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7/30 15:24:54
Name 퀘이샤
Link #1 https://blog.naver.com/leejhkmd/221593715352
Subject [일반] 양궁 중계 보시면서 크리커를 잘 보세요.
월도짓하면서 쓰는 글이라 사진을 올릴 수가 없네요.

아내가 양궁 상비군 출신입니다. (고교 때 전성기를 넘어가던 김수녕 이겼던,,,)
올림픽, 아시안게임 열리면 항상 양궁중계를 같이 보는데, 솔직히 선수 기량을 판단하기가 어렵더군요.
과녁에 맞은 것 빼고는,,, 그냥 일반인 눈에 폼이 좀 안정적인 것 같다,,, 정도?

활시위를 어느 지점 이상까지 당기면 화살촉 끝 부분에 "딸깍"하고 꺽이는 조그만 장치가 있습니다.
그게 크리커(클릭커, clicker) 입니다.

20년을 같이 살았는데 이번에 중계 보면서 물어보니 설명을 해주네요.
"일정한 장력으로 활시위를 놓아야 할텐데, 그걸 도와주는 장비다"로 설명이 되더군요.
크리커가 닫히기 전에 쏘면 활깃이 걸리고 똑바로 날아가지 않는다네요.
생각해보니 70m 거리에 총알도 아니고 사람이 활시위를 일정하게 당기는데 그 기준점이 있어야 정확도(일관성)을 높힐 수 있는거죠.

모든 선수들이 크리커가 딸깍하면 쏩니다. (거의 대부분 크리커 딸깍하면 바로 쏩니다.)
그런데 그걸 알고 보니까 활시위를 당기는 속도와 크리커 딸깍 사이의 리듬과 안정감이 확연히 차이가 나더군요.
한국 선수들은 쑤우욱~ 일관된 리듬으로 당겨서 딸깍하면 주저없이 쏘는데,
일부 외국 선수들은 당기는 리듬도 그렇고, 바람 때문인지
(딸깎하면 바로 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장력이 큰 순간이고 거기에 연습된)
크리커 딸깍 직전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운 좋으면 10점 맞지만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더군요.
골프에서 백스윙탑까지 좋은 리듬/궤도로 올라가면 굳샷 나올 확율이 높아지는 것과 거의 같습니다. (임성재프로는 좀 특이 케이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나둘 설명 더 들으면서 보니까 더 재밌더군요.
확실히 일정한 리듬에 쏜 화살이 10점에 맞을 확율이 높았습니다. (속으로 이건 된다, 안된다 예상해보면서,,,)

개인전이 남았는데 크리커 한번 보면서 중계 보시면 더 재밌을 겁니다.

참, 쏘고나서 활을 한쪽으로 트는 것은 골프에서 피니쉬할 때 한손 놓는 것과 거의 같은 이치라고 하네요.
선수/프로 수준에서는 그게 의미가 있다고 하거든요.

남은 양궁 시합에서도 한국대표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ps-
링크는 크리커를 설명한 블로그 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7/30 15:29
수정 아이콘
양궁 선출은 골프도 잘 치시나요?
퀘이샤
24/07/30 15:32
수정 아이콘
얼마전 어떤 기회로 박진이프로(티비에 나오는 그 분)랑 라운드를 같이 했습니다.
끝나고 밥먹다가 딱 한번 정규코스 라운했던(머리올린 날이라고 하죠) 아내 스윙폼 보여줬더니
머리올린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제 눈으로 봐도 폼은 프로 수준입니다.

결국 운동 유전자인거죠.
가이브러시
24/07/30 15:36
수정 아이콘
그 박진이프로랑요!! 부럽습니당.
퀘이샤
24/07/30 15:40
수정 아이콘
2언더로 끝내던데, 골프에 반하다에서 타 프로들보다 장타로 봤던 기억대비 거리(헤드스피드)는 와~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살살 친 것도 있을 듯 한데,,, 대신,,, 일단 스메시팩터가 무조건 1.5일 것 같다는 느낌 밖에 안들 정도로 샷 일관성이 으마으마하더군요.
공이 죽는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수준,,,

얼마전 황유민프로 베어즈베스트에서 경기 직관하는데, 아,,, 이건 까딱하면 죽을 수도 있는 스윙이다와 차이가 있었습니다.
황유민프로야 작은 체구로 장타쳐서 경쟁력을 가지는 선수고 골프는 그 분이 오셔서 1등하는게 중요한 종목이니까요.

