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8/28 15:19
스파이패밀리 저도 와잎님이랑 같이 즐겁게 봤습니다. 본도상을 처음 보고 제 배를 보더니 저보고 본도상이라고... ㅡ.,ㅡ;;
아무튼;; 말씀처럼 크게 무겁지 않게 즐겁게 볼 수 있는게 참 좋은 거 같습니다.
24/08/28 15:22
극장판은 여러모로 아쉽죠... 너무 날림이지 않았나... 애들영화를 목표로 한건 알겠지만서도
똥의신 장면이 그렇게 길어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애들을 위해? 애들 그장면 좋아하나...
24/08/28 16:30
다들 똥의 신 장면에서 크게 깬 반응이더라고요, 저는 개연성 병자라서 그 부분보다는 극장판 자체의 엉터리 개연성이 조금 더 걸렸지만...
다음 글에서 극장판을 왕창 깔 때 언급한 내용이지만, 극장판 감독이 원작을 그냥 아냐가 개그치고 꽁냥거리는 작품으로 단순하게 이해해서 너무 안일하게 접근한 느낌이었습니다.
24/08/28 15:35
저도 스파패 배우자랑 즐겁게 정주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 시즌도 금방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미안이 친구한테 속아서 작별의 춤 추고 선물 주는 씬이 아직까지 저희 부부 웃음벨인데 그게 왜 그렇게 기억에 남았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흐흐
24/08/28 16:28
저도 그 장면 굉장히 웃겼습니다. 그 외에 제 최애이자 배꼽잡고 웃은 씬은 아냐가 유람선 탑승 경험을 마구 자랑하다가 친구들이 시큰둥하자, 유람선에 대단한 사람 있었다면서 암살자 사슬낫을 자랑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전 그 장면이 엄청 웃겼어요.
24/08/28 15:55
원작이든 애니든 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로이드는 어쨋든 작중에서 평화를 위해 본인의 손을 더럽힌다는 점이 납득이 가는데
요르는 한 번 씩 그 살인 행적들이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어서 턱턱 걸리곤 합니다. 하지만 아냐가 귀여우니 넘어가도록 하죠! 원작자가 알아서 풀어주겠지!
24/08/28 16:25
원작 유람선 에피소드에서 요르의 암살자로서의 동기부여에 대한 감정적 성장을 다루긴 했는데요. 저도 그 부분이 살짝 편의주의적이라 느껴서 좀 아쉽네요. 요르가 인기가 많은 캐릭터이지만 저는 선량한 요르가 굳이 암살자 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납득을 좀 덜 하고 보고 있습니다. 암살자로서의 컨셉이 앞서고 있다고 느껴요. 로이드나 아냐에 비해 캐릭터의 진지한 어둠(가난한 유년시절과 동생과의 이야기)이 살짝 약하고 단면적이라 느끼고요.
요르가 그저 맹하고 순한 아가씨가 아니고 국가나 전쟁, 폭력에 대해서 나름의 아픔이 있는 캐릭터였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요르가 평범한 인간성이나 상식적 사회성을 띄지 못하고 겉도는 아웃사이더인 이유도 엮으면 좀 더 입체적인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매국노를 증오하고 복수한다는 동기는 충분히 말이 되는데 그걸 요르가 수행하니 말이 안 되는 거라서...
24/08/28 16:32
맞습니다. 그게 깔끔하게 해소가 안되고 있으니 요르의 해피엔딩이 제 머리 속에선 그려지질 않아서 마음 한켠이 불안불안하단 말이죠... ㅠㅠ
24/08/28 15:57
과거 일본 만화와 애니의 황금기랑 달리 요즘시대에 수작이라고 불리울 만한 만화와 애니가 드문데 원작과 애니 둘다 우수하게 나와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애니화가 진행되면 작붕이나 각색에 의해 품질 자체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해당 작품은 매우 우수하더군요.
24/08/28 18:22
위에도 나왔지만 저도 요르라는 캐릭터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요.
애나메이션 2기에서 한화를 통틀어서 행동 동기를 풀어놨는데 그 정도 소요시간을 들였는데도 공감이 단 하나도 안되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냥 아냐가 행복하길... 그거 하나만 믿고 가는 만화인걸로...
24/08/28 18:28
원작에서 가볍게 보고 소흘히 했다가 크게 돌아온 숙제인 것 같습니다. 유람선 에피소드에서 일본만화식 감동 각성 전개로 요르의 동기를 대강 처리했는데 대단히 아슬아슬했죠. 이 만화를 매우 사랑하는 저도 납득이 안 될 정도니까요.
만화 캐릭터를 보면 기호화된 컨셉으로 떡칠되어 그저 외적인 컨셉이 전부인 캐릭터가 있는데요. 요르가 그 선에서 머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평소에는 야마토 나데시코 비슷하게 일관하다가 컨셉상 전투씬 때 눈 매서워지는 그림 정도만 보여주는데 깊이나 진실성은 딱히 없는... 하지만 그럼에도 요르 인기는 폭발인 거 보면 역시 예쁘고 잘생기면 다 필요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저도 요르랑 아냐가 서로 부비부비만 해도 다 필요없으니 정말 진리인가봐요.
