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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6/21 19:40:34
Name 라이언 덕후
Subject [정치] 유럽의 극우화 - 반이슬람, 반이민&반난민, 자국우선주의때문인가? (수정됨)
글쓰기에 앞서 이 글은 어디까지나 한국에서 한국 뉴스로 파악한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럽 내부에서 보는 시각이나 여러 내용에서 틀린 사항이 많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6월 10일에 유럽의회 720석에 대한 선거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 언론에서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대해 이렇게 제목의 첫문단이 대동소이하거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6/10/7VCPC7KM5RDJBFG3GGK4TXULBQ/
조선일보 : 유럽의회 선거서 극우 약진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40611/125364013/2
동아일보 : 유럽의회 선거 극우 약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5346#home
중앙일보 : 유럽의회 선거서 극우 약진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144116.html
한겨레 : 유럽의회  선거 '극우'약진

네 맞습니다. 유럽의 극우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의석을 지난번보다 더 확보하여 유럽의 극우화의 바람이 분다는 뉴스가 대다수입니다.

예전에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이나 프랑스의 국민전선이 뭐 어디 지역에서 승리하고 유럽도 이제 극우화된다 뭐다 하는 소리를 자주
들은바가 있습니다만...

그때는 그 선거 결과에 대해 어디 지방 소도시 하나 이기고 크게 이겼다고 대대적 홍보하면서 선전전 하는거라고 하면서

한국 총선에서 순천에서 국힘의원 당선되었다고 뭐 유튜브에서 [충격! 전라도도 민주당을 버렸다] 뭐 이런식의 생쇼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기성 언론사에서 하는 유럽의회 선거의 결과 분석이나 헤드라인을 보면  [유럽의 극우화]가 결코 극히 미미한 현상을

크게 부풀려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결과를 보면 우선 9대 유럽의회에서 최대 의석을 차지했던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이하 EPP)는 전체 720석중 185석으로

25%정도의 점유율을 보였고  그 다음으로 많았던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진보동맹(이하 S&D)이 137석이었고

3당으로 여겨졌던  중도 자유당그룹은 지난 9대 유럽의회에서 102석이었는데 이번에는 79석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전투적으로 환경운동을 주도하던 녹색당-유럽자유동맹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크게 패했다는 분석입니다. 71석에서 53석으로 예상되며

18석을 잃어서 극우에 밀리는 존재감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그럼 극우계열은 몇석을 점유했을까요?  

일반적으로 극우계열이라고 생각하는 유럽 보수와 개혁(이하 ECR) + 정체성과 대안(ID)을 더하면 131석에 기타 극우 성향의 반이민,반이슬람

등의 정책을 내세운 정당까지 계산해보면 총 의석은 200석이 넘을것이며 이는 유럽의회 의석의 25%가 넘는 엄청난 비중입니다.

특히 프랑스는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이 현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을 지지율에서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압살하며(32% VS 15%)
국회가 해산되고 조기 총선을 치루게 되었으며

독일 또한 숄츠의 사회민주당이 독일을 위한 대안당에게 2%이상으로 지지율이 밀려 3순위 당이 되어버리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벨기에 또한 집권당이 극우정당에게 지지율이 밀려 총리가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유럽의 젊은 유권자 들의 보수화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뉴스는 말하고 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611125700009
(프랑스에서 18~34세의 유권자 32%가 국민전선 지지 / 독일에서 16~24세 유권자 투표율 이전보다 11.6% 상승)


이런 유럽의회 극우의 의석 점유율을 한국의 총선에 단순 대입하면  전광훈이 세운 당+전광훈이 세운 당 이념이랑 비슷한 이념의 정당을 합쳐 75석 이상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 결과가 얼마나 충격적일것이며 그 어떤 정치 평론가조차 [한국의 극우화]를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부정할 수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유럽의회와 한국의회는 선거 시스템이나 그런것에서부터 영향력까지 다 다르기 때문에 1:1로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단순 총 의석 대비 점유석 비율을  한국에 대입하며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번째로는 제목에서도 언급했지만 반이슬람,반난민,반이민입니다.

