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9/23 13:56
영국도 정부 재정이 안 좋아서 의사들이 페이 올려달라고 시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상적인 의료제도가 과연 있는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24/09/23 23:45
전공의가 현재를 희생하는 걸 전제로 할 때, 그것만 감수한다면 한국이야말로 이상적인 의료제도였습니다.
전세계에서 한국만큼 우수하게 질과 속도와 양과 접근성을 보장하며 개발도상국보다 싸게 의료를 유지한 나라는 없습니다. 다른 모든 선진국은 가격, 질, 접근성 중 한두개는 꼭 포기하는데, 우린 그걸 다 잡은 유일한 국가니까요. 하지만 이번 필수의료패키지와 의대증원 이후, 미래가 박살난 전공의는 현재를 희생할 이유가 사라졌고, 그래서 대폭 이탈했죠. 이제 전세계에 더는 이런 이상적인 곳이 없겠네요
24/09/23 14:15
족보나 시험 선발대의 문제공유 같이 자신들의 커뮤니티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는 의료계의 풍토가 문제인가보네요.
교수들이 족보를 원천 차단시키고 시험문제를 각 차시별로 다르게 내고 또 인턴단계에선 평가도 같은 전공의가 평가하는게 아니라 교수나 환자 평가를 높히는 방향으로도 가면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거같은데 그렇겐 안하려나요. 개인적으로 6번은 경증에 대해선 본인부담금을 대폭 올리고, 중증 치료에 한해서 수가인상과 보험적용률을 높히는 방향으로 가는게 낫지않나 생각 듭니다
24/09/23 14:17
증원의 옳고 그름을 떠나 증원하지 않는 선택지에 비하면 의사들의 평균적인 소득수준이나 사회적 지위에 장기적으로 음의 영향을 줄 것은 자명하고,
그래서 소극적으로라도 찬성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내심 '이건 아닌데' 싶더라도 가만 있는게 우월전략이거든요. 이렇게라도 목소리 내주심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고령화로 우리나라 의료수요는 향후 50년은 꾸준히,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고, 신규배출인원이 2천명 늘어난다고 해서 하고 계신 일의 중요성이 낮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결국 지난 번 파동 때 드러누워서 얻어낸 승리의 경험, 그리고 말씀하신 배신자 색출이 일종의 '족보'가 되어 어린 후배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지를 강요하고 있는 것 같아서 유감스럽네요.
24/09/23 14:29
5번에 적극 동감합니다.
의사들은 전문성이 요구되고 환자들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 의사가 전문적인 성골 의사인지 편입돼서 들어온 의사인지를 궁금해 할 게 뻔히 보이는 외부 편입 입시제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 볼만한 정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결국 지방에 의대가 필요하고 보건소에도 의사선생님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어려움이 생긴다면 그때 또 머리를 맞대고 개선방향을 찾아야죠 아직 벽에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걸음을 멈춰버리면 더이상 발전이 없어지는거죠
24/09/23 14:36
의대생들이 교육 과정을 밟아 나가며 의사가 되기까지 선배 의사들에게 교육/평가 측면에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의 문제네요. 현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의사가 굽히거나 정부가 굽히거나 둘 중에 하나 밖에 없다고 보는데 의사가 굽히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정부가 보호해 준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안 믿을 거 같구요. 보호할 방법도 의지도 없어보이기도 하네요.
24/09/23 14:47
폐쇄된 사회고 기수열외 내지는 찍어내기와 같은 상황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환경도 큰 것 같네요. 의사 주류집단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면 블랙리스트에 들어가버리는데 누구 하나 행동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4/09/23 14:52
사실 의사 사회가 도제식 + 좁은 사회의 모습을 한번에 갖추고 있다보니 발생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나보다 높은 기수 또는 높은 지위의 사람에게 밉보이면 배울 기회를 박탈 당하고, 그 좁은 사회에서 의견에 거스르면 아웃사이더가 되어 배척되니 옳은 뜻을 가진 분들이 더더욱 의견을 말하긴 어렵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목소리 큰 의견이 주류가 되어버리죠.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곳이 바로 몇몇 예체능계입니다. 작정하고 깨부술 방법이 없진 않으나, 깨부숴서 어떻게 재빌드를 하느냐에서 사실 답이 잘 안 보이는 구조죠. (어차피 거기서 거기 형태로 재빌드 될거거든요) 여러모로 안타깝고, 어떻게든 좀 해결이 되길 빌고 있을 뿐입니다.
24/09/23 15:22
솔직한 글 용기내어 글써주신 거 같아 감사합니다. 의협 내부에서 과격한 의사들의 의견이 과대표되고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시더군요.
24/09/23 15:43
정부나 의협이나 서로 참 정치 못한다 싶습니다.
특히 정부가 심해요. 당장 2천명이라는 급격한 인원설정이 정말 맞는 거였는지 준비는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 들고, 의사를 상대로 제대로 당근 주면서 설득을 하던가 아니면 채찍으로 제대로 치던가 둘다 하지도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고만 있죠.
24/09/23 15:45
이익단체가 이익에 불리한 방향의 정책에는 사실 반대하는게 당연하죠. 이건 선악의 문제도 아니고
파워를 가진 단체라면 그 파워를 사용해서 강경투쟁을 선택하는것도 흔하고요. 정부에서도 할꺼면 해봐라 ~ 설득이 아닌 도발로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니... 더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나 합니다. 솔직히 무조건 백기 투항해라 급으로 몰아붙이는데 얌전히 백기 투항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의사 대상으로든 국민 대상으로든 뭐라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납득할만한 설득을 해야하는게 정부일텐데요 강경 투쟁 분위기가 되면 서로 누가 더 강하게 반대하느냐 경쟁을 하다보니 무리수 튀어나오는것도 흔하고... 사실 정치판에서 많이 봤죠 이런거 지금 딱 그런 분위기인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24/09/23 16:09
밑에 글에 의사단체들의 망언을 보면 소수일부라고 치부할순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 단체사람들이 의사 모두를 대변하는 단체라고는 생각이 안드네요 빨리 이 혼란이 끝나길 바랄뿐입니다.
