
나머지: 누구를 막론하고 등장 기간 내내 조조에게 열폭. 단, 죽을 때 즈음에 한번씩 작가가 동정심에서 간지폭발 한번씩 시켜줌. 아, 유일한 예외는 동탁.
Operation_Man
09/05/03 11:28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유비가 처자식을 버리고 도망가는 장면에서 눈물이 흘렀네요......

그렇게 처절하게 살아남아 결국에는 한 나라의 군주가 되었으니

큰 인물은 역시 큰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잇밀크러버
09/05/03 11:30
수정 아이콘
마초빠라서 마초가 멋지게 나온 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금마초!!!
마동왕
09/05/03 11:59
수정 아이콘
조조와 여포를 가장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만화가 삼국지 만화의 끝이라고 봤습니다.;; 언챙이(?) 여포도 마음에 들었구요. 그리고 "창천항로"라는 사자성어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지요.
R.Oswalt
09/05/03 12:02
수정 아이콘
료 라이라이! 다른 건 몰라도 유성 정벌의 장료와 곽가의 포스는 정말이지 조조 다음인 것 같았죠.
09/05/03 12:04
수정 아이콘
나이트해머님// 난세라서 인구가 격감한거지 조조때문에 인구가 격감했다고 보긴힘들겠죠.
그 시대 인물 누구에 대입해도 맞는말이 되니..크
김재진
09/05/03 12:20
수정 아이콘
조조가 너무 신격화 되서 오히려 유비빠를 증가시키는 만화.. 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약간 찌질하게 나오는 유비와 투닥거리는 관우 장비의 모습이 더 인간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잠깐 코에이 게임 쪽으로 넘어가서 애기하자면, 삼국지 영걸전에서의 조조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아주 후덜덜했죠.
반대로 조조전에서 유관장을 보면 왠지 동경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해야되나.. 조조를 버리고 유관장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창천항로를 보면서 그떄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조가 주인공이 아니라 유관장이 주인공이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요.

뭐랄까요.. 온라인 게임식으로 말하면 조조는 혼자서도 엄청난 능력을 가진 초 레어 아이템이고,
촉은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등이 다 모여야만 힘을 내는 세트 아이템이랄까요.. 음, 비유가 이상하군요.
아무튼, 저는 유비쪽이 더 정감가더군요. 촉은 팀윅이 잘되고 꼭 필요하다면, 조조측도 물론 팀윅이 잘 되지만,,
팀웍이 필요해? 조조만 있어도 괞챃을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더라서요.

하지만 다른 조조중심의 삼국지보다는 위의 주요인물들 곽과 순유 순욱 정욱 허저 하후돈 하후연 조홍 조인 장료 등의
매력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수니
09/05/03 12:29
수정 아이콘
최고의 포스는 장판파 장비,악진의 모든 장면, 그리고 합비 료 라이라이
단 한줄로만 나있는 핏자국과 손권까지의 진격 이만화 최고의 장면 아직도 기억나는군요 머리 스타일도 간지작살!!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평가절하된 사람 뭐니해도 조인입니다 조조군 에이스 카드인데 창천에서는 반푼수로 그려짐
허저 같은 경우는 아주 잘 띄워 놓았던 기억이 조조의 옆에서 보디가드를 하며
동관전투에서 마초의 인물평 "마초는 매다!! 기를수없는 동물?" 이런표현 같은데 상당히 머리도 똑똑하게 나옵니다
와이숑
09/05/03 12:37
수정 아이콘
조인도 평가절하 되었다고 하긴 뭐하죠.
바보 조인에서 유벽 정벌부터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나 할까요?

여포-진궁 러브라인, 질럿모드 악진, 감녕 등등 재밌는 요소가 너무 많은 만화죠. (특히 감녕 묘사는 최고라고 봅니다)
특히 각각 인물들은 한차례 이상 최고의 포스(?)를 내뿜죠. 예를 들어 장판파 장비, 합비 장료, 정군산 하후연, 형주의 관우...
개인적으로 최고의 만화라고 꼽습니다.

p.s 창천항로에서 유비의 묘사는 모든 삼국지 작품을 통틀어 가장 멋지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루카와
09/05/03 13:35
수정 아이콘
이 작품 보면서 드는생각은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이 만화 작가나 그린사람이나 둘 다 신들린 사람이구나!!!"
박지성
09/05/03 13:45
수정 아이콘
조조에게 부정적인 부분은 축소해서 그리거나 간략하게 그리는게 맘에 안들더군요

서주대학살은 조조에겐 씻을수없는 죄악인데 그건 대충 몇페이지로 그냥 넘기고 적벽대전역시 조조가 물고기 먹고 배탈이나서 패한걸로 그리고... 조조의 과오, 조조의 참담한 실패 등도 제대로 그렸다면 신적인 조조의 모습이아니라 인간적인 조조의모습이 드러났을텐데요
나이트해머
09/05/03 18:32
수정 아이콘
cOsaiSo님//물론 잘 알고 있죠.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저말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기록상 조조가 직접적으로 학살한 숫자만 수십만 이상이죠.
부기나이트
09/05/03 20:09
수정 아이콘
정사를 여러번 정독한 분들정도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창천항로는 정사에서 아주 많은 모티브 내지는 에피를 따왔습니다.

