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5/05 01:53:1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436668785
Subject [일반] <스턴트맨> - 우린 그럼에도 액션영화를 만든다.(노스포)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신작, <스턴트맨>은 스턴트맨을 인정해 달라는 애교 섞인 투정이자, 스턴트맨들을 향한 러브레터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스턴트맨>의 영화 전반에 깔린 정서는 액션영화를 비롯한 팝 컬쳐에 대한 애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프닝을 장식하는 다른 액션 영화들의 클립과 AC/DC의 이면 뭐,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떤 부분은 영화 <바빌론>과 <탑건: 매버릭>을 적절히 섞어 놓은 것 같아요. (액션)영화에 대한 애호와, 여전히 구르고 부딪히는 액션과 스턴트에 대한 동경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요.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영화들은 꽤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두 편 외에도, <라스트 액션 히어로> 같은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저는 가장 가까운 영화는 <트로픽 썬더> 같네요. 다만, 언급한 영화들에 비해서는 조금 아쉽긴 합니다. '영화에 대한 영화를 만든 영화인에 대한 이야기' 혹은 그런 이야기나 인물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영화에 비해서는 확실히, 좀 얕긴 해요.

그렇기에, 단점이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레퍼런스와 패러디는 아는 만큼 보이는, 또 보이는 만큼 웃게되는 장벽으로 볼 수도 있고, 또 이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레퍼런스와 패러디는 얕습니다. 물론 막 되게 깊고 진한 이야기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뭐랄까, 좀 너무한데 싶은 순간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적어도 영화를 보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어찌보면 오락영화의 기본에 충실한 것 같아요. 관객을 멍청하게 만들고, 그걸 유지하는 측면에서요.

오랜만에 가벼운 영화에서, 가벼운 연기를 하는 에밀리 블런트를 보는 것도 즐거웠구요, 애런테일러 존슨의 싸가지 연기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이언 고슬링이 진지하든 가볍든 참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저는 진지한 고슬링보단 약간 실없는 농담치는 코미디 연기를 더 선호하는 편이긴 한 것 같아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다드
24/05/05 06:13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용아맥 나들이 세시간 남았네요. 집 근처 아이맥스 조조로 예매했다가 용아맥봤더니 잉? 뭔 자리가 이리 많이 남아있어 의아해하면서 예매해서 불안했는데 기대치를 높여주시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aDayInTheLife
24/05/05 08:24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세요!
24/05/05 08:28
수정 아이콘
킬링타임+데이트용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남녀 모두 즐겁게 볼 수 있을듯요.
aDayInTheLife
24/05/05 08:40
수정 아이콘
딱 그런 영화 같아요. 즐겁고, 가볍고.
Rorschach
24/05/05 11:47
수정 아이콘
전 본문에서 말씀하신 측면에서 바빌론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바빌론은 뭔가 "이거봐! 내가 이렇게 영화와 영화의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이야! 나 정말 대단하지?" 이런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크크
aDayInTheLife
24/05/05 12:04
수정 아이콘
바빌론은 좀 너무했죠 크크크
No.99 AaronJudge
24/05/08 00:44
수정 아이콘
3시간동안 강강강강이라 크크크
체력 충분할때 봐서 좋았는데 어우 쉽지않아요
키비쳐
24/05/07 09:54
수정 아이콘
덕분에 오랜만에 아이맥스로 영화보러 갔다왔습니다 흐흐(신작 기준으로 올해 첫번째 아이맥스?)
(약스포?)개인적으로, 영화가 끝난 뒤에 올라온 엔딩 크레딧이 역설적으로 영화를 완성(?)시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크크크
aDayInTheLife
24/05/07 10:22
수정 아이콘
흐흐흐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물어트리면서, 한편으로는 뭔가 성룡 영화같은 엔딩 크레딧이었죠 크크
24/05/07 10:34
수정 아이콘
음악 부터 시작해서, 8~90년대 tv 시리즈물 혹은 영화에 대한 오마쥬가 많아서,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이 더 느끼는게 많을거 같더라고요. 전 너무 즐겁게 봤습니다. 일단 시작할때부터 음악이 너무 귀에 박혀서.. 크크
aDayInTheLife
24/05/07 10:49
수정 아이콘
뭔가 영화 자체가 90년대 액션 코미디 스타일이긴 하죠. 뜬금없는 음악 사용도 그렇고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31564 6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52003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8040 8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50828 28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21577 3
101548 [일반] 뉴욕타임스 5.13. 일자 기사 번역(기후변화와 주택보험) [5] 오후2시1004 24/05/23 1004 0
101547 [일반] 주식투자사기에 당할뻔한 썰 [32] 율3334239 24/05/23 4239 21
101543 [일반] 30대의 다이어트 [29] 시무룩4284 24/05/23 4284 2
101542 [일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만족스럽긴 한데, 애초에...(약스포) [17] aDayInTheLife4665 24/05/22 4665 0
101541 [일반] [잡담] 새로 생긴 로또 판매점 [26] 언뜻 유재석5891 24/05/22 5891 26
101540 [일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감독판으로 만나고 싶은 프리퀄(노스포) [17] BTS3864 24/05/22 3864 0
101538 [일반] 조직 안의 나르시시스트들 [64] 글곰7082 24/05/22 7082 46
101536 [일반] 신경림 시인, 향년 88세로 별세 [21] EnergyFlow4111 24/05/22 4111 5
101535 [일반] 30대 직장인 주말 취미 [9] 가마성5037 24/05/22 5037 4
101533 [일반] 치매에 걸리는 이유에 대한 고찰 [20] 여행의기술5156 24/05/22 5156 9
101532 [일반] 30년전 수류탄을 두번 던져보았습니다 [29] 욕망의진화4725 24/05/22 4725 1
101528 [일반] 한미 국뽕영화 시청 후기 [11] 겨울삼각형6242 24/05/21 6242 3
101523 [일반] 32사단 신병훈련소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신병 1명이 사망했습니다. [137] 매번같은9676 24/05/21 9676 2
101521 [일반] 아래 여시 사태에 침묵하는 기자 글 보면서 드는 2018년 혜화역 시위 취재 기자 기사 [59] petrus5938 24/05/21 5938 16
101518 [일반] (스포) 드라마 눈물의 여왕 간단 감상문 [18] 원장3074 24/05/21 3074 2
101516 [일반] 어제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가 출발 1시간 반만에 회항한 이유 [30] 매번같은9597 24/05/20 9597 0
101515 [일반] 5/31일 종료예정인 웹툰 플랫폼 만화경 추천작들(1) [14] lasd2415581 24/05/20 5581 3
101514 [일반] 중국 스파이설에 휩싸인 필리핀 조그마한 마을 여성시장 앨리스 궈 [24] 매번같은8668 24/05/20 866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