24/09/23 16:25
주변의 직업적 양심이 집단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선생님들의 경우 이 글처럼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동의하는 부분(집단 내에서는 비주류, 욕먹을 의견에 가깝지만)은 자영업과 직능에 대한 이야기. 저는 약업종사자라 좀 다르긴 하겠지만, 저도 제 업이 똑바로 서는데 자영업 형태가 몹시 방해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4/09/23 16:38
어떤 집단의 주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걸 공공 게시판에 쓰는 건 매우 용기가 필요한 일인걸 압니다. 감사드리고, 별 일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24/09/23 16:52
저도 날선 댓글을 많이 달았지만 이러한 의견에는 수긍을 하게 됩니다
사회라는건 합리적으로 양보하고 대화해나가면서 발전하는거죠 참으로 어려운 세상입니다
24/09/23 17:02
잘 읽었습니다.
역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의전원을 시작하면서 그 때 (이런저런 사회경험하고 의대 입학 후)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받은 분들이 전문의 안하고 피부 성형 파트로 빠른 개원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고딩 졸업하고 1-2 년내에 재수 정도 하고 의대 입학해 졸업한 상대적으로 세상물정 모르는 분들이 인턴-레지던트 수련하고 흉부외과 소아과 등 필수과 전문의가 되는 걸 선택한 경우가 그나마 많았다고 보기 때문에, 이 글의 일부 내용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공공의대는 찬성합니다. 괜히 했다는 말 안나오려면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 걸까?), 시작부터 상당히 어려울 듯 하지만요. 나름 정치기사는 대학생 때도 꾸준히 읽고 살았지만 삽십대 후반까지 달러인덱스 같은 경제용어는 하나도 모르고 지냈던 저도, 세상물정 몰라서 오히려 소아과 선택하고 여태 잘 지낸 거 같거든요. 아무튼 내년 봄이 되면 어떤 윤곽이 나올까요?
24/09/23 19:17
지금 그대로라면 6년치 의대생 유급된 채로 3월이 됩니다
그 사이에 정권이 정신차리면 몰라도 아니라면 7500명이 함께 수업을 듣죠 가장 교육역량이 우수한 서연카의대도 감당 못할 증원 폭인데, 지방의대 상당수는 2-4배로 늘어난 정원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냥 파국이죠 교육의 질 이딴거 안중에도 없는, “감히 중인계급 의사 주제에 나랏님께 덤벼?“란 오기로 밖에 안 보입니다
24/09/23 19:35
3차병원도 의대도 문제고. 학생도 교수님도 환자도 의사도 다 힘들거 같고. 다른 전문적인 부분이 다 그렇겠지만 보완하고 개선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 이놈의 정부는 거시적인 부분도 놓치고 미시적인 건 정말 모르고 있는 거 같고. 스피커로 활동하는 의사들도 분명 문제지만, 일개 의사로서 큰힘을 휘두르는 정부욕을 안 할수가 없네요.
최근에 2차병원 통해서 3차병원 진료보게 유도하려는 정책도 제 입장에선 무용하다 보이거든요. 소아과가 대체로 그렇지만 신생아는 거의 대부분 1차병원(분만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는데, 신생아가 3차병원 가야하는 상황이 십중팔구 응급상황이라 2차를 들르고말고 할 시간이 없을텐데? 뭘 어디까지 알고 저런 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일까? 정신과선생님도 비슷하게 말씀하시더군요.
24/09/23 23:34
인류역사상 이런 말도 안되는 규모로 의대증원을 발표 첫해에 바로 때리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할거면 일본처럼 철저히 준비해서 점진적으로 하는 거죠 걍 이번 증원은 글러먹었습니다 모든걸 파괴한 삽질일 뿐입니다 대약진운동급 삽질이 지금 2024년 대한민국에서 진행 중인 거죠 현시점에서 상상가능한 가장 정의로운 일은, 이 파괴를 멈추는 일입니다. 문제는 그게 이미 불가능해 보인단 거죠. 딱 한분만 고집을 꺾으면 되는데 이미 그 분은 자기가 옳다는 착각에 빠져 계십니다
24/09/24 01:52
https://m.dailian.co.kr/news/view/1245923
17년동안 정원 동결하고 증원의 증자만 나와도 벌집쑤신듯 난리치면서 드러눕는 집단은 인류역사상 유일까지는 아니겠지요. 근데 댓글 쓰시기 전에 글쓴 분께 드린 상처에 사과나 최소한 유감부터 표하는게 사람된 도리 아닐까요?
24/09/24 07:25
노태우 김영삼때 의대가 대폭 증설되며 생긴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먼저 문제로 여겼습니다.
의사 수가 늘면 의료비가 늘어나는 법이고, 부실교육도 우려됐고요. 그래서 의대감원은 2000 의약분업 이전부터 정부가 하려 했던 겁니다. 건보공단(즉 정부)에서 나온 보고서에서도 2007년 2012년에도 “의사 수가 늘면 의료비가 증가한다“고 통계적으로 분석해 명시하기도 했어요. 즉 정부가 증원을 외친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하도 말을 자주 바꾸신 김윤 의원 같은 경우 2017년 인터뷰에선 의대증원은 소모적 논쟁일 뿐이라며 증원 필요 없다 하더니 2020년부턴 증원해야 한다 하기도 합니다 애초에 한국 의사 증가속도는 OECD 1위입니다. 전공의협은 심지어 무조건 증원말자도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의대정원 추계할 기구 만들어 논하자는 거죠. 지금처럼 시장에서 콩나물값 흥정하듯 하지 말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가 글쓴 분에게 사과하란건 갑자기 뜬금없는 너무 어이 없는 공격이시네요.
