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1/03 00:24:59
Name BlueWedding
Subject [일반] 어느 윤리선생님의 또다른명강의


내 선배중에 기자인 사람이 있어
내가 대학다닐 때, 나는 80년대 대학을 다녔으니까
80년대는 정말 살벌한 시대였어
요새 대학생들을 보면 한편으로 우린 부럽기도 해
정말 천진난만하게 살지, 애들?
아~무 개념없이 사는거 같고,
우리땐 정말 우울하고 고뇌에 찬 대학생활들을 했었어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왜 서울대학교 보면, 그 쇠 덩어리로 된 그지같은 교문있잖냐
정말 뽄대없는.
그.. 본적있냐?


아침에 교문에 들어가면 이 서울대학교 교문에
왼쪽으로는 학생들이 일렬로 쫙 들어가
오른쪽으론 누가 들어왔는지 알아?
경찰이 들어오는거야


서울대학교 옆에 동양최대파출소가 있지?

웬만한 경찰서보다 큰 파출소가 있어
서울대학교 정문앞에
그 파출소에서 학교까지 한 1.5km에서 2km쯤 되는데,
경찰이 쫙 줄서가지구 경찰이 쫙 학교로 들어와
학교에 몇명이 들어왔냐면
천명이 들어왔어


우리학교에 경찰이 천명이 상주하는거야
벤치마다 다 경찰이야
무슨 양지바른 잔디밭에 다 경찰이야
그러니까 학교에서도 웃고다닐수가 없었어
학교에서 웃고다니면 둘중에 하나야
미쳤든지 아니면 정말 아무생각이 없던지 둘중에 하나야
늘 우울했었어




학교안에 전화는 다 도청된다고 느껴지는 거야
중요한 방들은 다 도청이 된다고 생각을 할때야.
그래서 방에서 얘기할떄는 우리는 거의 말을 안해
필요할땐 써.
쓰고 쓴종이를 어떻게 할까?
태워.먹기는 종이를...
염소냐, 종이를 먹게?
종이를 태워,


우리때는 시위를 하는게 거의 목숨걸만한 각오가 필요한 일이었어
그래서 시위정보도 무지하게 조심스럽게 전달이 돼
절대로 전화같은거로 시위정보 같은건 얘기 안해
건물안에서도 말 안해
시위정보를 전달할 때는
잔디밭으로 걸어가
잔디밭으로 걸어가면 선배가 뒤를 따라와
그리고 둘이 같이 걸어가
걸어가면서 선배가 얘기하는거야
몇월,몇일,몇시, 어디.
요러고 지나가는거야


그러면 그 얘기를 들으면 가슴이 막 벌떡벌떡 뛰기 시작하고,
내가 무슨 독립군 된, 뭐 이런 느낌들고,
의분에 차서 이제 시위현장으로 나가고 이랬었는데


그 살벌한 시대에
나중에 너희 대학가면
사회계열가서 언론계통 공부하거나 정치학이나 사회학
공부를 하게되면 옛날 신문들을 찾아볼 기회가 생길텐데
옛날 신문들 한번 뒤져봐, 다 보관돼있으니까
일제때까지 갈거 없고,
박정희때신문, 전두환때신문, 한번찾아봐


그때 4대일간지 그러면
한겨레 신문이 없을때야
한겨레가 만들어진게 87년쯤 되니까
없을 때 4대일간지 그러면
조선일보,동아일보,중앙일보,한국일보
이걸 4대일간지라고 부르게돼


신문이 다 똑같이 나오던 시절이 있었어
신문 일면을 딱 펴면
일면이 똑같은거야


언제나 신문에 좌측상단, 혹은 중앙상단은
가운데 1면에 사진이 박혀있어
누구 사진이 있을까
박정희. 전두환 사진이 박혀져있지


뭐 이 북한얘기 듣는거 같지 않냐, 지금?


타이틀도 똑같을때가 있었어요
어떻게 신문에 타이틀이 똑같냐?
신문기자들은 기자들이 무슨 이심전심 다 통한거야? 마음이?
타이틀도 똑같게 나오던 그런신문들이 있었어
그 비밀이 밝혀졌어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내 선배가 기자가 됐어
그 사람은 펜을 통해서 사회 정의를 세울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야
그래서 이사회의 올바른 얘기를 세우겠다고 기자가 되는 꿈을 키웠고
그래서 기자가 된 사람이야
기자가 됐는데 이건 소설을 쓰고 앉아있는거야


전두환이 집권할때 조선일보를 봐봐.
전두환 어떻게 찬양하고 있었는지.
참 염치없는 사람들이야




난 그사람들이 사과했단 얘길 들어본적이 없어
무릎꿇고 국민앞에 참회했단 얘길 들어본적이 없어
그 신문이 지금도 남아있어


광주사람들을 간첩에게 조종당하는 폭도들로
매도해서 광주사태라고 부르고
광주폭도라고 불렀던 사람들

그사람들이 사과했단 얘기를 들어본적이 없어


내 선배가 기자되고 나가지고 선배들한테
그 이제 기자선배들한테
말단이니까
술먹고 몇번씩 항의를 했었대

선배님들이 이러려고 기자가됐냐
이렇게 사는게 기자가 사는거냐
선배들 다 아무말도 안하더래
얘가 아직 철이 없어서 , 니가 아직 어려서
뭐 이런식이더라는거야

그 당시 정부 부서중에
문화공보부라는게 있었단다
문화공보부 장관실 밑에 홍보실이 있었는데
그 홍보실에서 매일아침에 신문사 편집국으로
팩스가 날라가
그 팩스에 상단제목이
"보도지침"이야






신문사 편집국으로 보도지침이 날라가는거야
그 보도지침의 내용은 이렇게 되어있어


어떤내용은 절대로 기사로 쓰지 말것
2번, 무슨내용을 기사로 뽑을 때 제목에다가 무슨표현을 쓰지 말 것
3번, 어떤내용을 기사로 뽑을 때 제목에 어떤 표현을 반드시 집어넣을 것
4번, 어떤내용을 1단 처리할 것
어떤 내용은 5단 처리할 것


1단,5단. 이게 무슨말인 줄 알아?
지금은 신문이 다 가로쓰기로 가버리지만
옛날에 세로쓰기 할떄 단이 있었는데
이게 지금도 남아있는게
신문을 보면 신문에 밑에 광고가 있잖냐?
이게 5단이야
신문이 보통 13단으로 구성돼어있어
그 기사가 8단구성..일단 위칸 정도가 8단이라고 보면돼


그럼 1단이란 말은 한칸이란 뜻이지?
1단이 되면 기사비중은 커질까 작아질까?
작아지지
5단이면?
다섯칸에 걸쳐쓰는것이니까 기사비중이 커지지
8단이면 탑뉴스가 되버리는거야


내말 이해가 되냐?
8단 짜리 뉴스는 거의 없어
보통 5단이면 빅뉴스야


재밌는건 아무리 사소한것도
5단으로 써버리면 크게 느껴져
굉장히 중요한것도
1단으로 써버리면 작게 느껴지거나안보여
이말 이해가돼?
여론조작하는 기본이란다


그러면 너희는 신문 잘 안보고 가끔은 티비볼테니까
TV 뉴스에서는 여론조작하는 기본방법이 뭘까?
순서지
뭐가 제일먼저 나오냐가
신문사나 언론사에서 생각하는
비중 1번인거지
그게 사람들의 머리속에도 비중1번으로 찍히는거란다
이 말 이해가 되나?


