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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9/15 01:39:03
Name 토론시나위
Subject [LOL] 월즈를 앞 둔 T1을 생각하며 - 긍정 마인드의 이중성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는 무척 중요하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긍정적인 생각은 많은 면에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특히 정신적 어려움을 벗어나거나 극복하게 도와준다.
하지만, 극도로 크리티컬한 상태를 가정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기도 한다.

오래 전 읽은 글에서 나찌 수용소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이들은 오히려 비관적인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긍정적이고 잘 될거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오히려 오래 버티지 못한 반면, 비관적인 시각으로 위험과 어려움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가진 이들이 오래 살아남았다고 한다.

과거에 육아와 교육에 대한 현대적 인식이 그리 널리 퍼져있지 않던 시절, 아이들을 칭찬해주라는 현대적 교육 패러다임이 처음 퍼져나간 시절.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머리가 좋다는 칭찬을 많이 했고, 그건 가장 보편적이고 긍정적인 칭찬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교육이론에선 머리가 좋다는 칭잔은 심리적으로 오히려 아이들의 노력하는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한다.

작년 7월 이후 T1 선수들은 여러 인터뷰에서 도전자 자세를 수시로 언급하며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준비하겠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1승6패, 반복된 젠지상대 패배를 격었지만 그들은 기어코 월즈 우승까지 이뤄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과 감독은 "누구든지 이길 수 있다", "우리가 가장 강하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한동안 이겨보지 못한 젠지가 있고 아직 정복하지 못한 MSI가 있건만, 스프링 초반과 달리 경기력이 점점 불안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감독과 선수들은 여전히 "무조건 우리가 최고다"라고 외치며 때로는 과도한 자신감이 자만스러운 플레이로 게임속에서 나타난다.

냉철한 현실인식이 전제되지 않은 막연한 긍정 마인드는 간혹 사람의 시야를 가리고 방향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서머 후반의 T1에게서 받은 느낌이다.

오늘 좀 덜하면 내일 좀 더하지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는 일반인들과 달리 승부를 업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늘상 벼랑끝에 서있는 마음이다.
몇 십년을 두어도 패배는 아프다는 바둑기사의 말처럼 업이 걸린 승부란 타인이 이해할 수 없는 극도의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런 와중에 무조건적인 긍정 마인드는 숨돌릴 수 있는 쉼터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야를 흐리기도 한다.

이번 여름 올림픽 선수들이 많은 인터뷰에서 말한 "할수있다"는 마인드에 위배되는 주장일 수도 있다.
하지면 육체스포츠와 바둑, 게임같은 전략스포츠의 접근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과연, 올해들어 뒤집어진 선수들의 마인드 기조는 누구의 방향성이었을까?

그나마 선발전 후 단체 인터뷰에서 다시 도전자의 자세를 말하는 페이커를 보며 조금은 더 월즈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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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02:05
수정 아이콘
인터뷰 하던 내용이랑 실제 처지가 얼마나 달랐는지는 레드불 다큐 같은 거 보면 아주 처절하게 다르던데 올해라고 별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 더 자신감 있는 인터뷰가 더 많았다면(저는 그쪽도 좀 의아하긴 한데) 도리어 실제론 안 그래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지….
크랭크렁
24/09/15 02:07
수정 아이콘
말 잘 못하는 선수들 데려다가 하는 인터뷰 몇줄가지고 선수들이 어떤 자세로 경기를 준비하는지 논하는건 관심법의 영역 아닌가 싶네요.
블랙보리
24/09/15 07:16
수정 아이콘
방역군주 궁예도 랜선으로는 관심법 못쓰는데
도니돈
24/09/15 08: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나치수용소 일화를 어디서 가져오신 건지 모르겠는데 제가 알고 들은 것은 정 반대의 내용입니다...

