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2일 가디언 테일즈의 오케스트라 콘서트인 심포니 테일즈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코엑스 오디토리움의 1000석을 조금 넘는 좌석은 5분 만에 매진되며 유저들을 놀라게 했죠. 우리 게임 아직 안 죽었다! 콘서트 당일, 현장을 찾으니 이미 굿즈 구매 대기로 길게 늘어선 줄...공연 시작 전부터 다들 들뜬 모습에 저까지 설레더군요. 저도 한참을 줄서서 굿즈를 구매했습니다. 지갑은 탈탈 털렸지만 채워진 책상 한켠이 매우 뿌듯합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좌석을 가득 채운 기사님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매우 만족스러운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연주와 곡 해석도 좋았고 배경화면 연출이라거나 무대 상단 오브젝트 연출도 상당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온전히 감상이 가능했는데 온라인 중계 화면에서는 거의 볼 수 없어서 아쉽네요.
공연측에 대한 여러 소문이 들리고 약간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있어 혹시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웬걸. 개인적으로 퀄리티가 아주 높았습니다. 막귀이긴 합니다만 현장에서 듣기에는 아무런 거슬림도 없었습니다. 지휘자 님도 게임을 플레이하며 여러 고초(?)를 겪으신듯 한데 이런 경험들이 더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 주신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지휘 공주님 ㅠㅠ
중간중간 해변킴 김정민 님께서 MC로 나와 디렉터, 사운드 디자이너, 지휘자 님들과 인터뷰도 진행하고 추첨 이벤트도 진행했었네요. 모니터에서만 뵙다가 앞에서 진행하시는 걸 보니 뭔가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공연이 종료되고 디렉터와 비공식 사진촬영 타임이 있었습니다. 유저와 디렉터 서로 감사의 인사를 주고받는 훈훈한 풍경.
사족으로 커플이 되게 많더군요. 가테하면 애인 생깁니다. 가테하세요 가테.
...어쨌건 클립이 올라온 것이 있어 BGM으로 몇 곡 추천드려보려 합니다.
[이렇게 밝고 건전한 게임인데]
음악만 들으면 한없이 밝고 명랑한 게임입니다. The Flight는 게임 버전보다 더 맑은 느낌으로 편곡되어 90년대 미국영화 언저리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Mt. Shivering은 멀리 추운 나라의 풍경이 밝게 그려지네요. 여기 사는 주민들은 인성도 새하얗겠다는 오해를 심어주기에 좋습니다.
[근데 일렉기타를 곁들인]
이거 싸우자는거네요. 매드맥스 분위기의 Desert of Madness와 마계의 전투 BGM은 전투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되죠. 기존 OST 버전보다 일렉 사운드를 강조하면서 가슴 뛰어오르게 합니다.
[눈물 버튼]
On your way. 게임 타이틀 오프닝 곡입니다. 게임을 켤 때마다 눈물이 나는 건 아니지만 오케스트라에서 시작할 때 벅차는 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눈물 1스택
그리고 시즌1을 클리어 하신 분들이라면 모두 고민하셨을 그 부분. 공연은 게임 챕터 순서대로 진행되었는데 10챕터 시작부터 저를 툭툭 건드리더니 여기서 끝내 터지고 말았습니다. 주위에 민폐되지 않으려 최대한 참았는데 저 말고도 훌쩍이는 분이 많아 다행이었습니다. ㅠㅠ
[앵콜 - 꽃의 마을 헬레나]
혹시나 했던 곡이 역시나 앵콜로 나왔습니다. 단편 스토리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언제나 1위를 다투는 꽃의 마을 헬레나. 배경으로 쓰인 이미지 하나로 분위기를 압도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함께한 유저들의 닉네임을 띄워주는 이벤트에 여러 기사들이 또 폭풍 눈물을 흘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디렉터
게임 하면서 많은 이벤트에 참여했지만 가장 울림이 있는 행사였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하는 유저 때문이기도 하기만, 다른 몰입 대상에서도 이런 감정이 든 것은 손에 꼽을만큼 인듯 합니다. 열어주셔서 감사했고, 함께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게임, 좋은 이벤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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