그걸 정부가 정하는거야
그러니까 신문이 똑같이 나오지


거기다가 편집국에는
정보부 직원이 상주해
정보부직원 그때는 안기부인데,
지금은 국정원이지만?


안기부 직원이 상주해서
편집국에서 신문을 어떻게 만드는지 감시하는거야
그러니까 맨날 똑같은 신문이 나오지


내 선배가 그 보도지침
팩스로 들어온걸 차곡차곡 모았어
그걸 차곡차곡차곡차곡 모아가지고
그 사람이 기자회견을 했어

자가 기자회견한거야
기자회견하는데 국내기자들은 안불렀어
왜?
국내 기자들 부르면
정보부 직원이 따라오죠?
국내 기자들 안불렀어,.
다 외신기자만 불렀어
로이터통신, AP통신 이런식으로 외신기자만 부른거야


외신기자들 불러놓고 기자가 기자회견한거야
그 보도지침 내놓고
이런식으로 언론을 통제하는 무식한 독재국가가 여기있다
전세계에다 폭로한거야
그 사건을 "보도지침사건"이라 불러


내 선배 어떻게 됐을까?
감옥갔어
회사에선 짤리고
감옥갔지
죄목이 뭐였는지 알아?
"국가기밀누설죄"야
그래가지고 감옥갔어


내 선배가 그걸 폭로할 때,
그거 쉬웠을까?
쉽지 않았을걸.
감옥가는거 뻔히 알았을거 아냐
회사에서 짤리는 거 뻔히 알고있잖아.


짤리고 감옥가는 정도가 아니야
그 당시엔 고문당하다가 맞아서 병신된 사람들도 있고
고문당하다가 죽은 사람들도 있단다
그 고문당하는것도 두렵지 않았을까?
무지막지하게 터졌을텐데.
그거 무섭지 않았을까?


아마 별생각이 다 들었을걸?
내가 이런다고 뭐 세상 달라지나?
나혼자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이런생각 들지 않았을까?
그 때 내선배 결혼한지도 얼마 안됐을때야
부인걱정되지 않았을까?


맹자가 2천3백년전에 말하지
"옳은걸 옳다" 라고 말하려면
떄때론 목숨을 거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는거야
"틀린거, 이건 틀렸다" 라고 말하려면
밥줄이 끊길 각오를 해야될때도 있다는거야
그래서
그 두려움때문에
우리는 "옳은걸 옳다"고 말 잘 못하고
"틀린걸 틀렸다"고 말 잘 못한다고 말하는거야.




출처는 비공개카페입니다..













PGR에서도 이현선생님의 명강의가 몇번씩 올라왔더군요 친일파에대해서..

이번에 새로운 이현선생님의 강의를 올려드립니다 ..

근현대사나 국사부분에 관심은 많긴했지만 .사탐을 치지 않는 관계로 등한시했었는데 ..

이런 내막까지 있을줄은 몰랐네요 .. 무섭군요

그리고 독재와 탄압에 맞서서 투쟁하신 모든 민주인사께 정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owTemplar
09/01/03 00:42
수정 아이콘
제가 대학 들어 올 때까지만 해도 이런 정도 얘긴 주위에서 꽤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요샌 이런 거 배우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군요.. (제가 환경이 특별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대학이 취업사관학교가 되다보니..
그건 아무래도 IMF 여파가 제일 컸지만요.
09/01/03 00:43
수정 아이콘
아... 가슴이 먹먹합니다. 정말 묘한 기분입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이거 이대로 몇분만 더 상념에 잠겨 있으면 눈물이 날거 같아 이만 창을 닫습니다.
테란의 횡재
09/01/03 00:43
수정 아이콘
자세히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편한 시대에 대학생활 하는것 같습니다;;
09/01/03 00:47
수정 아이콘
노무현 대통령의 명 연설이 생각나는 군요;;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20072420080602123158&skinNum=1

틀린걸 틀렸다고 말하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있습니다....우리는.
09/01/03 00:49
수정 아이콘
실제로 교수님들이나 어른들 이야기 들으면 진짜로 저렇죠..
이선생
09/01/03 00:51
수정 아이콘
몇십년후에 누군가가 오늘날을 저렇게 표현하겠지요.
09/01/03 00:51
수정 아이콘
-----------그분의 2002년 대선 출마 연설중--------------

조선건국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맛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 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했던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새워서 권력에 저항 했던 사람들은 죽임을 당했고

그 자손들 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 했고.......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했던 사람들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 져도

어떤 불의가 옆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 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 했습니다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 놈아 모난 놈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친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넘치는 우리의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역시
"야 이 놈아 계란으로 바위친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들의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한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 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당당하게 무리에 맞설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09/01/03 00:54
수정 아이콘
01년도 수능을 봤는데, 그당시 저분 인강을 들으며 공부했었지요.
많은 학생들이 보는건 아니였지만, 당시에도 인강이 있었습니다.
당시 3,300원이던가... 강의 들으면서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수업을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도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예전에 올라왔던 동영상에 이어 2번째 영상같은데, 잘보고 갑니다.
테페리안
09/01/03 00:59
수정 아이콘
나름 근대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생생하게 듣는 건 처음입니다.
진짜 짱구님 말대로 가슴이 먹먹합니다. 어떻게 얻어낸 표현의 자유인데.... 대통령이라고, 국회의원이라고 앉아있는 자식들은 그걸 다시 거꾸로 돌리려고 하는데...... 이렇게까지 나라가 조용하다니......
테페리안
09/01/03 01:01
수정 아이콘
飛上님// 링크가 안 되는데 주소 수정 좀....
BlueWedding
09/01/03 01:01
수정 아이콘
Scratch님// 이건 처음올리는걸로 아는데.. 친일파에대한 강의는 많이올라왔는데..
09/01/03 01:03
수정 아이콘
테페리안님// 저는 클릭하면 잘 나오는데 다른 분들도 잘 안보이나요?
테페리안
09/01/03 01:08
수정 아이콘
飛上님// 제 컴퓨터에서만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주소로 검색해보니 쭉 나오네요 ;;;
09/01/03 01:08
수정 아이콘
BlueWedding님// 아, 제말이 조금 잘못 전달됐나 봅니다.
예전에 봤던 동영상에 이어 다른 영상이 올라와서 잘 보았다는 말씀을 드린건데,
부족한 필력으로는 그 짧은 내용도 잘 전달을 못하네요. 흑흑
09/01/03 01:24
수정 아이콘
제가 강의를들었던 선생님이네요.
이런 수업교과외부분뿐만 아니라 수업내용에 있어서도 정말 치밀하시고 짜임새 있는 커리큘럼을 짜시는 분입니다.
음악세계
09/01/03 01:30
수정 아이콘
아 정말 눈물이 나네요...
이현 선생님 정말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잘 나가던 선생님이였는데
이범 선생님처럼 또 다르게 보이네요...
예전에는 학원 선생님이면 돈만 많이 버는 선생님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막상 학원을 안다니고 강의도 안 듣다보니)
요즘 새삼 다르게 보이고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많네요...