24/09/24 08:09
인구당 활동의사 수 연평균 증가율은
한국: 3.1% OECD: 0.5% 2028년부터 인구 1000명 당 활동의사 수는 OECD 회원국 평균을 넘어섬https://m.medigatenews.com/news/1805656637 의사수 증가율 OECD 1위·면적당 의사수 3위 https://m.medigatenews.com/news/1328819848 (기사인용규정 때문에 핵심내용만 정리해 다시 타자쳐 올립니다)
24/09/24 09:19
제가 알기로는 저 통계에 한의사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그리고 의사 숫자가 애초에 지수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데 복리 증가를 산정해서 계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24/09/24 09:19
기사를 보면 한의사 포함 통계라고 하는데, 기사에 따르면 의협에 신고한 활동 의사는 모두 9만 9396명이고 한의사 수는 2019년 기준 2만 5524여 명(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44215)이라는 기사가 있네요. 적은 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한의사는 건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라고 하구요.(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7534#)
24/09/24 10:14
조선제일검 님// 조선제일검 님// 증가속도면에서는 한의사를 빼고 봐도 여전히 한국이 OECD 최상위권의 증가속도를 보인다는게 변함이 없을 겁니다. 분모 분자 모두 빠지는 거니까요. 한의대생 정원이 761명이라니까 별 차이 없겠네요. 한의사 뺀 순수 의사 수로만 비교해도 어차피 OECD 평균 넘기는게 몇해나 늦춰지겠습니까?
한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5달러 미만의 초진비를 내고도 당일에 예약 없이 전문의를 보고 진료까지 원스톱으로 볼 수 있는 나라입니다. 뭘 더 얼마나 의사를 늘려서 이보다 더 편리해지겠단 걸까요. 한국에 의사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부족했으면 의사를 보기가 다른 OECD보다 어려워야죠.
24/09/23 17:57
[일부] 지극히 직역이기적인 의사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이 남아있는 의사들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때처럼 응급실 의료진들 간식 보내기라도 하는 건 어떨지… 최소한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24/09/23 18:04
소신있는 글을 적기에 부담이 많으셨을텐데,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번 되새겨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의사분들에게 더욱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이 개선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4/09/23 18:38
확실히 국민들 겁박하기 바쁜 다른 의사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얘기를 해주시니 읽기가 좋습니다.
보호가 안되는걸 다른 사람들도 다 알테고 그걸 이용해 패악질 부리는 사례도 확실하게 나오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경우도 많겠네요.
24/09/23 19:24
저는 보통 의사분들은 이런 생각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주관적인 의견입니다)
다만 전체를 대변?! 하는 스피커들이 너무 극단에 치우쳐져 있다 생각해요. 그냥 평상시에 만나는 의사만 봐도 그냥 멀쩡한데 언론에 나오는 사람들보면 진짜 망나니가 따로 없습니다. 이 괴리감을 어찌해야할지 모를정도
24/09/23 19:31
글의 호오를 떠나서, 작성하면서 위선이 없는글이라고 느껴서 진정성있게 다가왔고, 이런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는거는 인터넷에서 만난 의사분들은 적잖이 위선이 느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24/09/23 20:35
주니어 스탭입니다
의대 증원에 대한 생각은 좀 다르지만, 나머지 내용에는 대체로 선생님 글에 동의합니다 4번, 6번... 여기에 차마 적을 수 없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네요... 의협도, 대전협도, 교수 비대위라는 분들도 하나같이 지나치게 극단에 치우쳐 있고... 처음에는 밥그릇 싸움인 걸 감추고 현자, 성인 군자 포지션을 취하려고 해서 어색했다면 갈수록 쉴드를 위한 쉴드가 선을 넘다 못해 상식을 포기한 듯한 느낌마저 들고 이제는 신상 털어서 블랙리스트 만들고 유포하다 걸린 사람을 숭고한 애국 투사라니요, 정말 참담한 수준입니다 본인들은 생업에 타격 하나 없으면서, 인터넷에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일선에서 버티고 있는 종합병원 의사들 조리돌림하고 비웃고 그런단 말이죠 뭘 위한 사직이고 투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24/09/23 23:08
제생각에 이사건은 결과적으로 지금 의대생들이나 그 이후의 의대생들에게 가장 안좋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정부에서는 정권과 관계없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최대한 막으려고 애쓸것같고 이과정에서 의사들은 반발하겠지만 결국 기존의 의사들은 협상장에서 자기들에게 최소한의 손해로 협상을 하게되고 나머지를 앞으로의 의대생에게 떠넘겨서 이익을 취하려 하겠죠. 대학이나 교수들 입장에서도 끝까지 정부가 밀어붙이고 의협같은데서 눈감으면 결과적으론 받을꺼니까 말이죠. 대치가 끝까지가면 가장 힘없는 자들이 최대의 피해를 받게 되어있다고 보는데 그게 의대생들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측면에서 참 어찌보면 안타깝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24/09/24 08:39
현 사태가 결국 정부의 졸속정책을 취소하는 수순으로 가도, 당연히 피해는 현 의대생과 전공의가 가장 크게 볼 겁니다.
