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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6 14:59
뭐 대부분은 과하게 자기 어필을 하거나 원래부터 문제 발언을 많이 했던… 어라, 요약하니 결국 입이 화근인 사람들이네요. 언제 문제가 터졌어도 이상할 것 같진 않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 같네요.
24/03/06 14:59
지금은 좀 잠잠해진거 같지만 장사의신부터 시작된 사건이 엄청 커졌었죠.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유튜브 나와서 이거저거 얘기하는거 별로 맘에 들지 않긴 했습니다. 진짜 성공한 사람들이라면 저렇게 잘난체 하면서 얘기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유튜브로 본인의 성공 스토리를 얘기할 수 있지만 너무나도 가볍게 보이는 사람들만 조회수를 얻고, 구독자 많아지는거 같았네요.
24/03/07 11:39
매번 근엄한 표정에 어둡고 깊은 배경 썸네일로 뭐 하려면 반드시 같은 이상한 제목 달고 잘 편집된 영상 올리니 한 두번 클릭하면 우루루 알고리즘이 몰아주니 구독자가 느는 구조가 되는거 같습니다.
24/03/06 15:00
근 10여년간 유튜브라는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지나쳐 왔던 어두운 부분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는거겠죠.
이쪽도 슬슬 성숙기로 접어든다는 느낌이네요.
24/03/07 11:41
성숙기니 이제 터질 문제가 터졌겠지만 없어지진 않을거 같습니다. 주언규 리뷰엉이 사태때 주언규 지시가 떨어지자 마자 수강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주언규 지시대로 어그로 영상 만들어 움직이는거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4/03/06 15:03
요즘 연예인들도 유튜브 맛을 봐서 인지도로 밀고 들어오는데 관련 컨텐츠를 하는 어지간한 유튜버는 조회를 지키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24/03/07 11:46
최근 너도 나도 뛰어드니 광고 단가가 엄청나게 줄었다고 합니다. 대형 유튜버 제외하고 조회수가 유지 되도 광고나 강의팔이 쇼핑몰 후원 없이는 힘들다고 하네요.
단가 높은 과학 골프 뷰티 는 좀 나을려나 모르겠네요.
24/03/07 11:48
딱보면 딱인데 필요하신분들도 있더라구요.
좋은 강의 해 주시는 선생님을 위해 저 나아쁜 까기 유튜버들을 때찌때찌 하겠습니당. 에잇!! 악풀 먹어랏! 까기 유튜버들….
24/03/06 15:12
예전같으면 책을 내거나 공개강연 같은걸 다니면서 돈을 벌었을 사람들이 유튜브로 바닥을 옮긴 것 뿐이죠.
원래 그 시장 자체가 규모도 크고, 오래된 글로벌 시장입니다. "시크릿", "7가지 습관", "부자아빠" 등등...
24/03/06 16:29
그 시크릿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틱톡 챌린지를 해서 시크릿을 보고 꾸준히 실천했더니 인플루언서가 됐더라. 여러분 일하지 마세요 이런식으로 변질됐죠.
24/03/06 15:18
리뷰엉이 유툽 최근에 잘 보고있었는데 그 표절사건이 이 유투버였었나 보군요;
고층 건물은 어떻게 올릴까 영상인데 갑자기 래미콘 회사이름을 스무번 넘게 강조해서 댓글에 난리났던데 크크 그 래미콘 회사원이 알바처럼 단 댓글까지 겹치면서 크크크
24/03/07 12:13
말할때 비호감이라 호불호가 갈릴거 같은데 구독자가 많아 놀랐습니다. 최근 주언규도 쉴드쳐주고 말 잘하는건 알았지만 엄청 말을 잘해서 논리나 합리성이 없어도 웬만한 사람 쌈싸먹을거 같더라구요.
24/03/06 15:27
장신에서 시작되서 카라큘라 쪽, 오킹 쪽도 같이 이슈되었었지요.
이번 기회에 자정작용이 한번 쫙 되었으면 좋겠는데, 여지껏과 같이 아마 흐지부지 되겠지요. 불똥이 튀었다고 하면 재수없이 못매를 맞는 듯한 느낌도 있는데, 그들의 민낯이 조금이나마 드러난 사건이라고 봅니다.
