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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6 22:54
디테일이 끔찍하게 엉망이고 감독조차도 성공하는 영화를 찍고 싶은지 때려치고 싶은지, 마음의 갈등이 절절히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차라리 메타픽션을 말하고 싶었으면,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처럼 "조커를 멈추면 안 돼!"를 찍었어야죠.
2. 법정극, 그렇죠. 제가 요즘 역전재판을 하고 있는데, 역전재판이 아무리 웃기게 사법제도를 다뤄도, 적어도 그 안에서는 정합성이 있고, 관객/플레이어에게 증거와 증언을 던저주면서 수싸움을 시킵니다. 수많은 영화들이 셜록 홈즈를 불러와놓고 액션 영화가 되는 이유도 별로 단서와 사건을 보여줄 생각이 없어서인데, 이건 단지 조커가 나오는... 세상에 액션 영화도 아니네요 이게 뭐죠. 결국 라이브 무대로 일회성 사용으로 끝나죠. 정말 먹어볼수록 공갈빵 같은 영화입니다. 3. 그렇습니다. 1편에서 이미 결론이 났지 않습니까. 세상은 조커를 숭배하고, 조커는 그 관심을 위해서라면 일어나서 뭐든지 할 수 있는 인간이 되었는데, 아니 이제 뭐 밖의 조커가면 쓴 사람 시점을 철저히 차단하고, 고담의 이야기도 막고, 감옥에 철저히 고립되고 검열된 인간으로서 플렉만 보여주니... 아무리봐도 자기검열이나 외압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세상 밖에 조커가 있고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그리 두려우면 2편은 안 찍었어야죠, 월급은 받고 싶었답니까? 후우... 저는 제가 부조리극을 보는걸 좋아하는, 베케트를 좋아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조커2는 부조리극도 코미디도 되지 못하였군요. 정말 이해하지 못할 철지난 만우절 농담 같습니다.
24/10/07 04:07
이게 이런저런 떡밥과 구조는 있고 다층적인데 이게 제대로 작동하느냐는 별개의 문제 같아요. 동시에, 캐릭터는 1편 중후반부로 후퇴했구요.
24/10/07 09:11
유게에서도 썼는데, 저도 극장에서 보고 좀 실망한 사람이지만
단군의 후기의 후기를 보고 메시지는 잘 뽑아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서 플렉: 조커도 아서도 다 같은 사람. 아서일 때는 대중들이 자신을 비웃고 인정하지 않았지만 조커일 때는 대중들이.환호하고 인정해줌. 하지만 조커를 연기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자신이 아서일 때 유일하게 친했던 개리가 자신을 무서워하는 것을 보고 현타가 옴. 그래서 조커라는 억텐을 놓으니 할리 퀸을 포함한 대중들이 모두 자신에게서 등돌림. 직업상 억텐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일수록 조커를 연기하는 아서 플렉에게 이입됨. 할리 퀸: 대중 및 이번 영화 관객을 상징. 조커를 좋아하고 조커가 때려부수고 하는 것에 도파민이 오르고 환호하지만, 아서 플렉은 별로임. 아서가 자신이 조커임을 부정하고 아서임을 선언하자 무시하고 비난하기 시작함. 이 영화의 문제점은 할리 퀸을 (=관객들) 위해서 영화를 만들어야 대중적인 영화가 되는데 아서를 위해서 만든 것이죠. 하지만 생각해야 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잘그린 것 같습니다.
24/10/07 09:30
메시지 자체는 좋은데.. 전달 방식이 좀 아쉽다고 해야할까요. 메시지를 위해 캐릭터의 발전이 오히려 회귀한 느낌이더라구요.
24/10/11 17:00
미치지 않은 조커라면 그냥 광대죠..
그럴꺼면 영화 제목이 조커가 아니라 '아서 플렉'이어야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고담 시티' 자체가 미친 사람들의 가면 무도회장이기도 하고요...
24/10/07 10:17
감독이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그걸 풀어내는 이야기가 재미가 없어요.. 그나마 좀 재밌어지려나 싶을때마다 노래부르면서 끊어대구요. 그래도 조커&할리 쇼에서의 영상미나 그 와중에서의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은 빛나긴 했습니다.
24/10/07 10:17
결은 서로 다르지만 제가 정말 양가적이란 의미로써 애증하는 감독이 라이언 존슨과 아리 애스터인데 토드 필립스도 비슷하게 되었네요.
스크린 밖에서 들은 야유를 돈내고 스크린 앞까지 찾아온 관객에다 대고 고해하는 모습이 진짜 개쫄보였습니다.
24/10/07 14:08
예술하려면 남의 돈으로 하지 말라는 말이 있죠... 상업영화인 이상 더더욱 그렇고요. 처음부터 예술영화로 만든다고 워너와 DC에 공유하고 예고편도 그런 방향이었으면 모르겠으나 전혀 아니었던 듯합니다. 기생충이 뛰어난 영화로 인정받는 이유가 상업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잡은 상업영화라는 게 큰 것 같고요, 1편도 사실 그랬는데 이런 방향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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