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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2/18 13:53:50
Name slo starer
Subject [기타] 뒷북 바하4 리메이크 리뷰 (수정됨)
바하2 리메이크는 원작의 점프스케어나 레벨을 아주 잘 꼬았고, 게임플레이도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딱 한파트만 각잡고 만들은게 참 아쉬운 점이었지 그것빼고는 최고의 리메이크였다고 생각합니다.

바하4 원작은 그해 고티는 물론 게임계에 패러다임을 바꾼 작품입니다. 탱크 컨트롤이랑 그래픽만 적응하면 지금해도 최고의 액션게임인지라,바하2 원작처럼 현대적으로 크게 개선할 여지는 많지 않아보였습니다. 게다가 바하2리메이크도 예산문제로 만들다 컷한것 처럼 보였기에 불륨이 훨씬 큰 바하4를 리메이크한다고 했을때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바하4리메이크가 발전시킨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당연히 그래픽입니다. 배경은 오브젝트 복붙으로 좀 지루하지만 조명을 게임 전구간내내 비는곳 없이 잘 그려넣었습니다. 어두우면서 아름답고 긴장되는 분위기를 잘 유지합니다. 인물그래픽도 당연히 엄청나게 향상되었습니다. 좀 트집을 잡자면 케릭터들 표정이 좀 딱딱했다는 거..

두번째로 전투매카닉의 발전입니다. 개인적으로 탱크컨트롤이 나쁘다고 생각한적은 없습니다. 거기에 맞춰 적의 행동패턴 속도가 설계되었기 떄문에 그냥 게임의 일부이지 전작의 컨트롤을 생각없이 답습한걸로 보지않습니다. 허나 원작의 탱크컨트롤은 불편함을 느끼고 때려친 유저도 적지않았기에 무빙샷이 되게 바꾼건 옳은 방향입니다. 대신 적들도 보다 호전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적들의 공격이 원작보다 뼈아프고 패턴도 추가되고 강해졌습니다. 거기에 대응해 레온도 패리와 웅크리기로 방어할 수단을 만들어줬습니다. 레온과 그 적들이 서로 강해지고 발전한 셈입니다. 따라서 원작보다 전투양상이 다채롭고 재밌어졌습니다. QTE나 버튼연타, 스틱돌리기도 삭제되었습니다. 좀만 늦거나 실수해도 즉사하는 기믹이 많았기에 불호도 많았던 요소여서 삭제된듯 합니다. 저도 QTE별로 안좋아하지만 바하4원작 QTE는 괜찮았다고 봤는데 이것도 요즘 트렌드가 아니긴 하니까 이해합니다.

세번째로 보스전입니다. 뭐 바하보스전이 그 메카닉상 한계가 있지만 원작에 비하면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원작이 지금하면 좀 구리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보스전인데 꽤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네번째로 여러 서브퀘스트들입니다. 뭐 다 루팅하고 숨겨진 몹잡는 퀘스트가 전부지만, 루팅하고 업글하는 재미가 적지않은 게임에 이런걸 추가해줬다는건 플러스죠.

다섯번째로 편의성입니다. 실시간 무기교체, 가방 자동정리(원작의 테트리스도 나름 재밌긴 했었지만, 편한거에 맛들리니 이게 더 좋더군요), 등등 어쩌면 당연히 기대할수 있는 것들이 개선되었습니다.


단점.. 이라기보다 아쉬운점들을 꼽자면

첫째. 레벨디자인과 레벨의 다채로움은 원작이 여전히 우월합니다. 원작의 몇몇 레벨들이 삭제되었습니다. 즉 컨텐츠가 원작보다 적습니다. 플레이하면서 서브퀘스트하느라 백트래킹도 하고 그러다보니 플탐이 짧고 원작에 비해 부족하다는 느낌은 못받았지만 나중에 비교해보니 적지않은 부분이 잘려나가긴 했더군요. 레벨디자인은 원작을 거의 그대로 오마주한 부분도 있고, 새롭게 각색한 부분도 있고. 리메이크의 고유한 부분도 있습니다. 재치있게 원작플레이어들의 통수를 치는 부분도 몇군데 있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게 바하4리메이크 레벨디자인이 구리다는게 아닙니다. 원작이 좀 더 낫다는 거지 동종 다른게임들에 비하면 훨씬 훌륭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노비스타도르의 변경입니다. 원작의 투명기믹이 훨씬 스릴있고 재미있었네요.

