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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6/10 14:15:21
Name 말레우스
Subject [발로란트] 젠지가 퍼시픽 최초로 국제전에서 우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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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가 국내 최초, 퍼시픽 최초로 국제전에서 우승합니다. 21년에 시작된 챔피언스로부터 3년만의 성과네요.




저는 젠지가 이런 길을 걸을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3년 프랜차이즈가 발표되면서 퍼시픽 지역으로 넘어온 젠지는 아예 새 팀을 꾸리게 됩니다. 그 당시에도 선수진이 나쁘진 않았으나 이 선수들로 우승할 수 있을까? 싶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택틱은 보통이고 교전도 다른 팀들에게 확실하게 우위를 가지는 모습도 아니고 그나마 사람들이 기대했던 선수들은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넘어온 메테오, 명문팀이자 감시자로써 좋은 평가를 받는 킹.

이렇게만 주목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번뜩이는 장면들은 조금 있었지만, 넘어온 젠지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그 해를 마감하게 됩니다.

24년에 젠지는 대대적인 리빌딩을 감행합니다. 메테오만 남겨놓고 선수 감독 코치 전부 바꾸기 시작합니다. 


메테오를 필두로 라키아, 텍스쳐, 먼치킨, 카론, HSK, 솔로


지금 보면 엄청난 팀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좋은 팀이냐고 하면 의문점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던 선수가 라키아 한명 뿐이거든요.

메테오는 에임은 좋아보이지만, 최상위권 싸움에서 부딪힐 수 있냐고 하면 확실하지 않고, 텍스쳐도 에임에 대한 평가는 좋았지만, 고감도 특성상 에임이 말릴 수 있는데다가, 같은 메테오와 같은 타격대이기 때문에, 포지션 조율이 중요했었습니다.

라키아는 여러 팀을 전전하던 선수입니다. 국내의 상위권에 있는 팀은 한번씩 발을 담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러나 이 선수는 그 어떤 선수보다도 기복을 보여주던 선수입니다. 번뜩이는 플레이들도 보여주곤 하지만, 잘할 때와 못할 때의 모습이 크게 드러나죠. 그래도 척후대의 지식이나 운용은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많은 팀들이 원하는 선수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먼치킨은 에임 고릴라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좋은 에임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이전 오버워치에서는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겠지만, 발로란트에서도 안정감이 덜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카론은 신입이다보니까 아예 평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죠.

감코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솔로는 국내 카스의 레전드 선수이자 발로란트에서도 누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였지만, 감독으로 전향 이후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젠지에 영입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무조건 보여줘야하는 때가 왔습니다.

-

지금 멤버들을 보시면 전부 에임에 치중된 선수들입니다. 발로란트 특성상 IGL의 역할이 엄청 중요한데, 이를 메꿔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바로 먼치킨입니다. 원래 IGL을 하던 선수는 아니지만, 먼치킨이 IGL을 잡으면서 저는 이전과 같은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IGL은 결국 에임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샷 능력이 떨어지거든요. 하지만 먼치킨은 해냈습니다.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을요.

선수들끼리 시너지가 발동된건지 메테오, 텍스처는 더더욱 에임이 올라왔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신인의 반란 카론. 뛰어난 IGL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에임 집중력도 좋은 먼치킨, 리그에선 아쉬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지만 결국 마스터즈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낸 라키아 까지.

국내 씬의 한국 선수 풀도 그렇고, 당시 선수들의 면면만 보면 국내에서는 잘치는 선수들이라곤 할 수 있지만 세계급으로 보기엔 어려웠던 이 선수들이 국제전에서 택틱, 운영, 교전 전부 밀리지않는 팀이 되었습니다.

이전 마스터즈에서도, 퍼시픽에서도 조금씩 아쉽게 놓치던 팀이 마스터즈 우승후보라던 페이퍼렉스를 리그에서 꺾고 우승하고, 마스터즈에선 강력한 경쟁자인 서양팀들 프나틱, 100T, G2, 헤레틱스를. 아메리카, EMEA 1,2시드를 전부 이기고 우승해서 기분이 더 좋네요.