정사는 대부분 누가 누구에게 뭐라고 말했다. 누가 뭘 했는데 그 연유는 이랬다. 평하여 말한다.

이런 식인데 창천항로에 정말 많이 녹아있습니다.

아주 택도 없는 부분(예를 들면 풀버프도핑한여포의전투력 등)을 제외하면, 연의보다는 창천항로가 오히려 정사에 가깝습니다.
너무너무멋져
09/05/03 20:5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조조를 많이 띄운 만화인건 사실입니다만.
그보다 훨씬 큰 유비에 대한 (, 그리고, 신격화의 대상이라면 조조보다는 관우죠. 쿨럭)
애정을 읽을 수 있는 만화였습니다. 제게는. 그리고 역시 유비가 가장 멋있었어요.

간지 장면들 이야기 하시는데 20권 께, 장판파에서 유비선언 장면이 나오지 않는 것이 의외네요.
창천항로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으흐흐. 연출 죽이죠.
"내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천하다!"
SoulCity~*
09/05/03 21:52
수정 아이콘
조조는 완벽한 먼치킨으로 나오지만 유비를 더욱더 인간미넘치게 그린 고도의 유비빠인거 같네요.
사실 가장 멋있는건 유비였어요 저에겐. 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유비가 자신의 그릇을 의심치 않는다는 말을 계속 하고 다니는걸 보면 묘하게 통쾌하더라구요. 유비의 가장 큰 장점이 매력이라고 한다면 성군의 이미지보다는 훨씬더 재밌게 그린거 같네요.
아무튼 전 삼국지를 정사로 읽은적이 없기때문에 삼국지로써의 창천항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역시 만화로써는 최고라고 봅니다. 조조의 묘사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건 삼국지로써의 창천항로를 봤을때 이야기겠죠? 만화로써는 결과적으로 다양한 캐릭터들 선이 굵게 묘사한 최고의 작품!
너무너무멋져
09/05/03 23:00
수정 아이콘
사실 전 조조를 묘사할때도, 신처럼 뭐든 다 알고 척척 해내는 모습보다,
좀 의외로 허술하거나 소탈한 모습을 보일 때가 좋더라구요. 창천항로에서.

벌을 무서워 하는 모습은 정말 귀여웠습니다. 하하.
09/05/0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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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순욱과 눈싸움을 기약하던 장면을 너무 좋아합니다 ^^ 원래 순욱 팬이기도 했구요..
09/05/0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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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의 문무대관 그 모두를 저남자 혼자서 추천하게 할수있었다면..
한조 400년의 부패따윈, 이 눈이 거무튀튀한 흔적을 새하얗게 지워가듯 씻어낼지 모른다
순욱 문약, 그라는 수레가 지나간 바퀴자국은 눈부실 정도로 푸르다'

조조가 순욱과 눈싸움을 하고 나서 백지의 포고를 내기전에 나오는 대산데 정말 좋아하는 대삽니다 ^^
09/05/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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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16권인가 17권까지 제갈량이 등장할때까진 포스가 철철 넘치다가 이후엔 지지부진 하더니 적벽대전때 부터는 내용 전개가 무슨 동인지를 보는 거 같더군요. 조조 동인지 관우 동인지. 개인적으로 창천항로에서는 조조 얘긴 관도대전까지가 좋았고 나머진 주변 인물 이야기 나올때가 더 좋았습니다. 순욱 곽가 장료는 최고였습니다. 찌질기를 거치고 2차 포스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이후의 유비도 멋졌구요. 완결되었을때는 조조가 죽었다라기 보다는 유비의 이야기를 더 볼 수 없게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
09/05/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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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조조빠인 제겐 너무 설레는 데요. 근처에 만화방이 어딨더라?
09/05/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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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님// 저도 100% 동감합니다. 위에서 다른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스토리 작가분이 관도대전 전후해서 사고로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그 영향이 드러났던 것 아닌가 싶었어요 (제가 사고 소식을 들은 것이 관도대전 전후해서 였기 때문에 타이밍이 대충 저렇다고 생각하는데, 아닐 수도 있긴 합니다만).

가만히 손을 잡으면..님// 청주병 에피소드가 시작 되기 전까지의 창천항로는 좀 지나치게 야사 위주의 조조빠 스토리라서 꾹 참고 보셔야 합니다. 그 이후는 훌륭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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