사실 유럽이 우경화된다고 했지만 EPP부터가 이미 현존 이민 정책을 유지할 생각이 없었음을 증명하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제 1당인 중도우파 EPP조차 비록 실현된 것 같지는 않지만 영국식 반이민법(일명 르완다 해법)을 도입하고자 하는 뉴스가 있었을 정도로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30616280002651

현 이민&난민 정책에 대한 반대 의견이 커졌으며

올해 4월 12일에는 원래 하던 것보다 더 엄격한 이민&난민 협정이 유럽연합에서 통과되었으나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36228.html

진보는 진보대로 인권을 침해하는 행동이라고 했으며 난민을 가장 먼저 받게 되는 이탈리아,그리스나 헝가리 폴란드는 더욱 더 강경한
통제책이 필요하다며 불만족스러운 정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극우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중도우파마저 이민 정책의 제한을 극우의 정책에 가깝게 발맞추려 했던 건 분명히 유럽에서도 현 이민정책과

난민정책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유럽뿐만 아니라

캐나다도 받고 또 받다가 올해 장기 외국인 체류자 총원 종량제 같은걸 실시했으며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1231450001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13669

미국도 6월 4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이루어지는 불법입국에 참참못으로 일일 불법입국자 2500명 넘으면
즉시 국경폐쇄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였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143581.html

호주도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https://www.hanhodaily.com/news/articleView.html?idxno=74973

물론 이게 전면적인 반이민 그런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너무 많이 들어오니까 일단 막고 시스템을 재정비하자...라는 생각입니다만
시스템 정비 후에 [더 많이 받자]일지 [이제 줄여서 받자]일지는 제가 보기엔 명확해보입니다...

미국 호주 캐나다도 저럴지인데 이슬람 이민자와 현지인의 융합 실패로 인한 사회문제와
북아프리카에서 난민이 끝도 없이 밀려오는데 더해 우크라이나 난민까지 받아야 했던 유럽이 이민정책에 더 강경하게 나오는 것도
이상해보이진 않으며 현 이민정책에 피로감을 느낀 유럽이 극우화의 바람이 부는것에 대한 영향력은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보입니다.


두번째로는 전투적 환경주의자들  및 유럽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회의감

사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녹색당의 참패에도 여러 이야기와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https://foreignpolicy.com/2024/06/03/europe-eu-parliament-elections-green-parties-climate-green-deal/

이 뉴스에 의하면 유럽에서 친환경 시대는 끝났으며 그 이유로는 녹색당이 도덕적 우월한 콤플렉스를 과시하며 너무 급진적인 정책을 하면서

주고받는 정치적 원칙 없이 타협없이 나가면서도 어느면에서는 타협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거기에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유럽에서 친환경정책에 제동이 걸리거나 급진적 친환경정책에 대한 반발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당장 유럽 배기가스 규제 유로 7은 기존 제안에서 후퇴하였으며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11159

2035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는 합성연료는 사용 가능하다는 조건을 넣다가
https://www.h2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847

여러 분석 매체에서는 2035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가 가능할까 같은 회의적인 반응을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https://auto.danawa.com/news/?Tab=F5&Work=detail&no=5524607

그리고 이에 더해 유럽의 친환경정책이 너무 급진적인거 아니냐는 농업정책이 발표되면서 전유럽 농민들 뚜껑이 열려버린 사건도
녹색당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01239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127437.html

농업이 탄소배출에 막대한 영향을 주니까 거기에 대해서 친환경정책을 건다고 하면서 농지는 2030년까지 10프로 줄이고 살충제는 50% 줄이고
면세혜택 제외등등을 발표하니 농민들이 대번에 바로 트랙터로 길거리를 점령하면서 시위를 벌였고 결국 유럽연합 각국은 GG치고 이 정책에 대해 철회를 하였습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어느 당 대통령이든지간에 농업의 친환경화를 말하면서

[농약 사용량 50% 감소하도록 판매량 제한]
[농지 일부 휴경지로 강제 전환]
[면세유 폐지]
[쌀직불금폐지]
같은걸 하면 농민들이
1.친환경에 우리가 앞장서야! 일지
2.정부가 우릴 죽인다!! 당장 거리로!! 일지 생각해보시면 그 결과는 명확할거라 생각합니다.


