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1/04 16:32:26
Name 다크드래곤
Subject [일반] 앎, 이해라는 허상과 권력
최근 [왜이리 무능한 사람들이 자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왜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계속해서 지지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하다,
생각을 확장해 제가 노션에 적었던 내용을 PGR에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 현상학적 접근

현상(phenomenon)으로 나타나는 사물과 그 본질 간의 차이

우리는 세상에 많은 것을 알고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자동차를 안다"라는 것은 자동차가 굴러간다라는 외면적 기능만을 이해하는 것이지, 그것의 구조적 본질을 아는 것은 아니다.

과연 내가 알고 있다라는 것의 완전히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물체의 현상을 알고 있는 것과의 분리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런 정의를 한다면 확장지어 권력의 속성 즉, 인간 관계의 속성 역시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 표면적 이해

해당하는 물체나 오브잭트가 어떤한 기능이나 영향을 준다라는 현상을 알고 있는 것이지 이해하지 못한 경우이다

해당 물체의 반복되는 결과를 보고 귀납법적으로 현상을 정의 한 것이 대부분

# 심층적 이해

본질적으로 그 것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뒷받침 되어있는 것으로 변수가 생성되어 현상이 변하는 것을 인지하고 대응 할 수 있으며, 해당하는 변수를 생성할 수도 있게 한다.

## 인지적 요인

### **인지 부하**

- 인간의 뇌는 복잡한 정보를 단순화하여 처리하려는 경향 > 더 효율적이기 때문
- 정보의 세부사항을 이해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효율성을 위해 표면적 이해에 의존

### **패턴 인식**

- 우리는 세상을 단순한 패턴과 규칙으로 이해하려 함. 이 과정에서 본질적 구조는 무시되거나 간소화
- 예를 들어, 자동차를 단순히 "운전할 수 있는 도구"라는 표면적 인식만으로 이해

### **기억과 학습의 한계**

- 장기적으로 모든 지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
- 본질적 이해를 위해서는 반복적 학습과 체화(embodiment)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그러한 과정을 생략

---

## **사회적 요인**

### **분업의 영향**

- 현대 사회는 역할과 직업이 세분화되어 있어, 개개인은 특정 분야만 이해하도록 요구
- 이로 인해 본질적 이해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전문가의 영역이라 여기고 깊이 탐구 부재

### **지식의 대중화**

- 인터넷과 매스미디어는 정보를 단순화하여 대중에게 전달
- 이는 "앎의 환상"을 유발하며, 사람들은 본질적 맥락 없이 표면적 요소만 이해

### **사회적 압력**

- 사람들은 복잡한 본질을 탐구하기보다 "이미 알고 있다"는 태도를 보임
- 이는 자신감과 신뢰를 유지하려는 사회적 압력에서 비롯

---

## **철학적 요인**

### **지식의 정의와 한계**

- 플라톤은 "참된 믿음과 이유가 있는 앎"을 지식이라 정의했지만, 사람들은 이유나 논증 없이도 표면적 이해를 지식으로 착각
- 이러한 인식론적 오류가 본질적 이해와 표면적 이해 사이의 간극 유발

### **언어의 한계**

- 우리는 세상을 언어로 표현하지만, 언어는 본질적 실체를 완벽히 담아내지 못함
- 예를 들어, "자동차는 바퀴가 굴러간다"라는 설명은 기능적 이해만 제공할 뿐, 구조적 본질은 담지 못함

### **현상과 본질의 차이**

- 하이데거는 인간이 "현상(phenomenon)"을 경험하지만, 그 이면의 "본질(essence)"에는 도달하기 어렵다고 봄
- 사람들은 현상을 본질로 착각하는 경향

---

## **심리적 요인**

### **확증 편향**

- 사람들은 자신의 기존 이해를 확인하는 정보만 찾으려 함
- 이로 인해 표면적 이해에 안주하고 본질적 이해에 도전의식 부재

### **지식 겸손 부족**

- 자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믿으면 더 깊이 탐구하려는 동기가 손실
- 이는 학습과 성찰의 과정을 방해



# 권력과 앎이라는 허상

## 권력

권력이란 한 사람에게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

모든 것을 본질적 이해를 할 수 없기에 우리는 의사결정의 대리인을 만들 수 밖에 없다

## 권위의 생성

이러한 권력은 해당하는 심층적 이해를 바탕으로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으로 하는것이 기본으로 하며, 해당하는 능력을 인정 받은 사람은 권위가 생성된다.

