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1/15 22:30:46
Name Taima
Subject [일반] 시대유감, 서태지와 에스파 (수정됨)
오늘 (24년 1월 15일). 에스파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리메이크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인 나같은 사람에게는 귀를 쫑긋하게 하는 소식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유튜브가 알아서 메인 화면에 이 곡을 배달해주었다. 알고리즘이라는 빅브라더의 지배를 투덜대기엔 너무 편하다. 그래서 오늘도 빅브라더에 무릎을 꿇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hxENwcFvL3w&pp=ygUM7Iuc64yA7Jyg6rCQ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 '시대유감'은 시대를 바꾼 곡이다. 인기 이야기가 아니다. 제도를 바꾼 곡이란 뜻이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는 '검열'이 있었다. 방송에 못트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앨범이 심의를 받아야 했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곡을 낼 수 없었다. 이 심의에 걸려 '시대유감'이 잘렸다. 정확히는 정부가 몇몇 가사 수정을 요구하자, 이에 반발한 서태지가 아예 가사를 덜어내고 연주곡을 실어버린 것이다. 이는 그대로 팬들의 반발로 이어졌고, 결국 (서태지만의 요구는 아니었고 이미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 사전 심의는 폐지되었다.

무슨 가사가 그리 문제였을까 살펴보면 그리 대단한 가사도 아니다. 심각한 욕설도 없고. 직설적인 사회 비판, 체제 전복도 차라리 전작인 3집의 '교실 이데아'가 더 강하다.

[나이 든 유식한 어른들은
예쁜 인형을 들고 거리를 헤매 다니네]


이런 가사나.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이런 가사가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별 거 아니잖아?'. 라고 생각하는가? 동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짐작컨데 전작 '교실 이데아'의 어마어마한 여파와 소동에 심술이 난 어른들이 음흉하게 트집을 잡아서 곡의 가사를 문제 삼은 것이리라.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혁명'이 일어났고. 아예 가사 심의 제도가 철폐되었다. 혁명을 막으려는 반발력이 오히려 혁명에 불을 지핀 셈이다. 오이디푸스 신화 같은 이야기다.

처음 이 곡을 만났을 때가 생생하다. 나는 엉뚱하게도 이 곡을 만화로 먼저 봤다. 한국의 고등학교 생활을 담은 만화 '굿모닝 티처'의 주인공이자 히로인인 여교사가 수영장 노래방 노래대회에서 이 곡을 부른 장면을 본 것이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만화 덕후였어서, 옛날 만화도 닥치는 대로 봤다. 내가 이 만화를 발견했을 때는 '시대유감' 원곡은 물론, 굿모닝 티처도 이미 완결된지 오래던 시기였다. 당시에 걸그룹 멤버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을 가진 여교사가 노래방 반주에 맞춰서 엉뚱하게도 사회 변혁을 요구하는 혁명가를 부른 장면을 힘을 꽉 준 연출로 그린 장면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다. 노래는 들어보지 못해서 뭔지 모르지만 굉장한 노래인거 같다는 '기세'만은 느껴졌다.

그 이후로도 한참이 지나. 호기심에 들어본 서태지와 아이들 앨범에서 시대유감을 발견했다. '아 그때 그 곡!' 정도의 기억을 떠올리며 들어 보니, 도저히 여교사가 아이돌처럼 학생들의 찬사를 받으며 부를 수 없는 어둡고, 거친 펑크 록이었다. 특히 사이프레스 힐에게서 영감을 받은 빈정대는 듯한 톡 쏘는 랩이 강렬했다. '무슨 아이돌이 이딴 노래를 하지? 멋진데!'하고 순진하게 생각했다. 이 곡을 발표하는데 서태지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는 전혀 모른 채 말이다.

다만 당시에 록을 전혀 몰랐던 나로써는. (그때 내가 아는 록이라곤 에이브릴 라빈 같은 팝펑크나 스틸하트 같은 락발라드가 전부였다. 정확히는 서태지가 내게 록을 알려 준 사람이나 다름 없다.)  뭔지 몰라도 어마어마하게 훌륭한 음악이구나. 싶은 느낌은 들었던 것 같다. 다시 들어도 정교하면서도 폭발하는 젊음이 살아있는 싱싱한 사운드다. 당시 유행하던 모던 록의 정교함과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반항적인 에너지가 절묘하게 배합된. 한국만의 비스티 보이즈나 에미넴 음악의 느낌이랄까. 이 곡에 이르러서 진짜 '서태지' 만의 오리지널이 탄생했다는 느낌이다. 역시 케이팝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던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xjBY3MLdvVQ&pp=ygUM7Iuc64yA7Jyg6rCQ