24/03/06 15:28
정말 그토록 성공한 사람들이라면 유튜브 정도 올리는 수준이지 거기서 더 나아가서 유료구독이라던가 강의를 팔거나 하진 않겠죠.
사회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뭐하러 그런 푼돈에 집착하겠습니까? 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없으니까 정말 엄청난 부를 쌓고도 그런 푼돈까지도 끌어모으겠단 사람이 있기야하겠지만 그런 사람의 말을 믿고 따를수는 없죠.
24/03/07 12:25
최근까지 활동하던 준재벌 3세 유튜버도 결국 유튜브 접었습니다.
유튜브 활동은 웬만한 규모가 아닌이상(미스터 비스트 급 같은)제대로 된 기업활동보다 부가가치가 안나오는 일이죠. 결론은 말씀대로 푼돈 벌려는 일인데 있을 수 없죠. 다른 목적이 있다면 모를까요.
24/03/06 16:54
놀랍게도 침착맨처럼 역대급으로 처신 잘 해도 이상한 사람들이 엄청 붙어서 억까 심하게해서 고생하는거 보면 유튜버 같은 셀럽들은 벌때 바짝 벌어서 재테크 잘 하는게 답인거 같기도 합니다.
24/03/06 17:20
좌착맨 논란 때 억까하는 거 보고 사람들이 참 한심해 보이던...(심지어 조선일보도 숟가락 얹었죠.) 오히려 그 논란 이후 구독자 수가 계속 더 늘었죠. 사실상 침착맨 채널 키워준 사건이 된...
24/03/06 16:21
성공팔이 유튜버들의 대부분이 특이한게. 정말 쩌는 사람들이랑 우리는 식사를 하고 왔고.
미래에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사업이야기를 했다.. 매번 이런식인데.. 그 쩌는 사람들이 누군지 말을 안해줌. 그러면서 성공하려면 자신의 강의를 들어라. 이런식. 쓰고나니 전청조랑 비슷하네요.
24/03/06 16:31
'성공한 유튜버'들의 수난시대인줄 알았는데 '성공팔이 유튜버'들 얘기였군요... 크크 자기계발/성공팔이류는 역사가 참 오래된 시장이긴 하죠.
24/03/06 17:11
제일 싫어하는 종류의 책들이 자기개발서라 그런지, 언급한 유튜버를 하나도 모르겠네요... 유튜브가 확실히 알고리즘이 강하긴 한 듯. 침착맨, 야구, 고양이 위주로 보니까 커뮤니티 하면서 저런 유튜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24/03/06 17:27
예전에는 방송심의니 하는걸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왜 방송을 노잼으로 강요하지? 뭘 그런거 가지고 난리지?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뉴미디어 시대를 겪고보니 이렇게 관심에서 발생하는 돈과 폐해를 방송국이 모두 갖고 있었다 생각하니 그걸 견제할 정책이나 기관이 이래서 필요했구나 이런 생각히 들기는 합니다.
24/03/06 17:40
다른채널은 보통 넘어가지는데 구조대는 좀 이야기가 다른 성향이기도 했어서
어느순간 이상한 영상이나 주제가 나온다 싶었고 결국....
24/03/06 17:41
시장의 거품에 잘 탑승해서 돈 번 사람들 대다수가 물이 빠지니 실력이 아니라 운이라는게 증명되었듯이
유튜브들도 운좋게 뜬 케이스가 대부분인데 그걸 자기 실력이라고 착각하거나 아니면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이상한데 발 들이다가 시장 거품 꺼지는 시점에서 걸린거죠 성공 유튜브들의 수난시대라곤 하지만 슈카월드, 육식맨, 과학드림, 진석기시대, 새덕후 등 제가 보는 유튜버들은 여전히 잘나갑니다 계속 롱런하는 유튜버들은 성공을 했지만 겸손하고, 누가 본인을 먹여살리는지 알고 초심을 잃지 않는거지요
24/03/06 17:44
제목이 성공 유튜버로 되어있긴 한데 성공한 유투버라기보다는
본문처럼 성공학, 혹은 성공팔이 유튜버라는 뜻일겁니다. 장사의 신처럼 나처럼 하면 혹은 내 말들으면 성공할 수 있어 그러니 내 책이나 유튜버 구독해라는 장사방식이죠
24/03/06 17:51
그런 유튜버들은 그 전부터 훅 가고 있긴 했습니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지니 좀 더 많이 보일뿐이죠 그리고 저런 사람들은 이번에 유튜브로 포장된거지 위의 댓글들 말처럼 방법의 차이일 뿐 언제나 존재했어요
24/03/06 18:16
최근에 읽은 글인데 공감이 되서 댓글에 올려봅니다.
