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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0 23:38
애비 파트 전체가 너무 모순적이라 신기 했어요.... 싸우고 있는 적을 살려주고 구해주고 보호해주며 전우이자 동료의 남편과 불륜을 하는 모습 뭔가 모순 덩어리로 똘똘 뭉쳐 있는데 이런 주인공으로 플레이어를 설득하려고 하는데 먹힐수가 없죠
의도한건지 아니면 시나리오가 문제가 있는 건지 모르지만 꾸역꾸역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21/01/11 00:10
욕먹는거 50%는 골프고 50%는 애비 파트라고 보는데 전 골프 제끼더라도 애비 파트 때문에 작품이 망가졌다는 느낌입니다. 메세지를 위해 스토리텔링이 뒤틀리다 못해 앞뒤가 너무 안맞아서 도무지 몰입이 안되더군요. 욕 제일 많이 먹는 골프야 전작 안해본 사람이나 해본 사람이나 주인공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장치로서 기능하는거라 이해 할 수는 있는데 애비 파트는 돌아가는 전체가 전작 해본사람 안해본사람 불문 진짜 뜬금없어서 이해가 안갑니다. 애비나 앨리나 작 중 고통 받는건 다 지 승질대로 하다 그런거라 뭐하자는건지 몰입도 안되고 그래선지 엔딩의 기타씬도 별 감흥이 없더군여. 라오어2 주제가 사필귀정이었다면 잘 표현한건지도.
21/01/11 00:35
전형적인 정반합 구성을 의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파트 3에서 앨리와 애비가 등을 맞대고 싸운 다음 하이파이브하고 작별할 듯. (그리고 폭발하는 유저들)
21/01/11 01:08
애비의 숨통을 끊기 직전에 앨리가 조엘을 떠올리는 연출은 결국 애비를 죽이더라도 조엘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하리란걸 앨리가 비로소 깨닫는다는 의미같아요.
용서는 아니고 죽여도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깨닫고 자포자기 하는것에 가깝죠.
21/01/11 01:20
애비 족치려고 애비 친구들까지 족치고 다녔는데 그제 와서 달라지는 건 없다며 자포자기한다? 차라리 죽이고 자포자기하는 게 훨씬 설득력 있다고 봅니다. 그걸 깨닫는 게 문제가 아니라요, 사실 애비는 그런 깨달음과는 별개로 죽을 필요가 있었죠. 적어도 애비가 사는 걸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스토리텔링이 좋았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21/01/11 01:29
그 설득력을 부여하지 못한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이죠. 왜냐면, 엔딩이니까요.
엔딩의 설득력은 게임 전반의 설득력과 같고....
21/01/11 01:14
솔직히 처음에는 이걸 좋다고 하는 사람들 자체가 이해가 잘 안갔습니다. 도대체 1편을 하고 2편을 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걸 좋아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몇달동안 지냈는데... 이제야 전 좀 이해가 약간이라도 가더군요. 몇달 지나고 나니까. 다만 전 제작진이 스토리텔링에서 좀 실패했다고 느끼는게 이건 좀 무리수를 심하게 둔 느낌입니다. 애비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신 시퀄의 주인공으로 만들면서 동시에 전작들의 주인공을 등장시키는데 그 방법을 애비의 빌리언으로 두면서요.
이 방식이 좀 더 설득력이 있을려고 했다면 전 개인적으로 애비의 설정자체를 1편 마를렌 (파이어플라이의 리더)의 딸이라고 설정을 잡았어야한다고 봅니다. 의사가 아니라. 리더라면 훨씬 더 말이되죠. 죠엘은 마지막까지 평화적으로 해결할려는 그녀를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끝까지 목숨을 구걸하는 것까지 용서하지 않고 죽여버립니다. 이걸 만약에 애비가 딸이였고 그걸 몰래 숨어서 보고 있거나 우연히 봤다는 스토리 텔링이였다면 죠엘에 대한 분노 역시 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중 최고의 인기캐릭터를 골프로 때려죽이는거였다면 논란이 됬겠지만 충분히 전 옹호론자들도 많았을거라고 생각하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봤던 애니들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애니의 주인공, 코드기어스의 를루슈 대사중에, 총을 쏴도 되는자는 맞을 각오가 있는 자뿐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죠엘은 어쩔 수 없는 시대였다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본인도 편안하게 죽을거라고 생각하진 전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자신이 죽인 사람들처럼 자신도 죽을 수 있다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구요. 어찌됬건 전 라오어2는 솔직히 처음엔 쓰레기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무엇을 의도했는지 이해가 가고, 뭔가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는" 걸 유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불쾌함을 주지만 동시에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스토리 텔링요. 그런데 거기서 살짝 섬세함이 부족했고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이 작품을 좋아했는지 미스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뭘보고 좋아하는지 약간 알거같더군요.
21/01/11 01:57
라오어2가 전달하고자 했던건 ‘앨리의 상실감과 슬픔’ 딱 이거라고 봐요. 어떤 철학적인 교훈을 주입시키려 했다는 비판은 공감하지 않고요.