세번째로는 현 경제상황과 그에 대한 집권여당에 대한 불만입니다.

모든 유럽국가에서 중도,또는 좌익 진영이 세를 잃고 극우화가 진전된것은 아닙니다.

집권여당이거나 연합하거나 동맹을 맺은 북유럽에서는 극우화의 바람이 전혀 불지 못했고 진보정당이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https://m.yna.co.kr/view/AKR20240612050300009

핀란드,스웨덴,덴마크등에서는 이미 정권을 잡고있거나 정권에 같이 참여하던 우익진영이 세를 잃어버렸고 이는 단순히 보면 현재
경제 상황등이 어렵고 해서 집권여당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바탕으로 보아  다른나라에서의 극우 정당이 표를 받고 의석을 점유하는건 단순 극우의 기치에 공감해서 모이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현 집권여당에 대한 회의감과 대안이 찾고 찾다가 돌고 돌아서 극우정당이 조금 좌향좌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있고 해서

현 정권에 대한 분노와 기성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결국 이런 결과를 만들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3줄요약
1.유럽의 극우화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2.반이슬람,반난민,반이민,자국우선주의가 큰 영향을 끼친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3.그게 전부는 아니고 환경정책이나 기성정치에 대한 회의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번외)영국은 다음달(7월 4일)에 총선이 열리는데 여러 여론조사 추이상 노동당의 초압승이 예상됩니다.
어느정도냐면 한국으로 의석 점유율을 계산했을때 민주당이 200석을 먹냐 마냐는 관심사도 아닌 수준입니다.
비율상 민주당이 220석을 먹냐 240석을 먹냐는 정도의 여론조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145689.html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406210166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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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망상
24/06/21 19:4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전 지금 이 상황에 [[극우]]라는 단어가 사용되는것 자체가 좀 이상합니다.
리스트린
24/06/21 19:51
수정 아이콘
비정상의 정상화로 봅니다.
로메인시저
24/06/21 19:55
수정 아이콘
난민이 나에게 윤택함을 주는 존재인지 아닌지 따져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겠죠
24/06/21 20: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난민과의 문화충돌에 직면하는건 정치인이 아니라 서민들이죠. 환경정책으로 인한 경제난에 직면하는것도 서민들이고. PC적인 정책이 받아들여지는것도 서민들이 그걸 받아낼 여력이 있을때나 가능한거지 경제난에 허덕이는 서민들에게 그런걸 들이밀면 안먹히죠.
라멜로
24/06/21 20:17
수정 아이콘
반난민 반PC 반환경 자국우선 타국배척이 일종의 현대 트렌드죠
각국의 정치적 환경과 경제적 상황에 따라 유행하는 시기만 다른거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 같아요
이리떼
24/06/21 20:34
수정 아이콘
온라인에서의 과잉 정보만으로도 시민들이 피로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잉 정보가 정체성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거죠.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이러한 갈등 양상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낙관적 인식을 갖고 있다던가, 내 정신 건강에는 상관 없는 일이라던가 여기는 사람이 과연 존재는 할까요? 아직 오프라인에까지 제대로 퍼지지 못한 상황에서도 이 지경인데, 그걸 몸으로 부닥치며 생활 생존하고 있는 유럽 서민들의 인내심은 어디까지가 마지노선일까요? 지금의 이러한 우경화는 너무나도 당연한 귀결로만 여겨집니다. 누구라도 ‘피로 가득한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겠죠.
24/06/21 21:08
수정 아이콘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선 극우화 한 영국이 지금 뭔꼬라지 났나를 봐야할텐데