하지만, 만약 이 무근거 총선용정책이 그대로 강행될 경우의 의대생과 전공의의 피해는 그보다 더 큽니다. 절 포함해서, 여기 PGR 주력 나이대 의사들이야 어째저째 강건너불구경하듯 말할 여지가 있겠지만, 그들 본인에겐 매우 큰 피해입니다. 전문가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일할 기회, 명예, 보람, 돈 등이 다 사라집니다. 그게 모두 너프되는데 굳이 바이탈을 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앞으로 마인은 3개 말고 1개만 나오게 할게'라고 해도 벌쳐를 뽑겠습니까? 대부분 안 뽑겠죠? 벌쳐는 몇초와 미네랄 75면 뽑는 건데도 그럴 텐데, 바이탈 전문의를 하려면 주80-120시간의 노동을 5년간 해야 합니다. 정부가 많이 늘리자는 '필수의료'를 간지나게 할 의사는 거기서 펠로우 1-3년이 필수로 붙습니다. 낙수과 취급하며 [대충 증원하면 아무나 경쟁에서 도태된 떨거지가 기피과로 머리수 채우러 가겠지]... 마인드로 취급하는한, 의대생 전공의들이 거기로 갈 이윤 없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바이탈하는게 더 큰 손해거든요.
24/09/24 09:13
'전공의들이 병원을 지키고 남아서 일하면 대국민 여론전이 유리했을 것..'
제3자가 그렇게 말하기는 쉬운 일입니다. 같이 일하는 의사 간호사 동료가 덜 힘들라고 몇시간 더 일하는건 쉽게 가능합니다. 내가 지금 보는 환자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상없이 초과근무하며 밤을 새는 일은 의사들은 수시로 하는/했던 일이고요. 하지만 자기 미래는 붕괴되었는데도 남에게 이쁘게 칭찬 듣자고, '여론'을 위하자고 주100시간씩 갈아가며 5년 날릴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당장 인생 자체를 환자를 위해 바친 이국종 교수님이 의대증원을 비판해도 아무 영향이 없는데 왜 남아서 일하면 여론전에 좋다는 걸까요?) 즉 대부분의 전공의들에게 있어, 사직은 단순히 사익으로만 보아도 합리적 판단이 됩니다. 결국 지금의 아무 과학적 근거 없는 정책이 그대로 강행될 경우, 앞으로 바이탈에 지원할 의사는 없을 겁니다. 지금 전공의는 바친 시간이라는 매몰비용이라도 있는데, 의대생에겐 그조차 없습니다. 더욱이 선배들이 없으니 자신의 로딩만 엄청 뻥튀기됩니다. '정부가 정책을 그대로 강행할 경우' 바이탈에 가야 할 이유는 대폭 줄어드는데, 가서 할 고생은 대폭 늘어납니다. 이러면 누가 바이탈하겠습니까? 바이탈 의사의 배출이 끊겨서 생길 초과사망자 수는, 재난에 가까울 겁니다. 뭐 영국같이 매년 12만명씩 의사 얼굴을 못 보고 기다리다 죽는, 그런 평범한 OECD 국가가 되는 거죠. 따라서 정부의 이 바이탈미래말살작전을 저지하는 것은, 공익을 위해서도 훌륭한 일이 됩니다. 사실 세상 대부분의 일은 사익과 공익이 동시에 만족될 때 가장 큰 원동력을 갖습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그렇기에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도, 미래의 환자를 위해서도 사직과 휴학을 하는게 정의롭게 됩니다. (그러다 그게 과해지면 블랙리스트 사건처럼 가기도 하겠죠. 전 독립운동 같은 압도적 명분을 위해서라 해도 비무장 일본인에게 폭탄을 던지는 일은 정의롭지만은 않다고 여기는 주의라, 블랙리스트처럼 남의 신상을 터는 일은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게 남의 일이 되면, 평가의 기준이 달라지겠죠. '뭐 주 100시간 일하는게 어때서?(자신은 주69시간 근무할 수 없다며 분노하겠지만)' '에이 수 늘리면 결국 누군가 다 할거야(중소기업과 염전은 늘 구인난입니다만)'하며 전공의의 희생은 당연시하고, 그들이 당연히 감내할 거라 여긴다면, 제가 위에 쓴 바이탈붕괴는 기우에 불과해질 겁니다. 대다수 전공의와 의대생은 앞으로도 자신들이 옳다고 여길 것이기에 사직과 휴학을 유지할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아마 본인이 '국가와 민족의 대계를 위한 숭고한 개혁을 이끌기 위해 사소한 피해쯤은 감수하는 고뇌의 지도자'로 여기시는거 같습니다. 결국 이 사태는 길게 가고, 모두가 파국을 맞겠죠. 딱 한명만 고집을 꺾으면 해결되겠지만, 그 분은 무려 9수를 하신 의지의 화신이셔서, 안 꺾이실 거로 보입니다.
24/09/24 09:35
과학적 근거를 대며 증원했으면 수용했을 거라고 주장하십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과학적 근거의 잣대를 의사가 판단하겠다는 태도입니다. 정부는 OECD 통계인 인구당 의사수를 꾸준히 내세웁니다. 의사 집단은 한의사가 적지 않은 규모로 포함된(활동 의사 수 9.9만, 한의사 수 2.5만) 통계를 근거로 자기 집단의 여론을 모으고, 다른 사람에게도 내세웁니다. 의사 집단이 그럴 권한도 없고, 자기 잣대가 집단 논리에 왜곡될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둘째, 과학적 근거가 교묘한 말장난으로 느껴지는 점 때문입니다. 과학적 근거를 가진 증원은 "근거 없이 지나치게 많이 늘렸다"는 말 뒤에 옵니다. 이는 '적당한 인원으로 증원한다면 수용하겠다'는 말로 들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의사 집단이 공공의대 400명 또한 초안 수준의 일부 전형으로 트집잡고, 백지로 만들었던 기준을 본다면 거짓말에 가까운 근거로 느껴집니다.
