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이하 "삼성화재배") 32강 첫날 8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해 총 2승 6패라는 암울한 결과가 나오자 모든 한국 바둑팬들이 가슴 졸이며 남은 대국들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말 그대로 남은 한국 기사들이 [두는 족족 승리를 따내며] 16강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 7명이 [전원 8강에 진출]했었지요.
32강전에선 박정환 9단이 일찌감치 커제 9단을 제압했고, 16강전에서는 변상일 9단이 구쯔하오 9단을, 김명훈 9단이 탕웨이싱 9단을, 최정 9단이 이치리키 료 9단을 차례로 제압하며 굵직한 승부에서도 한국 바둑의 화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치러진 8강전에서 [최정 9단이 양딩신 9단을 꺾는 대이변]을 만들어내며, 최종적으로는 [삼성화재배 최초]로 [4강부터 한국 기사들만이 남아 경쟁하는 국내기전 구도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변의 중심에서 [최정 9단은 변상일 9단을 상대로 다시금 업셋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였으며, 신진서 9단은 김명훈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였습니다.
결국 완성된 결승 매치를 살펴보면 참 기묘한 점들이 많은데, 결국 간단히 요약하자면 [4년째 세계 랭킹 1위를 수성 중인 신진서 9단] vs [6년째 세계 여자 랭킹 1위를 수성 중인 최정 9단] 매치업입니다.
- 두 기사 모두 삼성화재배 첫 우승에 도전합니다.
- 한국 남녀랭킹 1위의 맞대결인 동시에, [세계 남녀랭킹 1위의 맞대결]입니다.
- 신진서 9단은 3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반면, 최정 9단은 3년만에 첫 본선 진출에 성공한 리그입니다.
- 최정 9단은 한국 여자 프로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8강에, 4강에, 결승에 진출하는 대이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최정 9단은 루이나이웨이 9단이 제2회 응씨배 4강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여류 기사의 메이저 세계대회 4강 진출을 달성하였습니다. 참고로, 2회 응씨배는 1992년이었으며, [30년만에 여류 기사가 남녀 통합 메이저 기전에서 4강에 진출한 것]입니다. 여류 기사의 메이저 결승 진출은 [역사상 최초]입니다.
- 상대 전적은 현재 신진서 9단이 4전 전승으로 앞서고 있으나, 최정 9단이 4강전에서 제압한 변상일 9단은 이번 경기 전까지 최정 9단을 상대로 5전 전승으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 현재 ELO 기준 신진서 9단은 3835점, 최정 9단은 3403점입니다. (이세돌 9단을 가뿐히 제압했던 알파고(Lee)의 추정 ELO는 3739점이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최정 9단의 기대 승률을 계산해보면 대략 7.7%, 3판2선 기준 기대 승률은 [약 1.7%]입니다.
- 하필 신진서 9단은 삼성화재배와 유독 연이 좋지가 않습니다. 20년 결승에서는 1국부터 마우스 미스가 발생하며 커제 9단을 상대로 패배하였고, 21년 결승에서는 박정환 9단을 상대로 1국 승리를 따냈으나, 이후 두 경기를 연달아 패배하며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 하필 삼성화재배는 본선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2주일만에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는 단기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기세가 중요한 대회로 꼽힙니다.
- 하필 얼마 전엔 [모든 다전제 경기를 업셋으로, 우승까지 완성한 DRX]의 기운이 한국에...
이번 결승전은 오늘 정오 시작입니다! 과연 정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일까요?
[1국 중계 라이브 : 바둑TV 중계 / 최명훈 해설]
[1국 중계 라이브 : K바둑 중계 / 송태곤 해설]
[2국 중계 라이브 : 바둑TV 중계 / 백홍석 해설]
[2국 중계 라이브 : K바둑 중계 / 안형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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