참,,, 실물이 더 낫습니다.
탑클라우드
24/07/30 17:07
수정 아이콘
화면에서도 그렇게 빛이 나는데 실물이 더 낫다니...
퀘이샤
24/07/30 17:17
수정 아이콘
연예인들 얼굴이 작다 그러자나요.
확실히 화면보다 작고 여리여리합니다.
24/07/30 15:43
수정 아이콘
김제덕 선수가 종종 쏘고 나서 활을 휙 틀던데, 그럴 때는 여지 없이 8점이더군요.
퀘이샤
24/07/30 15:45
수정 아이콘
선수는 쏠 때 이건 틀어졌다는 아는 듯 하더군요.
틀어서 그걸 줄이는 듯 합니다.
골프에서도 같은데 그게 정말 의미가 있을 지는 저도 궁금하더군요.
찰나의 순간일텐데,,,
근데 선수는 "아 잘못됐다" 아는 거죠.
애기찌와
24/07/30 16:01
수정 아이콘
어제 남자단체전 일본선수 한분도 8점 쏠 때가있었는데 숨죽이고 딱 쏘고 쏘자마자 크게 팔을 빼면서 표정이 바로 아!! 하더라구요 1초나 걸렸을까요.. 그 표정보고 오 잘 못쐈나!!?? 했는데 진짜 8점을 쏘던.. 뭔가 선수들은 쏘자마자 느낌이 있나봐요
24/07/30 16:41
수정 아이콘
그 반대 장면이 유명한 "끝"이겠죠.
로드바이크
24/07/30 16:01
수정 아이콘
혹시 시위를 당길 때 화살끝을 안쪽으로 잡아주는 역할도 하나요?
퀘이샤
24/07/30 16:09
수정 아이콘
블로그 사진과 딸깍 소리가 난다는 점(샤프트?를 약간 밀고 있겠죠?)에서 살짝 눌러주는 역할을 할 듯 합니다. (아내에게 물어봐야,,,)
대학시절 교양으로 양궁수업을 들었는데, 선수용 활이 아니라서 화살(샤프트부분)이 얹어지는 홈(구멍까지는 아니고)이 있었습니다.
결국 초보용이고 옛날처럼 왼손 손가락에 화살을 얹어놓지는 않으니까요.
선수용 활은 더 정밀할테고 크리커가 살짤 잡아주는 역할도 할 듯 하네요.
24/07/30 16:12
수정 아이콘
오 제가 아만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양궁도 알면 더 재밌게 볼 수 있군요 크크
퀘이샤
24/07/30 16:15
수정 아이콘
일반인 눈으로 활시위 놓는 시점을 알기가 힘든데,
크리커 딸깍 꺽이는 시점을 보고 리듬 살펴보시면 쉽게 확인이 되기 때문에 훨씬 잘 보이더군요.
distant.lo
24/07/30 17:48
수정 아이콘
이 글 덕분에 박진이프로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골프는 안 치지만요

반농이고 양궁 보는 재미가 늘어나겠네요
퀘이샤
24/07/30 21:40
수정 아이콘
올해 박프로가 초청 선수로 투어에 나왔을 때
같이 운동했던 동료(유명 프로)가 캐디 봐주겠다고 했다네요(얼굴 팔렸는데 못치면 어떻,,, 이거 부담이죠)
충분히  성적은 거둔 듯 했으나
본인은 부모님 기대에에 부담을,,,