24/09/24 10:22
첫째, 위에도 대댓을 달았지만, [한의사를 빼고 봐도 어차피 증가속도가 OECD 1위 내지 최상위권이라 금방 OECD 평균을 따라잡습니다].
둘째, [증원이 정말 필요한지 과학적으로 따져보자는 말이지, 타협해서 증원하자가 아닙니다. 따져보니 정말 부족하면 2천보다 더 늘릴 수도 있는 것이고, 과잉이면 줄일 수도 있는 거죠.] 정부가 발주한 보고서들에선 의사가 부족하다 나옵니다. 의협이 발주한 보고서에선 의사가 과잉이라 나옵니다. 제 3자는 어떨까요? 서울의대 오주환 교수팀에선 의사가 딱 맞아 떨어지다가 2050년에 급격히 과잉이 되는 걸로 나옵니다. UC버클리 연구팀은 전세계 OECD를 다 따져봤는데 대다수 OECD는 2030년경 의사가 부족한 걸로 나옵니다. 미국은 20여만명이 부족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한국은 의사 과잉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런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서 따져보자는게 전공의협의 요구사항입니다. 증원이나 감원을 정해놓고 보는게 아닙니다.] 전 이 사태 초반 글에서, '제대로 된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었으면 전공의와 의대생은 수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치질에 찌들었는데 정치질조차 제대로 못하고 망언이나 내뱉는 의협과 달리, 전공의와 의대생 때엔 evidence가 매우 소중합니다. 신앙과도 같습니다. 물론 모든 전공의와 의대생이 수용하진 않았겠지만 최소한 집단행동이 무력화될만큼은 충분히 정부에 순응했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 알듯이 그딴 증거는 없었고 없습니다. 파면팔수록 정부가 졸속으로 근거 없이 대충 질렀다는게 드러납니다. 제가 그 글을 썼던 3월에는 없었던 졸속의 다른 모습들이 그 사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회의록은 파기되었고 영부인은 2천에 강경하고 [교욱부장관은 의대커리큘럼조차 한번 본적이 없었고] 실무진도 그랬을 거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인류역사상 이런 대규모의 의대증원을 발표하자마자 바로 그 해에 저지르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왜냐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강의실에 의자만 더 놓아도 어려울 일인데, 의대는 실습을 해야 하고 그 실습 대상은 돈으로 무한정 늘릴 수 없는 환자입니다. 그래서 [일본도 철저히 의료계와 충분히 협의한 후에 10여년에 걸쳐서 17% 늘린 겁니다. 우리처럼 아무 협의 없이 발표 당해에 65%를 늘리는 짓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 24/09/24 10:32
원 댓글은 그런 evidence가 쟁점이 되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어차피 의사는 이 증원의 당사자고, 인간의 가치판단과 손익을 중시하는 태도가 의사라고 다를까요?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의사에게 증원 여부를 물어보는건 그간의 태도를 봤을때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의사 집단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신뢰수준은 의사이신 본인이 더 잘 아실거고요. 어차피 정책의 결정 주체는 정부입니다. 의사 증원에 대해 그 이해 당사자의 목소리는 오히려 배제되는게 당연한겁니다. 지금까지 어떤 직역이 대학 정원에서 정부 정책에 직접적으로 대항한 적이 있나요? 의사 빼곤. 그게 아무리 자기 밥벌이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다 인내하고 지금까지 살아온겁니다. 그게 세상의 법칙이니까요.
멀리 갈 것도 없이 님들 면허증에 누구 직인 찍혀서 나오는지 생각해 보세요. 라이선스로 먹고사는 직업은 정부의 강한 통제를 받는게 당연한겁니다. 그걸 의사집단은 본인들이 잘나서 정부가 부탁해서 의사 하는거라고 착각하는게 이번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 24/09/24 10:47
의사 아닌 집단에서 evidence를 무시하는게 쟁점이 아닙니다.
어차피 사직할지 돌아갈지, 바이탈을 지원할지 정하는건 의사와 의대생입니다. 이들 입장에서 evidence는 신과 같습니다. 왜 자꾸 외부인이 '아 그냥 받아들여'하고 강요하나 모르겠네요. evidence에 어긋나지만 내겐 이익이야.. 해도 전공의 의대생 레벨에선 상당수가 이익을 거부하고 evdicence를 추종할 겁니다. 그 시기는 그런 시기입니다. evidence에 어긋나는데 심지어 내 밥그릇과 내 미래의 자긍심까지 다 박살내는 짓을 강행한다? 이건 용납이 안되는 겁니다. 어느 집단이 대학 정원에서 대항했냐고요? 애초에 의대증원을 65% 발표 당해에 올리는 나라가 전세계에 어디 있었습니까? 이건 교육상 그냥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의대생 늘어나면 자기 철밥통에는 유리한 의대 교수진들도 처음부터 '어 이건 무리'하며 반발했던 거고요.
+ 24/09/24 10:57
그러니까 결국 evidence가 있으면 받아들일거라는건 님의 개인적인 추측이잖아요. 모든 전공의와 의사들이 그런 생각을 할거라고 님이 설문조사라도 돌린 적 있으세요? 반면 의사가 자기 밥그릇 오지게 챙기는 직역이라는건 이미 그 증거가 차고 넘쳐서 굳이 언급조차 할 필요가 없을 정도죠. 오죽하면 그 밥그릇 지키려 성인인 대학생 제끼고 의대생 학부모 협회까지 있을까요.