에스파의 리메이크 버젼을 듣고 난 감상은 '나쁘진 않으나 오리지널만 못하다' 였다. 인트로 기타는 깜짝 놀랄 정도로 훌륭했으나. 이후 진행은 아쉬웠기 때문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에 SMP 특유의 혼란스러운 느낌을 집어 넣었는데. 개인적으로 SMP는 무슨 말을 하는지 나도 모르는. 10대만이 가지고 있는 무질서한 혼돈의 정서를 표현하는데 적합한 음악이다. 그에 반해 시대유감은 깔끔하게 디자인된 음악이다. 설사 대안은 부족할지라도 공격을 함에 있어 내가 누구를 겨냥하고 있는지. 어떤 전복을 노리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20대의 반항의 음악인 셈이다. 에스파와 이 곡은 썩 잘 맞지 않다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운드나 뮤직비디오의 때깔은 역시나 SM 다웠다. 언제나 에스파의 도전적인 시도를 응원한다. 상대가 오리지널 음원이라. 상대가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본다. 나는 Dreams Come True나 Be Natural도 S.E.S의 오리지널을 이겨내지는 못했다고 생각하는 쪽이니까. 어찌 보면 그냥 리메이크라는 프로젝트 자체를 싫어하는 걸 수도 있겠다.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에스파의 버젼과 서태지의 리마스터 버젼을 연속으로 듣고 나니, 자연스럽게 이 시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모두가 동감하겠지만, 참으로 지금의 시대는 유감스럽다. 다들 제대로 손 들어서 일을 직접 하기보다는 지위를 누리고 싶어한다. 손에 피를 묻히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속물적인 기준으로 사람의 수준을 계층으로 나눈다. 더욱 불쾌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 그 문제의 일부이자 문제의 중심, 즉 가해자란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 시대에 대안을 제시하는, 우리의 롤 모델은 대체 누구인가? 서태지가 시대유감을 노래하던 90년대는 이미 저물어 버렸다. 정치인은 물론 기업인, 예술가도 더 이상 우리의 롤모델이 아닌 것이다. 선진국이라는, 타 국가의 장점만 모조리 뒤섞어 버린 가상의 공간도 아무도 이제는 믿지 못한다. 그럼 지금 대세인 케이팝 아이돌인가? 그들은 대체 우리에게 무슨 메시지를 주는 걸까? 웹툰, 혹은 드라마인가? 혹은 내가 발을 담고 있는 웹소설인가? 고구마와 사이다를 번갈아 주는 회빙환 주인공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까? 만약 어디에도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낼 패기와 에너지가 지금 세대에게 남아 있을까? 이 시대에 소설을 쓴다는 것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이런 수많은 물음표를 만든다는 점만 봐도. 시대유감은 역시 훌륭한 노래였구나. 하고 감탄하며 맥주 대신 탄산수를 마신다. 그러고 보면 내 주변에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는 사람이 줄었다는 점만 봐도 시간이 지나도 나쁜 일만 생기는 건 아니지 싶다. 의미가 없어 보였던 수많은 '뒤집음'이 아무 의미가 없지는 않았다. 미래의 '뒤집음'도 그럴 터다. 작게나마 역사는 분명히 진보하는 중이다. 대충 보면 늘 똑같아 보일 정도로 느리긴 하지만.

[모두를 뒤집어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인민 프로듀서
24/01/15 22:34
수정 아이콘
서태지 시대유감이 아주 상징적이긴 합니다만, 이 주제에서 정태춘 이름 석자가 빠지는건 역사왜곡입니다. 사전심의 폐지는 시대유감과 팬들의 반발이 아니라, 정태춘의 헌법소송이었어요.
24/01/16 06:35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합니다. 이 글은 사전심의 폐지의 역사에 대해 논한 글이 아닙니다.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런 글을 쓸만큼 그 주제를 잘 알지도 못하고요. 인민 프로듀서님이 한번 써주시면 기쁘게 읽고 배우겠습니다.
인민 프로듀서
24/01/16 07:22
수정 아이콘
제가 쓴 글은 아니지만 (저는 그때도 정태춘 댓글 써놨네요 하하) pgr에 예전에 올라왔던 글이 생각나서 링크 드립니다.

https://ppt21.com/freedom/96450
24/01/16 08:08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24/01/15 22:55
수정 아이콘
윗분도 말씀하셨지만, 사전심의는 서태지의 시대유감이 아니라 정태춘의 92년 장마, 종로에서가 없앤거죠.