지식인들이 더욱 더 많이 노력해야하는 시점이에요.
이 동영상 가져가고 싶네요...
고구마줄기무
09/01/03 01:32
수정 아이콘
권력을 쥔 위정자 뿐 아니라 제 주변의 권력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 조차 저의 설득에 일말의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된 후
저는 제 능력껏 높은 자리에 올라 권력에 편승해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09/01/03 01:36
수정 아이콘
정말 명강의네요. 많이 퍼지면 좋겠어요. 아직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음악세계
09/01/03 01:40
수정 아이콘
고구마줄기무침님// 그런 사람들 제 주변에서 저도 많이 보아 왔지만 그런 상황일수록, 더욱 설득하고 이야기해야죠...
저도 힘들고 지치고, 변화없는 사람들속에서 많이 쓰러지려고 했지만 나 같은 사람들 한 둘이 기다려준다면... 하는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이 가진 능력이라는 건 자신만을 위해서 쓰라고 주어진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다 남을 위해서 쓰라고 하늘이 내려준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지금 제 몸 하나 돌보기 바쁘지만, 그래도 제가 마지막 희망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또 의외로 많이 있답니다.
chcomilk
09/01/03 01:49
수정 아이콘
음... 동영상은 안 봤고.....

글에대한.... 논평....


"그래서 이꼴이야.... 좀 잘좀하고.... 잘좀 하지... 지금 헛소리 하지말고... 지금 헛소리 하는 사람중에 반은...... 니 선배야....."


였습니다....
명왕성
09/01/03 01:57
수정 아이콘
chcomilk님// 추가 설명이 필요할 듯?
chcomilk
09/01/03 02:02
수정 아이콘
명왕성님// 샤.....짜 혹은그에준하는 저때 싸운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데.... 왜 이렇게 된것 일까요?

리만 중에 만도.... 샤죠.... 저 글을 보면...샤나온사람 이야기아닌가요? 저 글쓰는 무렵 샤를 나온 이들이 지금 우리나라 중추 인데...

저런 글은의미 없습니다..... 그냥 차라리 "너는내 운명"이랑 다를것 이 없네여... "요즘 애들 버릇 없어"랑 뭐가 그리 다른가요?
바람소리
09/01/03 02:16
수정 아이콘
chcomilk님// 조금이나마 진보했죠. 그렇게 쟁취해 온 겁니다.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8분짜리 동영상조차 귀찮아서 클릭하지 않는 자가 감히 비평할 권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chcomilk
09/01/03 02:19
수정 아이콘
바람소리님// 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 잘했다고... 오냐 오냐 할까요?



"내 선배중에 기자인 사람이 있어
내가 대학다닐 때, 나는 80년대 대학을 다녔으니까
80년대는 정말 살벌한 시대였어
요새 대학생들을 보면 한편으로 우린 부럽기도 해
정말 천진난만하게 살지, 애들?
아~무 개념없이 사는거 같고,
우리땐 정말 우울하고 고뇌에 찬 대학생활들을 했었어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왜 서울대학교 보면, 그 쇠 덩어리로 된 그지같은 교문있잖냐
정말 뽄대없는.
그.. 본적있냐?"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그거 술취해서 하는 말이랑 뭐가 다르죠?

천진남만하게....난 나이가 어려서 미안 해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다닌 90년대는 대모가 없어서.. 치열하게 살지 못한 것 에 대해 반성해야 하나요?
바람소리
09/01/03 02:22
수정 아이콘
뭐가 다르냐구요?

어린 학생들에게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그마한 계기라도 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것이 의미가 없다구요? 저 사람 강의듣는 학생은 수만명에 달합니다.
바람소리
09/01/03 02:23
수정 아이콘
역시 강의를 안들으시니까 주제를 모르시는군요. 무엇에 대해 비평, 비판할떈 그 컨텐츠를 보는 것이 기본이죠.
chcomilk
09/01/03 02:24
수정 아이콘
바람소리님// 아... 들으면 뭔가 달라지나요?
넵...기본이 안되서 죄송하네요.... 그런데.... 님은... MB 연설 다 보시나요?
바람소리
09/01/03 02:25
수정 아이콘
네 적어도 동문서답같은 비판은 안하시겠죠.
명왕성
09/01/03 02:30
수정 아이콘
chcomilk님//
"요새 대학생들을 보면 한편으로 우린 부럽기도 해. 정말 천진난만하게 살지, 애들? 아~무 개념없이 사는거 같고, "
아마 이 부분때문에 발끈하신거 같은데, 부분에만 촛점을 맞추지말고 전체적인 내용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강의하시는 분은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자하는것도, 미안해 하는 것도, 치열하게 살지 못한것에 반성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chcomilk
09/01/03 02:32
수정 아이콘
바람소리님// 저글... 웃기지 않나요? 마치 코메디프로에 "달인" 이랑 뭐가 다르나요?

보지않았으만... 말을 말아.... 그런식의 논조.... 좀 아니지 않나요?

명왕성님// 제가 좀 발끈 한것 같네요... 사실 저 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논조에 발끈 한 것인데....

맞는 말이죠... 그런데... 저렇게 말하면 "모"신문들이랑 별로 다를것 없어 보여서...
바람소리님// 명왕성님// 기타 님들.... 불쾌하셨다면 죄송 합니다.. 그런데... 저런 논조 별로네요...
바람소리
09/01/03 02:42
수정 아이콘
인간은 직접 확인하지 않거나, 경험하지 않는 일이면 자신의 인식범위 안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촛불시위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설마 정말 물대포를 쐈겠어라고 생각하더군요. 조선일보만 보는 사람은 설마 신문에 나온 사실인데 거짓이겠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군대가기 전에는 설마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곳일까라는 생각도 해본적 있고요.

저는 이제 28인 꼬꼬마입니다만, 매우 어릴때 제가 무척 따르던 형이 죽은 기억이 있었죠. 조금 커서 알고보니 고문 당하다가 죽었다더군요.
친구들중에는 군사정권시절의 그 엄청난 탄압을 설마? 하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 조금이나마 그 친구들보다는 진실을 안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아직 어린 학생들이 미디어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건 꼭 필요한 교육 아니겠습니까.

