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울두아르 테섭에는 탱커 테스트용 패치워크가 있다고 합니다.
매 10초마다 물리공격이 10% 증가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서 북미의 공격대들이 4클래스 탱커로 [버티기 실험]을 해본 모양입니다. 실험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플포 전게 참조, 여러 테스트에 걸친 평균치인지 최대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전사-27중첩, 보기-30중첩, 야드-39중첩, 죽기-52중첩

물론, 테섭이다 보니 4클래스 모두 현존 최고의 템들과 보석 마부들로 도배가 된 상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얼마전 제가 쓴 글에서 <보기가 최고의 탱커>라는 글을 올렸었는데, 이 결과만을 보면 명백한 오판이었는 지도 모르겠네요.
이 테스트 결과로 인해, 플포 인벤 등의 전사 게시판은 거의 패닉과 체념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더군요.

사실 본인도 죽기탱을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만, 죽기의 대마법 탱킹능력이야 천상천하 유아독존급이지만, 물리 탱킹능력까지 이렇게 강력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현존 최고 난이도의 공격대 컨텐츠인 3비룡 살타에서 최적의 탱커가 죽기라는 것만으로도 현존 최고의 탱커는 죽기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안 해본것은 아닙니다만, 힐러들이 워낙 죽기탱을 과소평가하고 죽기탱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다 보니 말이죠.

갠적으로 이런 충격적인 테스트 결과에 대한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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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기탱이 여타탱커에 비해서 완방면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리듀스 면에서 불리함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물리뎀 우버몹 상대로는 전사탱/보기탱보다 좋은 탱커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완방이 될 확률도 높지만, 반대로 리듀스없이(방어도 제외) 데미지를 받을 확률도 높기 때문에 힐러들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2. 그러나 상대 우버몹이 리듀스로 감당이 안될 만큼의 극데미지를 가하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한방 한방의 데미지가 커져 버리면 이 한방을 리듀스해도 살아남을 수 없는 한계점이 발생해 버립니다. 예를들어 전사 피통이 3만이고, 리듀스가 5천인데 3만5천의 데미지가 들어와 버리면 GG인 거죠. 그래서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완방의 효율이 극대화됩니다. 완방은 데미지가 10만이건 100만이건 말그래도 <완전방어>해 내니까요. 그리고, 완방을 뚫고 들어온 한방에 끔살 당하지 않을 충분히 큰 피통이 필요합니다.

3. 죽기는 힘의 25%만큼 무기막기 확률을 올려주고, 특성이나 룬벼르기 등으로도 올릴수 있어 전 탱커중 완방이 가장 높습니다. 피통이야 드루가 제일 크겠지만, 죽기가 전사나 보기보다 높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특성으로 올리는 체력을 제외하고라도 냉기형상만으로 올라가는 10%와 돌가죽가고일이 올려주는 2%의 피통을 합쳐서 12%가 더 높습니다. 거기에 방막률/방피량/적중/숙련 등을 무시할 수 없는 전사, 기사와는 달리 죽기는 대부분의 어그로 기술(죽부,열손,염병,작분,냉격)이 마법이고 일부 주력 어그로기술(룬격, 냉격)은 상대의 무막/회피를 완전무시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상당히 자유롭고 따라서 템세팅을 완방/피통 위주로 극대화시키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타우렌 대장 보세 풀파밍 닥체셋 죽기의 피통은 드루급에 육박할 정도로 높습니다.

4. 아마도, 낙스급 템으로 울두를 헤딩하는 초기단계에서는 죽기가 최고의 탱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건 위의 테스트 결과 때문만이 아니라, 울두에서 예상되는 무시무시한 마법(냉기) 데미지 때문입니다. 죽기탱의 대표적인 대마법 능력을 잠시 소개해 보자면,
①대마법보호막 (10초지속, 45초쿨) : 대부분의 마법 데미지 흡수, 일부 면역, 기본기술
② 대마법지대 (10초지속, 2분쿨):대마법지대를 펼칩니다. 대마법지대내 아군에게 가해지는 75%의 마법 데미지 흡수, 특성기술(부정)
③ 순화력 : 해로운 마법 피해를 받으면 30% 확률로 해당 마법에 대한 저항력을 100 올려줍니다. 3번까지 중첩됩니다. 특성기술(냉기)
④ 냉기의오라 : 모든 마법에 대한 저항력을 80까지 올려줍니다. (울두패치에서 삭제가능성 있음)

5. 전사 죽이기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블리자드의 전략은 <전사가 독점해온 탱커자리를 여러 클래스에 나누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전략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기존 유저들의 <최고의 탱커=전사>라는 선입관이라고 볼수 있는데 이를 깨뜨려 버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전사를 <최악의 탱커>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입관이란게 무서워서 비슷하면 <구관이명관>이라고 생각해 버리게 되니깐 말이죠. 그리고, 이번 WoL패치의 상징이자 마스코트인 <영웅클래스> 죽음의기사가 바로 탱커입니다. 이 상징적인 클래스가 그저그런 클래스로 전락하여 <플레이되지 않게>되는걸 블리자드는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죽음의 기사는 울두아르부터 시작되는 WoL의 핵심 컨텐츠 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수 있게 하는 것이 그들의 바램이겠죠. 이러한 점들을 모두 고려해 볼때, 탱전사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사라는 클래스를 삭제해 버릴 수도 없는 입장이니 딜전사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열어줄 거라고 봅니다. 티탄이 너프된다고 하지만, 그만큼 울두에서 나올 양손검이 굉장해서 어느정도의 밸런스를 맞추기위한 블자의 전략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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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뭐 죽기가 키우기 어려운 클래스도 아니고, 지금부터라도 맘먹고 키우면 울두 패치전에 80렙 달고, 파밍까지 어느정도 끝내버릴 수 있을 정도의 급성장형 클래스이니, 죽기가 부러우면 죽기를 키우면 된다라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수년간 전사라는 클래스에 애정을 갖고 전사가 최고의 탱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와우를 해온 분들에게는 모종의 연민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