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5/22 22:38:3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455306974
Subject [일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만족스럽긴 한데, 애초에...(약스포)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아마 많은 분들이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기대하시는 이유는 아마 전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워낙 좋은 영화였기에, 그리고, 퓨리오사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기에 였을 테고, 걱정하시는 이유는 역시 전작이 워낙 좋은 영화였기 때문이었겠죠.
다만, 저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그 이유는, 전작이 많은 빈칸을 두되,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겨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명확하게 말하거나 드러내진 않지만, 궁금케 하는 설정들이 많았던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퓨리오사>를 보고 나오면서 만족스럽지만 개운하진 않았던 지점이 이 지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캐릭터 '퓨리오사'의 앞선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퓨리오사가 고향으로부터 어떻게 떠나와 임모탄 조의 수하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접근법은 전작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극단적인 줌인-아웃과 클로즈업, 끊임없이 울려대는 배경음악과 배기음, 모래와 먼지, 피가 가득한 묘사, 그리고 (전작에 비해선 확 줄었지만) 해방 서사 한 스푼까지. 저는 전반적인 퀄리티는 꽤 준수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몇 가지 전작에 비해선 아쉬운 측면이 눈에 띄는데, 캐릭터의 흐름이 약간 편의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얼굴 인식의 문제라든지, 사건을 상상할 수 있게 비워놓은 게 아니라 아예 묘사를 생략한 느낌의 장면들도 군데군데 보이긴 합니다. 이야기의 귀결이 '복수'로 끝나되, 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이게 '해방'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게 액션 블록버스터치고 명확하진 않습니다. 페달을 한껏 밟던 이야기와 분위기다 보니 세심함이 한끗 아쉽다고 해야할 것 같네요. 동시에, 해방 서사이면서 협력자의 존재는, 외려 전작보다 아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약간 CGI가 티가 나는 부분이 좀 많고, 전작의 장대 폭발 장면 같은 결정적인 한 장면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충분히 광기와 폭주가 드러난 영화라고 생각하고, 또 배우들의 연기와 인물들도 좋았거든요. 근데도, 약간의 개운함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결국 영화가 놓여진 시간대와 배경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본질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를 상상하게 만들던 전작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다보니,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영화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영화가 그닥 친절한 영화라고 하긴 어렵지만, 영화의 기획 자체가 친절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렇습니다. 결국 영화는 좋았고, 전작의 이름에 폐를 끼친 영화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수준입니다만, 어쩔 수 없게 너무나도 길고 깊은 그림자를 남기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은 드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빼사스
24/05/22 23:53
수정 아이콘
프리퀄이란 점, 본편격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보다 묵직하게 끊임없이 터지는 액션이 없다, 음향이 약하다 각오하고 봤는데 재밌었습니다. 본편과 이어져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네요. 다만 딱 하나 아쉬운 건 퓨리오사역의 안야가 연기는 좋은데 등빨이 흑흑...
aDayInTheLife
24/05/23 07:04
수정 아이콘
전작이 워낙 좋은 작품이라 그렇지 이번 영화도 참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아이폰12PRO
24/05/23 00:39
수정 아이콘
안야 손목보면 제 선에서 제압가능할거 같아서 연기는 진짜
좋고 다 알겠는데 우려처럼 좀 미스캐스팅 같아요
차라리 태론 누님 디에이징해서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었음
aDayInTheLife
24/05/23 07:03
수정 아이콘
연기나 매력은 참 좋았는데 너무 마르긴 했더라구요. 크크..
ekejrhw34
24/05/23 08:03
수정 아이콘
저는 재밌었지만 1편의 하위호환으로 느껴졌어요. 2편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잘 안 보였습니다. 40일 전쟁 그냥 나레이션으로 넘기지만 않았어도 좋았을 텐데...
aDayInTheLife
24/05/23 08:40
수정 아이콘
40일 전쟁 나레이션은 좀 아쉬웠지만 찍었으면 분량과 제작비가…
큐제이
24/05/23 08:46
수정 아이콘
1편이 너무 강렬해서 저에겐 최고의 액션영화였기 때문에 과연 근사치 뽑아낼수 있을까 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매니악에 큰 선물을 주고자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숨막히고 놀라서 놀란줄도 모르고 끝나고 나서도 내가 대체 뭘 본건가 싶을 만큼 매니악에게는 기대이상의 퀄리티를 선사해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편 보다 영화적인 느낌? 은 약해서 처음 이 영화를 접하는 사람들에겐 불호가 클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엄청나다라고 생각할것 같긴합니다
아무튼 전 지금도 내가 뭘 본건가 싶어서 주말에 바로 2회가 가려고 합니다. 크
aDayInTheLife
24/05/23 09:00
수정 아이콘
물론 1편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소리가 나오는 거지, 이번 퓨리오사도 상당히 좋은 영화죠. 크크
송파사랑
24/05/23 08:55
수정 아이콘
저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분노의 도로>와 비교해서입니다.
1. 캐릭터 다양성 실종
- 전작 분노의 도로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었습니다. 맥스와 퓨리오사만 조명받는 영화가 아니었어요. 임모탄과 워보이, 기타쟁이 등 몇 씬 없는 캐릭터들이 모두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캐릭터들이 강렬했습니다. 뭐 하나 버릴 캐릭이 없었죠. 그런데 이번 퓨리오사는 퓨리오사를 제외하면 딱히 뇌리에 박히는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준주연급인 잭도 매력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임모탄만 반갑더군요.

