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1/21 12:59:09
Name 뭉땡쓰
File #1 전란.jpg (141.8 KB), Download : 274
Subject [일반]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 보여지는 역사왜곡 문제 (수정됨)







선조가 마치 백성들의 고통은 무시하고 궁궐을 짓는데 혈안이 된것처럼 묘사했는데

실제 역사에서도 후원 쪽이 트이고 넓어서 좋다고 경복궁을 중건하려 했지만 예산 문제로 포기하고 대신 규모가 비교적 작은 창덕궁을 복구할것을 지시했습니다. 그것도 기껏해야 시간이 한참 지난 승하 1년 전에 재건 공사를 지시했죠.

궁궐에 미쳐 무리하게 지어댄건 광해군이고 선조는 궁궐병은 커녕 전후 처리 과정 괜찮게 잘했고 농민들의 부세 부담도 3분의1로 낮춰주었습니다.






역시 경복궁 짓는데 미쳐서 보물 궤짝 소식에 정신을 못차리는걸로 묘사했는데

이러한 묘사는 차라리 광해군에게 더 적절합니다.

실록에서 광해군은 명나라가 백성 구하라고 준 은을 자기 내탕금과 궁궐을 짓는데 썼습니다. 신하들이 엄청 반대했음에도 말이지요.






선조가 피난길에 밥투정하다가 백성들에게 돌을 맞았다고 하는데

실제 선조실록에서는 파천 중에 밥을 먹을 때 왕과 왕비의 반찬만 겨우 준비했다고만 나올뿐 백성들로부터 뺏었다는 기록이나 그로 인해 백성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밥투정을 했다는 기록도 당연히 없구요.







김자령의 모티브는 임진왜란때 이몽학의 난에 엮여 죽음을 당한 김덕령으로 보이는데

실제 김덕령은 저런 공을 세운적도 없고 공도 없는데 이름만 높다며 말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김덕령이 죽음을 당한건  그가 그 이전에 벌어진 송유진의 난 때도 이름이 언급된 데다 공적은 없는데 사사로운 살인 문제로 탄핵을 받던 상황이었고, 이몽학의 난 때 또 다시 여러 명에게 공통적으로 거론되어 도저히 빠져나올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지 사사로운 질투심 때문에 죽임을 당한게 아닙니다.

당파를 가리지 않고 조정 중신들 거의 대부분도 김덕령의 죽음에 따로 구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의병장들을 탄압하고 박해한것처럼 나오는데

실제 의병장들은 정규군에 소속되어 활약했고 전란 이후 대부분 높은 관직을 받고, 자신이 세운 공에 대한 대접을 잘받았습니다.







면천을 약속받고 전쟁에 나가 공을 세운 노비, 천민들을 나중에 선조가 뒷통수를 치는데

실제 선조는 임진왜란 중에 공을 세운 노비들을 면천하고 서얼들을 허통했으며, 공신 직첩을 내려주지 못하더라도 공을 세운 사람에게는 상을 내렸습니다.

오히려 선조가 공을 세운 노비를 면천시키고 상을 내리는 것이 과하다고 제동을 걸어 삼사와 충돌을 할 정도였습니다.

노비 출신으로 장신(將臣)의 반열에 오른 정충신과 한명련의 예가 선조시기 버젓이 있는데 선조가 면천의 약속을 어기고 뒷통수를 친다는건 말이 안되는 설정입니다.





전,란은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가진 선조에 대한 평가를 더욱더 과하게 부풀리고 왜곡해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선조에 대한 이미지야 일반인들에겐 이순신 모함한 찌질한 왕, 광해군에 열폭느낀 질투심 많은 왕이었기에 이를 이용한건데 그게 더 쉬운 방법인건 맞으나 결과적으로 역사와는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11/21 13:08
수정 아이콘
저런걸 하나하나 따지지 않고 대충 넘어가다보니 어느새 간이 부어서 세종까지 건드리게 되는 거죠 뭐
15년째도피중
24/11/21 15: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스탠스가 선조를 더욱 더 악마로 만드는 기조를 만들었죠. 특정 이미지를 극단화요.
악역은 악역으로, 선역은 선역으로. 양면성? 재해석? 그런 건 다른 (덜 알려진) 인물의 몫.
Equalright
24/11/21 13:10
수정 아이콘
선조 입장서는 관에서 부활해도 할말 없는 수준의 왜곡이긴합니다
24/11/21 13:13
수정 아이콘
영화 시작할때 창조된 이야기라고 나오는데, 의미가 있나 싶네요.
마카롱
24/11/21 13:14
수정 아이콘
별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도 아니구요.
건국전쟁 같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표방하면서 의도적인 사실의 취사선택이 역사 왜곡이죠.
인생잘모르겠
24/11/21 13:18
수정 아이콘
이순신한테 왜그러셧어욤.
임전즉퇴
24/11/21 20:07
수정 아이콘
이순신만 좀 끝까지 믿었어도 C맞을거 B로 직행가능하죠.
Betelgeuse
24/11/21 13:24
수정 아이콘
메카 아머드 태종이 빔샤벨로 달을 썰어버리는걸 우리는 역사왜곡이라고 하지 않자나요…
24/11/21 13:32
수정 아이콘
정사 그대로, 실록 그대로 보고 싶으면 그냥 책을 읽거나 역사 다큐를 보는 게 낫죠.
실제상황입니다
24/11/21 13:37
수정 아이콘
선조든 세종이든 건드려도 되죠. 역사를 바르게 아는 것은 관객들의 몫입니다. 영화는 픽션일 뿐이라고 선긋기만 잘하면 되는 거예요.
유료도로당
24/11/21 13:45
수정 아이콘
극의 필요에 따라 왕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부풀리거나 하는것은 우리 사극에서 흔한 일이긴 하죠. 광해군도 때로는 엄청난 명군처럼 묘사되기도 하고, 또 암군의 그늘이 드러나기도 하고... 미스터션샤인에서 고종이 엄청나게 유능하고 위엄있는 군주로 묘사된것도 실제와는 다른 구석이 많다고 하죠.
겨울삼각형
24/11/21 13:53
수정 아이콘
전 다른건 그냥 저냥 넘어갔지만