그리고 다른 직역도 뭐 의사보다 멍청해서 그런 evidence를 개발할 능지나 논리가 없었을까요? 님이 여기서 욕 많이 먹는 포지션인거 아시죠? 왜 그럴까요? '우리만 빼고'라는 태도가 너무 대놓고 드러나니까 그런거예요. 님의 모든 댓글 자체가 사회에 불만이 있어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곳에는 엄정한 기준과 룰을 요구하면서(대표적으로 화물연대나 건설노조같은 곳) 자기가 속한 집단에 대해서는 윗 댓글같이 한없이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그야말로 편협함과 내로남불 정도가 정치인 뺨 치는 수준이니 싫어하는거예요. evidence 문제도, 뭐 의사만 그걸 따져요? 기업 연구원, 이공계 필드, 변호사.....좀 배웠다는 직역은 다 따져요. 의사만 신처럼 받드는게 아니라구요. 그저 실상은 밥그릇 챙기는게 다른 곳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마치 '우린 멍청한 너희들과는 달라'라고 얘기하는게 너무 역합니다.
+ 24/09/24 11:00
저번에 저한테도 그런 말씀 하셨고 자꾸 evidence 말씀하시는데 마치 의사 직군만이 evidence에 근거한 사고를 하고 다른 직군은 마치 그렇지 않는다는 듯한 어감이 느껴지네요. 좀 배웠다는 이공계, 법조인, ..등등 직군들 다 evidence 기반 사고를 하니까 굳이 evidence 언급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님이 화물연대에 대해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냥 직업 이기주의로밖에 생각이 안 들어요.
+ 24/09/24 11:23
화물연대니 건설노조니 그런건 부차적인 문제이구요. 님의 다른 직업군에 대한 태도와 님의 님 직업군에 대한 태도가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그냥 제3자가 보기에는 직업 이기주의로밖에 안 보인다는 뜻이에요.
[전 위 댓들에서, '사익과 공익' 두가지가 다 중요함을 설명 드렸습니다. 굳이 꼭 '사익을 말살해 가며 공익을 지키는'것이 아닙니다. '사익을 지키면서 공익도 지키는'길이 사직이란 거죠.] => 다른 직업군에게 과연 님은 이 태도를 일관되게 지키셨는지 생각해보세요.
+ 24/09/24 11:26
건설노조는 채용강요와 근무지이탈하며돈받기 등 대놓고 불법을, 매우 넓은 범위에서 저질렀습니다. 정부는 그런 불법을 못하게 막는 조치를 한 거고요. 전공의들이 동일한 수준으로 죄를 짓고 있었는데 그걸 못하게 막는 조치를 정부가 해서 전공의가 반발한거라면 전기쥐님 말씀에 동의하겠는데, 제가 아는한 전공의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 24/09/24 11:51
전기쥐 님// 제 질문은 어렵지 않습니다. 건설노조는 명백한 불법을 잔뜩 광범위하게 저질렀기에 정부가 그걸 지적하며 그만두게 하려 하자 저항했고, 바로 분쇄되었습니다.
전공의가 건설노조와 같습니까? 전공의가 불법을 저지르기에 정부가 그걸 지적하자 저항한게 아닌데요? 전공의들은 늘 그랬듯 호구처럼 일만 하다가 갑자기 선빵을 당해 일을 포기한 겁니다. 너무나 다른데 같다고 하시면 곤란합니다.
+ 24/09/24 11:55
여수낮바다 님// 블랙리스트 건을 의사회가 감싸주는 것도 그렇고.. 합법 불법을 떠나 의사집단이 내뱉은 수많은 망언들이 있는데 여론이 좋기를 기대하는게 과욕이죠.
+ 24/09/24 12:27
전기쥐 님// 블랙리스트 건이 터져서 전공의들이 반발하고 사직한게 아닙니다.
정부가 근거도 없는 졸속정책을 강요한 후 무슨무슨금지명령같은걸 내리며 파업도 못하게 막은 후에 나갔습니다. 파업유도하여 그걸 빌미로 때려잡으려던 전략이 무산된 후로, 정부는 건설노조 때처럼 전공의들의 범법사실을 잡아 공격하는 애초 계획을 시행 못하게 된 것입니다. 블랙리스트는 하안참 후에 사건이고요. 선후가 다릅니다. 반면 건설노조는 오래된 관행처럼 그런 강제채용, 금품수수 등 불법을 자행해 왔습니다. 전공의와 매우 상황이 다릅니다.
+ 24/09/24 11:24
왜 남에겐 그럼 '니들 미래는 다 박살냈지만 그대로 하던 대로 주100시간 노예노동을 감내하도록'이라고 강요하나 모르겠네요. 그 강요가 evidence 없이 이뤄지는데 말이죠.
미래가 없어? 심지어 evidence도 없이 그런 정책을 강행해? 그럼 주100시간 노예노동 안할래~ 하는게 그렇게 큰 죄입니까?
+ 24/09/24 11:43
벌점 맞고 삭제됐는데, 간단히 말해서 님의 말과 저의 질문은 관계가 1도 없는 쌩뚱맞은 질문입니다. 전 의사가 스스로가 속한 집단을 '우리에게 evidence는 신이다'라고 얘기하는거에 헛웃음이 나옵니다. 다른 직역도 더했으면 더 했지 못하지 않거든요.
+ 24/09/24 11:54
전 다른 집단은 근거를 무시한다고 한게 아닙니다. 그냥 전공의 의대생들이 근거를 신과 같이 중시 여긴다고 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전 그걸 전공의와 의대생으로 한정해서 표현했습니다. 의협은 그냥 근거 무시하고 이익만 추구할 거로 간주했습니다. [다른 직역도 당연히 근거 중심으로 하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다들 그러길 빕니다]. 그런데 ['다른 곳이 근거와 상관 없이 정부가 까라면 까니까 너네도 그냥 당하지 왜 저항하냐?' 식의 논리는 심히 이해가 안 갑니다.]