Sm이 걸그룹에게 smp를 이 정도로 넣은적은 없었는데, 그걸 또 나름 잘 해내는 에스파도 대단하다 싶습니다. 이번 리메이크도 뭔가 짜임새가 엉성하긴 한데, 그런대로 느낌이 있더라구요.
αυρα
24/01/16 05:44
수정 아이콘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곡입니다. 92장마종로.
댓글은 윗글이 추천이 많아서 여기 씁니다

원글도 참 맛깔납니다( 스연게에서 이야기는 봤는데, 두 곡 다 몰라서 들어보렵니다)
24/01/16 06:36
수정 아이콘
아, 대한민국 등 몇몇 앨범은 상당히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SM의 영혼은 역시나 수만옹인데. 수만옹이 사라진 SM은 혀를 찰 정도로 테크닉은 여전히 훌륭하나, 그 무언가 느슨하게 이어지던 정신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는 듯 합니다. 아직 1년도 안 됐으니 첫 술에 배부르랴 싶고요. 한번 라이즈 등의 프로젝트를 기다려 보려고요. (NCT는 지금도 기가차게 훌륭하기도 하니.)
Marionette
24/01/15 22:57
수정 아이콘
굿모닝티처 시대유감씬은 노래방이 아니라수영장이라구요 (진지)
LowTemplar
24/01/16 00:03
수정 아이콘
노래방 기기를 사용하긴 했죠 크크
24/01/16 06:37
수정 아이콘
노래방 기기를 사용하는 수영장이란 뜻인데 제가 좀 이상하게 썼네요. 내용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바보영구
24/01/15 23:12
수정 아이콘
당구천재 여선생님...
24/01/16 06:37
수정 아이콘
시대유감 부른거도 그렇고. 지금 생각하면 '여자 오니즈카(영길)' 느낌이었던 건데. 날끼가 좀 덜 표현된 만화였구나 싶네요.
24/01/15 23:23
수정 아이콘
서태지의 전성기를 비껴간 저한테 시대유감은...

...빅장유감이라고...
24/01/15 23:25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태지의 다른 노래들보다 더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상징성은 분명 있는 노래니까요.
저는 에스파가 리메이크한 그간의 곡들과 그들의 곡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노래는 아직까지 아껴두고 있습니다. 뭐랄까, 완벽하게 듣고 싶은 마음이 좀 더 앞서고 그러네요. 뭔가 굉장히 설레고 그렇습니다.
돌이켜 보면 서태지의 음악, 그중에서도 가사가 저의 사춘기 시절 정서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리메이크 이슈 덕에 그의 노래를 여럿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그가 자주 표현하던 어른, 기성세대쯤이 된 나이가 되고나니 또 새롭게 들리고 그러네요.
24/01/16 06: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서태지 솔로의 팬이기도 했고. 아이들의 음악에도 뒤늦게 심취했던 제 입장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4집이 가장 이상적인 음반이었습니다. 창의적인 본인만의 콜라주가 완성된 느낌이랄까요. '굿바이'가 지나치게 알켈리 느낌이 나는 것 외에는 사실상 지금 기준으로도 모두 과다한 레퍼런스 없이 창의적인 음악들이었다고 지금도 보고.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No.99 AaronJudge
24/01/15 23:30
수정 아이콘
Dreams Come True가 에스파 오리지널이 아니었어요…?? 처음 알았네요
환경미화
24/01/16 00:24
수정 아이콘
S.E.S 모르셨다고요-??
No.99 AaronJudge
24/01/16 00: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토토가로 처음 알았습니다 핳핳….