킷카와 겐신에서 좀 그렇더군요.

킷카와 성은 당시 대다이묘였던
모리가문의 중심가문 입니다.
(코바야카와 와 함께 모리가문의 양천이라고 불립니다)

겐신은 유명한 우에스기 겐신

이 둘을 짬뽕해놓으니 좀 ?? 스러웠습니다.
능양군 이종
24/11/21 14:07
수정 아이콘
그럼요~ 저나 할아버지나 전쟁통에서도 성군이었습니다만?
24/11/21 14:27
수정 아이콘
애초에 영화 시작할때 창작된 이야기라고 하지 않나요?
글 제목이 넷플릭스 영화 '전,란', 실제로는 어땠을까? 였으면 같은 내용이라도 댓글 내용이 이렇진 않았을꺼 같네요
24/11/21 14:3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궁금하네요 이런 요소들도 개연성이나 고증의 영역에 들어가는건지?
실제상황입니다
24/11/21 20: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들어간다고 봅니다. 다만 오락물을 표방하는 이상 어느 정도 익스큐즈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보고요.
적어도 이게 무슨 역사왜곡이니 어쩌니 뭐 그런 당위적 측면에서 비판은 넌센스라고 생각해요.
흑인 영국 여왕이니 악마와 계약해서 조선을 세웠다느니 뭐 그런 이슈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구요.
물론 후자의 경우에는 외세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 때문에 마냥 순수하게 작품적으로 바라보긴 어렵다는 입장도 있지만요.
플레스트린
24/11/21 14:58
수정 아이콘
사극이 기존 이미지로 이야기적 허구의 창작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아무래도 넷플릭스 전란의 선조 해석은 좀 올드하게 비춰질 듯 하네요.

고려 거란전쟁이 말아먹었긴 하지만 현종이라는 인물의 명군으로서의 행적을 재조명 해냈잖아요.

그처럼 트렌드를 이끄는 모습이 있어야 새로운 감각을 이끌어낼 수 있죠.

그런데 넷플릭스 전란은 무슨 90년대 사극이나 교과서 수준의 오래된 통설을 지금까지 붙들고 있으니 역사 애호층에는 전혀 시청 욕구 메리트를 줄 수가 없습니다.

광해군을 성군으로 그린 광해, 왕이 된 남자도 2025년에 개봉했으면 역사관이 좀 올드하단 얘기 나왔을걸요.

아무리 학계의 최신 트렌드보다 교과서나 사극이 뒤쳐진다고 하지만 10년 이상 뒤쳐지면 지나치게 올드해집니다.
24/11/21 15:00
수정 아이콘
선조 까기야? 나도 끼어야지 한거 아닐까요 선조니까 우선 까고 보자
능양군 이종
24/11/21 16:07
수정 아이콘
선조 할아버지 까면 사살
24/11/21 15:07
수정 아이콘
아무리 봐도 선조입장에서 보면 아쉽긴 합니다. 전쟁만 아니었으면 손꼽힐만한 성군 됐을 것 같은데
능양군 이종
24/11/21 16:08
수정 아이콘
선조대왕 인조대왕 이야 말로 성군입죠 암요~
24/11/21 18:17
수정 아이콘
이순신 직계 후손이신듯
임전즉퇴
24/11/21 20:13
수정 아이콘
정여립 처리 모습 등을 감안하면 성군은 좀 그렇고 능군(?)으로는 쳐줄 수 있죠.
15년째도피중
24/11/21 15:46
수정 아이콘
전 작품으로서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창작물로는 절대 역사를 배우지 않아야한다"라는 절대 전제 하에서 말이죠.

