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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08:38
실제 수류탄 던질때 쥐고 있어보면 이걸 핀뽑고 실수하면 '진짜로' 죽는다 생각이 드는데 기분이 오묘합니다.
00군번 논산이었지만 실제로 던지기 전에 훈련병들 모아놓고 대대장까지 와서 느낌 안좋은 사람 꿈자리 안좋은 사람 던지기 싫은 사람 다 부담없이 빼줬습니다. 던지기 전에도 옷속에 넣고 자살하는 사람이 있었던지 벨트/상/하의 다 풀고 교관들 맨투맨으로 붙어서 초긴장 상태로 던졌던 걸로 기억하네요.
24/05/22 10:18
전 논산이었는데 간부가 훈련 전에 자신 없는 사람들 포기 수리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참호에 들어가기 전에도 진짜 던질지 한번 더 물어봤어요.
24/05/22 11:12
저도 03군번입니다.
꿈자리 사나운 사람, 불안한 사람, 무서운 사람 열외했고 당일 연습용 수류탄으로 투척 훈련할때 멀리 못던지거나 얼타면 불합격 처리해서 실수류탄 열외했습니다. 근데 열외하는 인원이 별로 없긴 했어요. 이 간지나는걸 이때 안해보면 언제 하겠습니까.
24/05/22 09:19
실전에서 살상무기로 살상을 행하여야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수행해야하는 훈련과 업무죠.
다시한번 상기시켜주는 사건이라 봅니다. 군대가 장난이 아니고 거기서 의무 복무하는 사람들도 쉬운일 하는것도 아니고 사고로 돌아가신분의 명복을 빕니다.
24/05/22 09:40
논산훈련소때 교장 멀리서 수류탄 훈련 대기하는데 땅에 있는 모래가 진동때문에 튀더라구요. 게임하면서 수류탄 백만번은 봤을텐데 충격이었죠.
24/05/22 09:42
저는 평생해보지 못 할 경험이라서 너무 흥미로웠었는데 사람마다 다 다르군요. 직접 던지고 느낀건 생각보다 폭파 충격이 어마어마하다랑 무게가 무거워서 얼마 안 날아가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진짜 근접전 아니면 실용성이 많이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4/05/22 09:45
팬접하우스는 팬저파우스트 말씀하시는건가보네요.
수류탄은 훈련소에서 한번 자대에서 한번 총 두번 던져봤는데 두번째 던질때도 그 긴장감이나 공포는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들더라고요
24/05/22 10:18
논산훈련소에서 실제 수류탄 던질때 긴장했던 기억이 있네요.
혹시라도 안전핀 뽑고 던질때 미끄러져서 내 옆에 떨어지면 난 죽는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다행히 싱겁게 던지고 끝났지만 던지기 직전은 정말 긴장되죠. 쩝 너무 안타깝습니다.
24/05/22 10:55
저도 두 번 던졌네요.
신교대에서 한번...... 그리고 병장 시절에 소대전투사격이라는 기계화보병 부대에선 꽤나 큰 훈련이 있는데 (군단장이 참관 올 정도니....) 얘행연습을 일주일 동안 빡시게 하고 마지막 실 훈련에서는 후방쪽에서도 실탄이 날아오는 상황이라 꽤나 위험하고 동선설계가 중요한 훈련인데 맡은 역할별로 돌격 하면서 실탄도 쏘고 하는데 저는 실탄은 안쏘고 마지막에서 참호 위로 실 수류탄을 던지는 거였습니다. 이게 호 같이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게 아니라 머리 위 둔턱 넘어로 수류탄을 던지는 거라서 병장 짬밥인데도 꽤나 긴장 되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을 좀 했는데 긴장은 개뿔..... 계속 뛰어갔더니 너무 힘들어서 긴장 그런건 전혀 없이 무아지경에 던졌습니다..
24/05/22 11:03
무섭긴 했어요 분명 행위자체를 따지면 아무것도 아닌데 이게 수류탄만 아니면 정말 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
핀뽑는 순간 완전 위험한 그걸 실제로 한다는 생각이 드니 긴장감이 갑자기
24/05/22 11:13
전 공중폭발을 실습해보고 싶었는데 안전핀 제거 후 하나 둘 셀 틈 없이 바로 던지게 하더란...
수류탄 교장이 멀어서 충청도에서 출발했는데 전라도에서 던졌던 것 같습니다.
24/05/22 11:48
1번에 1명만 살상이 가능한 소총 같은 무기와 달리 대량 살상이 가능한 수류탄 같은 무기는 조금 더 숙련된 병사에게 훈련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처음 군에 와서 어리버리한 훈련병에게 실수류탄 투척은 너무 위험하죠. 어느 정도 군과 소총 같은 덜(?) 위험한 살상 무기에 익숙해진 다음에 수류탄 훈련을 하면 좋겠어요. 소음과 진동 등 여러 이유로 수류탄 훈련장을 만드는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기존 사격장 옆에 수류탄 훈련장을 만드는 건 어려운 곳도 있을테구요. 대신 유격훈련장 같은 곳이나 별도의 집중 사격 훈련장 같은 곳을 만들어서 1년에 1번 수류탄이나 크레모아, 알피지 같은 무기 훈련을 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24/05/22 13:56
아무리 훈련해도 3~4주차 훈련병이 세열 들고 참호 들어가면 극도에 긴장감에 빠지는게 당연합니다.
병, 부사관, 간부사관 테크 밟던 소위 군대체질 중대장도 저 때만큼은 긴장한다고 하더라구요. 같은 무게에 폭발력을 낮춘 훈련용 수류탄으로 대체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24/05/22 16:01
문무대(지금의 위례 신도시) 산중턱 수류탄 교장에서 던졌는데 올라가는 내내 총 거꾸로 머리위로 수직 세워 들고 오리걸음으로 갔습니다.
교장에 가서 전쟁 영화에서 보던 수류탄 소리를 생각하고 큰 불안감 없이 대기하고 있는데, 앞 순번이 던진 수류탄 소리가 어마어마해서 아 이거 장난 아니구나 하고 그때부터 극도로 긴장이 되더라고요. 근데 오히려 투척할 때는 던지고 자세를 낮춰 호에 숨는 지라 대기할 때보다는 소리가 더 작았습니다. 물론 주변 공기 흐름은 더욱 피부에 와 닿았지만요. 전쟁의 무서움을 처음 느낀 게 첫 사격의 귀를 찢는 듯한 소음이었고, 화력의 위용을 처음 본 게 크레모아 시연이었다면, 죽음의 위협을 느낀 건 수류탄 투척이었습니다.
24/05/22 16:17
라떼는 물에다 던져서 그런지 그닥 큰 충격을 못느꼈는데 (오히려 소총 사격 소리가 엄청났죠) 여러 댓글들 보니 보통 땅에다 던지나 보군요.
24/05/23 16:56
논산 출신인데 물웅덩이에 던졌던것 같은데...
그리고 생각보다 근탄자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손목 쓰지말고 던지라했고 그리 긴장안하고 잘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저 역시 근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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