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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앞서, 먼저 말씀드릴 것은 지금의 가이드는 9월초쯤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챔피언스 미팅', 그러니까 PVP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챔피언스 미팅은 경기장과 환경을 미리 고지하고 시작하므로, 해당 조건에 맞춤 형식으로 육성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매월 챔피언스 미팅은 경기장과 조건이 바뀌어서 개최되므로, 여기서 설명하는 좋은 스킬, 나쁜 스킬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어떤 경기장에선 유효한 스킬이, 다른 경기장과 조건에서는 무효하기도 합니다. 본 가이드는 유력한 첫번째 챔미인 '타우러스배 - 도쿄 2400m'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또 하나, 현재 우마무스메 일본서버는 1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스킬들을 밸런스 패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한국 서버는 아직 밸런스 패치 이전 단계입니다. 그래서 밸런스적으로 불합리한 스킬들이 많습니다. 또 지금은 별로인 스킬이지만 나중에 떡상하는 경우도 있지요.
일단은 이 글은 한국 서버의 현 밸런스 기준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1] 먼저 찍어서는 안되는 스킬을 골라보기

전편의 글을 보셨으면 레이스의 대략적인 흐름을 이해하셨을 겁니다. 다시 한번 요약하겠습니다.

초반 (게이트 오픈 후 가속 - 도주, 선행마의 가속도 스킬 중요)
중반 (포지션 킵 내지는 순위 경쟁 - 중반 속도기 중요, 중반 가속기는 대부분 무효함)
종반 (종반 가속 및 라스트스퍼트 모드 발동 -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가속 구간임. 가속도 스킬 최중요.)

이 흐름을 머리속에 먼저 넣고 시작합시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스킬이 나쁜 스킬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마무스메에서 평가가 나쁜 스킬은 대략 여기에 해당됩니다.

(1) 발동 조건이 너무 어렵다.
(2) 발동해도 효과가 없거나 미미하다.
(3) 해당 경기장에 어울리는 효과가 아니다.


예컨데, 누구나 인정하는 함정 스킬인 '철의 의지'를 봅시다. (한국판 강철 같은 의지). 이 스킬은 스태미너 회복 스킬인데요. 일단 초반에 발동하는 것이 문제이며, 발동 조건도 너무 어렵고(앞을 1초 이상 가로막혀야 함), 설령 발동한다한들 초반에 앞이 막히는 것 자체가 이미 레이스가 망했다는 징조나 다름 없습니다. 결국 찍으면 안되는 웃음벨의 대표적인 예시가 되어버렸습니다.



먼저 이 스킬, 직선달인과 상위스킬인 한줄기 질풍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스킬은 직선 속도 스킬인데요, 내용만 보면 어디에서 터져도 무방한 속도기입니다.
하지만 이 스킬의 최대 함정은 바로 지속시간. 터져도 딱 0.9초 지속되고 끝납니다.
제아무리 유효한 스킬이라 한들 이렇게 지속시간이 짧으면 경기에 거의 영향을 못 주겠죠.
(밸런스 배치 이후에는 2.4초의 지속시간으로 개꿀 유효 스킬로 거듭납니다.)

이 스킬에 대응하는 범용 스킬에 '(해당각질) 직선' 스킬이 있습니다. 예컨데 선행마라면 '선행 직선' 같은 스킬인데요.
선행 직선은 속도 상승량 0.15에 (쌍원이면 0.25) 지속시간이 3초입니다. 직선 달인의 3배 이상의 시간이에요.
그래서 똑같은 스킬 포인트가 있고 직선 속도기를 찍고 싶다면 직선 달인이 아니라 '각질 직선' 내지는 '거리 직선' 계열을 찍으셔야 합니다.

직선달인과 완전히 동일한 케이스의 스킬이 있습니다.  템포업-킬러 튠 입니다. 마찬가지로 0.9초 속도기라서... 버리셔야 합니다.




이번엔 가속도 스킬을 볼까요? 뒤쳐지기 방지는 스킬 스펙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스펙만 보면 좋은 가속기죠.
문제는 이 스킬의 발동 조건. '라스트스퍼트에서 앞이 1초 이상 막혔을 때 발동' 이 문제입니다.
네. 라스트스퍼트 중인데 앞이 막혔다는 거 자체가 이미 너무너무 문제라는 거에요. 앞이 안 막혔다면 이 스킬이 발동이 안 되고, 막혔다면 그 자체로 승리와는 거리가 멀어진 상태고....