이런 건에 관해 10여 년전에 창작쪽 일선에 계신 몇 분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었는데,
그 때 인상적이었던게, 작금의 상황은 결국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가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전.란.에 대한 리뷰들도 보면 내용에 대한 고증은 대부분 피하고, 옷이나 건물 등 외적인 것에 더 집착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언제부터인가 역사고증이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중요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 되어버린 모양새입니다.
왕립해군
24/11/21 16:34
수정 아이콘
황산벌 때문에 백제가 전라도 왕조다라고 우리나라에 뿌리깊게 자리잡은거 보면 미디어로 역사를 배운다에 대한 우려가 괜히 나온게 아니라 봅니다
너T야?
24/11/21 17:04
수정 아이콘
청의검신도 없었던 건가요? 충격...
24/11/22 09:37
수정 아이콘
청의검신은 이자성이죠 크크
김재규장군의결단
24/11/21 19:28
수정 아이콘
창작물이라면 역사와 다르게 묘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창작물과 실제 역사를 혼동하는 분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고 이런 글이 널리 퍼진다면 그런 혼동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도뿔이
24/11/21 19:33
수정 아이콘
선조,광해군에 대한 재평가는 교과서부터 시작된 왜곡된(혹은 취사선택된) 역사에 대한 반동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내내 국사과목에선 만점에 가까웠고(근데 이과) 대학시절 교양으로 들었던 한국사에선 교수님이 가장 사랑하는 수강생(근데 C+)이었던 제가 역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살아오면서 느끼는 감정이 딱 저렇거든요.
그래서 파묘에서 쇠말뚝 나올때 비명지르고 싶었습니다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707 [일반]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 보여지는 역사왜곡 문제 [29] 뭉땡쓰3348 24/11/21 3348 13
102706 [일반] (수정)백종원표 더본코리아의 오늘까지의 주가추이 및 개인적인 의견 [45] 독서상품권4995 24/11/21 4995 1
102705 [일반] 피지알 회원들의 AI 포럼 참가 후기 [19] 최애의AI5766 24/11/20 5766 36
102704 [일반] AI 시대, 사교육 방향이 근본적으로 수정되어야 할 이유 [31] 스폰지뚱5582 24/11/20 5582 8
102703 [일반] 영화 청설 추천합니다 [17] 퀵소희4605 24/11/20 4605 1
102702 [정치] 감리교회의 반동성애 기류는 더욱 심해지고 강해지고 있습니다. [33] 라이언 덕후5676 24/11/20 5676 0
102701 [일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는 요즘 드는 생각들 [79] 수지짜응8771 24/11/20 8771 2
102700 [일반] 한나라가 멸망한 이유: 내우(內憂) [10] 식별2702 24/11/20 2702 27
102699 [일반] 우크라이나 내 전쟁여론 근황 종전 찬성 52% 반대 38% [124] 뭉땡쓰7841 24/11/20 7841 1
102698 [정치] 트럼프의 집권은 오바마에 대한 실망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되네요. [95] 홍철9359 24/11/20 9359 0
102697 [일반] [스포주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인상적이었던 연출 몇개... [18] Anti-MAGE3822 24/11/20 3822 4
102696 [일반] 현대차 울산공장 연구원 3명 사망… [37] 뜨거운눈물9763 24/11/19 9763 1
102695 [일반] 개인적으로 한국어에는 없어서 아쉬운 표현 [73] 럭키비키잖앙8180 24/11/19 8180 7
102694 [일반] 회삿돈으로 현 경영권을 지켜도 배임이 아닌가? [81] 깃털달린뱀12444 24/11/19 12444 12
102693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1. 급할 극(茍)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2580 24/11/19 2580 1
102692 [일반] MZ세대의 정의를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16] dhkzkfkskdl8831 24/11/18 8831 2
102691 [일반] 니체의 초인사상과 정신건강 번개맞은씨앗3974 24/11/18 3974 2
102690 [일반] 입이 방정 [1] 김삼관4056 24/11/18 4056 1
102689 [일반] 심상치않게 흘러가는 동덕여대 사태 [312] 아서스19658 24/11/18 19658 44
102687 [일반] 작년에 놓쳤던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했습니다. [12] 가마성5891 24/11/18 5891 0
102686 [일반] 출간 이벤트: 꽃 좋아하시나요? 어머니, 아내, 여친? 전 제가 좋아해요! [112] 망각4800 24/11/17 4800 17
102685 [일반] 스포)저도 써보는 글래디에이터2 - 개연성은 개나 주자 [12] DENALI5289 24/11/17 5289 1
102684 [일반] 실제로 있었던 돈키호테 [3] 식별6044 24/11/17 6044 1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