보지 않았으면 일단 주의깊게 알아봐야 겠죠. 님께서는 고깝게 여겨질수도 있겠지만 이 강의의 청자는 이 강사한테 뭔가를 배우려는 '학생'이니까요.
밀가리
09/01/03 02:42
수정 아이콘
chcomilk님// 제가 평소에 알고 있는 lovehis님의 맞는 지 의심될 정도의 댓글을 다셨군요 -_-. 사실 "훌륭한 글 잘봤습니다 물론 보지는 않았습니다. (감사)"랑 님 댓글이랑 다른게 뭔지 궁금해집니다. 구어체의 문장을 글로 적으면 그 상황의 분위기나 어조가 잘 들어나지 않는 법이지요. 마지막으로 저 선생님은 연설하는 것도아니고 인강에서 10대청소년(아무것도 모르는)에게 이야기 하는겁니다.
09/01/03 02:42
수정 아이콘
chcomilk님// '그거 술취해서 하는 말이랑 뭐가 다르죠' 정도로 치부해 버리는건 좀 아니지 않나 싶네요
불멸의 커닥
09/01/03 02:45
수정 아이콘
바람소리님// "인간은 직접 확인하지 않거나, 경험하지 않는 일이면 자신의 인식범위 안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말에 심히 공감합니다.
chcomilk
09/01/03 02:50
수정 아이콘
밀가리님//飛上// 그런가요... ^^;;;.... 에고 에고... 제가 좀 과했군요. 논점을 잘 못말씀 드린것 같네요. 제 논점은 저런 "강압적"혹은 "니네들은 몰라"... 식의 논조에 대한 반감 이였는데...

그거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바람소리
09/01/03 02:52
수정 아이콘
chcomilk님// 그 점은 청자가 일반적 대중이아닌 학생들한테 이야기하듯이 말한거라는 차원에서 이해하실 수 있지 않나요?^^;
09/01/03 02:52
수정 아이콘
chcomilk님// 위 동영상의 논조에 발끈하신 것은, 동영상을 보신게 아니라 글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위 동영상은 인터넷 강의 혹은 현강 中 한 부분이 일췌된 것이며 강사의 입장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무엇이 올바른지에 대해서 강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현 선생님께서 직접 80년대에 폭력의 경찰들과 맞서 싸우며 쟁취한 민주혁명이라는 것을 어린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바로 그런 대목입니다. 따라서 이 강의는 조중동과 같은 찌라시에 비교될게 아니라, 진정한 주권을 지닌 국민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당당히 주장하는 그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의미를 조중동 찌라시와 비교한다는 것은 크코밀크님께서 도대체 글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전혀 이해가 안갑니다. 고3때 이현선생님의 명강의를 매번 들어왔던 학생으로서, 실제 현강까지 갔던 학생으로서 이현선생님의 명강을 펌하한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짜증이 나네요.

위의 어떤 분 말처럼 '컨텐츠'를 보세요. 이미 사과 하셨으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만, 하나 뱀다리를 더 붙이자면 역사적인 연설이라 감동적인 강의는 모두 이성적 두뇌를 움직임으로써 만들어지는게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을, 다시 말해서 감성을 움직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연설이 되고, 감동적인 강의가 되는 겁니다. 마음으로 와닿는다는 거죠. 결국 이러한 '논조'를 문제 삼는다는 것은 올바른 사고를 통한 생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더! 글과 말은 엄연하게 다른 겁니다. 중고생때도 배운 간단한 논리지만 우리말에 있어서 글은 선의 논리, 말은 점의 논리이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전하더라도 그 표현방식은 큰 차이가 있다는 거지요. 쉽게 말해서 말은 글이 아니라 말일 뿐이지요(음, 어떻게 표현을 잘 못하겠군요. 문맥상 모두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믿어요. 제 모자른 댓글 죄송합니다 꾸벅))


이현 쌤에대한 팬심이 발동하는군요. 간단한 댓글을 달려 그랬는데 너무 길어져버렸어요. 이만 줄입니다.
가치파괴자
09/01/03 02:58
수정 아이콘
chcomilk// 정말 비난하는 댓글 잘 안드는데;; 무식엔 방법이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런분은 방법이 없음 잘 알지 못한게 죄일뿐
chcomilk
09/01/03 03:02
수정 아이콘
바람소리님// 그러게요.... 그렇게 이해하면 좋았을 덴데....

가치파괴자님// 무지가 가장 큰 죄 라죠.... 무식해서 죄송합니다.
밑힌자
09/01/03 03:47
수정 아이콘
험한 말이 오고가네요. 아무리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서 말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무식이니 뭐니 하는 말들도... 늘 말하지만, 정의의 편이라고 모든 게 다 용서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정의의 편인지도 확실하지 않군요.

솔직히, 내용을 떠나 '요즘 애들은...' 하는 식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은 당연히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내용 전체로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그리고 잘못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지만 '충분히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은 확실합니다. 원래 그 시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만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니까요. 68혁명이 대단하다 대단하다 하지만, 시대의 풍요로움이 없었다면 그 운동이 있었을까요? 그때의 젊은이들 역시 항상 '철없는 것들' 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에서 전공투 운동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전태일 이전의 대학생들이 노동운동에 신경이나 썼을까요? 학벌주의는 왜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을까요? 지금의 젊은이들은 과연 아무런 싸움도 하고 있지 않은 걸까요? 이 가치 상실과 해체된 개인의 허황된 바다에 던져진 것은 바로 지금의 젊은이들이 아닌가요? 물론 강의 내용은 그것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줄줄이 늘어놓는 이야기들에 신물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한나라당 의원들 대부분이 예전에 뭘 하던 사람들이었다고? ''So What?'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런 때문이죠. 현실적인 동력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80년대'라는 시대는 이제 거의 클리셰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투쟁의 시대'라는 이름을 한 클리셰요. 물론 이것을 써먹어도 괜찮지만, 별 생각 없이 써먹는다면 누군가에게는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이 강의가, '늘 어떤 시대에나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생각없는 이들'을 위해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0년대에도 멍청이들이 있었듯이, 90년대에도 그만큼의 멍청이들이 있고, 2000년대에도 그만큼의 멍청이들이 있죠. 그리고 모든 시대에는 멍청이들을 정신차리게 해 줄 말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분명, 이를 위해 쓰인 강렬한 표현들은 그만큼의 리스크를 가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에 대한 '당연한' 반응을 이해하는 것도 꼭 필요한 태도구요. 물론 chcomilk님의 어조가 글쓰신 분의 정성을 약간 무시하는 듯한 것으로 느껴졌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서로 인신공격성 발언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톰 샤~워
09/01/03 03:57
수정 아이콘
저 강사가 서울대로서의 프라이드를 내세우는 건 전혀 느낄 수 없고 하고 싶은 얘기는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인것 같은데 왜 엉뚱한데다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지 답답하네요.