유럽 아니라서 극좌화 되었다 생각하려나요?
24/06/21 21:14
수정 아이콘
난민 받기 싫다고 탈 eu했다가 망했는데 정작 유럽이 난민거부하는 방향으로 가면... 영국 혼자만 새된거죠 크크
Easyname
24/06/21 21:37
수정 아이콘
아 일단 우리는 다르다고!!
라이언 덕후
24/06/21 21:56
수정 아이콘
일단 어째 유럽과 다르게 가는 것 같기는 합니다...
24/06/21 22: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극우화가 아니라 경기문제인 점이 크고 거기에 더해 사회가 분열되면서 무조건적인 집권당 비토현상이 전세계적인 것 같습니다. 지지율 바닥을 기는 주요국 정상(대빵)들 보면 면면이 다 정상(노말)은 아닌 것 같긴한데 이게 이정도로 대부분의 국가 정상(대빵)이 이렇다면 그게 사람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분열되니 시스템상 정상(노말)적인 사람이 집권하기 힘들고 설령 된다해도 정상(노말)적인 행보가 불가능한 점도 큰 것 같네요.
24/06/21 22:4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망고베리
24/06/22 06:54
수정 아이콘
영국이랑 일본보면 그냥 인플레+경제 양극화로 인해 집권당 비토 중이죠. 한국도 마찬가지구요. 게다가 온건보수가 죽어가는 형국이라 좌파가 집권하고 있으면 극우가 힘을 받구요
후추통
24/06/21 23:25
수정 아이콘
최근에 유럽 극우들은 한국의 극우와 궤가 다른게 유럽 극우들은 노동극우라고 할정도로 노동관계쪽으로 많이 침투해 있습니다.

08년 경제위기 이후에 노동자들은 세계화의 피해를 직격으로 입었고 이민제한과 주권주의 등을 앞세우는 극우정당에 호감을 느끼게 되었죠.

실제로 이들의 주장을 보면 이민제한이나 난민수용 거부는 원래 스탠스입니다만 복지정책의 강화와 확장은 우리 입장에선 이게 극우라고?할 정도죠.

그래서 우리나라의 우파들이 왜 시대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수구가 되었는지를 여기에 비견하는 분이 많더군요.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33997.html#cb

박노자 교수가 기고한 한국과 유럽 극우의 차이점에 관한 글입니다. 드라이하게 현재 유럽 극우의 방향성을 잘 설명해 놨습니다.
manymaster
24/06/21 23:52
수정 아이콘
나치도 사실 '노동자당'을 표방하긴 했잖아요. 그런 기반이 있기에 유럽 극우가 친노동자 정책을 내세워도 위화감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 우파 기반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보면 우리식 극우가 친노동자이길 기대하는 것 역시 어렵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위대함과 환상사이
24/06/22 00: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기에 덧붙이자면 한국의 넷상에선 유럽의 극우가 pc에 대한 극렬한 반대여론 때문에 날로 득세하고 있는 걸로만 이해하고 있는데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가령 '알렉산더 가울란'과 함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공동 지도자인 '알리체 바이델'은 레즈비언 여성이고 골드만 삭스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스리랑카 태생의 비백인여성과 결혼해서 두 명의 아이를 입양하여 스위스에서 거주 중입니다.

이를 극우의 대중적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pc세탁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고, 극우의 핵심이념은 어디까지나 인종주의에 있다고 볼 수도 있으며 유럽에서 극우의 저변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에 대한 방증일 수도 있는데, 다른 한 편으론 한국의 주류정당은 물론이고 진보정당들조차도 사회내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그들을 동료시민으로 받아들이는 정도가 유럽의 극우정당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더 웃긴 건 비교하면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의 진보정당들이 마치 pc에 환장한 화신인 양 매도 당하고 있단 사실이죠.
24/06/22 02:07
수정 아이콘
맞아요 솔직히 속해있는 사람들끼리(라도) 잘 살자는 소극적 내셔널리즘에 가깝지 그 외에는 소위 극우가 (우리 기준으로) 그렇게 보수적인가 싶습니다.
예를들어 영화가 PC하다고 인터넷에서 툴툴대는 정도지, 제도적이나 정책적으로 성소수자나 젠더는 더이상 진보 보수를 가르는 주요 이슈에 속하지도 않는거 같습니다.
위대함과 환상사이
24/06/22 03: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럽의 사회적, 지역적 맥락에서는 SaiNT님 그 말씀이 타당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근데 그게 또 그렇게 간단하게 정리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극우를 학계에서는 극단우익과 급진우익으로 나누기도 하는데요. 이는 법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가령 독일의 경우, 극단우익은 헌법수호청에 의한 강제해산의 대상인 반면 급진우익은 결사의 자유에 의해 헌법적 보호의 대상이거든요. 양자를 가르는 핵심적 기준은 간단히 말하자면 민주주의를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있다고 합니다. 전자는 민주주의의 전면부정이고 후자는 부분적 부정에 그친다는 겁니다.