이 스킬의 속도 버젼이 '물고 늘어지기' 입니다. 그냥저냥 괜찮은 스펙의 속도기이지만 이 스킬은 추월당했을 때 발동하는 스킬입니다.
최종코너에서 다른 말에게 추월당했다? 이미 그 게임은 진 상태라는 이야기...





이건 어떨까요? 직활강은 내리막 가속 스킬입니다. 이 스킬도 스펙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 문제가 뭘까요?
네, 경기장입니다. 전편에 올렸던 도쿄 2400m 경기장 시뮬레이터를 떠올려보십시오.
도쿄 2400m 경기장은 중반에 내리막이 딱 1군데 있습니다. 문제는 중반이라서 그 구간이 가속기가 유효한 구간이 아닙니다.
스킬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경기장에 맞지 않아서 이번 타우러스배와는 인연이 없는 스킬입니다.




오구리 캡의 고유 스킬인 곡선의 소믈리에 입니다. 이 스킬은 어떨까요? 문제점이 보이십니까?
네. 도쿄 경기장의 특성을 다시 생각해봅시다. 도쿄 경기장은 코너가 4개가 있으며, 4번째 코너가 최종 코너이자 가속구간입니다.
그 말은, 나머지 3개의 코너는 가속구간이 아니라는 것이며, 이 스킬이 최종 코너가 아니라 다른 코너에서 터지면 무효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이 스킬은 1/4 확률로 마지막 코너에서 터져야만 가치가 있는데.... 기도 메타를 하시겠습니까?




일섭 할배들이 많이 마셨던 해골물인 선수 필승입니다. 구체적인 조건을 뜯어보기 전까진 도주마의 필수 스킬인 줄 알고 애꿎은 트윈 터보 서포트카드만 갈궜었죠. 밸런스 패치 전인 현재 버젼으로는 시작 후 5초 뒤에 발동합니다. 근데 시작 후 5초 뒤면 이미 초반 가속이 끝난 시점이에요..... 밸런스 패치 전까진 고이 봉인합시다. 이 스킬이 해골물로 판명난 이후, 일섭 할배들은 '터다지기' 스킬에 올인하게 됩니다.



후... 이렇게 짚어나가다가는 끝이 없겠네요. 그래도 대략적으로 언급한 스킬들을 통해, 어떤 스킬들을 찍으면 안되는지 대충 감이 오셨을 겁니다. 요점은, '스킬의 지속시간'을 먼저 살피고, 스킬에 문제가 없을 경우 '발동 조건'을 따진 후, 발동 조건도 무난하다면 '경기장과의 궁합' 까지 맞춰보면 되겠습니다.


이 밖에도, 포지셔닝 스킬(신발 모양)과 시야 스킬은 발동되어도 순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거나 부정적이라는 것이 현재 분석입니다.
싸게 할인을 받았다면 임기응변, 도주마라면 포지션 센스 같은 포지셔닝 스킬을 '고려해볼 만 하긴 하나' 대체로는 해골물입니다.

디버프 계열에서는, 독점력을 제외한 스킬은 별반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독점력은 속도를 감소시키는 스킬이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디버프 스킬은 대체로 스태미너를 깍아버리는 계열인데요. 챔미에 출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스태미너와 회복기를 빵빵하게 챙겨오는 경향이 있어서 스태미너 감소류의 디버프 스킬이 잘 통용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전문 역병마를 육성할 거라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


녹색 계열의 패시브 스킬은 찍어야 할 스킬이 너무 명확하게 조건으로 달려 있습니다. 그 외의 패시브 스킬들 중에서라면


럭키 세븐 - 단독 - 바깥쪽 능숙 - 복병

이 계열의 스킬들은 발동 조건을 운에 맡겨야 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달리 얘기하자면, 내가 만약에 서포트 카드가 부실해서 남들보다 고점이 좀 낮다... 그러면 시라오키 님에게 빈다는 심정으로 럭키 세븐을 찍고 내 말이 그룹 7번에 걸리길 기도하면 됩니다.

반면에 '고독한 늑대'는 아군마 중 한 기는 찍을 가치가 있습니다. 아무도 안 찍었다면 패시브 터져서 이득이요, 누군가가 찍었다면 그 말이 고독한 늑대를 터트리지 못하게 견제하는 의미가 있으니까요.




헥헥... 찍어야 하지 말아야할 스킬 설명하다가 분량을 다 써버렸네요. 후편에서는 반대로 찍어서 손해날 일이 없는 스킬들을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