자칭 성공호소인들은 사회악으로 생각해서 이 참에 좀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한국의 성공 포르노 산업_가짜 예수 비즈니스 지금 한국 서점과 유튜브에는 가짜 예수가 4열 종대로 앉아번호로 연병장 열 바퀴입니다. 그들은 각각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백만 명의 추종자를 몰고 다닙니다. 그들은 시간이 지나면 대개 제 욕망을 못이기고 알아서 자폭하지만 그 공백은 곧 다른 가짜 예수로 채워집니다. 정말, 세상은 어쩌다 요지경이 되었을까요? 바야흐로 성공 포르노의 전성시대입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슬슬 폭발의 조짐을 보이던 성공 포르노는 코로나 이후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성공 포르노란 간단히 말해 “이것이 성공의 비밀이다”는 식의 자극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을 유인해 그들에게 돈을 긁어내는 사업입니다. 초기 성공 포르노는 미신적/주술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더 시크릿>입니다. <더 시크릿>의 내용을 보면 이게 자기계발서인지 사이비 교주가 출간한 유사과학 서적인지 구분이 안되는 수준입니다. 책의 시그니처인 그 유명한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이 그 방점을 찍습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우주에는 고도로 발달한 인류의 기술로도 관측할 수 없는 무엇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생각에 따라 어떠한 에너지를 끌어당긴다는 이론입니다. 해괴합니다. 그러나 해당 이론은 오랫동안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책의 전성기에는 소위 식자라는 사람들마저도 해당 이론을 언급하는 일이 꽤 잦았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초기 성공 포르노의 내용이란 게 주장만 쏙 빼놓고 보면 보통 그럴싸하고 듣기 좋지만 별 매가리가 없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공허합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자”는 주장에 굳이 애써 딴지를 걸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주장만 쏙 빼놓고 보면 그냥 그렇게 살라고 해도 크게 유해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공 포르노의 주장은 모두 그 근거를 따지고 들면 죄다 “어느 날 개가 알을 낳았는데 거기서 고래가 나왔어요” 수준의 들을 가치가 하등 없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 주장만 놓고 보면 의미는 없지만 크게 유해하지 않은, 그야말로 하찮은 것들이었기에 ‘끌어당김의 법칙’의 설파는 반대파에게 비웃음의 대상이 될 뿐 사회적 우려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성공 포르노는 <시크릿> 시대의 것에서 한층 더 진화했습니다. <1>포장은 더 그럴싸해졌고, <2>가스라이팅 방식은 더욱 체계적으로 구축되었습니다. 한국 성공 포르노의 포장 측면에서의 진화는 [1]가짜 전문지식의 활용 방식과 [2]창작 에피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1]가짜 전문지식의 경우, 원래부터 성공 포르노의 클래식한 대중 기만 전술입니다. 방법론을 간단히 요약하면, 어차피 전문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무니 그냥 대충 유명 학자, 유명 서적의 내용 중에 괜찮아 보이는 문장 몇개를 어디서 긁어온 다음 구체적 맥락 없이 그 문장만 책의 목적에 따라 활용하는 것입니다. 또는 애초에 학자가 성공/행복 등을 위한 포르노 성격이 강한 목적으로 저술한 책의 내용을 인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경우 서로의 목적이 합치하므로 더더욱 인용이 편리합니다. 전문지식의 활용 면에서 성공 포르노 산업이 진화한 부분은, 물리학 등 본인 주장과 상당히 동떨어진 분야에서 그 근거를 무리하게 빌려온 구세대 성공 포르노와 달리 ‘가짜 전문지식’을 만들 때 심리학, 뇌과학, 철학, 경영학, 경제학 등 뭔가 성공과 진짜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학문을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성공 포르노는 여전히 이전과 동일하게 너무나 공허하고, 때로는 다분히 악의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활자들의 묘지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최근 채택한 ‘있어 보이는’ 학문들, 특히 심리학과 뇌과학이 제공하는 그럴듯함은 성공 포르노 업자들에게 이전 세대 이상의 권위를 안겨주었습니다. 