24/08/28 18:39
차라리 사이코패스적 어둠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요르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냥 선한 캐릭터인데 억지로 잔혹한 암살자 컨셉만 쑤셔박은 느낌이 강해요. 그러니 요르가 일상 생활 도중에 누군가를 죽이는 발상을 하거나, 초반부 미술관, 레스토랑 장면에서 길로틴이나 나이프를 보고 매혹되는 장면 등은 설득력이 딱히 없이 보여주기식이라고 느껴집니다.
일시적 컨셉이었을 뿐 요르는 딱히 피나 살육에 매혹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상이 아니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고 쟤가 정말 저런 사람이 맞나? 싶어 납득이 안됩니다. 지금처럼 단면적인 캐릭터 설계로 일관할 거라면 요르는 겉보기에만 신기할 뿐인 잔혹한 컨셉 없이 선량한 인물인 게 좋았을 겁니다. 사실 작중 묘사 구도도 그렇고요. 저 포함한 대부분의 팬들도 요르를 선하고 온화한 사람이라 좋아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렇게 전개하자, 선량한 요르가 사람을 마구 죽이고 다니는 행적이 도저히 설명이 안된 나머지 개연성 폭발 직전에 이르렀는데요. 유람선 에피소드에서 요르가 나는 왜 이 암살 생활을 하고 있는 걸까? 고민하는 장면은 결국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서 작가가 안간힘을 썼지만 잘 되진 않더군요. 그나마 그 장면들에서 좋았던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요르가 '그래, 난 결국 내 곁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이 싸움을 계속하는 거야' 식의 전형적인 소년만화식 각성 전개를 보이는데 이건 정말 좀 그랬고요. 오히려 요르가 '칼을 들고 덤비니 죽였다. 미안하다. 그러나 칼을 들었다면 죽을 각오를 하는게 당연하지 않는가' 같은 냉철한 부분을 보인 모습이 훨씬 더 와닿았습니다. 요르가 뭐 민간인들 죽이면서 희열을 느끼는 건 아니잖아요? 이 부분을 파고 들면 요르가 죽이는 자들이 왜 죽어야 하는가를 보여줄 수 있겠죠. 매국노는 징역 그런 것도 없이 바로 죽어야 하는가? 그들이 뭘 그렇게 잘못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해볼 수 있겠고요. (근데 이 전개를 보여주기엔 그간 요르는 너무 예스걸이었고 국가, 부패나 부조리에 대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결국 한 번 더 요르의 동기 보강을 에피소드로 풀어야 되나 싶기도 합니다. 어쟀든 지금 어떻게든 해당 문제를 파묻고 처리했으니 사족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아슬아슬해서요. 원피스도 초반에 샹크스 팔뚝 날려먹고 나서 나중 나온 패기, 오버파워 전개랑 앞뒤가 안맞아서 겁나 고생하잖아요. 그걸 유구한 세월동안 없었던 일인양 얼버무렸었는데요. 그러다 어떻게든 포장하려고 이게 다 샹크스의 빅픽쳐였다는 흐름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이게 실제 전개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대충 수습하고 묻고 넘어가려 해도 발목을 어마어마하게 잡은 건 부인할 수가 없지요. 이런 걸 보면 주간 연재가 참 어렵습니다. 대충 안일하게 처리한 문제는 반드시 나중에 뒤통수를 치네요.
24/08/28 18:56
사실 컨셉충이라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긴 해요. 컨셉으로 시작하면 스타트는 쉽죠. 캐릭터라는게 처음부터 완성된 건 아니고 겉껍데기 컨셉에서 시작해서 살을 차차 채울 수도 있는 건데요. 그럼에도 요르는 처음 진로를 너무 어렵게 잡아가지고...
24/08/28 20:32
여친이 재밌다고 해서 1쿨은 정주행했는데 극장판까지 보려니 뭐가 좀 많이 남았네요
근데 이거 때문인지는 몰라도 슬슬 결혼 주제를 언급하던데 흠 무섭다...
24/08/28 21:12
극장판은 그닥 재미없기 때문에 굳이 안 보셔도 됩니다. 2쿨도 1쿨에 비하면 분량이 많이 적은 편이네요. 전 볼 내용이 뭐가 좀 많이 남으면 오히려 좋은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24/08/28 23:29
저도 애니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서... 그리고 제가 이 작품이 맘에 들었던 건 비슷한 작품들이 딱히 없는 고유한 테이스트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닌가 합니다.
24/08/29 11:14
저는 원작은 이북으로 갖고 있고, 애니는 대충 본 입장인데, 뒤늦게 1기 오프닝곡 믹스넛에 꽂혀서 계속 듣고 있습니다.
가사가 너무 좋더라구요. 나무열매 속에 섞여들어가서 자기도 나무열매인 척 하는 땅콩 비유도 적절해보이고(게다가 아냐가 땅콩을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2절에 "별(스텔라) 하나 없는 밤 번개(토니트)만 가득한 날도 좋아" 같은 가사는 감탄이 나오게 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