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좀 보는 사람이면 다섯손가락 안에 뽑을 미드를 가진 TES가 LNG에게 일격을 맞고, 플옵 탈락 + 시즌 엔딩을 맞이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웨이의 '더 스틸'과 샤오후의 백도어가 갑자기 떠오르며, 이 스노우볼은 올시즌 판도를 어디까지 굴릴까 궁금해지긴 합니다 큭...

일단 TES의 실패는... 음.... 감독 탓을 아니할 수가 없네요.
애초에 369, 칭티안, 주오, 유앤지아에 대한 이상한 기용으로 시즌 후반부터 말이 나오고 있었고,
이번 시리즈에서도 결국 LNG에 비하면 정말, 체급 대비로 능력을 별로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밴픽에서도 세계 최고의 신드라 장인을 두고, 신드라 비원딜 우틀않을 시행하면서 감독이 실시간 수명 연장을 엄청나게 했는데, 바닥 밑에 지하가 있었습니다.
웨이보에 369 관련한 평소 행동과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감독 워호스의 민심이 그야말로 지하로 파고들어버렸어요.

암튼, TES는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편이었는데요,
결국 시즌 내내 나이트에게 '해줘'로 풀어나가던 걸 나이트 폼이 바닥을 치는 바람에 망해버렸습니다.
미드 차이가 났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나이트가 아이콘에게 밀리는 모습이었는데, 올 한 해 내내 나이트가 해준 걸 생각하면 나이트를 뭐라 그럴 순 없겠죠.
나이트가 좀 못해주는 동안 누구 하나 게임을 풀어주는 선수도 없었고...
그남 재키러브가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았는데, 그의 손에 쥐어진 2번의 신드라...
이럴 때야말로 나이트 손에 신드라를 쥐어 줬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4게임의 신드라 비원딜 우틀않은 정말;;;;;

체급으로 찍어누리질 못하니까, 후반가서는 거의 솔랭전사 대 프로팀 모드로....
(애초에 밴픽이 문제이긴 했지만)
3경기에서 바다 영혼 대 0 용의 한타인데, 4:1 교환으로 한 방에 패배;;;;
4경기에서 본인들 바론 버프 한 타 때는 3:3 교환으로 별 이득 못보고, 상대에게 바론 주자마자 다시 한 번 3:1 교환으로 한 방에 패배;;;;;
이 뭐.....

LNG는 SN과 TES 상대로는 라이너의 폼이 살아난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알레인지 아러인지 하는 탑은 최상위권 탑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인데요,
탑 특유의 광기를 가지고 있고, 폼 좋을 때 보면 무력이 정말 강합니다.
LPL 넘어가서 너구리가 탑 라인전에서 힘들어한다고 느꼈던 유일한 상대가 폼 좋았을 때의 이 선수였습니다.
그 때 정도의 포스까지는 아니지만, 특유의 광기가 포인트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고, 현재 탑메타라 이런 모습은 고무적입니다.

아이콘은 나이트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었구요.
라이트/아이완디는 한타 때 아주 잘 합니다. 현재의 메타를 생각하면 라인전은 약하지만 한타 포지셔닝은 잘 하는 바텀의 모습이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LNG는 팀합이 정말 좋고, 한타를 정말 잘 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게 하는 팀이고, 그래서 상체 라인전만 받쳐주면 아주 좋은 팀이죠.

문제는 RNG가 어떤 팀적인 움직임을 종합했을 때 현재 최강 레벨의 팀이라는 거죠.
LNG가 잘 하는 부분에 있어서 RNG가 더 상위호환의 팀인데, RNG는 라인전까지 셉니다.
스프링 때와 달리 샤오후는 서머 시즌 동안 최강 라인전의 탑라이너였고, 갈라/밍도 탄탄한 라인전 컨디션을 보여줬습니다.

RNG의 약점은 결국 크라인인데, 아이콘이 나이트를 이기고 올라온 것도 호재가 아닐 수 있습니다.
크라인이 이상하게 중요 경기나 강한 미드 상대로 잘 하는 날이 많은데, 나이트를 이기고 올라온 미드를 상대하면 '너 강한 미드구나' 모드가 나올 가능성이 27.421% 상승한 셈이죠.
혹시 RNG가 1경기에서 패배라도 한다면 그 가능성은 더 상승하게 될 겁니다.

어쨌거나 크라인이 라인전에서 좀 밀리는 건 RNG 입장에서는 늘 상수인 셈이라, 조금 이기는 걸로는 타격이 안 될 거고,
아이콘이 아예 박살을 내야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RNG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샤오후인데, 차라리 아러의 광기와 고점이 합쳐지면서 샤오후를 말리게 하는게 그나마 가능성은 더 있어 보여요.
샤오후가 말리면, RNG는 어쨌거나 팀 전체가 확실하게 말리긴 하니까요.
그렇다고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건 아니구요.

타잔은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긴 한데, 라인들이 완전히 말렸을 때 풀어주는 능력보다는, 라인들이 어느 정도 맞췄을 때 소규모 교전이나 한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거에 더 강점을 보입니다.

라이트/아이완디가 상체의 불리함을 뒤집어 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원딜도 아니구요.

많은 LCK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RNG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RNG:LNG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