권위는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되며, 사람들은 신뢰가 생긴 관계에서는 의심을 하지 않으려하며, 더 많은 의사결정을 위탁한다.

### 피권력자의 앎의 허상

더 많은 의사결정을 위탁하면 할 수록 표면적 이해가 심화되고 심층적 이해가 약해질 수록 판단능력을 잃게 된다.

판단능력을 잃게 된 개인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심을 얻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게 되고 필터버블, 확증 편향이 강해진다

이러한 악순환은 권력자에게도 동일하기 나타나며 더 심화된다.

## 권력자의 앎의 허상

권력자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인지부화의 임계점은 있을 수 밖에 없다

선출직이라는 특성상 더 많은 신뢰관계, 이해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 심층적 이해가 필요하게 되게 어느 순간 부턴 더 이상 심층적 이해를 할 수 가 없게됨으로 표면적 이해의 비중은 계속 늘어나게 된다.

더 많은 표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권위가 훼손되는 방향을 피해야하고 더 많은 오브잭트를 다뤄야 한다.

권위는 앎에서 나오기 때문에 모른다는 사실은 권위를 훼손하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

결국 권위자도 또다른 의사결정의 위탁을 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이 구조에 심층적 이해가 있어야할 사람에게 심층적 이해가 동반되지 않는 노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이럴 때 합리적인 의사선택에 있어 오류가 생기게 되고 권위실추의 압박에 권력자도 확증편향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게 되면 결국 그 권력의 앎의 부재는 더욱 심화되고 권력은 몇가지 루트를 밟게된다.

1. 권력의 부패로 인한 오남용
2. 권위의 실추로 인한 몰락
3. 권력 및 권위의 축소에 대한 현실부정
4. 권위 회복을 위한 개편 및 앎의 확장

## 권력의 무능 또는 부패과정

권력을 쥔 자에게는 권력의 선택에 따라 선택의 이해관계자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줄 수도 몰락하게 할 수도 있게한다. 그래서 항상 권력자에게 심층적 이해가 있는지에 대한 도전이 들어오고 표면적 이해가 있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거짓된 이야기를 심층적 이해의 결론으로 이야기하게 된다.

이럴 때는 권력의 무능이라 이야기 할 수 있다.

또는 그 권력자 역시 해당 선택에 있어 이해관계자 당사자가 되어 그 이익을 같이 나누려 하게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권력의 부패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1/04 17:08
수정 아이콘
뭔가 사고의 틀이 학구적이라기보단 학생스럽다(혹은 나이브하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 인간은 지적이지도 탐구적이지도 않으며, 인식의 한계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기보다는 그릇된 동기가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간의 지식은 자신의 욕망과 동기를 합리화하기 위한 장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극우 혹은 우파의 지지자들에게서 "측은지심"과 "시비지심"이 극도로 부족한 경우를 많이 보는데 힘에 대한 숭상이 극단으로 가면 파시즘으로 흐릅니다. 저도 젊은 시절에 극우, 보수의 논리를 이해하려 애쓴 적이 있으나, 그 이면에서 더러운 욕망과 타인을 지배하고 싶은 저열한 욕심만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정치는 본질적으로 "자원"을 분배할 능력을 가지기 위해 권력을 쟁취하는 행위일 뿐입니다.
다크드래곤
25/01/04 17:2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대로 인간은 인식의 한계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기보단 개인의 일탈인 경우가 대다수인것이 제 생각의 한계인 것은 맞습니다만, 그 인식의 한계로 인하여 일탈을 감시할 수 없음이 정보 비대칭을 만들기 때문에 권력을 가진자의 일탈이 생긴다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은 좌우를 나누어 이야기하려는 의미는 아니였고, 이러한 구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점점 심화되는 경향성이 띄게 된다라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라는 주장입니다.
안군시대
25/01/04 17:13
수정 아이콘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예를들어 음료수를 흘리고 그게 마르면 끈적해지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현상을 경험해봐서 그 사실을 알겁니다. 하지만, 끈적임이 있는 그 곳에 어떤 힘이 작용해서 바닥과 내 손가락을 서로 끌어당기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건 전자기력도 중력도 아닌 또다른 힘이거든요. (반데르발스 힘이었던가? 아무튼 그런걸겁니다) 그동안 그냥 당연하게 그러려니 했던 자연현상 조차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으면 그 내막을 모릅니다.