그 기준이야 어찌됐든 극단우익은 통상 극히 남성중심적이어서 여성의 지위는 극우정치에서 남성보다 열등한 보조적 지지자거나 기껏해야 혈통적으로 순결한 민족의 유지를 위해 애낳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성소수자는 억압과 절멸의 대상이지 순수한 혈통의 민족 구성원이 아닙니다. 반면에 급진우익은 여성과 게이, 레즈비언의 존재와 참여를 통상 수용하는 편입니다만 이는 '유럽의 이슬람화'라는 공포심을 조장하고 이슬람들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사로 동원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문화적으로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부정하는 이슬람을 공격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에 이들의 존재와 권리를 전술적으로 수용하는 거지 이들을 진정으로 평등한 법적지위와 권리를 지닌 시민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급진우익과 극단우익의 관계와 구성원의 중첩이 문제입니다. 이탈리아 현직총리인 멜로니가 대표적인 예인데 현 급진우익 인사의 많은 수는 극단우익활동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멜로니는 '이탈리아 사회운동(MSI)이란 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이 단체는 무솔리니가 세운 '살로 공화국'에서 관료로 활동한 인물이 종전 직후에 설립한 정통 파시스트 단체입니다. 멜로니는 자신의 이런 전력을 자기 반성하거나 비판한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급진우익의 풀뿌리활동가와 열성지지자들은 극단우익에도 중첩가입하여 활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상황과 장소에 따라 극단우익의 주장을 하기도, 급진우익의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극단우익과 급진우익을 분업관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했을 때 SaiNT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너무 성급하거나 낙관적인 결론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사회의 맥락에서는 더욱 견지하기 어려운 결론일 것입니다.
24/06/22 04:37
수정 아이콘
그런 구분이 있는줄은 몰랐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의 맥락에 이어서 저는 후자를 생각하며 썼다고 봐야할거 같습니다.
사실 유럽에 몇개월 있다 어제 아시아로 돌아왔는데, 특히 6월(프라이드먼스)의 분위기를 보면 동성혼 같은건 정말 제도적으로 돌리는건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느꼈거든요. 하지만 동시에 제도가 사람들의 마음까지 일거에 바꾸긴 어려운게 당연하겠다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보면 급진우파의 이슬람 관련 논리는 한국에서도 많이 본거 같습니다. 흐흐)
위대함과 환상사이
24/06/22 04:52
수정 아이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SaiNT님의 원 댓글은 유럽 극우단체 및 인물의 이념과 성향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극우정당에 표를 던진 유럽의 평범한 유권자의 이념과 성향에 대한 판단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저도 SaiNT님의 말씀이 충분히 수긍이 됩니다.
No.99 AaronJudge
24/06/22 05:57
수정 아이콘
동북아 쪽이 무역장벽 완화와 세계화로 상당히 꿀을 많이 빨긴 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제조업이 어디서 그렇게 많이 옮겨왔을까 생각해보면 미국 유럽에서 많이 온 거거든요
그렇게 공장들이 떠나고 더욱 세를 불린 IT나 금융업이 부가가치 자체는 훨씬 많이 창출해 내지만 고용 창출에서는 제조업을 따라잡기가 힘들고
(5000명의 고졸 노동자보다 500명의 케임브리지 출신 컴퓨터공학자, 50명의 옥스퍼드 경제학과 출신들을 더 원하는 바닥이니)