다음으로 [2]창작 에피소드는, 자신의 목적에 합치하는 일화를 지어내서 그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인 양 활용하는 일입니다. 저는 창작 에피소드 전략의 도입이 성공 포르노 업계 역사상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창작 에피소드는 그들에게 컨텐츠 생산 효율성의 획기적 개선과 대중의 전례 없는 신뢰를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처음 이게 먹힌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느꼈을 짜릿한 우월감에 대해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아는 모 선배는 전국 Top 2로 꼽히는 과학고등학교에 최우등에 준하는 성적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그 선배에게는 과학고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았고, 2학년 시기에 학교를 자퇴한 뒤 3년 동안 롤만 하며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완전히 망가진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것은 집안 어느 날 집안 책장에서 우연히 스키너의 책을 발견한 일이었습니다. 그날 선배는 책에 언급된 도구적 조건형성 이론에 감명을 받고 지금껏 자신이 ‘부적 처벌’로 인생을 망쳐왔다는 사실을 반성하고 이제부터 ‘정적 강화’ 방식을 삶의 방침으로 삼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후 그 선배는 1년 만에 서울대학교 공대에 진학했고, 재학 중 창업에 성공하여 수백억 대 매출을 일군 뒤 엑싯까지 성공해 지금은 수백억 대의 자산을 일구었습니다. 그 선배를 엑싯 직후 만났을 때 제게 해준 말은 지금도 제 행동 원칙으로 남아있습니다. “xx아. 너를 관리할 때든 직원을 다룰 때든 이건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성장은 처벌이 아니라 포상으로 이루는거다.” 그 이후 3년 동안 제 연봉은 20배 뛰어 작년에는 10억을 넘겼습니다. 상기한 모든 내용은 제가 방금 즉석으로 지어낸 내용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떠한 출처도, 증빙 자료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내용을 <부의 갓길을 달리는 슈퍼 대각선주행자>라는 이름의 자기개발서에 삽입했다면 대부분은 제대로 의심조차 하지 않을 겁니다. 누가 증빙을 요구하면 프라이버시 이슈로 어렵다는 답변만 남기면 됩니다. 어느 정도 인지도만 확보했다면 대중을 기만하기란 이토록 쉬운 일입니다. 다음으로 <2>가스라이팅은 최근의 성공 포르노 산업이 특히 유독한 이유입니다. 비교적 상냥했던 과거의 <더 시크릿>과 달리 지금 한국의 성공 포르노는 말 그대로 꾸짖는 사업, 가스라이팅 사업입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계몽’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표현 방식이야 다들 다르겠지만, 주장의 요지는 모두가 동일합니다. 요약하면, “이 무지몽매한 것들아. 성공의 비밀을 모르는 너네가 참 답답하다. 애들이 이걸 몰라요. ‘법칙’이라는 것이 이렇게 버젓이 존재하는데, 너희들이 이렇게 패배자처럼 빌빌거리고 있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정말 너네는 이래서 안된다”가 그들이 전달하는 내용의 정수입니다. 그리고 이 기나긴 훈장님 말씀의 끝, 그 결론은 늘 “그러니 내가 추천해주는 책 읽고 내 책 사고 내 강의 사고 내 컨설팅 받아라”는 금과옥조 같은 내용으로 귀결됩니다. ‘더 있어 보이게, 더 가학적이게’ 이것이 지금의 성공 포르노 업자들이 대중을 현혹, 세뇌하고 가학하여 돈을 갈취하는 진화한 방식입니다. 이는 명백하게 비도덕적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비판의 목소리에 관계없이 승승장구를 이어갑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걸까요? 그 정답은 누구에게도 없겠지만,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지금 시대는 가짜 예수가 판치기 최적의 환경입니다.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비밀에 대한 미신적 믿음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현실에 만족하는 인물은 드뭅니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점점 소속한 계층을 고착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일반적인 방식으로 이루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삶에 불만족하는 이들은 마스터, 메시아를 원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가짜 예수의 말이 노출된다면 어떨까요? 