밑힌자님의 이야기도 잘 이해되지 않는군요. 뭐가 그렇게 신물나는지... 오히려 전 요즘 이런 주제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는데 어디서 그렇게 신물나게 들으신건지. 님의 댓글이 저 강사분이 말한 기자의 용기마저 폄훼하는 것 같아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어느 시대에나 시대의 고뇌는 있죠. 하지만 분명 더 암울한 시절이 있고 그 고난의 시기를 온몸으로 살아왔던 사람들에 대한 경의는 충분히 표해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이 강의가 '생각없는 이들'에게나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스스로를 얼마만큼의 지위에 놓아야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강의하신분보다 이런 댓글이 훨씬 오만해 보이고 불편하게 느껴지는군요.
스톰 샤~워
09/01/03 04:01
수정 아이콘
chcomilk님의 가장 큰 실수는 강의 내용을 보지 않고 댓글을 단게 아닐까 합니다.
지금 본문 글을 글로만 읽어보니 강의로 볼때와는 상당히 다른 뉘앙스로 다가갈 수도 있을것 같군요.
구어체를 그대로 옮겨놓으니 어째 잘난척 하는 걸로 보이기도 합니다.
강의 내용을 보셨더라면 이런 불필요한 소란은 없어도 되었을텐데...
밑힌자
09/01/03 04:23
수정 아이콘
스톰 샤~워님// 이 강의가 '생각없는 이들'에게만 필요하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저 전반부의 '요즘 생각없는 젊은이들'이라는 표현의 현실적 효과를 '옹호'하자면 그렇게 된다고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항상 어느 시대에나 '개념없는 젊은이들'로 취급받을 사람들은 비슷하게 있는 것이고, 그것을 '요즘 애들'로 한정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표현법이죠. 우리는 그 시대로 갈 수도 없고, 그 시대처럼 행동할 수도 없습니다. 예전이라면 민주화 단위들은 학내에서도 대접을 받았죠. 뽀대도 났구요. 하지만 요즘 캠퍼스에서 운동권들은? 똥보다 나은 취급이나 받고 있나요? 장외투쟁에 참가하면 학생복지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욕도 먹고, 정치판처럼 온갖 루머의 희생양이 되어도 별 말을 하지 못합니다. 빨갱이라는 이야기, 어디서 남의 얘기에 속아 넘어가는 철없는 놈들이라는 이야기는 이젠 그냥 한쪽 귀로 흘려보내죠. (아직도 분신하는 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 진압은 적어졌지만, 이제는 시민의 무관심과 싸워야 합니다. 항상 투쟁하는 방식은 변합니다. 투쟁해야 하는 시대도, 투쟁하는 사람들도 모두 변합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엔, 지금이 오히려 더 암울한 시대입니다. 적이 확실하지 않은, 무한정의 투쟁을 거듭해야 하는 시대요. 적이 확실하면 목숨도 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과 싸워야 할지 확실하지 않은 때에는, 오히려 목숨을 거는 행위가 웃음거리가 됩니다. 운동권들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철없는 애들이라던가, 아직도 현장에서 분신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두고 '왜 하냐?'라는 싸늘한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겠죠. 그들의 적은, 과연 내 적과 같은 것인지 확실하게 보이지 않으니까요. 80년대가 때려죽이는 시대였다면, 이 시대는 말려죽이는 시대입니다. 고로, 비장함의 우열은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이런 고로, 초반부의 표현은 충분히 '시대를 싸잡아 비판하는 진부한 표현법'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의도는 중요하죠.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정의의 편이라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거부감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아주 작은 표현이라도 말이죠(물론 글을 시작하는 멘트이니 비중이 큰 부분입니다).

신물나게 들어 왔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볼 수 있다'를 이야기하려 했는데, 표현이 거칠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정말 이런 이야기를 신물나게 들어 왔기에... 가끔씩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핏대 올리고 싸우기도 합니다.
경의도 필요하죠. 하지만 이 80년대를 변명거리 삼아 스스로를 치장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사실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이를 지나치게 신격화하는 것을 적당히 지양하는 태도도 필요합니다. 지금 한나라당에 붙어있는 '민주화 투사'들이 스스로를 포장할 때만 80년대를 들먹이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렇죠. 제 주위에는 80년대의 혁명성을 거울 삼아 운동을 하다가, 그 사람들의 현재를 보고 그만 실망해서 '현실은 이런 거야?' 하고 좌절한 사람도 있습니다(물론 단적인 사례이지만요). 그리고 좀 과장해서 말하면, 80년대의 위상 때문에 군부 정권과 김영삼의 끝물을 보았던 90년대 젊은이들은 종종 묻혀버립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강의하신 분이 하신 건 아니지만, 이런 것들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기분나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 경우는, 동시에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감동하기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부끄럽지만, 저는 늘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항상 눈물이 납니다. 언제부턴가 이상해져서, 사람들은 낄낄거리는데 저만 울고 있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좀 광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하지만 늘 잘못된 건 잘못된 것이고, 잘한 건 잘한 거죠. chcomilk님의 태도가 전적으로 옳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의견이고, 잘못되었다면 차분한 말로도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하죠. 이 강의는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분명 이 내용들을 들어왔던 이들에게는 늘 하던 이야기들의 반복이지만(이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여전히 좋은 이야기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효과와 역효과를 동시에 낳습니다. 여기에 대해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어느 정도 조율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신공격이 반드시 끼어들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동영상과 텍스트가 다르다는 말씀이 있어서 말인데...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동영상을 보고 '또 저 표현이야? 왜 항상 저렇게 시작해야 해?' 싶었다가 텍스트로 정리해서 보니 오히려 그냥 넘어갈 만 하네, 싶더군요.

(내용 추가가 있어 4:44에 1차 수정했습니다. 별것도 아닌 짧은 표현에 대한 호불호 때문에 이렇게 되었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강의가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불쾌함을 느낄 수 있고, 여기에 적당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착한 척을 하려던 것도 아닙니다. 제 잡다한 글이 거슬리신 분들께는 사과드립니다)
쫄면매니아걸
09/01/03 04:53
수정 아이콘
헤헷..^^ 그저 그러니까..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죠..^^
선배들에게나 교수님들께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늘상 드는 생각입니다..
치열하게 살아야죠...
아직 잃을 게 그리 많지 않은 우리들은... 조금은.. 정의에 관심을 보여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물론.. 냉철한.. 머리를 가지고 말이죠..

밥만 먹고 그냥 그저 그렇게 살 수는 없자나요^^
王非好信主
09/01/03 07:29
수정 아이콘
멀리 갈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피지알의 많은 분들은 그시절을 직접 겪은 분들이니까요. 80년대에 대학생이었던 분들도 있으시고, 대학생은 아니었지만 10대때 그런 모습을 지켜봤던 사람들이 많으시니까요. 81년생인 저조차도 대학가 근처에 사는지라 당시의 분위기가 어렴풋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는 부안분, 어머니는 부산분이라 김대중/김영삼으로 지지가 갈렸었는데, 어느날 집에와서 "밖에서 그런소리하다 무슨 꼴보려고 그런말을 했냐"면서 싸우시던 게 기억닙니다. 3당합당의 모습은 TV뉴스로 또렷이 제 기억에 남아있구요.
09/01/03 08:18
수정 아이콘
동영상 잘 보고 리플 보다가 눈살이 찌푸려지는군요.
09/01/03 09:07
수정 아이콘
chcomilk 님께서 본문을 좋지 않게 읽으신 다른 하나의 이유를 (대놓고 말씀하시지는 않으셨지만) 제 나름대로 짐작하보면, 결국 이현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을 팔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저런 경험담이 진정성 있게 와 닿으려면, 본문에 언급되신 기자분께서 말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역사에 남는 연설은, 연설문 자체도 훌륭해야겠지만, 그것을 누가 말했는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니까요.