-

앞으로도 이런 좋은 모습을 쭉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국내 팀들도 변화가 조금씩 있는데,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챔피언스 전까진... 퍼시픽이 1황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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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우스
24/06/10 14:1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여담이지만... 결승에 먼저 진출하지 않았으면 많이 위험했을 거라고 봤습니다 크크크 2밴 중요도가 생각보다도 더 큰 느낌이더라구요. 당장 패배의 위기를 가져다준 그 헤레틱스가 자신들의 주 맵인 선셋과 바인드를 가져왔었더라면...
오타니
24/06/10 14:37
수정 아이콘
젠지 축하합니다.
발로란트가 진행하는 권역리그 형태가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김삼관
24/06/10 14:38
수정 아이콘
젠지가 올해 질주하기 전까지 한국씬은 샷이 안돼, 한국인은 FPS 재능이 부족해.. 라고 [받아들이는] 단계였죠. (너무 강한 말인가요?)
그런데 젠지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또 퍼시픽 리그는 들러리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감동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젠지는 한국인들이 기다려왔던 완전체 팀이라고 해도 됩니다.
앞으로 발로란트가 한국에 더 흥행하게 된다면 그거는 무조건 젠지의 덕분일 겁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젠지가 그리고 퍼시픽의 팀들이 불러일으키길 응원해봅니다.
말레우스
24/06/10 14:54
수정 아이콘
택티컬은 힘들다 이 기조로 계속 볼 수밖에 없었죠 국내는 4강에서 머무르고 있었고 이번에 젠지가 준우승 우승까지 해내면서... 교전에 더 중점을 둔 drx와 igl을 장착하려고 하는 t1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김삼관
24/06/10 20:06
수정 아이콘
샷이 되는 한국인 주축의 팀 이미지가 정말 기쁘고 모든 선수가 제 몫을 하는 팀이니 앞으로 서울 챔피언스에서도 큰 활약 해주었으면 합니다 
24/06/10 16:40
수정 아이콘
저는 한국인이 손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 못 할리가 없다는 입장인데
젠지가 이번 대회에서 쌓인 편견을 뒤집은게 크다봅니다.
유망주가 몰리면 몰릴 수록 성적도 나올거라 크크
김삼관
24/06/10 20:07
수정 아이콘
맞아요 앞으로 유망주들 더 생기면 좋겠습니다 크크 
말레우스
24/06/10 23:17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그전까지 에임적인 부분이나 운영쪽에서 다른 해외팀들에게 전략을 파해당하고 에임도 밀리는 모습을 장기간 보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죠.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고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유망주들이 장난아니어서
24/06/11 17:57
수정 아이콘
결국 사람숫자죠.
불모지에서 살아남던 시절에도 딱히 에임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전술을 만들고 전술을 다듬어갈 강력한 경쟁자가 많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이 다음에 크랙이 나와야 정상인거죠.

확실히 발로씬의 미래는 꽤 밝습니다.
24/06/10 14:40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이번 결과가 꽤 이변이라는 얘기를 많이 봤습니다.
발로 대회는 잘 몰라서 그런데 롤로 치면 이번 MSI 어느 팀이 우승한 걸로 보면 되려나요?
Karmotrine
24/06/10 14:41
수정 아이콘
LEC 준우승한 G2가 MSI 우승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파란짬뽕
24/06/10 15:31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이변은 아니긴합니다 젠지가 올해있었던 직전 국제전에서도 결승갔었고 리그에서 준우승해서 2시드로오긴했는데 2시드중 최강이라는 평가로 꽤나 기대를 받던 팀이었습니다
Karmotrine
24/06/10 14:40
수정 아이콘
이번 마스터즈 퍼시픽은 PRX에 더 기대들을 하고 있었긴 했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번 상하이
오타니
24/06/10 14:43
수정 아이콘
제가 발로를 잘 모르는데
퍼시픽, 유럽쪽, 아메리카, 중국 이렇게 4개 권역이 있나요?
그리고 각 리그는 이번대회 전까지는 어느정도 간격이 있었나요?
말레우스
24/06/10 14:52
수정 아이콘
네 그렇게 권역이 4개고 이전까지는 아메리카>=유럽>>퍼시픽>>>>중국 이 느낌이었고