+ 24/09/24 12:08
여수낮바다 님// 님이 마치 정부의 정책은 부당한 거고 의사들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것을 의사 집단의 특수성(evidence = 신)과 의사는 밥그릇보다 evidence를 중시한다는, 확인이 불가능한 주장을 하니까 그렇죠. 까놓고 의사 라이선스 있다고 의료정책의 전문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전공의가 evidence를 밥그릇보다 중시한다는건 블랙리스트 작성, 그리고 의사 집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부정되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어떤 미래가 올지 의사 타이틀 하나로 마치 예언자라도 되는듯이 주장하는 건 전형적인 권위에 의존하는 오류죠. 의사 말이 다 맞았으면 우리나라 의료는 의약분업때 다 망했겠죠. 근데 이번 사태 전, 의약분업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의료는 최고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럼 의사들의 집단지성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별거 아니든지, 아님 의사들의 먹고사니즘이 이성을 앞섰다든지 둘 중 하나겠죠.
그리고 그렇게 법적인 처분 좋아하는 집단이니 하나 물어보면, 정부의 정책 추진에 법적으로 하자가 되는 부분이 있나요? 그리고 정성적으로 봐도, 국민의 민의를 반영하지 않은채 노빠꾸로 달리고 있는거 맞나요? 이번 정부 성향과는 별개로 법적, 정치적으로 하자가 되는 부분이 없어요. 오히려 전공의측이 거의 테러에 가까운 범법행위로 정부의 정책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죠. 어디가 더 나쁩니까? 님이 지지하는 스탠스에서는 약자라고 늘 선한건 아니라고 하지 않나요? 허허.
24/09/24 09:38
또한 의대 증원이 [아마도] 미래에 바이탈을 죽일 것이기 떄문에 지금 집단 사퇴로 [바이탈을 확실히 죽이겠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전공의 이탈이 합리적 판단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전공들의 선택이 블랙리스트 등 논란이 있지만서도 결국 본질은 개인의 합리적 선택의 총합이라는 걸로 풀이됩니다. 그러면 비바이탈과에 징벌적 과세, 간호사에게 미용 개방 등 [바이탈을 합리적 선택지로 만드는 정책]을 혹시 지지하실까요? 그러지 않으실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확신할 겁니다. 또 그 순간의 면피되는 논리가 나오겠지요. 그래서 최근 이 이슈 글들에 의사 선생님들에 주장과 태도에 대한 피로감을 많이들 적으신 거라고 믿습니다.
+ 24/09/24 10:40
의대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가 바이탈을 할 의사를 없앨 거기에, 이대로 방치할 경우 미래의 바이탈 의사는 배출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사직을 통해 이런 졸속정책이 저지되면 추가로 '미래의 바이탈의사 배출'이라는 공익을 달성하기에 좋은 일이 됩니다. 그래서 사직은 공익적인 면에서도 정의롭습니다. 뭐 달성되지 않으면 그대로 개개인의 사익만으로도 사직이 맞으니 그걸로 만족하면 되고요. 이게 전공의들 대다수의 사고 프로세스입니다. 그러니 별다른 지도부 없이도 93%가 다같이 사직한 겁니다. 전 위 댓들에서, '사익과 공익' 두가지가 다 중요함을 설명 드렸습니다. 굳이 꼭 '사익을 말살해 가며 공익을 지키는'것이 아닙니다. '사익을 지키면서 공익도 지키는'길이 사직이란 거죠. 의사들이 말하는 '바이탈과'라는건 생명과 직결되는 여러 조치를 계속 하는 과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론 내외산소 응급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등입니다. 그런데 '비바이탈과에 징벌적 과세'라고 하시는건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정형외과 정신과 영상의학과에 징벌적 과세를 때리잔 말씀이실까요? 무릎관절수술해서 정형외과 의사 돈 벌지 못하게 징벌적 과세해서 무릎수술 못하게 막고, 그럼 할머니들이 아프건 말건 지내게 하면 될까요? 정신과에 징벌적 과세해서 일 포기하게 해서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들도 방치하고, 조현병 조절 안되어 가족에게 고통을 줘도 방치하잔 걸까요? 영상에 과세해서 판독은 각과 의사들이 알아서 하게 해서 암 놓쳐도 나몰라라 하잔 걸까요? 아마 '피부미용'에 징벌적 과세하자 정도로 의미하신 걸로 보입니다 맞죠? 애초에 의료에 대해 모르니 이런 기본적인 용어부터가 틀리게 됩니다. 사실 지금 이 정책들을 추진하는 정부 당국자들도 지식 수준이 비슷합니다;; 그러니 전세기 드립이나 전화가능하면 경증 같은 말이 튀어나오죠;; 전 미용을 하지 않아서 미용 중 어느 것이 위험하고 어느 것이 허용가능한지 구별할 지식이 없습니다. 확실히 안전한 것들은 당연히 개방 가능하지 않을까요? 의사인 저도 뭐가 안전한지 모르는데, 조선제일검님은 혹시 아세요? 뭐 미용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못살게 굴면 울며 겨자먹기로라도 '필수의료'로 의사들이 끌려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비의료인들이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OECD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수가는 전혀 건들 생각이 없고요. OECD에선 우리밖에 없는 '선의로 환자를 보다 생긴 나쁜 결과에 대한' 형사소송도 건들 생각이 없어 보이고요. 그런 사고방식 하 정책을 정부가 강행하는 한, 당연히 바이탈과 지원은 끊깁니다. 바이탈과는 돈만 보고 가는 과가 아니에요. 애초에 돈만 봤으면 왜 거길 가요.
+ 24/09/24 11:27
근데 여수낮바다님은 계속 경제활동 하고 계신가요? 정말정말 중요한 대의인거같은데 아니면 의대생 후배들 생업을 유예하고 전공의 후배들 전공 포기하고 GP길 걷는거 ‘미안하다 고맙다’ 응원만 하고 계신가요?