제가 듣기로는 저분도 학생 시절과 사회 초년생 시절에 정의감있게 사셨다고 하더군요. 설령 그렇더라도 지금와서 저런 말씀을 하시기에는 사교육 시장에서 벌어들이신 돈이 좀 심하게 많지 않나요? 저로서는 잘 납득이 안가는 동영상입니다. 저분을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부연 설명 해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The_CyberSrar
09/01/03 09:27
수정 아이콘
학벌에 대한 열등감 때문인가..
아니라고 할 수 없는 분이 한분 계신듯..
스톰 샤~워
09/01/03 09:28
수정 아이콘
밑힌자님//
답변 잘 읽었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의 고민이 잘 묻어나네요.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인신공격은 자제하길 바랍니다.

OrBef님//
저 사람이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저런 말하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는 건 지나치게 엄격한 태도가 아닐까요? 누구처럼 한나라당에 가있는 것도 아니고 부정을 획책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단지 잘나가는 강사여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인데 지금 치열하게 살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면 누가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제 주위에도 젊을 때 사회의 변혁을 위해 온몸을 바치고 가족까지 희생한 사람들 많이 있지만 지금 그들중 90% 이상은 이 사회 속에 적응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 사람들이 전혀 잘못되었거나 비겁하다거나 배신감을 느낀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직도 그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볼 때 그 또래 중에선 도덕적으로 훨씬 올바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제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때가 되면 그들의 아이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모이고 아이들에게 경쟁이 아닌 함께 나누는 삶을 가르치며 여전히 세상을 바꾸기 위한 작은 노력이나마 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사교육 시장에서 돈을 벌었다고 해서 그것이 저런 말도 할 수 없을만큼의 도덕적인 문제가 된다고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엄격한 태도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설사 그것이 어느 정도의 도덕적 흠결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네요. 저 사람은 내가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가 그렇게 암울한 시대였고 그 암울한 시대에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실천한 사람의 용기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09/01/03 10:31
수정 아이콘
후, 강사중에 선생님으로 인정하는 몇안되는 선생님입니다.
이분 윤리강의를 들었고, 이 강의를 바로 직접 현장에서 들었던 녀석입니다.

OrBef님// 이현선생님은 강사가 되고 싶어서 된게 아닙니다.
데모하다가 걸려서 교직 박탈당하고, 사범대 나오고서 아이들을 가르치는걸 천명으로 여기던 분인데, 선생박탈당해서 할수없이 강사되신 분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학교를 박차고 나와서 강사하면서 돈벌려는 사람을 좋아하진 않는 사람이지만, 이현선생님 케이스만큼은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딜봐서 저게 연설이라는건가요. 그냥 수업시간에 말한 것일 뿐입니다.-_-; 그걸 누가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린거구요.
09/01/03 10:31
수정 아이콘
음,
개인적으로 7,80년대 대학다니시던 분들은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저정도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사람이란게 그렇지 않습니까?
한 두살만 적어도 동생이나 후배들에게 심심찮게 하는 말이 "내 때에는 안 그랬어." 류의 말투이니...
게다가 7,80년대 대학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이미 많은 분들도 잘 아실거라 여겨집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지금 대학생들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오로지 학점 잘 받아서 취업잘하자 라는 식의 생각들이 가득차 보입니다. 물론 저도 그랬고요.
현수막에 붉은 페인트로 글씨쓰는 운동권 학생들 보며 혀를 차는 한편 못마땅해 했던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제 기억에는...

물론 저 선생님께서 말하신 "개념"과 지금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개념"이 같을 수는 없지만 사고력은 비슷할 지 몰라도 행동력에 대해선 비교할 수 없다 생각합니다.
(현 운동권 학생들에게 죄송하지만....)
있는혼
09/01/03 10:56
수정 아이콘
이 동영상을 보고 때묻은 생각들이 나오는게 안타깝군요.
윤리 강사가 수업시간에 하는 얘기입니다..
글을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직접 동영상을 보시고 어조를 들어보시면 거부감 없을텐데요.
09/01/03 11:12
수정 아이콘
스톰 샤~워님//
글쎄요.. 개인적으로 저는 저 분을 알지 못합니다. 기수님께서 말씀해주신 정도의 이야기만 알 따름이죠. 저분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의 도덕을 논할 만큼 평균 이상의 도덕심을 가진 사람도 아니구요. 다만 제 입장은 샤워님의 댓글을 인용해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치열하게 살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면 누가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요'

정도의 입장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현 강사님께서는 다른 사람의 용기를 이야기하시는 사람 치고는 태도가 지나치게 당당하다는 것, 그것이 제 불만입니다.

起秀님//
연설이라는 것은 본문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댓글 중에 하나를 지칭한 것이었습니다. 오해의 여지가 있었네요 죄송합니다.
서정호
09/01/03 11:18
수정 아이콘
동영상을 안봤다는 건 제목도 안보고 그냥 클릭만 했다는 소리밖에 더 될까요??
내용에 대한 확실히 이해를 하려는 노력도 없이 댓글을 저런식으로 다는 건 그다지 보기 좋진 않네요.
09/01/03 11:27
수정 아이콘
OrBef님//
아닙니다. 제가 오히려 지금보니 약간 흥분한듯한 어조가 있었던것 같네요.
제가 댓글을 제대로 다 읽어보지 않고 성급히 단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__)
09/01/03 11:31
수정 아이콘
OrBef님// 저 역시 예전에는 사회운동에 관심이 많았고 직접 참여도 조금 하긴 했습니다만 지금은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가정경제를 꾸려나가기 위해 일단 생활전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슴속에 그래도 옳은 건 옿고 그른건 그르다는 상식과 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가 다만 지금 직접 행동하지 못한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가슴속에 품고 있는 열정을 말할 때 타인이 부당하다고 느낄 것이라 생각하니 뭔가 우울하고 답답하네요.

위에서 OrBef님이 말씀 하셨다 싶이 님은 이현강사님에 대해서 도덕적인 평가를 할 수도 없고 그 분이 어떤 분인지도 잘 모르십니다. 그런데 단지 지금 사교육 현장에서 강사를 하신다는 이유로 그 분의 당당한 주장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것도 부족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편견이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투쟁의 현장에 있어야만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주어 진다고 말씀하신다면 일단 저 부터 사과드립니다. 제가 그런 놈이거든요. 비록 지금은 투쟁의 현장에 있지 못하지만 제 열정을 숨기고 살지는 못하겠더군요.
09/01/03 11:37
수정 아이콘
OrBef님// 제 댓글 중에서 차용하셨는데, 위의 댓글은 오타입니다. '역사적인 역설이라 감동적인 강의'가 아닌 '역사적인 연설이던 감동적인 강의던'입니다. 지금보니 앞뒤안맞는 내용이라 이 아래에서 수정합니다. ^^
sometimes
09/01/03 11:56
수정 아이콘
chcomilk님// 저도 영상은 안 보고 글만 봤는데
같은 글을 읽고 이렇게 다르게 느낄 수도 있군요.
저 분이 '니들은 편한거야. 니들이 뭘 알겠냐'라는 의중을 깔고 저런 얘기를 하신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너무 삐딱하게 보신 건 아닌지...
09/01/03 12:41
수정 아이콘
부처님// 앗 본의아니게 폐를...

