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감상문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대다수 여러분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부터 예고편이 소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가 마침내 6월 20일인 오늘 올라왔습니다. 케이팝과 퇴마......라...... 뭔가 안 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잘만 합치면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넷플리스 뿐 아니라, 넷플릭스 본사 및 브라질과 대만 쪽을 비롯한 다른 몇몇 나라에서의 넷플릭스 채널에서 동시 예고편이 유튜브에 올라왔길래 호기심이 더해졌고요.(더빙도 한국어 외에 영어만 있는 게 아니라 각 나라의 언어로 되어 있더군요.) 오늘 찾아보니 올라왔길래 마침 시간도 있고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케이팝과 퇴마' 가 뭔가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가끔 예고편 감상에서 나오는 '뇌절'을 얼마나 했을까 궁금했다는......), 자칫 '한국 최고, 조선 최고' 하다 끝나는 거 아닌가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불경하게도) 보다가 좀 아니면 끄자는 생각으로 봤습니다.......만, 어? 어? 어? 재밌다? 재밌네?! 하다가 끝까지 다 봤습니다. 네, 재밌습니다. 예고편에서는 뭔가 액션 장면이랑 코믹해 보이는 장면만 나오기도 했고, 생각하기엔 적당히 노래 부르면서 악귀들을 두들겨 패서 무찌르는 단순한 소년물 구조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소 심각한 내용도 나오고, 인물 간의 갈등이나 주인공의 고뇌 같은 것이 다 나옵니다. 결국 그러한 것들이 끝까지 다 보게 만들었네요.
3D 그림은 분명 디즈니나 서양 애니메이션에서 나올 법한 그림체인데, 내용 전개는 마치 일본이나 동양쪽 애니메이션을 더 연상시켜서 뭔가 이질감이 살짝 느껴지면서도, 오히려 애니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디즈니나 서양 애니메이션이라고 개인적인 감정이나 심리 묘사가 없는 것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일본을 비롯한 동양권 애니메이션에서의 감정이나 심리 묘사가 더 섬세하다고 보거든요. 이 애니메이션은 그런 점에서는 동양쪽의 애니메이션에 좀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뭔가 서양쪽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연출이 군데군데 있기는 한 것 같고요. 케이팝 아이돌이 주인공인만큼 배경은 우리나라고, 거기다 조선시대에 대한 묘사도 약간 나오는데, 나름 잘 그려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연출은 개인적으로는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스토리를 보자면, 뭐, 나름 뻔하다면 뻔한 클리셰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냥저냥 재밌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뭐랄까...... 주변 인물의 서사가 살짝은 부족해 보이는 점도 있고, '쟤가 갑자기 왜?' 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이건 극장판인 셈이라 어쩔 수 없는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냥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없지는 않은 것 같은데, 걍 이 정도면 만화적 허용은 가능한 수준 아닌가 싶습니다.
제목에 '케이팝' 이 나오는 만큼 OST 도 비교적 잘 뽑힌 것 같습니다. OST 음반이 나온다면 구입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더빙이라 그런 건지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노래 가사가 영어와 한국어가 마구 섞여 있습니다. 영어로 된 노래에 한국어로 추임새를 넣는다거나, 혹은 그 반대로 했다거나...... 가 아니라, 하여튼, 들어보시면 압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고, 나름 신선했습니다. 노래도 좋았고요. 적어도 (기대 안 하고 보신다면(...)) 실망은 안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막 보고 급하게 적어올리는 거라 글이 좀 두서가 없네요. 여하튼, 한 번쯤은 볼만한 애니라고 추천 드리며......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