경제 자체는 더 성장하지만 우리들도 같이 그 과실을 따먹고 있는가? 라고 자문해 봤을때 동의를 못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몽키.D.루피
24/06/22 00:13
수정 아이콘
어릴때 세계사 시간에 게르만족의 대이동이랑 로마 멸망이랑 뭔 상관이야했는데 난민문제를 보면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4/06/22 00:17
수정 아이콘
서유럽이야 난민들에게 제대로 맞았으니 뭐... 한국 온라인에서의 평론은 그 엄청난 고통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면이 있지요. 또 북유럽의 상반된 정치지형이 도출된 결과는 경기문제라고 하셨고 그것도 맞겠지만 얘네는 난민에 덜 맞았으니까 그런 것도 크겠지요.
프라하
24/06/22 17:06
수정 아이콘
북유럽도 난민문제 심각하긴 합니다. 치안도 많이 달라졌구요.. 저의 의견은 그냥 단지 북유럽 기본적 교육수준이 조금 높아서 그런게 아마 반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극우 선전이 조금 무서운 수준이 되어가니까요.
24/06/22 08:40
수정 아이콘
그냥 좌,우라는 단어 사용은 이제는 우리나라에선 아예 다르게 쓰인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설프게 외국의 좌우 프레임을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에 맞추어 적용하려는 분들 보면 답답합니다.
24/06/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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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입장에서 보면 소위 '극우'가 극우인지가 너무 애매해 보입니다.. 난민정책 환경정책 정도 빼고 보면 음..
24/06/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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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정책 환경정책이 서민/노동자에게 적대적인 정책으로 받아들여지는게 확인된 셈이라 봐야겠죠.
24/06/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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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애매하죠. 극우가 득세하는 추세라고 해도 한쪽 전멸 수준으로 서민층에서 확 쏠린다고 하기 어렵고 그러다 정작 극우 집권하면 어마 뜨거라 하고 다시 돌아가고 하는 추세라..
당장 브렉시트 이후 지금 영국 지지율 추이 보면..
24/06/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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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권이 어느쪽으로 바뀌든 저 두 추세는 달라지지 않을거라 봅니다. 영국이 노동당으로 바뀌어도 저 두 분야에서 스탠스를 갑자기 확 바꾸진 않겠죠.
24/06/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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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전자는 어느 시대에나 오히려 좋게 평가받는 게 애매한 느낌이긴 하고...
(수정전 글에서 이민정책 연관성을 썼는데 써놓고 보니 좀 다른 방향이라 지웠네요)
환경정책은 결국 기술발전 문제와 관련있는 거라 중국 태양광 전기세가 원전 효율보다 더 높다고 나온 시점에선 오히려 역전이 힘들다 싶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이미 기조가 너무 확실해지는 느낌이죠.
24/06/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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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라는 단어 남발하면 중도층 반발만 더 심해질듯
Bellingham
24/06/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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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슬람 반난민 자국우선주의가 극우인가요...? 서민층 대상으로 여론조사하면 저걸 원하는 사람이 더 많을거같은데요
엄준식
24/06/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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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맞죠 대체뭐가 극우일까요
답이머얌
24/06/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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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황당한 생각이긴 하지만 경제적 사회적 이런 문제를 보다보면 다시 한 번 전쟁으로 싹쓸이해야 이런 모순 상당수가 쓸려나가고 새살이 돋아나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1,2차 세계대전을 보더라도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모순이 그 한도를 넘어 터져나온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1차대전으로 모순을 완전히 솎아내지 못해서 2차 대전이 연이어 온것이라 생각하고, 인구와 생산 수단 모두 모조리 파괴하고 나서 50,60년대 황금기가 찾아오고...
수정자본주의라던지 신기술 개발 등 여타 방법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을 억눌러 왔지만 이제 그 한계가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여러 최선의 방법을 써왔지만 결국 최종 해결책은 전쟁으로 리셋 버튼 눌러주게 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종종 듭니다.
그 결과가 파멸적이라 함부로 시도할수는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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