인용하려면 출처부터 자세히하시고 진위여부 확인하시는 습관부터 들이셔야할듯

https://www.newstree.kr/newsView/ntr202207140007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자신의 경험과 오랜 연구 끝에 생존자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임을 깨달았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남아 이뤄야 할 사명과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는 강력한 확신을 품고 있었다. "
자유형다람쥐
24/09/15 09:24
수정 아이콘
자기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무관한 예시들을 레퍼런스로 사용하는 글 구성 같네요.
공염불
24/09/15 09:33
수정 아이콘
선수들도 커뮤니티 가끔 보거나 듣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글 이런 시각이 대체 선수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 지 모르겠군요.
어제 큰 경기 이기고 돌아온 이들에게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쩝
문문문무
24/09/15 09: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내용에는 솔직히 전혀 동의못하겠고요(전혀 상관없는 관계라고 봅니다.)
걍 전형적인 롤드컵 우승팀의 이후시즌이죠...
동기부여면에서도 큰 정신적 도약과 완성이 있지않는한 유지되기 어렵고
라이엇이 대놓고 전시즌 우승팀or지역리그의 메타를 의식하여 다음시즌 메타를 크게 휘저으니까요

애초에 15-16 SKT가 매우매우 유별난 케이스였습니다.
그당시에나 LCK왕조만 SKT에서 뒤집고 나면 현 로스터로 SKT수준의 왕조건설하는게 반쯤 당연한것처럼 취급되었지
라이엇이나 다른 우승권팀들이 결코 SKT왕조의 리핏을 호락호락하게 허용할 생각이 없다는걸 결국 역사가 증명해줬죠.

분명 다음에도 우승하겠다, SKT의 전설을 재현하겠다, 혹은 뛰어넘겠다 포부를 밝히지만
결국 자기의지와 상관없이 동기부여면에서 떨어질수밖에 없고 모든게 부담스럽고 지치는 사이클이 오는법이겠구요

그걸 21 담원이 리핏해주나 싶었지만 22 T1보다 앞서 '스따워낀' 당해버렸죠
저도 솔직히 그토록 오랜기간동안 보여준게 너무나 많았던 페이커의 팀이니까 기대를 넘어 소망,믿음의 마음가짐으로 대하는거지
머리한켠에는 "그래, 저렇게 하락하는게 원래 정상이지" 라는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지 못하겠네요
이선화
24/09/15 09:56
수정 아이콘
저도 빅터 프랭클 교수의 일화 얘기를 하려고했는데 비관적인 사람들이 숱하게 죽었고 의미를 찾아낸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의미치료 부분뿐만 아니라 수필로서도 가치가 있습니다.
문문문무
24/09/15 10:03
수정 아이콘
갠적으론 비관/긍정 여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견고함,체계성,확장or유연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베트남전에서 돌아온 미군들의 전쟁 전후의 삶을 추적해보니 결국에는 종교나 그에 필적하는 견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재산의 많고적음이나 단순 신체적 건강상태 혹은 스트레스량의 좋고나쁨을 떠나서 (대중적인 관점에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며 대조군에 비해 상당히 오랬동안 살았다고 하더라고요(한 8,9년쯤 전에 읽은 자료라 연구자나 논문의 이름이 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그걸보고 일단 삶에대한 긍정을 가졌으니 긍정적인 마인드다 라고 분류한다면 동의는 합니다만 단순 비관,긍정의 여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느정도로 견고한(또는 유연한) 가치관,생애관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마일스데이비스
24/09/15 15:40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는 현재의 행복을 업신여기고 정신패배에 환장하는 매저키즘 문화가 개인을 갉아먹으면서 나라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지만, 개인의 행복에 한정해서는 정신승리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랜슬롯
24/09/15 10:19
수정 아이콘
“ 스프링 초반과 달리 경기력이 점점 불안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감독과 선수들은 여전히 "무조건 우리가 최고다"라고 외치며 때로는 과도한 자신감이 자만스러운 플레이로 게임속에서 나타난다.” “ 과연, 올해들어 뒤집어진 선수들의 마인드 기조는 누구의 방향성이었을까?”

저는 프로가 성적을 못내면 비판은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T1이 어제 패배하고 롤드컵 탈락으로 시즌이 끝이났다면, 프로이기때문에 그로인해서 올 수 있는비판은 어쩔 수 없죠. 돈을 받고 하는 프로 선수들인데요. 

다만, 그와는 별개로, 차라리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하지 과한 관심법은 정말 지양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도 불판에서 T1이였나.. KT였나. 아무튼 두 팀중 한팀이 지고 있는데 불판에서 갑자기 그런 이야기 나오더군요. 선수들의 경기력에서 간절함이 안보인다. 그래서 롤드컵을 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무슨 궁예도 아니고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지 모르겠습니다. T1이 이번시즌, 정말 힘들었던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차라리 미드가 메타적응을 못했다. 원딜의 챔프폭이 문제다. 이런 글을 적으면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비판이다 라고 생각하겠는데, 과도한 자신감이 자만스러운 플레이로 이어진다 이거는 전혀 동감이 잘안됩니다. 