작년 챔피언스부터 이전 마스터즈까지 퍼시픽이 엄청 많이 따라잡아서 퍼시픽이 > 한칸으로 줄여나갔고 이번 성과가 챔피언스까지 유지된다면 아메리카와 유럽에 비등한 정도로 올라섭니다
오타니
24/06/10 15:15
수정 아이콘
그러면 거의 3개권역+중국초청팀 느낌이네요
참가팀 권역별 시드가 어떻게 되나요?(계속 여쭤봐서 죄송)
말레우스
24/06/10 23:13
수정 아이콘
챔피언스는 4시드까지 입니다. 그 전에 진행되는 마스터즈는 3시드까지구요
이랜드승격좀
24/06/10 14:53
수정 아이콘
라이엇이 한국리그가 아닌 퍼시픽리그로 묶었을때 사실 좀 아쉬웠었습니다. 물론 한국내 발로란트 인기가 적긴 해서 납득은 했지만요.

그런데 이번 대회 결승보고 지역리그로 만든건 신의 한수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젠지를 한국만 응원하는게 아니라 퍼시픽리그 참가지역들의 팬. 해설진들까지 하나로 뭉쳐서 응원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감동이 배로 다가와서 울컥울컥 하더라구요 ㅜ

다만 여전히 아쉬운건.. 라이엇 진짜 여성리그 할당제 억지로 넣지좀 말고... 정식리그 경기수나 좀....
말레우스
24/06/10 14:56
수정 아이콘
레이디스 리그는 많이 아쉽긴 합니다 챔피언스야 롤드컵때문에 당겨서 한다지만... 그 이후에 서드파티 대회가 더 많이 열리길 기대할 뿐이고 아프리카가 저번처럼 avl 형식으로 많이 열어줬으면 좋겠어요.
김삼관
24/06/10 20:18
수정 아이콘
정식이나 서드파티 대회가 그 기간에 제대로 크게 열리면 좋겠습니다
문문문무
24/06/10 15:02
수정 아이콘
한국팀이 메이저 FPS종목 대회에서 이렇게 멋지게 우승하는걸 보는날이 오네요
(물론 서양게이머들은 이악물고 '하이퍼'FPS일 뿐이라고 선긋겠지만 크크크크)
올해는 이스포츠 5대천왕인 도타, 글옵, 발로란트, 에펙, LOL 에서 3개나 우승컵을 한국인팀이 먹어버리네요
아롱이다롱이
24/06/10 15:07
수정 아이콘
오버워치도 우승했... 총 4개종목에서 우승
문문문무
24/06/10 15:14
수정 아이콘
옵치리그 체급이 건재했다면 언급했겠지만... 쓰읍.. 아직은 많은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Karmotrine
24/06/10 16:23
수정 아이콘
레식 시즈 기술들이랑 뭐 얼마 차이난다고 우기는지 모르겠어요 크크크
24/06/10 15:33
수정 아이콘
먼치킨 선수는 쿼드코어여서...크크크
네~ 다음
24/06/10 20:04
수정 아이콘
들어보면 카론선수는 그냥 군 제대 하고 나서 들어온거라 커리어나 이런게 아니라 순수하게 실력으로 들어왔다고 하는데 미쳤네요..
김삼관
24/06/10 20: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금 연막 역할을 담당하는데 입단테스트 할 때 연막 이해도는 하나도 없었는데 총은 얘가 제일 잘쏘네? 해서 뽑았다는후일담이 있습니다
팀원들도 자기들 중에서 제일 잘 쏘는거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네요 크크
말레우스
24/06/10 23:15
수정 아이콘
지금 신입들 에임 능력치보면 미치긴했습니다. 플백 카론 이주 베인까지 다른 지역들도 새로 올라온 신예들이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에임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24/06/10 21:45
수정 아이콘
혈 뚫린 젠지
24/06/11 01:20
수정 아이콘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 글로벌 대회 우승 대단합니다.
22년 챔스 drx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채민준 캐스터의 한맺힌 우승 샤우팅과 담담하게 감격스럽다고 말하는 정인호 해설의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찔끔 ..
언더독 입장에서 오랫동안 염원하던 최초 우승의 감동이 이런거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24/06/11 09:47
수정 아이콘
카스부터 한국 FPS 팀들은 택틱이나 경기운영은 잘해도 에임이랑 교전력에서 한끗 밀린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드디어 에임싸움해도 이겨먹을 수 있는 팀이 나와서 좋습니다 크크
젠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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