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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3/26 01:15:35
Name 골드쉽
Subject [기타] 디아블로 4 베타 후기 입니다
안녕하세요 횐님덜 !
따끈따끈한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공개된 액트 완료하고 맵좀 돌아다니면서 던전도 들어가보고
서브퀘스트도 좀 해보고 그러다가 방금 껐습니다.

시스템적인 것, 전문적인 분석 등등은 이미 유튜브에 엄청 올라와 있을 거예요!
고로 저는 오롯이 제가 느낀 점만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기술해보려 합니다.
'베타' 후기이니  만큼 지금 나와 있는 것들에 대한 것만 적어본터라 꽤 단편적으로 읽힐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공감되거나 첨언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함께 의견 나누어주세요!


1. 예상치 못한 감동

게임을 시작하면 갖가지 옵션을 먼저 설정하게 해줍니다.
뭐 어차피 그래픽이야 들어가서 조금씩 조절해보고 하면 되니까
다음. 다음. 누르다가 무슨 광원...기기... 어쩌구 있길래 무심코 체크하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Wow shit!!!!!" 2레벨이 되자마자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쓰는 키보드가 커세어 MK2 RGB인데... 레벨업 하는 이펙트가 키보드에 갑자기 뙇!!!!!!!!!!!!!
몰랐는데 게임 중에는 제가 원래 설정해 놓은 색깔 다 쌩까고 키보드 전체가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레벨업하는 이펙트에 맞춰서 푸른 불빛이 키보드를 한번 쫘라라락 훑고 지나가더라구요.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 게이밍 무슨 무슨 주변기기가 참 많이 나와있는 세상이지만
게임 내에서 주변기기의 광원을 함께 컨트롤 하는건 처음 봤거든요... 진짜 놀랍고도 멋졌습니다.
(심지어 영상 촬영해서 인스타에 올림 크크)
또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것도 유튜브나 다른 커뮤니티 등에 누군가가 정리해서 혹은 발견해서 올려주시겠죠...?!


2. 길다...

길어요. 진짜 너~무 길어요. 스토리 라인이 어떻고를 떠나서 그냥 이동하는 모든 것이 너무 깁니다.
어디 가는 것도 너무 먼데... 어디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게 진짜 성질날 만큼 고역입니다.
왔던 길 그대로... 아무 몹도 안 남겨져 있는 그 황량한 길을 돌아서 나오는 건... 정말 괴로웠습니다.
맵이 단순히 넓은 게 문제가 아닙니다. 맵이 아무리 넓어도 이동 간의 지루함을 해소할 요소가 있다면 맵 크기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디아2 어땠습니까. 동선이 무척이나 선형적이었습니다. 어느 한 곳을 쭈우우욱... 가면 다음 지역이 나오거나
다음 지역이 안 나오더라도 포탈을 타고 웨이를 타고 다시 선형적 구조로 탐험이 가능했어요.
그래서 스토리에 치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았고 정해진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안도감으로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디아3 어땠습니까. 물론 발매 초기에는 돌보루에서 퀘스트밀기... 고난의 벌판에서 오데그 찾기의 막막함등이 존재했지만
적어도 내가 오면서 싹 쓸어놓은 길 다시 돌아서 가세요~ 하는 일은 없었고 던전 맵의 끝엔 귀환석도 배치해 주는 친절함이 있었죠.
그리고 지금은 거의 점형맵, 옴니버스식 구성이라고 해도 될 만큼 필요한 곳만 가서 딱 필요한 일만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정식 출시 후에 탈것이 생기거나 웨이포인트가 좀 더 세분화되거나 던전 입구로 바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생긴다거나...
그렇게 된다면 한결 수월해지겠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이렇게 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스토리에 몰입이 잘 안됐습니다. 처음 디아블로3 스토리밀때의 느낌과 몰입도에는 정말 비교도 안될 정도예요.
스토리라인은 정발 때 변경이 되어서 출시될 일은 없으니 정발 이후에도 이렇게 시작한다고 봐야겠죠.
제가 뭐 때문에 싸우는지...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목표의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스토리였습니다.
이나리우스와 릴리트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내긴 합니다만 제가 게임 속에 몰입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3. 자유롭지 못한 기술