위의 그 불판에서 나온 간절함이야기에 더해 이야기하자면, 막말로 그냥 롤을 취미로 재미로 혹은 스포츠로 보는 일개 롤팬들보다 그 게임에서 플레이하는 10명이 몇배는 더 간절할겁니다. 퍼표비뎊배, 제오페구케. 이 10명의 선수들 중에서 간절하지 않은 선수가 누가 있을까요. KT는 지면 탈락이고, 데프트는 군대가기전 마지막 경기기때문에 팀적으로도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 되는거고 그렇다면 내년 KT행보자체가 어떻게될지 모르고

T1쪽도, 지금 같은 로스터가 이렇게 오래되는게 롤판에서 정말 레어한만큼 제오페구케가 유지가된거자체가 신기하고 작년롤드컵 우승못했으면 이번년도 쪼개졌을거라는게 정설인데, (티져에서도 나온이야기죠) 그렇다면 이번 년도 역시 아마 롤드컵 진출도 못하고 탈락했으면 팀 자체가 조각났을텐데 과연 간절하지 않았을까요.

차라리 눈에 보이는 경기력을 가지고 비판을 해야하지, 마인드 라든지, 간절함이라든지, 이거는 진짜 과한 관심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문문무
24/09/15 10:28
수정 아이콘
흠 저도 월즈우승팀의 다음시즌이라는 일반화경향을 얘기하다보니 동기부여를 언급했을뿐
지금의 티원은 동기부여의 문제라기보단 그냥 메타변화의 반동을 가장 아프게 맞아버렸다가 맞다고 봅니다.
물론 그걸 뛰어넘는것도 강함이라지만 강함이란것도 종류가 있는법이고
티원보다는 젠지가 그런류의 강함에 훨씬 앞서지 않았나 싶네요.

근데 그 젠지조차 결국 제철만나버린 제카,딜라이트에게 당해버렸죠
랜슬롯
24/09/15 10:38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그 동기부여에 대한건 아예 잘못된 관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월즈 우승한 팀들이 같은 로스터를 가더라도 한번씩 고역을 겪는건 거의 역사가 증명해왔거든요.
롤드컵 우승하고 똑같은 로스터로 또 롤드컵을 올라오거나 올라와서 잘한 팀조차 그렇게 많지 않은거니까요. 18년도 IG, 19년도 FPX, 21 EDG .
여기에 18년도 IG정도만 18년도, 그리고 19년도에 또 롤드컵 4강올라온 케이스인데, T1은 제우스가 없던 시절을 제외하면 21년도 롤드컵 4강 (칸오페구케), 22년도 롤드컵 결승 (제오페구케), 23년도 롤드컵 결승. 까지 이렇게 가고 있는 로스터변경이 잦고 패치를 못따라가서 생기는 롤에서 거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만큼 동기부여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문제들이 있을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걸 이야기하면 안된다! 이거는 아니고.

전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후자의 메타변화, 냉정하게 이번에 티원이 제일 힘들었던건 말씀하신 메타변화가 가장 컸다고 봅니다. 그 과정에서 미드, 원딜도 직격탄을 받았고. 
근데 뭐 관심법을 보는것마냥 마인드라든지 이런거를 보고 이 글의 과한자신감 여기까지 나가는건 좀 지나친 억측이라고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앨마봄미뽕와
24/09/15 11:03
수정 아이콘
전혀 그런 느낌 없었습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건 그냥 자신감의 발현이자, 블러핑 같은 개념이지 자만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인정하고 온몸 비틀기 하는 느낌이었지
1등급 저지방 우유
24/09/15 14:33
수정 아이콘
식견이 짧아서 그런가 저는 이런글도 있어보이고 그럴싸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괜찮다 싶었는데
댓을 보니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마일스데이비스
24/09/15 15:05
수정 아이콘
댓글이든 본문이든 인터넷의 흔한 익명글들일 뿐입니다.
통통나무
24/09/15 18: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저번에 올라온 쵸비 글이나 이런 글이나 정도가 과해서 얻어맞는 거지
각자의 편향적인 근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팬들의 선수 평가같은 건 멀쩡해보여도 대체로 이런 느낌이 안 되기가 힘듭니다..
관계자 멘트 복붙하는 게 제일 양호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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