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7/03 15:19:44
Name No.99 AaronJudge
File #1 IMG_0157.png (180.2 KB), Download : 1513
Subject [일반] 입대 1주년, 휴가 복귀 전 써보는 글


1. 어느덧 피지알에 올리는 4번째 군대글이네요 크크크
세월이 은근히 빠른게 실감이 납니다.
작년 이맘때 진주로 가는 차 타면서 정말…..현실같지가 않았는데 말이에요. 내가 군인이 된다고? 훈련소로 간다고? 진짜? 싶고…
하루하루 일과시간에 근무하고 주말 기다리면서 살다 보니까 벌써 입대한 지 1년이 흘렀네요……

2. 제가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선임이 수두룩했는데, 하나 둘씩 보내다 보니 이제 선임보다 후임이 더 많네요.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고. 또 저 양반들 다 보내야 내가 집에 간다고 생각하니 아직 한참 남았구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공군은 대체로 10기수 차이=1년 차이다 보니까 10기수 차이 나면 아들 기수라고 부르는 문화가 있는데, 어제였나? 보니까 제 아들 기수가 입대를 했더라구요. 크크크크 신기합니다. 훈련소때 우리가 아들 기수를 보는 날이 올까? 아니 수료날은 올까? 하고 동기들이랑 진지하게 토론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에요.

3. 예전에 올린 글들 쭉 읽어보니까 확실히 저땐 많이 힘들었구나….싶네요. 하소연하는 느낌이 상당합니다 크크크….
그래도 훈련병/일병이었던 저때보다는 지금이 훨씬 낫네요. 월급도 좀 올랐고..선임들도 이제 전혀 터치를 안 하고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도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주의의 사람이라 후임들이 최대한 별 탈 없이 군생활 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챙겨주고 도와주려 하긴 하는데….후임들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중에 군생활 회상해 볼때 [그 사람? 뭐 괜찮았던 사람이었지] 정도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4. 군대가 예전보다 사회와의 장벽이 많이 얇아지긴 했다지만(휴대폰 사용 등등으로 인해서요) 그래도 여전히 부대 안에 갇혀있는 삶이 절대 쉽지 않다고 느껴요. 예전에 군대 계셨던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셨는지…정말 존경스럽고 또 신기합니다. 제가 예전처럼 폰도 못 쓰고 싸지방도 없는 삶을 살았으면 휴가 나올때마다 AI다 뭐다 바뀌어있는 세상에 어지러웠을 것 같아요.
지금도 어쩌다 외출이나 휴가로 밖에 나가서 사람 구경하거나 집에 오면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서울에 오면 가끔은 적응이 안 돼요. 부대하고는 다르게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크크크크…20몇년동안 서울에서만 살아왔는데 이러는 걸 보면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 맞구나 싶습니다.

5. 공군은 이병/일병/상병/병장이 2/6/6/7 체제입니다. 네 병장이 무려 7개월…이에요. 사실 제가 1년 군생활 하긴 했지만 9개월 남았고 병장도 아직 못 달았으니 튜토리얼도 안 끝난 거죠 크크크…
그래도 지금까지의 12개월도 당시에는 참 시간 더럽게 안 간다 싶었지만 막상 지나고 보면 순식간이었던것처럼
남은 시간들도 잘 지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언젠가는 저희 부대에 머리 찰랑찰랑 기르고 오는 예비군 형님들처럼 저도 예비군 마크를 붙일 날이 오겠죠? 그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흐흐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7/03 15:25
수정 아이콘
아프지만 마세요. 그럼 나머진 어떻게든 됩니다.
유리한
25/07/03 15:30
수정 아이콘
자대 갔더니 선임들이 늬들 싸이월드 아냐고 요즘 사회에서 아주 핫하다고 히더라구요.
분명 입대 전에는 존재도 모르던 싸이월드가 훈련소/후반가 받는 두어달만에 전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어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백일휴가 나가서 가입함. 크크
꿈트리
25/07/03 15:32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습니다.
건강하게 전역하시길 바랍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5/07/03 15:35
수정 아이콘
병장이 길군요 이젠...
늘지금처럼
25/07/03 15:36
수정 아이콘
공군은 원래 병장이 길었습니다 ㅠㅠ
늘지금처럼
25/07/03 15:35
수정 아이콘
공군이신가보군요 다치지 멀고 건강하게 전역하시길 바랍니다
수돌이
25/07/03 15:40
수정 아이콘
남의 군생활은 정말 짧군요. 벌써 1년이라니 님이 눈팅하다가 군대 간다고 봤었는데요. 크크 제가 2년 군생활할때는 진짜 시간이 안 갔는데
용자마스터
25/07/03 15:47
수정 아이콘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큰일 없이 무사히만 나오십쇼. 군대는 그게 제일
ANTETOKOUNMPO
25/07/03 15:52
수정 아이콘
아주 먼 옛날 5-6-8-11 시절에 군생황 했었는데 요즘은 정말 짧아졌네요.
이등병이 2개월이면 특기교육때 일병 달고 자대로 가겠네요.
답이머얌
25/07/04 08:30
수정 아이콘
6-6-8-10 아닌가요? 오락가락 하네요.
수리검
25/07/03 15:54
수정 아이콘
오늘 유게에 자주 보이시길래
요즘 군대는 좋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휴가중이셨군요 (...)