2. CG 부자연
- 전작 분노의도로가 90% 이상의 실사 촬영으로 현실감 있는 차량액션의 끝을 보여줬었는데, 이번에는 CG를 많이 쓰다보니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그 CG가 완벽했던 것도 아니고 많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보는 사람이 CG임을 못알아채게 해야 하는데 딱봐도 CG라는걸 알 수 있는 장면들이 꽤 있었습니다. 마치 고려거란전쟁의 CG를 보는 느낌의 장면들도 있었어요.

3. 차량액션의 끝은 이미 전작에서 다 보여줌
- 분노의 도로에서 실감나는 차량액션을 모두 보여줘서 더이상 차량액션으로 새롭게 뭘 할 껀덕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새롭다기보다는 '변주'에 불과했습니다. 영화 초반의 공중낚시(?)는 정말 감명깊었고 후반부 액션도 기대감을 가졌으나 이후 새로운 액션은 딱히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변주'에 불과한 차량액션도 너무 좋기는 했습니다. 손에 땀이 쥐어지는 최고의 차량액션장면들은 이 영화를 여전히 꽉 채우고 있습니다. 제가 아쉽다는 건 전작 <분노의 도로>와의 비교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총평입니다. 너무나 훌륭한 영화입니다. 매드맥스는 보는게 아니라 체험하는 영화라는 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무조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만, <분노의 도로>를 뛰어넘을 수는 없었습니다.
aDayInTheLife
24/05/23 09:01
수정 아이콘
전작이 너무 세서 그렇지 이번 영화도 좋았죠. 액션 블록버스터로나, 매드맥스 시리즈로나. 둘 다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부키
24/05/23 09:09
수정 아이콘
전작보다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은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크리스 햄스워스의 연기가 돋보이더군요. 이런 연기까지 할 수 있는 배우인지 몰랐습니다.

안야 테일러조이는 큰 눈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퓨리오사의 그을음 분장과 대비가 참 좋더라구요.
aDayInTheLife
24/05/23 09:15
수정 아이콘
햄식이 드디어 영화 가챠 성공했구나?! 싶은 생각이 크크크크
안야 테일러조이도 참 잘 했구요.
24/05/23 10:00
수정 아이콘
유일하게 깨던 점은
안야 눈이 워낙 커서 얼굴은 작은데 눈은 크니
화면에 딱 클로즈업 되면
얼굴대비 눈이 인상에 많은 역할을 하는데
얼굴은 꺼먼거 발라놓고 정작 눈흰자가 워낙 하얘서

태극기 휘날리며의 흑확한 장동건의 하얀 건치처럼 좀 순간적으로 몰입도가 확 깨지는
크크크

퓨리오사가 너무 가냘픈 느낌인데 어쩔수 없는거니까
만족하고 왔습니다
aDayInTheLife
24/05/23 10:4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눈 굉장히 크다는 생각은 저도 들더라구요.
24/05/23 14:26
수정 아이콘
눈흰자가 노란건 간이랑 신장에 문제 있는거 아닌가요
페스티
24/05/23 15:15
수정 아이콘
팬서비스로 생각하고 봐야겠네요.
aDayInTheLife
24/05/23 15:16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세요!
forangel
24/05/25 23:51
수정 아이콘
방금 아맥관에서 보고 왔는데 전 만족하고 왔습니다.
스토리 좀 빈게 뭔 대수 입니까?
쩌는 자동차 전투 씬이 있는데 말이죠. 크크..
여러 전투 아이디어도 참신하더군요.
그리고 세기말 물,연료, 무기 도시들의 모습은 북두신권에서 그리던 세기말 도시를 영상화하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표현을 잘했더군요.