괴수님// 타인에 대해 완벽하게 알아야만 그 사람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면,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할 것입니다. 근데 실제로는 그렇게 살지 않죠. 이현 강사님이 실제로는 성인 군자던 아주 나쁜 사람이던간에 저는 제게 주어진 정보만 가지고 그분을 판단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분에게 무슨 해악을 끼쳤거나 악의적인 리플을 단 것도 아니고, 그저 제 의견을 내놓은 것 뿐입니다. 추가의 정보를 얻어보니 기존의 판단이 틀렸다면 언제든 수정할 의향이 있습니다.

어느정도 선까지 치열하게 살아야 해당 주제에 대해 논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전적으로 주관적인 부분이라고 믿기 때문에, 제 의견을 내놓은 정도로 제 댓글은 접겠습니다. 괴수님께서 적어주신 개인적인 사정을 읽어보니 제 말을 아무데나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율리우스 카이
09/01/03 12:53
수정 아이콘
chcomilk님// 90년대에 데모가 없었다니요. 99년에 대학교 교문에서 경찰들과 콘크리트 던지면서 대치하던 기억이 나는데요....
밑힌자
09/01/03 13:07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카이사르님// 학교 앞 인도블럭들을 걷어내던 게 그때쯤이죠 아마...?
밑힌자
09/01/03 13:16
수정 아이콘
스톰 샤~워님// 잡다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꺼리님// 대학생들의 수가 많아진 것도 그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80년대 당시에는 18만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70만명을 우습게 넘어가는 정도니까요. 대학생 = 엘리트라는 인식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의 부과도 애매해지게 된 거죠. 그만큼 대학생이 '보통 사람'에 가깝게 되었고, 예전의 대학생들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학내 분위기나 환경이 점점 학생운동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요. 예전 운동권이나 지금 운동권이나 술 좋아하는 것은 똑같지만, 이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학점에도 소홀할 수 없어 버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합니다.
09/01/03 14:10
수정 아이콘
사교육 시장에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도덕적인 흠이되나요 ...

저는 잘 수긍이 가지는 않네요
서늘한바다
09/01/03 14:23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카이사르님// 와...전 98년까지만 데모가 일어났던 기억이... 이렇게 써놓고 보니... 흠칫... 놀라네요...ㅡㅡ
09/01/03 15:42
수정 아이콘
OrBef님// 주어진 정보로 타인을 판단하는 것은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정보가 너무 부족한 상태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님의 주관적인 생각까지 제가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타인을 판단하는데 그 주관이 쓰여진다면 더욱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에서의 악플 중 의도적으로 악의적인 것은 몇 안된다고 봅니다. 의도적이지 않고 악의적이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정보도 없이 쉽게 판단해서 쓰는 단 몇줄의 문장이 설왕설래가 되어 때로는 상대의 가슴을 후벼 팔 수도 있다고 보니까요.
OvertheTop
09/01/03 17:25
수정 아이콘
저는 동영상보고도 chcomilk님과 똑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아마 chcomilk님도 동영상 봐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꺼라 짐작되구요. 동영상을 봤니 안봤니를 따지는게 아니라 저 말의 내용은 충분히 그렇게 느낄수 있는거 아닌가요? 댓글들이 토론이 아니라 넌 잘못되었어로 몰고가는거 같군요
GrayScavenger
09/01/03 18:34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은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고 더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만...

괜히 맨 앞 문단 내용의 '요새 대학생들을 보면 ~'으로 시작하는 부분 때문에 좀 문제가 되는군요 ㅠㅠ
'요새 대학생'들이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게 꼭 그들만의 문제는 아닌데
(공부 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막가파 입시/학벌/출세지상주의가 가장 크지 않을까요...)
진짜 '요새 대학생' 입장에서는 아무런 죄도 안지었는데 잘못한 거 추궁받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테페리안
09/01/03 23:27
수정 아이콘
chcomilk님의 팬이라 정확히 얘기하면 chcomilk님의 글의 팬이라;;서 그런지 '아...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다른 분들이 지적해 주셨고, chcomilk님이 해명도 했고, 이어서 사과도 했는데... 학벌에 대한 열등감 등등의 댓글은 참 보기 안 좋네요
'영상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네'를 말하기 전에 댓글을 제대로 읽지 않은(댓글도 게시물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한 번 돌아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Minkypapa
09/01/03 23:30
수정 아이콘
2MB가 KBS에 나와서 "국민 여러분, 경제가 어렵습니다." 이말을 했을때,
어쨌거나 저 명제는 사실입니다. 2MB의 전력으로 볼때, 저 말은 거짓말이고 용납할수 없다가 아닙니다.
다만, 많은 말중에서 정확한 사실을 뽑아내고 판단을 하는건 자신의 몫입니다.

chcomilk님// 원래 영상을 보지 않고, 글만 읽고 논조를 뽑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의 연설은 하나인데, 각각의 신문들의 논조는 여러가지일수 있지 않습니까..
어차피, 판단과 느낌은 본인만이 하는것이지만, 충분히 할수 있는데도 하지않고
다 볼수 있는데도 주어진 정보의 50%만 보고 판단을 할때, 비판은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정보가 심지어 이미 알고 있는거라고 하더라도 어투에 중심을 두고, 불만을 토로하는것..
그 불만이라는것 자체가 이 영상은 아무 쓸모없다는것이라고 말할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면 좀더 조심하셨어야죠.

무지하다 무식하다는 건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극단적이고 어른들 말에 반항하는 사춘기소년의 영상이 겹쳐집니다.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든 어조가 마음에 안들면 아무 쓸모없다고 하는 거죠. 첫번째 두번째 리플을 읽어보니 이건...
09/01/04 00:25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카이사르님// 열린마당 돌깨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그때 교문이 깨졌을 겁니다. 교문에 바리케이트 쌓아두었었죠. 후문쪽으로도 기숙사삼거리까지 쳐들어온 기억이 나는군요. 제가 있는 동아리방에서는 지하철노동자분들께서 숙식을 해결하셨었죠.

80년대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90년대 중후반에도 나름 치열한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96년 연대 범대회라든지, 97년 한총련 출범식, 99년 지하철파업 등. 그땐 지하철 역에서 신분증 검사하고 가방 열어보고, 학교 들어갈때 일일이 학생증 검사, 학교에서 집회한다고 모여있으면 헬기가 떠서 최루액 뿌리고 가는 등, 지금 생각해보면 참 그런일이 있었나 싶습니다. 제 후배는 집회 참여하기 위해 가방에 비상식량으로 초코파이 가지고 다니다가 검문에 걸려서 하루밤 자고 나오기도 했죠. 그리고 97년에 성대에 들어가기 위해 한성대역에서 내려서 산 넘고, 백골단에 쫓기며 담타먹고 들어간 간이 서늘한 기억도 나네요...
09/01/04 00:58
수정 아이콘
91년도에도 백골단 몰이사냥에 맞아서 죽은 사람도 있더군요. 제 친척형 사회주의 관련 책을 가지고 있다가 백골단에 쫓기니까 근처 화장실에 들어가서 책 찢어서 변기에 내려보내고 간신히 도망쳐 온게 90년대 중반이었고요.