알기야 알았지만은 Dreams Come True도 부른 줄은 몰랐네요..
인민 프로듀서
24/01/16 00:48
수정 아이콘
사실 ses도 오리지널이 아니랍니다??
https://youtu.be/wTBp7KE4gVQ?si=xBGdj5Kca-DS9Wh_
24/01/16 06:40
수정 아이콘
수만옹이 북유럽에서 처음으로 곡을 구매하셨던 곡이죠. 최초의 송캠프랄까.
24/01/16 00:36
수정 아이콘
와... 이건 정말 충격적인 댓글이네요. 세월이 어느덧 이렇게나 지나버렸구나 ㅠㅠ
24/01/16 06:41
수정 아이콘
하하. 그러니까 리메이크도 의미가 있었던 거겠죠.
햇여리
24/01/16 15:22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저도 조성모의 '가시나무' 덕분에 '시인과 촌장'이라는 아티스트를 알게 되었죠. 조용필, 이문세 등은 리메이크 붐 일어나기 전부터 워낙 잘 알려져 있다 하더라도요.
No.99 AaronJudge
24/01/16 17:26
수정 아이콘
시대유감이라는게 있었단다~는 것만 알고 원곡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에스파 리메이크 통해서 찾아봤네요 흐흐 저같은 20대 많을것같아요
덴드로븀
24/01/16 08:53
수정 아이콘
90년대에 60-70년대 노래나 가수 유명한 사람이 누군지 아는게 있었나를 생각해보시면...크크
율리우스 카이사르
24/01/16 16:47
수정 아이콘
40대로서 말씀드리는데, 저는 나름 87년 6월 항쟁은 조금 기억이 나거든요... .. 지금 00년생 신입사원에게는 37년전에 일인거죠.. 결국 저에게 유신정권 시대가 , 결국 우리 사장님께는 나름 기억이 나는 시절이라는 이야기... 20년이라는 시절이 크고... 80년대에 왜 할부지할무니가 북한을 그렇게나 무서워하고 싫어했는지도, 이제서야 좀 이해가 갑니다. 세월이 참 빨라요
24/01/16 00:10
수정 아이콘
'시대'라는 베이스 코드 위에 서태지가 탑노트를 쌓아올려 만든 기념비인데
배경은 거세하고 그저 요즘 세대 버전으로 만들려니 남는건 기교밖에.
24/01/16 06:42
수정 아이콘
실제로 지금 에스파 팬덤은 이 곡을 잘 모를 테니까요. 원곡 소개라는 의미로라도 약간의 의미는 있었다 싶습니다.

반항정신으로 가는 노래라 그런지. '하여가'나 '이 밤이 깊어가지만' 같은 러브송보다 현저하게 아이돌 가수가 부르기 어려워 보이긴 하더군요.
디오자네
24/01/16 00:25
수정 아이콘
사전검열폐지는 정태춘이 먼저 시작하기는 했지만 서태지 같은 대형 오버그라운드 가수가 이슈화 시키지 않았다면 훨씬 늦게 폐지 됐을 거라고 봅니다
24/01/16 06:43
수정 아이콘
진실에는 늘 여러가지 측면이 있는 법이죠.
Jedi Woon
24/01/16 02:16
수정 아이콘
정태춘 얘기는 여기 댓글들 통해서 처음 알았네요.
전 서태지가 촉발 시킨건 줄 알았는데 어찌보면 막타를 날릴 셈이였군요.
전 리메이크 곡 안 들었는데 굳이 찾아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춘기에 불을 지핀 노래를 훼손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리메이크는 듣고 깊진 않네요.
24/01/16 06:43
수정 아이콘
이걸 계기로 서태지가 공식 유튜브 계정에 시대유감 리마스터 뮤직비디오 영상을 올렸으니 그걸 확인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상당히 잘 만들어졌어요.
덴드로븀
24/01/16 08:51
수정 아이콘
기억이 왜곡됐다는것도 아셨으니
이참에 추억의 파괴(?)나 변화도 두려워마세요.

막상 들어보면 그냥 지금 시대엔 이렇게 해석되는구나 정도로생각해도 되는거니까요.

거기다 가사까지 추가/변경된거라 서태지 컨펌 없이 나왔다고 볼수도 없구요
*alchemist*
24/01/16 09:12
수정 아이콘
애스파 버전은 들으면서 코러스 부분만 기억에 남더군요.. 그 외에는 뭔가 딱히 인상에 깊이 남지는 않았는데.. 차라리 그냥 뿅뿅거리는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넣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애스파 스타일을 잘 몰라서 뭐라 말하기 좀 그렇네요.. 허허;)
유부남
24/01/16 09:31
수정 아이콘
다시 광야한번 찾는게 나았겠다 싶었습니다
SNOW_FFFF
24/01/16 12:45
수정 아이콘
끔찍한 수준입니다.
아예 노래와 영상 내려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싶을정도.
덴드로븀
24/01/16 09:40
수정 아이콘
시대유감 (時代遺憾) (2024 aespa Remake Ver.) vs 시대유감 (時代遺憾) (2024 Remastered Ver.)
[aespa ver 에 추가된 가사] - 카리나 & 비와이
1. It will come tonight again I will break the every vice
It will come tonight again We will see the new moon light

2. Now that time's the end 벌어진 네 틈에 가시를 꽂아놔
나도 모르게 묶인 내가 날 수 있게 다 풀어줘 멀리 더 불어줘 날
At night, the sun shines on the moon and me
at the same time If you hide me
I won't stay calm in my playground
기도비닉
24/01/16 09:49
수정 아이콘
시대유감 가사 들어간 싱글이 태지보이스 은퇴 후 반년정도 후에 나왔는데