몸 건강히 전역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성과 좋으면
기간제 계약직에서 정직원으로 연장 가능하니 꼭 참고하시구요 +_+
Winter_SkaDi
25/07/03 16:25
수정 아이콘
저만해도 군생활한지 벌써 7년이 넘어가니
요즘 군대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몸이 힘들고 아프지는 않으신지요..
남은 군생활도 건강하게 잘 마쳐주세요~
김퐁퐁
25/07/03 17:17
수정 아이콘
진주에서 공군인거 눈치챘습니다. 저는 700기 초반기수였고
제가 이등병 일병때도 욕설이나 구타 이런게 없었으니, 공군은 정말 괜찮다고 대학 후배들한테 추천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무쪼록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조금만 더 참아보시지요. 화이팅!
25/07/03 17:26
수정 아이콘
화이팅!
25/07/03 17:39
수정 아이콘
와 역시 남의 군생활
라라 안티포바
25/07/03 18:38
수정 아이콘
정말 남의 군생활은 빠른가보네요.
어서 전역하셔서 사회로 무사히 복귀하시길 기원합니다.
及時雨
25/07/03 18:55
수정 아이콘
와 피지알 평균나이를 깎아주는
25/07/03 18:59
수정 아이콘
공군 군생활이 길어서 더 힘들겠지만 그만큼 병장월급 낭낭하게 들어올테니 그게 위로가 되셨으면 합니다
강원도
25/07/03 19:40
수정 아이콘
저축 많이 하셔서 밑거름이 되시길 바랍니다. -육군 11군번
LuckyVicky
25/07/03 19:45
수정 아이콘
이번 플레이오프 때는 등판하시는 거쥬?
25/07/03 20:25
수정 아이콘
돌이켜보면 상병시절에 성격이 제일 나빴었는데 크크
언제나 릴랙스 하시길 바랍니다
구라리오
25/07/03 20:4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살고 있습니다.
파프리카
25/07/03 21:53
수정 아이콘
일병 때 맞선임이랑 남은 군생활 세면서 절망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갈리고 일하면서 휴가 생각하며 버티다보니 전역이 오더라구요.

꼭 건강하고 무사히 전역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덕분에 편히 잡니다. 감사합니다.
25/07/04 04:25
수정 아이콘
아들기수라는 말이 아직도 있다니.. 핸드폰도 쓰고 군대 정말 많이도 변했구나했는데 아들기수라는 말이 아직도 남이있는걸 보니 역시 군대는 군대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조지아캔커피
25/07/04 08:22
수정 아이콘
지금쯤 걍 육군갈껄 하며 후회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시점이네요 크크크
병장달고 제대 3개월남았을때 더 심해지구요(육군은 그때 제대)
개인적으론 육군입대 후 전방으로 투입됬을 확률이 높고 그만큼 랜덤한 위험성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공군지원해서 3개월 투자하는건 아주 안전한 선택이라 생각해서
그때당시 힘들어하던 동기랑 후임 위로해준기억이 나네요
아 물론 공군도 헌급방 특기라는게 있으나 이건 결국 진주성적순이라 죽어라 공부해야죠 크크크
ANTETOKOUNMPO
25/07/04 09:22
수정 아이콘
아주 먼 옛날 방 출신입니다. (방특기 아님)
요즘도 방은 힘든가요?
제가 있던 때는 전개훈련이랑 헌병부족으로 경계근무 오지게 섰던 것이 제일 불만이었는데...
조지아캔커피
25/07/04 15:39
수정 아이콘
저도 12년 전이라 지금기준은 모르겠습니다만
12년전 기준으로 힘들었습니다. 사실 공군 행정병 생각하다 방포로 빠지면 공군간 사람들 다 멘붕왔죠 크크크
근데 비행단 방포였는데 제일 서러웠던게
차라리 훈련은 특기가 그러니 익숙해지면 참을만 한데
비행단내 부대는 현대화로 생활관이 새건물에다가 한방에 8명씩 침대쓰고 단독관물대였는데
저희는 영외부대로 90년대 침상썼던게 너무 싫었습니다 크크크
짝수기수라 진주에서도 거지같은곳에서 훈련받았는데 자대가서도 훈련소랑 시설이 똑같으니 기분이 참 ㅠㅠ
No.99 AaronJudge
25/07/04 17: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요즘엔 보통 동의하는 힘듬 기준은 헌>=급>>>>방입니다. 특이케이스(교대해줄 사람이 매우 많아서 근무시간이 별로 안 많은 헌병이라던가, 부조리가 대단히 많은 방공포부대 소속이라거나..) 제외하면요.
예전엔 육군에서 공군으로 전환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육군 공군 부조리가 둘 다 있어서 힘들었다 하는데 요새는 그래도 부조리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크루제(교대근무)라서 수면패턴 바뀌는 건 아니고 일과제기도 하고….
방은 일단 이제 잘 안 뽑아요..자동화가 잘 되어있어서 그런가…..

