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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11/09 14:29:34
Name 배추나비
Subject [일반] [웹소설] 그날의 기억3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제 글을 읽고 댓글도 달아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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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기억3

저수지에 도착을 했는데 아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먼가 분위기가 더 음산해졌고 비가 올 것만 같았다. 하늘도 어둑어둑했다.

그래도 아까 보았던 커다란 물고기 생각에 얼른 낚시 바늘에 지렁이를 꿰어 물에 던져보았다. 수차례 낚시바늘을 물에 던졌지만 입질 하나 없이

지렁이는 멀쩡하였다. '괜히 왔나...' 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분명 커다란 물고기를 꽤 많이 보았는데 그 많던 고기는 다 어디로 사

라진걸까 싶었다. 한참을 그렇게 아무 소식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나를 보는 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주변이 워낙 풀로 우

거진 곳이라 사람의 기척을 느낄 수 없는 곳인데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누군가의 시선이 자꾸 느껴졌다. 나는 주변을 계속 두리번 거렸다.

'착각인가..?' 는 생각에 지렁이를 낚시 바늘에 주섬주섬 다시 꿰는데 바로 옆 풀숲에서 어느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나는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지

면서 소리쳤다.

"뭐..뭡니까?! 갑자기..예?"

나는 그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젊은 남자였다.

"아 미안합니다.. 놀래켜 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저도 낚시를 하러 왔습니다 허허.."

그 수상한 남자는 멋쩍은 듯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요 앞에 제가 아는 명당 포인트가 있습니다. 멀리서 지켜봤는데 헛걸음만 치시는 거 같아 제가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화를 이어갈수록 이 남자는 생각보다 수상해보이진 않았다. '정말로 낚시를 하러 온 걸까?' 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남자에 대한 경

계가 바로 수그러들었다.  그 수상한 남자는 나를 따라오라면서 풀이 조금 더 우거진 저수지 중앙으로 데려갔다.

"여깁니다. 이곳이 제가 말씀드린 명당입니다. 여기서 찌를 던지면 물고기가 잘 잡힐겁니다."

남자는 그 말을 뒤로한 채 주섬주섬 자기 낚시바늘에 가지고온 지렁이를 꼬이기 시작했다. 그 말을 반신반의 하면서 남자가 말한대로 낚시바늘

에 지렁이를 꿰고 물가로 힘차게 던졌다. 정말 신기하게도 입질이 바로 오기 시작했다.

"와..뭐지? 왜이렇게 큰 거야 물고기가.."

물고기가 낚시 바늘에 걸려 첨벙대는 커다란 소리와 물의 파동, 그리고 낚시대의 휘어짐으로 나는 이미 흥분을 감추지 못한 상태였다.

"물고기가 정말 큰대요? 하..씨 여태까지 내가 뭘 한거야 하핫.."

정신없이 물고기를 잡다 보니 어느새 가지고 온 파란색 통이 물고기로 가득 차 있었다.

"아쉽지만 가지고 온 통이 가득 차 버려서 이만 집에 가야겠습니다."

하고 뒤를 돌아보니 그 남자는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

"뭐지..아까까지 분명 내 뒤에 그 남자가 있었는데 어디로 사라진거야?"라고 중얼거리다가 문뜩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이미 저녁쯤으로 내 주위

가 어둑어둑했다. '아 맞다 아내가 저녁전까지 돌아오라고 했지..' 란 생각에 나는 주변을 정리한 후 그 자리에서 얼른 빠져나오려 하는데



수상한 남자가 알려준 명당에서 몇 발자국을 떼었을까 갑자기 뒤에서 첨벙대는 커다란 소리가 들리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발걸

음을 계속 떼었는데 그 첨벙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내쪽에서 가까이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왠지 모를 두려움에 애써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 노력

했다. 그런 나를 비웃듯 이제는 그 커다란 소리가 바로 내 뒤까지 다가왔다.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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