당시 kbs 라디오 디제이였던 이주노가 음반 발매 전에 기습적으로 틀어버렸죠

저는 그걸 또 녹음떠서 듣고 헣
그게 28년 전이라니 세상에
김재규열사
24/01/16 13:48
수정 아이콘
사전검열 심의제도가 없어진 지 거의 30년,
누구나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권력에 의한 하향식 검열이 아니라 동료 시민들끼리 서로를 검열하고 심지어 입을 막고 두들겨 패고 양념을 치는 시대로 넘어왔죠
분명 모두를 뒤집어 새로운 세상이 왔는데 가슴에 한이 맺힌 채 살아가는 이들이 과연 줄어들었을지?
한국안망했으면
24/01/16 20:05
수정 아이콘
기성세대에비해 수가 현저히 적을 요새 태어난 아이들도 뭔가를 바꿔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손꾸랔
24/01/16 20:40
수정 아이콘
걸그룹의 뮤비에 본인들은 등장하지 않은건가...
뵈미우스
24/01/17 15:17
수정 아이콘
서태지곡은 건들면 안되겠네요 팬분들 무서워서.
24/01/17 16: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참고로 저는 현재는 서태지의 음악보다 에스파를 더 좋아합니다. 특히 블랙맘바-넥스트레벨 까지는 2020년대 대한민국 대중음악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곡이라고 보는 정도입니다. 너무 좋아해서 드는 회초리라 생각해주시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761 [일반] [역사] 손톱깎이 777 말고 아는 사람? / 손톱깎이의 역사 [29] Fig.110096 24/01/23 10096 15
100755 [일반] [번역] AGI 사례 연구로서의 자율 주행 [3] Charli7507 24/01/23 7507 6
100753 [일반] [고향사랑기부금] 세액공제가 90,909원으로 나오는 이유 [18] Regentag11239 24/01/23 11239 2
100751 [일반] [자작 단편소설] 스스로 날개를 꺾은 새 [5] 시드마이어6184 24/01/22 6184 10
100749 [일반] <덤 머니> - 흥미로운 소재의 재구성. [11] aDayInTheLife7471 24/01/22 7471 2
100748 [일반] 구조적 저성장에 빠진 세계, AI는 이 한계를 뚫을 수 있을까 [34] 사람되고싶다13074 24/01/21 13074 30
100747 [일반] 애니 나혼자만레벨업 3화까지 감상평 [28] 꽃차11491 24/01/21 11491 3
100745 [일반] 아버지가 보이스 피싱을 당하셨습니다 [42] 서귀포스포츠클럽11907 24/01/21 11907 33
100744 [일반] 농산물유통의 빌런으로 지목받는 도매법인 [68] VictoryFood15299 24/01/21 15299 23
100741 [일반] <사랑은 낙엽을 타고> : 낙엽처럼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10] 오곡쿠키7067 24/01/19 7067 6
100733 [일반] 뉴욕타임스 12.28일자 기사번역 (미국의 아동노동 문제) [7] 오후2시9101 24/01/17 9101 2
100731 [일반] SVIP들을 엿 먹이는 CJ CGV의 만행(스페셜 기프트 사태) [40] SAS Tony Parker 10885 24/01/17 10885 1
100730 [일반] 두 번이나 아내를 잃어도 [8] 계층방정10901 24/01/17 10901 11
100728 [일반] 친구 없는 해외여행은 힘들다 (feat. 건보는 신이야) [30] 하카세10416 24/01/17 10416 2
100725 [일반] 성범죄 관련 새로운 판례가 나왔군요. [37] 時雨16315 24/01/17 16315 51
100719 [일반] 양주시에서 허위 출장 공무원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67] Leeka14023 24/01/16 14023 4
100718 [일반] RTX 40 슈퍼 커스텀 모델 가격 유출 [43] SAS Tony Parker 9628 24/01/16 9628 1
100717 [일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갑니다. [17] 간옹손건미축8238 24/01/15 8238 12
100716 [일반] 시대유감, 서태지와 에스파 [43] Taima10824 24/01/15 10824 16
100715 [일반] 나는 15살에 무엇을 했는가.. (tuki.- 만찬가, 한 송이 꽃) [6] 대장햄토리6789 24/01/15 6789 1
100714 [일반] <위시>, 사람들에게 보내는 디즈니 100년의 편지.(스포일러 주의!) [16] mayuri7843 24/01/15 7843 1
100713 [일반] 한가한 문구점 겨울의 어느날 일기 [20] Croove7812 24/01/15 7812 3
100712 [일반] 주취자 집앞에 데려다준 경찰 벌금형 [191] 맥스훼인15544 24/01/15 15544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