퓨리오사 아역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오히려 안야가 묻힐정도였구요. 분량도 오히려 더 많고..
뭐 여튼 분노의도로 보다는 조금 점수가 낮긴 하지만 몇년동안 본 영화들중에서는 거의 최고점수를 주고 싶네요.
aDayInTheLife
24/05/26 08:18
수정 아이콘
흐흐흐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긴 하죠. 워낙 전작이 대단했을 뿐.
신촌로빈훗
24/05/29 04:00
수정 아이콘
전 퓨리오사가 훨씬 더 좋았어요. 전편에서 느꼈던 그 압도적인 전율은 없었지만 기대를 충족하고도 남는 프리퀄은 또 다른 영역의 문제라 기대에 비하면 더더 좋은 작품이었거든요. 그리고 지칠 정도로 오랫동안 몰아치는 걸 보면 너무 힘들어하는 편이라 지루하진 않으면서 잠깐씩 쉴 수 있어서 좋았다는 취저도 함께. ^^;;
aDayInTheLife
24/05/29 09:06
수정 아이콘
분명 높은 기대치에 적절히 부합한 거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는 방증일 수 있죠. 흐흐
그리고 저도 너무 몰아치면 좀 힘겹더라구요 크크크
AMBattleship
24/05/29 23: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씨네21의 김신 평론가가 "설명하지 않았기에 매혹적이었던 무표정에 덧붙는 친절한 주석들" 이라면서 비꼬는 건지 평점을 3점 줬던데 저는 같은 문장으로 5점 주고 싶었어요. 10년동안 많이 곱씹었고, 감독의 친절한 주석이 너무 고팠습니다.
aDayInTheLife
24/05/30 07:00
수정 아이콘
분명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지점들이 있기도 했다고 생각하긴 하거든요. 저는. 하지만 이정도도 괜찮다고 느끼긴 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904 [정치] 윤석열 각하 휘하에서 완전히 공직기강이 무너지고 말았네요 [42] 아수날13194 24/07/17 13194 0
101903 [정치] 액트지오 근황 [102] 어강됴리19692 24/07/17 19692 0
101902 [일반] 인류 역사의 99%를 알아보자: 혈흔이 낭자했던 수렵채집사회 [11] 식별9697 24/07/17 9697 28
101901 [정치] 너무 노골적이고 편파적인.. [40] 틀림과 다름16662 24/07/16 16662 0
101900 [일반]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와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 - 트럼프의 젊은 마스코트? [70] 스폰지뚱10567 24/07/16 10567 10
101899 [일반] 협회와 홍명보, 모든 것이 철저히 무너지길 바라며 [61] 민머리요정13813 24/07/16 13813 81
101898 [일반] 아침 조(朝)에서 파생된 한자들 - 비웃음, 사당, 밀물 등 [15] 계층방정5892 24/07/16 5892 7
101897 [일반] 인류 역사의 99%를 알아보자: 서울에 200명도 안살던 시절 [8] 식별9040 24/07/16 9040 19
101896 [정치] 이재명 서울서 3개 수원에서 1개 재판 동시에 받는다 ... 대법원의 기각 [56] 아수날13120 24/07/15 13120 0
101895 [정치] 윤석열 지지율이 ars에서는 올랐습니다 이럴수가 ! [22] 아수날12927 24/07/15 12927 0
101894 [정치] 이번 트럼프 저격 사건이 경호 대참사인 이유.jpg [58] 캬라15158 24/07/15 15158 0
101893 [일반] SI개발의 해묵은 문제 [45] 퀀텀리프9130 24/07/15 9130 7
101892 [일반] "감독의무 있다" 法, 학폭 가해학생 부모 손해배상 책임 인정 [20] 로즈마리8642 24/07/15 8642 4
101891 [정치] 日, 네이버의 라인 매각 요구 사실상 철회 [59] EnergyFlow12214 24/07/15 12214 0
101890 [일반] [서평]《벌거벗은 정신력》 - 현대 사회에서 폭증하는 우울과 불안은 질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애도다 [4] 계층방정5693 24/07/14 5693 9
101889 [일반] [서평]《매혹의 땅, 코카서스》 - 직접 가보는 듯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조지아 여행기 [8] 계층방정5045 24/07/14 5045 6
101888 [일반] ASUS, RTX 4060 Dual V3 그래픽카드 출시(절대 비추천) [10] SAS Tony Parker 5606 24/07/14 5606 2
101887 [일반] 내맘대로 엄선한 일본 여자 그룹 보컬 노래 (장르/시기 불문) [13] Pika485301 24/07/14 5301 1
101886 [일반] 인생이 한 번 뿐이라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 [40] 사람되고싶다10479 24/07/14 10479 10
101885 [정치] [속보]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중 총격 테러 [226] 뜨거운눈물22422 24/07/14 22422 0
101884 [일반] PC방 숫자가 엄청나게 줄어들었습니다. [56] 버들소리13365 24/07/14 13365 2
101883 [일반] [팝송] 알렉 벤자민 새 앨범 "12 Notes" 김치찌개4701 24/07/14 4701 0
101882 [일반] ‘삼체’를 소설로 읽어야 하는 이유 [34] Schol9966 24/07/14 9966 2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