야만용사만 플레이했습니다. 레벨업을 하면서 오... 이런 시스템!? 하며 스킬+패시브트리를 팍팍팍 찍고
소수의 적을 상대할 땐 아흔야만셋의 느낌으로...
우루루루 모여있는 적을 상대할 땐 황야셋의 느낌으로...
정예를 뚜드려 패야 할 땐 양손베기로 바꿔서 촥촥촥...
특히 우리 비고좌께서 펴주신 보호막에 숨어 급히 스킬 환불하고 다시 팍팍 찍고 뚜드러 팰 땐
제가 마치 디아블로 4 프로게이머가 된 것처럼 스스로의 현란한 컨트롤에 감탄하며 게임을 했습니다.

근데 이거 엄밀히 말하면 단점입니다.

정식 출시가 되어도 만렙 찍는 동안엔 꽤 오래도록 주기술+핵심기술 체제로 사냥을 해야 하는데
핵심기술을 두개 쓰기엔 포인트가 너무 아깝습니다. 그렇다고 팍팍 때려 박기엔 무려 7~8포인트다 들어가고...
중요한 건 그 7~8포인트 아껴서 다음 트리의 무언가를 찍기도 아쉽습니다.
당장 나 혼자 사냥하고 스토리 밀 땐 함성(무려 8초씩이나 지속되는...)찍기도 애매하고 되도 않는 발차기로 싸우기도 애매하고...
물론 다른 캐릭터의 스킬트리는 "찍고 싶은 스킬이 넘쳐나서 행복해!" 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어지간한 딜 뽑으려면
한 기술에 포인트 최소 5개 이상 박는건 마찬가지입니다.

디아2에 비해 자유도가 높고 디아3에 비해 자유도가 낮은 약간은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4. 합격!!!!!!!!!!

이럼에도 불구하고 저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플레이 딱 10분 만에 제가 허공에다 외친 외마디 비명입니다.
"합격!!!!!!!!!!!!!!!"
그동안 타격감이 어떻고... 사운드가 어떻고... 고어함이 어떻고... 하는 기대도 우려도 감상도 많았습니다만
제겐 다 합격이었습니다. 다 맘에 들었어요. 기대를 크게 하지도 그렇다고 아예 안 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빨리 출시해 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위에 언급한 단점들은 다 10분 이후에 느낀 점들입니다 크크크... 풀레이 하다보면 불편한 점이 분명 있어요.
뜯어고치고 갈아엎는다는 느낌보다는 좀 더 개선해 주고 배려해 줬으면 하는 부분이 꽤나 있습니다.
각종 재화가 들어가는 컨텐츠나 수집, 업적 등의 요소는 이번엔 깊게 체험해 보지 않았고
정발 이후에도 이런 요소가 게임의 큰 축을 담당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떄문에 (제가 그런 걸 잘 안 해서요...)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디아블로 세계 내에서도 이런 일들을 하는구나!' 하는 감상으로 기대 중입니다.


이 외에도 참 많은 생각들이 드는 베타테스트였습니다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는 제가 그만큼 몰입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고
기대하고 바라는 점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할 겁니다.
'G식의 밤'에서 전혜정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디아블로4가 잘만 뽑혀 나온다면 진짜 평생 반려 게임으로 삼고 싶은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론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원래 '어차피 정발 되면 죽어라 할 텐데... 뭐 하러 하나... 접속도 안 될 테고...' 하다가
그냥 무심코 깔아봤는데 접속이 안되고 튕기고 뭐 이런 게 하나도 없길래 에라 모르겠다 달려! 하고서 해봤거든요... 크크
근데 해보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기대하게 되었어요.

빨리 6월이 왔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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