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큰아이가 허리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했고, 호흡도 가끔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병원을 가서 검사와 여러 방사선 촬영을 하고 결국 1월경에 아이가 척추층만증 진단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독일은 의료시스템상 결과를 방사선 센터에 받고 다시 정형외과에 예약 잡고 가기까지 시간이 걸려요.
그러다 보니 그 사이 인터넷과 유튜브로 척추측만에 대해 어마어마하게 찾아봤네요.
너무 많은 정보가 있고 유튜브에도 너무 많은 정보가 있다 보니 점점 걱정만 커졌어요.
운동법도 다양하게 있지만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걱정되니 함부로 아이에게 운동시키기도 어려웠어요.
그렇게 정형외과 약속을 잡아가기까지 너무너무 걱정에 혼란스러워 아이를 다그치기도 했던 거 같아요.
자세가 조금만 삐딱하면 화를 내기도 하고요.
그리고 약속 날 정형외과에 방문 후 물리치료도 추천장( 독일은 동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병행 하지 않고 물리치료 시설이 분리되어 있어요. 추천장을 받으면 환자가 스스로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물리치료센터에 가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과 척추 전문 상급병원 추천장을 받았네요.
다시 또 상급 병원 예약을 잡고 기다림의 시간...상급 병원은 척추 쪽으로는 독일 최고 병원 중 하나로 한국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척추측만전문의가 있는 곳이었고, 청소년 측만에 대해서도 많은 사례가 있는 좋은 곳이었어요. 마침, 그런 곳이 저희가 사는 도시에 있다는 것에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었죠. 선생님도 너무 좋으셨고. 부정적인 말씀보다는 반드시 나아질 수 있고, 잘 관리하면 일상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희망을 정말 많이 주셨어요. 그리고 해야 할 다양한 것들에 대해 알려주셨죠.
그리고 바로 교정기를 만들 수 있는 대형 클리닉으로 소개장을 써주셔서 그날 바로 클리닉을 방문할 수 있게 주선해 주셨어요. 그리고 당일 방문하여 교정기에 관해 설명을 듣고 공보험 (독일은 모든 거주민이 의무로 들어야 하는 보험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의료보험과 유사해요.)에 교정기 비용 신청을 했어요.
원래 보험 승인에 1~2주 정도가 걸린다고 했는데, 청소년 관련이라 예상보다도 훨씬 빨리 3일 정도 만에 비용 승인이 나고 교정기 제작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교정기 하나에 3,400유로가 넘는데 무료로 계속해서 받을 수 있게 되니 비용적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리고 교정기 제작에 또 5~6주가 지나고 지난주 드디어 교정기를 받았습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즐거웠지만 곧 아이가 교정기에 적응하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물론 뼈를 교정하는 거라 쉽지 않으리라는 했지만, 훨씬 더 아이가 아이가 힘들어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리고 이렇게 성장이 멈출 때까지 이 치료를 계속해 가야 한다고 하니 더 마음이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가족들끼리도 서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서로 약간 언성 높아지는 일도 예전보다는 잦아진 거 같아요.
그러나 얼른 적응하고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으쌰으쌰 하려 해요.
그리고 병원에서도 의지를 강화하고 동기부여를 위해 다양한 기록을 남기고 과거와 비교하며 나아지는 모습을 남기면 좋다고 하셔서
경과 노트도 만들기로 했어요. ( 병원에서 아예 정리를 위한 파일 책까지 주셨어요.)
이곳에도 가끔 치료 과정을 남기고 더 나아지는 모습과 정보도 나누고 좋은 소식도 알려드리려 해요.
혹시 비슷한 증상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면 같이 이야기 나눠도 좋을 거 같습니다.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지치지 않고 헤쳐 나가려고 합니다!!
다들 응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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