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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8/31 16:07:44
Name 사이오닉
Subject [기타] 대항해시대 오리진, 속도가 느린 추억 (수정됨)
"대항해시대 2 리메이크?"

지난달 대항해시대 4 HD판을 하고 있었습니다.
라파엘, 릴, 호드람에 티알, 교타로까지 엔딩을 보고 나니
어차피 '패자의 증표'만 모으면 외니까 약간 지루했습니다.

그러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소식을 들었죠.
대항해시대 2 기반이라길래 바로 사전 예약을 했습니다.

추억 속 이름들 조안, 카탈리나, 로페스

사전 공개 그래픽을 보니 '할 만 하겠다' 싶더라고요.
일러스트는 조조전 온라인 때 맡으셨던 분이 그리셨답니다.
과거 도트로 보던 캐릭터들이 유려한 일러스트로 되살아났더군요.

유튜브로 베타 테스트 영상을 약간 봤는데,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여러 게임에서, 2D를 3D로 바꾸거나 화질을 높이는 경우 실망한 경우가 많았죠.
광고에 유명 배우와 소설가가 등장하고, 유튜버들도 열심히 방송을 하더군요.
주변 친구들도 사전 예약을 했다는 얘기가 슬슬 들려왔습니다.

되살아난 추억… "난 항구를 떠도는 철새요"

출시 이후 게임을 해 보니 성우들이 더빙을 했더군요.
주인공 캐릭터 외에 여러 항해사들도 되살아났습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쓰이고 있는 유행어들이 나왔습니다.
"배의 가치를 모르는 놈은 썩 꺼져!"가 대표적이죠.

조선소, 교역소, 여관, 조합까지 그대로 있더군요.
마을 모양도 예전과 비슷하고, 새로운 요소들도 흥미로웠습니다.
다이스와 블랙잭이 없어서 약간 아쉬웠지만요.

배를 만들고 모험, 교역, 전투까지

캐러밸 라티나, 캐러밸 레돈다같은 배를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과거에는 작고 여린 배들이어서 라레아르나 갤리온에 비해 별 관심이 없었죠.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는 무작정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배 한 척을 만들고 함대를 이끄는 일이 꽤 힘들다고 느끼게 되죠.

배를 만드는 데 돈뿐만 아니라 여러 자원이 필요하고, 시간이 걸립니다.
모험할 때 발견물은 자동으로 나오지 않고, 수색한다고 무조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교역은 여러 언어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전투도 처음에는 약간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과거 시리즈 특성을 잘 살리면서 난이도 조절을 하려고 노력한 듯합니다.

즐기기에도 느린 속도

국가 사이 밸런스 문제나 과금 독점 문제가 있다고 들었지만,
저는 경쟁하기보다는 유유히 즐기고 있어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해봐야겠지만, 초반에는 돈을 안 들여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 입장에서조차 아쉬운 부분이 보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항구에서 다른 항구로 이동할 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이동만 하는데 1~2분도 아니고 20~30분 걸리면 힘듭니다.
낚시를 하거나 주변 경치를 구경하는 일도 잠시일 뿐, 너무 지루합니다.
결국 멀리 이동할 때는 게임을 끄게 됩니다.
지금 함선 이동 속도를 2배 이상 올리면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게임이 버벅거리거나 자잘한 버그들이 있다고 하지만,
결국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계속할 수 있을까 생각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망망대해 위 기다림'입니다.

사소하지만 '커서 위치를 보여달라'는 생각도 듭니다.
항구에 들어갈 때, 다른 선박을 클릭할 때, 빠른 보급을 할 때 등등
내가 지금 커서를 올리고 있는 위치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누르는 효과도 없어서 밋밋하고, 무엇을 선택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바일 판과 똑같이 만들어서 그럴 듯합니다.

어떻게든 즐겨보자

빨리 성장시키고, 경쟁하면서 아이템을 도배해야 하는 게임들이 많죠.
돈을 들이지 않으면 진행조차 어려운 모바일 게임들도 있습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도 그렇게 변할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과거 추억으로 재미있게 하고 있지만요.

