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5/15 15:00:04
Name Kaestro
Link #1 https://kaestro.github.io/%EC%8B%A0%EB%B3%80%EC%9E%A1%EA%B8%B0/2024/05/15/%EC%83%88%EB%A1%9C%EC%9B%80%EC%9D%84-%EA%B2%BD%ED%97%98%ED%95%98%EB%A9%B0-%EB%82%98%EB%A5%BC-%EB%8F%8C%EC%95%84%EB%B3%B4%EB%8B
Subject [일반] 비어있는 공백기가 아니라 충만한 탐색기(1)
[지난 2년의 공백기 동안 뭘하고 보내셨나요?]

구직을 위해 면접을 보면 제게 늘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전 직장을 퇴사한 이후에 공백기가 꽤 긴데, 미기입 하신 건가요? 혹시 이 기간 동안에는 무엇을 하셨나요?’입니다. 이에 대해 저는 ‘그 기간은 제게 있어서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기존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으로, 경력적으로는 빈 기간이었을 수 있지만 제 인생에서는 충만했던 탐색기였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에게 탐색기가 필요했던 이유]

전에 저는 외로워서 퇴사했고, 이젠 아닙니다라는 글에서 밝혔던 것처럼, 저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해 제 고민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문제의 해결은 큰 노력없이 시간이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저를 고립시키고, 더욱 더 외로워지게 만들었습니다. 제게 변화가 필요했다는 것은 확실했고, 제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현재 속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새로운 환경을 찾은 이유]

기존의 환경 내에서도 변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환경을 바꿀 때 생기는 변화들을 통해 현재의 사람이 되어오는 자기 갱신의 경험들을 체험해온 것이 이런 도전을 선택하게 된 원인입니다. 구체적인 예시로 고등학교는 공주에 있는 한일 고등학교라는 조그만 기숙학교를, 군 생활은 카투사(KATUSA)로 복무하면서 겪은 경험들이 기존의 환경과는 완전히 달랐고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들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일 고등학교는, 지금은 바뀌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원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을 해야만 하는 환경이란 점이 기존과 달랐습니다. 이는 중학교 때까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항상 학원부터 찾았던 저에게는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한일고를 다니면서 저는 매일 아침에 그 날의 할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며 피드백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쳤고, 이를 통해 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나름 괜찮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KATUSA는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의 약자로, 한국 군대의 병력을 미군에게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군인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저는 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경험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낚시와 사냥을 좋아하는 상사와 휴일에 화천 산천어 축제를 가거나, 서울 구경을 하면서 나에게 익숙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독특하고 신기하며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저는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서 변화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이처럼 기존에 속한 환경을 바꾸는 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재구축하는 경험은 저에게 항상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년 전에 퇴사를 하고 탐색기를 가지기 위해 새로운 환경으로 떠난 것은 제게 있어서 굉장히 인생을 충만하게 채워주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탐색기를 통해 어떤 변화를 이루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은때까치
24/05/16 11:18
수정 아이콘
정말 죄송하지만... 자소서를 보는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공백기동안 아무것도 안 하면서 푹 쉬었습니다"로 읽히는 글이긴 하네요.
그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는 거지...
24/05/16 12:01
수정 아이콘
아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크크
그래서 면접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하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518 [일반] (스포) 드라마 눈물의 여왕 간단 감상문 [18] 원장7595 24/05/21 7595 2
101516 [일반] 어제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가 출발 1시간 반만에 회항한 이유 [30] 매번같은13988 24/05/20 13988 0
101515 [일반] 5/31일 종료예정인 웹툰 플랫폼 만화경 추천작들(1) [14] lasd24111137 24/05/20 11137 3
101514 [일반] 중국 스파이설에 휩싸인 필리핀 조그마한 마을 여성시장 앨리스 궈 [24] 매번같은15051 24/05/20 15051 1
101512 [일반] 나르시시즘의 뿌리, 무가치감 [15] 칼대남9910 24/05/20 9910 5
101511 [일반] (얏후) 한국인들이 생활체육에 관심이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 [102] 캬라15749 24/05/20 15749 28
101509 [일반] 이란 대통령 탑승 헬기 비상착륙…외무장관 동승 [35] 카즈하15997 24/05/19 15997 1
101507 [일반] 여성시대의 집단성희롱 사태에는 침묵하는, 자격 없는 언론과 기자들 [124] 실제상황입니다17183 24/05/19 17183 34
101505 [일반] 재미로 코딱지 파는 심리를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31] 인생을살아주세요9210 24/05/19 9210 19
101503 [일반] [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6990 24/05/19 6990 0
101502 [일반]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 기본에 충실한 후속.(약스포) [16] aDayInTheLife7419 24/05/19 7419 2
101501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14) 광명, 서울과 애증의 관계를 맺다 [4] 계층방정7763 24/05/18 7763 3
101498 [일반] 요즘 본 애니 잡담 [22] 그때가언제라도7053 24/05/18 7053 2
101497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13) 우리는 다시 하나될 수 있을까 [6] 계층방정12066 24/05/17 12066 10
101495 [일반] GPT 추론능력의 본질은 무엇인가 [16] 번개맞은씨앗12016 24/05/17 12016 7
101494 [일반] 오늘자 코스닥 대참사 [50] 보리야밥먹자17874 24/05/17 17874 1
101491 [일반] 강하다는것은 살아남았다는것 - F-4 팬텀II [14] Regentag7544 24/05/16 7544 0
101486 [일반] [뻘글]하체가 더운 분들 인견 팬티를 입으세요 [18] DENALI9898 24/05/16 9898 0
101483 [일반] 작고 소중한 28회의 클릭 [2] Kaestro8315 24/05/16 8315 6
101482 [일반]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리뷰 [19] 데갠8626 24/05/16 8626 0
101481 [일반] 한국의 성장과 서울의 성장 [19] 쿠릭9963 24/05/16 9963 1
101478 [일반] 공포 영화 스래셔 고어물에 관해서 (19세이상 관람가 글자체 열람 주의) [20] 성야무인8965 24/05/15 8965 3
101477 [일반] 분석가에 따르면 삼성 엑시노스 2500은 스냅드래곤 8 젠4를 능가할 준비가 됨 [42] SAS Tony Parker 11166 24/05/15 11166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