+ 24/09/24 11:46
정부는 저같은 전문의 봉직의가 쉬는 것에 아무 느낌이 없을 겁니다. 즉 제가 쉬는건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전 사직전공의를 경제적으로 후원합니다.
+ 24/09/24 11:08
글쓴이의 글에 대해 몇가지 개인적 의견 드립니다.
1. 의대 증원 : 님이 보기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 찬성 의견은 보류하길 바랍니다. 정부가 참조한 보사연 보고서 등 대부분의 증원결론 보고서는 현재의 세계 최다 의료서비스 건수(OECD의 2.7배), 입원 건수가 앞으로 노령인구 증가율에 곱해서 증가할 거라는 가정에 기초합니다. 그래서, 2030년 , 2035년 의료수요를 추정하고 의사수가 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현재와 같은 과다 의료서비스를 계속해야 하느냐, 또 지금부터 시작되고 2035년 이후 가속화할 인구 감소, 그리고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AI의사 등 신기술에 대한 고려가 없습니다. 지금부터 증원을 해서 배출되어 나올 의사들이 전문의 이후 맞이할 30년간의 의료환경에 대한 검토가 없습니다. 아무튼 이 문제는 의협, 전공의, 의대생 주장처럼 의대정원 추계기구를 통함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4-1 의사들의 목소리: 의협외에 요새는 개인 의사도 유투브나 SNS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 주장을 펼칠 수 있다고 봅니다. 의료 사안의 이해관계자로서 일반인에게 알기 쉽게 알리고, 여론을 형성하는 일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의식있는 의사들도 관심을 가지고 의견내주셨으면 합니다. 5.의대입시제도 개편: 과거 타 단과대학4년 졸업후 입학하는 의전원 제도가 있다가 거의 사라졌죠. 늦게 들어오다 보니,시간 걸리는 메이저과 수련의 지원은 안하고, 남학생 경우 군의관 수급도 감소하고, 여러가지 단점이 있었던 거로 압니다. 공공의대를 '선발의 공정성이 저해가 된다 해도"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건 안될 말입니다. 2020년의 공공의대설립법을 읽어보셨습니까? 특정 지역, 특정인들의 자제에게 특혜를 주어 6년 장학금+생활비, 졸업후 수련기회, 수련후 직장 보장까지 가능한 법입니다. 꿀빠는 개구멍 만드는 게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사"란 무슨 의미인가요? 현재에도 의사들의 목소리는 다르다고 봅니다. 6.의사 수 증가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 이렇게 되어야 의사들이 먹고 살 것이고, 만약 의료수요가 증가되지 않으면 가격이 내려가거나 공급자(의사) 일부가 시장에서 퇴출되어야 하겠죠. 영국처럼 하는 걸 선호하시는 거 같은데, 우리 나라 의료, 건강보험제도와 많은 차이가 있읍니다. 영국식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한국민들이 동의를 한다면 그 방향으로 갈 수 있겠죠. 현 제도하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조금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의료 사안을 보셨으면 합니다.
+ 24/09/24 11:20
이러니 무서워서 글을 못 쓰는구나 싶습니다. 생판 모르는 동료한테도 ‘보류하길 바랍니다‘ 하고 엄포들을 놓으시니까요. 동기 후배 제자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어떨까요?
+ 24/09/24 11:49
좀만 위로 가면 제 댓에는 대놓고 비하하는 댓이 있었습니다. 아 지금 보니 그 사이 삭제되었네요; 전 신고 안했습니다; 어쨌든 PGR에서는 저같은 목소리 내는 의사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더 클거 같네요.
지금 이 글만 보셔도 의사들을 비난하던 분들이 칭송 중인데요. 뭐가 무섭단 걸까요? 지금 몬테레이님이 '의사들을 비난하던 분들'보다는 훨씬 점잖게 논리적으로 비판하시는 거로 보입니다. 몬테레이님의 의견이 마음에 안 드시면, 그 내용에 반박하시면 됩니다.
+ 24/09/24 11:45
[4-1 의사들의 목소리: 의협외에 요새는 개인 의사도 유투브나 SNS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 주장을 펼칠 수 있다고 봅니다. 의료 사안의 이해관계자로서 일반인에게 알기 쉽게 알리고, 여론을 형성하는 일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의식있는 의사들도 관심을 가지고 의견내주셨으면 합니다.]
=> 원론적으로야 그렇긴 한데 온라인에서 강성 의사들이 괜히 도발하고 의사 집단에 대해 여론만 더 악화시키는 걸 너무 봐서 회의적이네요. 마치 세상에 다른 직업군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듯한 오만한 발언들을 너무 많이 봐서요.
+ 24/09/24 12:25
AI진료요? 이거 말씀하신 분들부터 이 악물고 반대할 게 뻔하다는 게 웃픈 점이죠. 안전성 유효성 입증안됐다 책임은 누가지냐 같은 예상가능한 이유부터 시작해서 대기업이 로비한거다 누구랑 커넥션이 있다 각종 음모론도 쏟아지면서 국민건강수호투사로 많이들 변하실겁니다.
+ 24/09/24 11:13
요즘은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은 분들과 부르기 싫은 분들이 참 뚜렷하게 나뉘는거 같아요
어제 딸램 팔에 작은 낭종이 생겨서 동네 병원에 갔는데 이거 째도 되기는 하는데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서 소송 당하기 싫으니까 피부과로 가서 하세요' 라고 하더군요. 이 직역에는 참 말을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럴 필요가 없어서 그런가 이글에서도 선생님들과 그렇게 부르기 싫은 분들이 참 선명하게 보이는거 같아서 흥미롭네요. 고생 많으시고 항상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