예컨대 곱게는 “고전 100권 읽으면 인생 무조건 바뀐다” “심리학을 알면 연봉 10억 찍는다”부터 독하게는 “내 컨설팅 안받고 사업을 하는 애는 문제 있다” “제 성공의 정수가 담긴 이 책 하나면 당신은 새롭게 다시 태어납니다”, 살짝 장르를 비틀면 “xxx코인 투자하면 인생 바뀐다” “xxx 섹터 3년 내에 100배 간다”… 모두 사기꾼 가짜 예수들의 말이지만, 삶의 피로에 이성이 지친 상태에는 누구나 현혹될 수 있습니다. 둘째, 시장을 정화하는 역할을 해야 할 지식인 집단이 그 기능을 거세한 채 성공 포르노 산업에 복종하고 있습니다. 요즘 책 팔고 싶은 교수들은 출간 일정 확정되면 곧바로 성공 포르노 유튜브로 달려갑니다. 사실 애초에 책을 쓸 때부터 책 전체의 품격보다는 좋게 말하면 대중 친화적 메시지 전달, 솔직히 말해 다분히 포르노적인 성격 강화에 집중하기에 곧장 그쪽으로 홍보하러 꼬리 흔들며 뛰어가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대단히 합리적입니다. 가뜩이나 한국은 교수들 월급도 높지 않은 실정이니, 연구자가 대중서를 일년에 한두 권씩 다작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그러한 행보가 성공 포르노 업자들의 권위를 향상해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데에 기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교수님들에 대해 약간 독설하긴 했지만, 대표적인 예시로 들었을 뿐 해당 문제는 전체 지식인 사회에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전문적인 영역에 대해서도 그러한 지의 여부는 제가 알 길이 없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한국 지식인 사회의 비판 기능은 적어도 대중서, 특히 자기개발서에 대해서는 완전히 마비되어 있습니다. 장르가 달라서 그렇다기엔 성공팔이들의 전문지식 오용이 활성화된 역사가 이제 꽤 깁니다. 물론 다들 본인 책 쓰시느라 너무 바쁘셔서 그러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정말로 세상 어딘가 절대적인 성공의 원리가 있다면, 저도 간절히 알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마 그런 것은 없을 겁니다. 만약 양아치 성공팔이가 아니라, 진짜 엄청나게 성공한 인물인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혹은 성 프란체스코나 달라이 라마 같은 종교적 지도자가 어떤 답을 말한다면 그것은 답이 될 수 있을까요? 도움이야 훨씬 되겠지만 절대적인 답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엔 우리네 삶이 너무나 반(反)직관적이고 다면적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삶의 그러한 면면에 대처하려 분투하는 인간의 모습에 그 고귀함이 뿌리내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이 있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을 우롱하는 성공 포르노를 혐오합니다. 힘든 시대가 만든 괴물인만큼 단기간에 퇴치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언젠가 사필귀정의 원리가 그들을 단죄하기를 바랍니다.
24/03/06 18:36
친척 어른 중에 실제 기업에서 예비임원 대상으로 강의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강의안 자료를 보내주셔서 읽어봤는데 구성 자체는 시중의 성공 서적이랑 비슷했습니다. 차라리 책을 내서 수익을 올리시는게 낫지 않냐고 했더니 그 어른은 바로
[책을 팔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굳이 팔지 않는다. 내 나름의 비법을 공유하고 싶을 때 그냥 공개를 하면 될 일이다] [어차피 강의안은 틀에 불과하고 현장에서 임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실질적인 강의가 이뤄지는데 그걸 책으로 쓸 수는 없다] 라고 바로 얼마 전 친척모임에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24/03/06 21:42
관심없음도 좋지만, 채널추천안함 이게 좀 더 강력한거 같습니다 맘에 안드는 영상 안 나오게 하는데는. 저는 아예 나오지 못하게 막아버린 채널이 진짜 천개도 넘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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