둘째. 현대적인 기준에 맞춘 대사와 스토리, 캐릭터 변경입니다. 이게 장점이지 왜 단점이냐고 보는 것도 타당합니다. 이건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4원작에서 루이스는 등장시간이 얼마안되서 캐릭터가 개발될 시간이 매우 적었습니다. 애슐리도 항상붙어다니는거에 비해 레온과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빌런들이랑 자주 통화(?)하다보니 정이 들정도로 캐릭터로서는 적보스인 살라자르가 더 돋보였던게 원작입니다. 리메이크에선 분량 배분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루이스는 원작보다 훨씬 자주얼굴을 비치며 산장뿐만 아니라 다른파트에서도 동행하며 스토리상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 애슐리도 원작의 짐순이보다 역활이 늘어났고, 레온과의 대화도 늘어났습니다. 반면 매 레벨마다 항상 티격태격하던 살라자르와 새들러는 그 등장비중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크라우저는 4 빌런중에 그다지 조명시간이 많지않았었는데 리메이크에선 동기도 바뀌고 대사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레온과의 관계도 꼼라드에서 스승/전 상관으로 바뀌었고요.

전작에서 좀 더 조명이 필요했던 캐릭터들에 분량을 늘려준것은 좋은 방향성입니다. 아마 원작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전혀 문제를 느낄수 없을 겁니다. 리메이크에서는 이들 캐릭터에 깊이를 더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러한 시도가 나쁜건 아니지만 아쉽게도 그냥 전형적인 캐릭터 유형에 갇히는데 그칩니다. 원작의 루이스와 크라우저는 등장분량은 짦지만 캐릭터의 성격, 동기, 개성 등이 뚜렷하게 어필되었고 인상을 남겼습니다. 당시 게임들이 그리고 그전까지의 바하가 대체로 컷신 시간이 짧았는데 그것을 임팩트 있는 대사와 액션연출로 커버한 것입니다.
원작자 미카미 신지의 바하4는 역시 그의 작품인 바하1처럼 대사가 기억에 남고 밈이 된게 많습니다. 원작의 유치하고 실소나오는 레온의 드립이랑 요즘에는 섹시즘이라고 공격받을 성적인 대사들과 호러 서바이벌액션이라는 게임의 정체성이 묘한 시너지와 독특한 매력을 풍겼습니다. 반면 바하4 리메이크는 현대적인 기준에 맞춰 대사와 캐릭터를 무난하고 나쁘지 않게 만드는데 그쳤습니다.
원작 바하4가 상업적 작품이면서 코지마 게임처럼 작가주의가 드러나는 게임이라면, 바하4리메이크는 외부기준에 순응한 철저한 상업적 작품이란게 차이가 있습니다. 원작을 한 입장에서 이 점이 불만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무슨 액션게임에 작가주의니 뭐니 따지냐라고 하면 할말은 없네요.

제가 단점으로 꼽은 것들을 아주 잘 정리한 영상이 있습니다.



바하4를 하신분들이라면 정말 흥미롭게 보실만한 영상입니다.

결론은 바하4 리메이크는 잘 만들었고 꽤나 재밌으며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원작을 계승,발전시킨 부분도 많지만, 미처 담아내지 못한 부분도 많습니다. 둘중에 하나 손을 들어야 한다면 원작의 손을 들수 밖에 없네요. 허나 둘다 훌륭한 게임이므로 하나를 플레이하고 만족했다면 다른 하나도 플레이하는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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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8 17:22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바하무트인 줄..
Light Delight
23/12/18 21:11
수정 아이콘
원작 연출은 진짜 크크 낭만 그 자체네요
23/12/25 21:03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리지널 바하4의 촌스러움만 사라진것치고는 뭔가 공허한것 같았는데, 읽어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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