대신 공병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No.99 AaronJudge
25/07/04 17:49
수정 아이콘
저는 몸이 그렇게 튼튼한 편은 아니라서(그런데 1급;;) 육군 갔으면 90퍼센트 전방 갔겠고 그러면 어디 하나 다쳐서 나왔겠구나 싶긴 합니다.
공군이 편의시설도 만족스럽구요. 빵집이랑 중국집이랑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는 부대라니…육군에서 그런 부대 가긴 쉽지가 않죠…

이래놓고 막상 진짜 3달 남으면 기분 좀 묘할것같긴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454 [일반] 트럼프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미국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40] 전기쥐4298 25/07/04 4298 3
104453 [정치] 박선원 "멀쩡한 드론통제차량 폐차 시도…증거인멸 정황" [85] 로즈마리7834 25/07/04 7834 0
104452 [정치] 북극항로, 대왕고래와 같은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인가? [44] 삭제됨5132 25/07/04 5132 0
104451 [일반] 정부 "SKT 위약금 면제해야…안전한 통신 제공 의무 못해" [60] EnergyFlow5345 25/07/04 5345 0
104450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18 [9] Poe1432 25/07/04 1432 13
104449 [정치] [한국갤럽] 李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65% [56] 철판닭갈비6961 25/07/04 6961 0
104448 [일반] 현대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38] 깃털달린뱀5890 25/07/04 5890 4
104447 [정치] 문화부 장관은 왜 안뽑는걸까요? [27] 방구차야7340 25/07/04 7340 0
104446 [정치]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안 통과 (국민의힘 표결 불참) + 초선의원의 표결 실수 [249] Davi4ever11872 25/07/03 11872 0
104444 [일반] 사회와 심리 : 중간자 [9] 번개맞은씨앗3266 25/07/03 3266 1
104443 [일반] 입대 1주년, 휴가 복귀 전 써보는 글 [29] No.99 AaronJudge3687 25/07/03 3687 10
104442 [정치] 바보야, 문제는 교육이야 [103] 휘군7374 25/07/03 7374 0
104441 [정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원 탄핵 반대파? [43] 철판닭갈비7962 25/07/03 7962 0
104440 [정치]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념 기자회견 [47] 물러나라Y9559 25/07/03 9559 0
104439 [정치] 최근 제일 찌질한 뉴스, 윤석열 "10분~20분은 늦을 수 있다" [71] lightstone11549 25/07/02 11549 0
104438 [일반] 일상의 슬픔. [3] aDayInTheLife3327 25/07/02 3327 6
104437 [일반] [꼬꼬무] 염순덕 상사 피살사건 2025년 업데이트 [2] Croove5349 25/07/02 5349 8
104436 [일반] [도서] '세가 게임기 투쟁사' 소개글 & 게이머 라이프 [25] 15년째도피중3532 25/07/02 3532 5
104435 [일반] (강스포)오징어게임3 이건 좀... 이라고 생각했던 장면들 [74] 마술의 결백증명7458 25/07/02 7458 22
104434 [일반] 노스포)25년 상반기 영화관 관람 결산 [19] 왕립해군2738 25/07/02 2738 2
104432 [일반] 정말로 따실 줄은 몰랐지. [25] 맛밤6849 25/07/02 6849 26
104431 [정치]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안철수 의원…“당 개혁 최적임자” [93] 철판닭갈비8595 25/07/02 8595 0
104430 [일반] 집주인 바뀌면 전세금 돌려줄때 대출한도 '고작 1억원' [189] 로즈마리9257 25/07/02 9257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