여전히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에는
선단을 키우면서 지도를 완성해 나가는 성취가 있고,
모험과 교역으로 세계를 공부해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직은 할 만합니다. 계속 할 만한 게임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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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키
22/08/31 16:13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유유자적 게임하는 맛이 나서 괜찮더군요. 옆에 트위치나 유튜브 틀어놓고 게임하거나 아니면 하스스톤 하면서 대항오도 같이 하는데 꽤 만족중입니다.
사이오닉
22/08/31 16:17
수정 아이콘
저도 보통 유튜브나 다른 프로그램을 옆에 틀어놓고 합니다.
메타몽
22/08/31 16:30
수정 아이콘
대항해시대 시리즈는 배 이동이 언제나 딜레마 라고 봅니다

너무 빠르면 다른 게임과 다른게 없어지고, 너무 느리면 지루해서 못 버티는 이탈자가 늘어날 테니까요
사이오닉
22/08/31 17:0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대로 딜레마가 있네요. 게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고민이 있을 듯합니다.
수리검
22/08/31 16:3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다른 거 하면서 즐길 수 있는점이 좋습니다
울급루팡 하기도 좋고 +_+

딴 일 할때는 장거리 무역이나 육지탐험 돌리고
빡겜할때는 빡겜하면 되니 좋더군요
사이오닉
22/08/31 17:0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시간 많을 때는 다른 게임 하고, 여러 일 해야 할 때 하는데…조합 의뢰 위주로만 돌리게 되네요.
22/08/31 17:19
수정 아이콘
저도 잠깐 해봤는데, 생각보다도 항해해 시간이 오래걸리더라구요. 극초반 암스테르담에서 오슬로 가는데만 몇 분은 걸리던데,
그래도 느릿느릿하니까 실제 항해하는 느낌나는 것 같고, 위에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일 하다가 한 번씩 보는 식으로 하면 좋을 것도 같네요.
사이오닉
22/08/31 17:40
수정 아이콘
항해할 때 낚시 말고 뭔가 다른 콘텐츠들이 더해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Rorschach
22/08/31 17:48
수정 아이콘
클베 당첨됐었는데 하루...도 아니고 20분 하고 깔끔하게 접었었네요 크크

당시에 실물 우편으로 정식 서비스 되면 쓸 수 있은 쿠폰코드도 받았는데 어딨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사이오닉
22/09/01 05:01
수정 아이콘
짧게 하셨군요, 허허
빼사스
22/08/31 18:27
수정 아이콘
너무 이동 시간이 길고 그게 심지어는 자유로운 이동 느낌이 아니고 그냥 시간 소비 정도로 느껴져셔 흥미를 잃어 삭제했네요
사이오닉
22/09/01 05:01
수정 아이콘
비슷한 느낌입니다. 좀 더 해봐야겠네요.
추적왕스토킹
22/08/31 20:06
수정 아이콘
사실 사무직 최적화게임 아님? 킠킠킠
사이오닉
22/09/01 05:02
수정 아이콘
그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전주의
22/08/31 20:33
수정 아이콘
안 바쁠 때 회사에서 하기 좋더라구요. 일하면서 잠깐 항해 시켜놓고 다시 일하고. 크크
오픈이후 쭉 하다가 몇 년만에 모바일게임에서 인앱결제 했습니다.
사이오닉
22/09/01 05:02
수정 아이콘
저도 슬슬 결제 유혹이…….
수리검
22/08/31 21:31
수정 아이콘
게임 권장사양에 보조모니터(피씨) 를 포함해야 할듯

이것만 켜놓고 하면 지루해서 못하죠 ..
사이오닉
22/09/01 05:02
수정 아이콘
보통은 유튜브 보면서 하는데, 창 모드로 하고 다른 걸 할지도 고민이네요.
terralunar
22/08/31 21:57
수정 아이콘
지금 이 초기 배들(삼부크가 이렇게 찬양받는 날이 또 오겠습니까 크크) 기준으로도 대서양 건너는데 무역풍 편서풍 타면 10분컷입니다
이거보다 줄이는건 게임 정체성이 흔들릴듯
사이오닉
22/09/01 05:03
수정 아이콘
아 아직 삼부크까지 못갔는데…한번 계속 해보겠습니다.
오아시스
22/09/01 10:10
수정 아이콘
대항온도 꽤 즐겼었고 해서 대항오도 깔아서 조금 해보니 교역 쪽은 그래도 괜찮은 거 같은데, 모험이랑 전투는 모바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라 그런지 조금 부실해 보이더라고요. 항해 속도 부분은 그거 안 맞으면 대항 시리즈는 못하죠. 배 속도를 전체적으로 건드리면 게임 근간이 흔들리는 거라.

대항 시리즈는 재미 부분을 어디다 두느냐를 유저가 각자 정하기 나름이라, 성향만 맞으면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항온은 BGM도 참 좋았었는데, 대항오는 아직 귀에 안익어서 그런지 BGM 부분이 확 와닿지는 않네요.
김태연아
22/09/20 12:19
수정 아이콘
대항온의 음악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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