권력이라는 것도 복잡한 사회 구조적 작용에 따라서, 사람들의 합의에 의해 누군가에게 부여되는 것이죠. 그러나 그 권력을 가진 사람도, 그 권력을 부여한 사람도 권력이라는 것이 생겨나는 원리를 별로 신경 안씁니다. 그냥 권력이 있으니 행사하고, 권력이 있으니 따릅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그 권력을 그렇게 쉽사리 사용하지 않을겁니다. 철학자들이 괜히 "철인정치", "초인정치"를 주장한 게 아닌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442 [일반] 점점 우리 주변에 스며드는 중국 자동차 [27] 깃털달린뱀3832 25/01/06 3832 4
103441 [일반]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13] 간옹손건미축2811 25/01/06 2811 13
103440 [일반] 정보의 과잉이 갈등을 부추긴다. [30] 푸끆이3856 25/01/06 3856 11
103439 [일반] 친부살해 무기수 재심 '무죄'…김신혜 "이렇게 오래 걸릴일인가 [43] 덴드로븀7659 25/01/06 7659 2
103438 [정치] NYT 기자, "윤 대통령 계엄은 북한, 중국과 러시아 독재자들 방식과 비슷하다" [49] 빼사스7742 25/01/06 7742 0
103437 [정치] 與 헌법재판소마저 흔들기... 조배숙 "헌법재판소 없애야 하지 않나" [52] 카린7341 25/01/06 7341 0
103436 [일반] 이노3D RTX 5090 사진 유출, 32GB 메모리,3.5슬롯 쿨러 [40] SAS Tony Parker 2388 25/01/06 2388 0
103435 [정치] 부정선거 동조한 국민의힘 새 대변인 "계엄은 과천상륙작전… 尹 한 방 보여줬다" [59] 퍼그6146 25/01/06 6146 0
103434 [정치] 국힘 의원 30여명, '尹영장 저지' 관저 집결. 지도부는 '개인차원의 행동이다' 거리두기 [94] EnergyFlow12150 25/01/06 12150 0
103433 [정치] 갈수록 견고해지는 정치 양극화를 보여주는 리얼미터 1월 1주차 여론조사 [77] 계층방정8574 25/01/06 8574 0
103432 [정치] 영장 집행 맡아달라... 공수처, 경찰에 일방 통보 [63] 하이퍼나이프9369 25/01/06 9369 0
103431 [정치] 답답한 마음에 29년전 의경으로 복무하던 때가 생각나 몇글자 적어봅니다. [24] 박한울5848 25/01/06 5848 0
103430 [일반] 강철의 연금술사전을 보고 왔습니다. [17] 及時雨4031 25/01/05 4031 6
103429 [일반] [2024년 결산] 2024 환희와 환멸 혼돈1980 25/01/05 1980 3
103428 [일반] [2024년 결산] 2024년 PGR21 자게에 제가 남긴 발자취 [6] 계층방정2306 25/01/05 2306 10
103427 [정치] 오늘의 정치뉴스 몇 가지 [75] 감모여재9994 25/01/05 9994 0
103426 [일반] 한국은 현재 저신뢰 사회를 만든 대가를 치루고 있습니다 [91] 멜로12581 25/01/05 12581 47
103425 [정치] 경호처장이 공포탄 사격후 안되면 실탄 발포 명령 [35] Dango9962 25/01/05 9962 0
103424 [정치] 윤 대통령 측 "공수처장·경찰 등 체포영장 집행 관여 150여 명 고발" [6] 다크서클팬더5001 25/01/05 5001 0
103423 [일반] [팝송] 카일리 미노그 새 앨범 "Tension II" [5] 김치찌개1991 25/01/05 1991 1
103422 [정치] 윤석열에게 천군만마가 된 공수처의 의도된 것 같은 패착 [40] 퍼그12550 25/01/04 12550 0
103421 [정치] 전광훈에 테라포밍되는 국민의힘, 강승규 등 국회의원 8명 탄핵반대집회 참여 [30] 계층방정6544 25/01/04 6544 0
103420 [정치] 윤석열은 내전을 간절히 원하는 것 같습니다. [76] This-Plus11432 25/01/04 1143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