(성공한 골퍼입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있더군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엘리트 체육의 치열함이 (정말정말) 강합니다
김삼관
24/07/30 21:53
수정 아이콘
오래 전부터 보면서도 저게 정확히 뭘까 긴가민가 했는데 덕분에 기준점인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퀘이샤
24/07/30 22:33
수정 아이콘
저는 20년만에 물어본거죠 ^^;
여기에있어
24/07/30 23:21
수정 아이콘
오! 재밌네요. 결국 무조건 세게 최대한 잡아 당겨서 쏘는게 아니라 일정한 지점에서 쏘는게 중요한 것이군요.
삼국지 같은 이야기를 보면 화살이 얼마나 세게 멀리 나가는지로 용력을 표현하던데, 양궁에선 정확도와 더불어 파워까지 경쟁하는 부문은 없는지 여쭤봐주실 수 있으신가요? 흐흐
퀘이샤
24/07/31 08:16
수정 아이콘
결국 정확성이 목표이 종목이라,,,
활 자체의 장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볼링공처럼 몇파운드로 구분)
장력이 큰 활은 물리적으로 화살이 더 빨리 날아갈테고 상대적으로 커브량이 적을 듯 하네요.
아내 이야기로는 가장 안정된 폼을 유지할 수 있는 장력을 찾아서 정착한다고 하네요. (장비 관리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24/07/31 00:33
수정 아이콘
그 전설의 김수녕선수를 이겼다는것이
굉장합니다.
퀘이샤
24/07/31 08:19
수정 아이콘
아내가 중학생 때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 상비군이 되었고 국내 전국대회에서 김수녕선수(전성기를 지나던 시점)를 이겼더군요.
아시다시피 국내 경쟁이 너무나 치열한 종목이라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례라고 합니다.
아무리 전국대회 우승을 많이 해도 결국 올림픽 선발전이 가장 중요한데 그게 참 어렵다고 하네요.
기적의양
24/07/31 11:30
수정 아이콘
아... 그게 그런 역할이군여.
남자 개인전에 아프리카 선수 나왔는데 몇번인가는 클릭커가 안닫혔는데도 쏘더라구여. 그래서 저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궁금했었습니다.
24/08/04 17:14
수정 아이콘
퀘이사님 글 보고 경기때마다 유심히 그 부분을 논여겨봤는데, 시위 당길때 화살촉 끝 위치를 일정하게 하는 용도 인거 같네요. 이 글만 봤을때는 어떻게 클리커가 장력을 감지할지 궁금했는데 직접적인 측정이라기 보다는 촉의 위치를 정확히 유지함으로써 장력 일관성을 유지하나 보네요.
여기서 새로 생긴 궁금증이, 화살을 장전할때 클릭커를 벌리고 끼워야할듯 보이는데 연사용으로는 적합치 않겠어요? 물론 저격총도 볼트 액션처럼 정확도를 위해 연사성을 희생하는 경우 겠지만, 화살 장전에 이런 번거로운 일이 있다는건 의외긴 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996 [일반] 연차로 한달이상 쉬면서 미국을 가게 되었습니다. [85] 퀘이샤9509 24/08/01 9509 14
101981 [일반] 양궁 중계 보시면서 크리커를 잘 보세요. [24] 퀘이샤9648 24/07/30 9648 16
100566 [일반] 당신이 불륜한 사실을 알고있습니다. [43] 퀘이샤13441 23/12/27 13441 2
100522 [일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의 설계변경과 이해관계의 조율 [20] 퀘이샤8756 23/12/22 8756 13
100296 [일반] 아들녀석의 입시가 끝났습니다. [62] 퀘이샤13942 23/11/21 13942 30
99387 [일반] 몇년이나 지난 남녀군도(+도리시마) 조행기 [4] 퀘이샤9135 23/08/03 9135 20
99248 [일반] 진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56] 퀘이샤9084 23/07/20 9084 3
98872 [일반]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현실과 한계 [104] 퀘이샤16713 23/05/27 16713 36
97408 [일반] 두 큰어머니의 장례식,,, 화장문화 [18] 퀘이샤11259 22/12/13 11259 3
97346 [일반] 자녀 대학 전공을 어떻게 선택하게 해야할까요? [116] 퀘이샤16477 22/12/07 16477 9
97334 [일반] 출산율 제고를 위한 공동직장어린이집 확충 [58] 퀘이샤13131 22/12/06 13131 38
97328 [일반] 건설현장에서의 노조 문제 [208] 퀘이샤23922 22/12/05 23922 75
97222 [일반] 지독한 편견 [439] 퀘이샤28142 22/11/21 28142 34
88751 [일반] 고요한 택시 이용기 [14] 퀘이샤11462 20/11/13 11462 19
84906 [일반] [코로나] 미국사는 누나 통해서 들은 이야기 [90] 퀘이샤22149 20/03/06 22149 6
84021 [정치] 이제 사학법까지 갔으면 합니다 [136] 퀘이샤12680 20/01/14 12680 0
71656 [일반] 43살 아재가 빠진 신인 그룹 K.A.R.D [31] 퀘이샤9454 17/05/03 9454 1
65829 [일반] "내디다" -> 운영자님 판단하에 삭제 부탁드립니다. -> 굳이 삭제까지는... [38] 퀘이샤7682 16/06/19 7682 4
58457 [일반] 연어알만 있고 성게알은 없었던 오키나와 여행 [27] 퀘이샤6599 15/05/26 6599 1
54824 [일반] 신입사원 면접을 보고 느낀 점... [52] 퀘이샤11706 14/11/11 11706 3
54532 [일반] 과연 직접투자는 그렇게 위험한 것인가? [71] 퀘이샤8028 14/10/27 8028 2
53823 [일반] 아이가 어떻게 공부를 하게 관리를 해야할까요? [246] 퀘이샤13419 14/09/16 13419 1
51579 [일반] 인터넷 커뮤니티를 즐김에 있어서도 뒷조사?가 필요한가? [20] 퀘이샤6851 14/05/06 6851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