왓 리메인즈 에디스 핀치같은 4시간 짜리 워킹 시뮬레이터로 해도 됬을법했다는 생각은 들어요. 네러티브와 아트, 컷신과 연출은 파격과 최고를 추구하지만, 게임플레이적인 측면에선 무난한 것에 만족하는 게임이라서요.
21/01/11 01:32
라오어2가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건 양쪽 다 포함인것 같습니다. 만들어지는 게임이 꼭 이래야할 이유는 없고, 대작의 속편이, 꼭 대작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방향(라오어1의 애정)으로 가야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라오어2는 공정한 평가를 받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가...싶기도 합니다, 만.
적어도 유저들 상대로 트레일러 사기(구라광고)는 안쳤어야 받을 수 있었던 권리였지요. 조엘이 같이 하는 듯한 트레일러 하나로(사실 제일 핵심) 이 게임이 욕먹을 이유는 충분하지 않았나.....전작이 이랬으니까 후속도 이랬어야지! 하는건 팬들의 제멋대로인 기대로 퉁칠 수 있을지 몰라도 본인들이 만든 트레일러(전작 처럼 이래! 사줘! 돈 줘!)는 그냥 사기 기만 구라, 구차한 염병이니까....
21/01/11 02:07
거구의 약쟁이 힘속성 마초맨이 동료랑 불륜을 저지르며 주인공 아버지를 때려죽인후 왜소해보이는 주인공 동료들을 줄창 때려잡고서 증오의 순환을 끊기를 바라며 같은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이야기라... 여성의 한계를 넘는 캐릭터를 추구해놓고 정작 여성이라는 필터링이 없으면 성립도 되지 않는 이야기라 좀 웃기긴 했습니다.
21/01/11 07:01
조엘이 죽은 것에 불만이 있는게 아니라
1편에서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며 경계한 조엘의 캐릭터성도 중간과정 없이 망가져있고 아무 저항도 못 하고 무기력하게 죽은 것에 화가 나는거죠 애비와 싸우다 죽었으면 아무도 불만이 없었을 겁니다. 라오어는 선택지가 없는 일직선 게임 = 내가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 니네가 시킨 것 1편 내내 긴 시간 동안 조엘과 엘리에게 감정이입 하도록 시킨 것도 제작사고 의사를 죽이게 시킨 것도 제작사인데 그걸로 훈수를 두는 느낌이라 정말 별로였습니다. 조엘 죽이면서 전작 플레이를 부정했고 엘리가 조엘의 복수를 하러 가며 죽인 애비의 동료들 알고보니 좋은 사람이었다며 바로 이어서 애비 플레이를 통해 걔네 스토리 보여주면서 엘리의 잘못이라고 하는데 내가 선택해서 죽인 것도 아니고 시켜놓고 왜 불편한 감정을 강요하냐는 겁니다. 임산부씬도 엘리가 일부로 죽인 것도 아니고 심문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공격하니까 반격하면서 죽이고 나서야 임산부임을 알게 되는데 애비는 난입한 임신한 엘리 여친을 안 죽이죠 악의 엘리 선의 애비 구도를 대놓고 보여주는데 애비는 적대적인 조직인 새라파이트의 어린 아이들을 만나 그들을 지키기 위해 자기가 속한 wlf 도 공격해서 학살합니다 이게 엘리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죽인 조엘과 무슨 차이가 있죠? 여기서 끝냈다면 또 모르겠는데 마지막까지 근육 다 빠지고 헬쭉해져서 죽어가는 애비 상대로 엘리는 공격하는데 이것도 불편해요 왜소하고 거의 저항 불가 상태에 공격할 의지가 없으며 그 와중에 또 애 살리겠다고 챙기는 애비를 왜 공격해야 하는지? 전하려는 메시지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데 감정적으로 학대하는 느낌이라 전 정말 별로였습니다. p.s 게임 내의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마음에 안 든게 라오어1에서 사소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점 중 하나는 엘리는 만화책을 좋아하고 이것을 수집요소로 가지고 있는데 조엘이 위급해지고 약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만화책을 발견해도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며 만화책을 무시합니다. 그리고 만화책 수집도 전투중이 아닐때 여유가 있을때 수집을 해요 근데 2편에서는 복수하러 가는 전투 중에서도 수집요소를 다 챙겨야 하더군요.
21/01/11 09:14
라오어2는 그냥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미술상, 촬영상 등을 받고 평론가들에게서 호평받은 영화인데 저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영화 같은 느낌이에요.
21/01/11 15:04
전 라오어2의 유일한 의의는 사람들이 평론가들의 점수(+goty)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한번쯤 의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1/01/11 15:58
사실 전 1편을 할때도 그닥 매력을 느끼진 못해서.. 엔딩 부분의 여운은 물론 다른 게임에서 찾아 보기 힘든 특별함이지만, 게임플레이가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던 걸로.. 2편은 그래픽 등 기술적으로 PS4PRO의 모든 자원을 뽑아낸 작품이라고 해서 차세대기 패치 되면 해보고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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