어릴 때 그런 이야기 들으면서 참 놀랐는데 제가 20대가 되서 다시 저런 세상이 오게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후...
밑힌자
09/01/04 02:06
수정 아이콘
Minkypapa님// 사춘기 소년의 반항기라고 하기에는, 나이 먹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기분나쁘게 느낄 수 있는 표현인데요. 글 전체의 내용이 물론 중요한 것이지만, 그만큼 부분 부분도 중요한 겁니다. 부분 부분의 요소에 기분나쁘게 느낄 수 있는 요소도 충분하구요. 그것들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설사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설명 가능한 말로 차분히 말씀하시면 될 텐데, '사춘기 소년의 반항' 운운 하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꼭 하실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koel2님// 그 분이 성대의 김귀정 열사죠. 91년 토끼몰이식 진압에 희생되셨고... 지금까지 추모회가 진행되어 왔는데, 학교에서는 이게 운동권의 논리라면서 지원을 해 주지 않으려고 하기도 해서 한동안 싸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 때는 정말 울분이 터졌었죠.
Minkypapa
09/01/04 06:48
수정 아이콘
밑힌자님// 이 강의는 고등학생한테 윤리선생님이 한 강의입니다.

chcomilk님 첫번째 리플, 두번째 리플을 읽어보면 느낄수 있습니다. 이 강의를 한분도, 글 올린분도
'너는 내운명' (<-정확한 의미가 불분명하지만)운운하며 의미없는 글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적어도 저 강의를 한 선생님은 처음보지만, '요즘애들 버릇없어'와 똑같은 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주장을 한 분이 성인의 입장에서 고등학생들에게 한 영상을 보지도 않고 비판하고 있는걸 알려드린겁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은 글로 표현하기엔 더 힘듭니다.
09/01/04 08:18
수정 아이콘
Minkypapa님// 어.. 파파님과 밑힌자님 중 누구 편을 들 생각은 없습니다만, 파파님께서 반항이라는 말을 쓰신 것은 맞습니다. 위쪽에 찾아보세요.
Minkypapa
09/01/04 09:04
수정 아이콘
반항의 사춘기라고 제가 썼군요. 그럼 그 한줄은 삭제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밑힌자
09/01/04 10:21
수정 아이콘
Minkypapa님// 음... 하지만 저는 이 글에 '필요 이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보이는데요(그 이유에 대해서는, 중간쯤에 한 페이지쯤 잡설을 늘어 놓았으니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정말, 경우에 따라 이런 말들이 의미없다고 볼 수도 있구요(이것은 일반론이 아니라, 실제로도 이런 이야기들의 '작은 표현' 때문에 총체적인 거부감을 느끼거나, 아니면 현장에서의 경험 때문에 이를 비판하는 사례를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사실 이런 '개인적 감상'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여기에 대해 표현하는 '예의'를 비판했어야 할 일인데(처음에도 그렇게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구요) 그 와중에서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죠. 저쪽이 했다고 이쪽의 그것이 정당한 것도 아닐 뿐더러, 욕먹을 짓을 했으니 어떤 욕이든 먹어도 좋다... 라는 인식은 결국 폭력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겁니다. 위에서 Minkypapa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에게나 비판은 신중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항상 모든 비판은,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하는 불필요한 표현이 끼어드는 순간부터 '비난'이 됩니다.

물론 처음 chcomilk님의 표현이 상당히 과격한 편이지만... 아 저도 왜 이렇게 여기에서 지껄이는지 잘 모르겠군요. 저도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제 잡다한 말이 거슬리셨다면 사과드립니다.
chcomilk
09/01/04 23:36
수정 아이콘
음.... 사정상 접속을 못했는데... 그 동안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기셨네요. 많은 분들이 제 리플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것 같아 죄송한 생각도 들고... 또 몇 가지를 서로 이해하고 배울수 있는 기회였으면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리플때문에 감정 상한신 분들이 많이 없기를 바라며....

(제가 쓰고 싶은 의견이 대부분 위에 나와서 더이상의 의견은 삼가 하겠으나 한마디만 한다면) 앞으로 사상과 투쟁이 과거가 되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좀 평화로운 사회가 오면 좋겠다 라고요... 한 몇년 동안은 어렵겠지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16 [일반] 북한 남침설? [177] VerseMan8921 09/01/17 8921 0
10373 [일반] [쓴소리] 정신 못 차리는 국가정보원... 웬 남침 타령?? [20] The xian3467 09/01/16 3467 1
10332 [일반] [세상읽기]2009_0114 [19] [NC]...TesTER4832 09/01/14 4832 0
10160 [일반] [민변] 변호사가 말하는 MB악법 무엇이 문제인가? [10] 순모100%3992 09/01/05 3992 7
10133 [일반] 어느 윤리선생님의 또다른명강의 [77] BlueWedding5825 09/01/03 5825 2
10064 [일반] [세상읽기]2008_1231(마무리1)<스크롤 주의> [5] [NC]...TesTER4826 08/12/31 4826 2
9917 [일반] 비꼼 그리고 비난 [20] 플토만세4042 08/12/23 4042 3
9811 [일반] 이명박 검찰. [16] 애국보수6533 08/12/15 6533 2
9187 [일반] 대충 훑어보는 1970년까지의 북한의 역사. [13] BaekGomToss3828 08/11/08 3828 0
9143 [일반] 백신, 악성코드 프로그램에 대한 오해 [23] 로제4760 08/11/05 4760 0
8250 [일반] 종부세와 민주주의. [18] 펠쨩~(염통)4380 08/09/07 4380 8
7152 [일반] 국가정보원의 허무개그 "판사에게 전화한 건 맞지만 재판에 관여할 의도는 없다" [34] The xian4956 08/07/04 4956 2
6589 [일반] 정말 구제 불능이네요. [24] 용용4455 08/06/07 4455 0
6576 [일반] 승리의 갑제신~* [15] AhnGoon5195 08/06/07 5195 0
6501 [일반] 성공한 시위와 실패한 시위 (펌) [10] Sly4088 08/06/04 4088 0
5418 [일반] 삼성과 이건희회장에 대한 잡담. [11] 펠쨩~(염통)4546 08/04/22 4546 3
5056 [일반] [세상읽기]2008_0331 [13] [NC]...TesTER4286 08/03/31 4286 0
4974 [일반] 뉴라이트 전국연합 홈페이지를 가 봤습니다. [40] Eternity6974 08/03/24 6974 0
4800 [일반] 새 정부에게는 민주주의도 법도 그냥 구색맞추기일 뿐이군요. [16] The xian3684 08/03/12 3684 3
4657 [일반] [세상읽기]2008_0229 [23] [NC]...TesTER4313 08/02/29 4313 1
4050 [일반] [세상읽기]2008_0117 [11] [NC]...TesTER3670 08/01/17 3670 0
3836 [일반] [세상읽기]2007_1231(마무리) [42] [NC]...TesTER7355 07/12/31 7355 7
3404 [일반] 한주의 시작은 기분좋은 소식들로! [11] Claire3664 07/11/26 366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