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PGR에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HAMIC이란 사이트가 있습니다.
리그가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실력이 맞는 사람들끼리 승부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이 사이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렇게 해설에다가 방송까지 해주니
저 같은 내적관종에게는 그야말로 천상의 무대인 것이지요.

그곳에서 여차저차 활동 중에
어려가지 운이 맞아 개인리그 결승이란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치 프로게이머가 공식전을 준비하듯.
마치 학생이 시험 공부하듯.
모니터 밑에 온갖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
맵마다 쓸 전략과 주의해야 할 점, 명심해야 할 점까지 달아놓고 게임을 하고 (고3 때 수능을 이렇게 준비했었다면 ㅠㅠ크크)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이렇게 게임을 이기고 싶어 했던 게 언젠지 생각도 들고



이렇게 준비를 해놓고서도
고등학생 이후로 이렇게 게임에 몰입하는 게 오래간만이라 참 설레더군요....
(이런 게 사람들이 말하는 내가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느끼는 거였던가!!)

그래서 결국 저는 혈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경기력은... 그말싫.....)
홍진호 선수도 못했던 우승을!!

사람이 살면서 우승이란 타이틀을 가져보는 게 생각보다 되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20년 게임인생 최고의 날은 바로 어제이지 않을까.....
싶어서 어디에다라도 자랑을 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승한 김에 수상소감 비슷하게 한 마디라도 해보고 싶어서 해본다면.
이 커뮤니티를 통해서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 되고
착한 분들도 많이 알게 되고 나에게 왜 이렇게 잘해주지 싶은 감사한 분들도 많이 계시고 (물론 욕심이 많았던 이상한 분들도 계시지만 그분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알아서 떠나게 되시더군요)

이렇게 같이 게임하면서 아이디로만 알았던 사람들과
같은 팀으로 뭉쳐서 회식도 하게 되고 (코로나 심각 전) 양꼬치에 술까지 사주시고 ㅠㅠ
같은 팀이라는 이유로 응원도 받고 이러저러한 사람 사는 이야기도 같이 나누고
(사이버로 만나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이런 게 3차산업혁명을 말하는 것이었던가!)

비록 코로나 시국으로 우울한 날들이 많았지만 지난 1년 동안 이렇게 재밌게 게임할 수 있는 커뮤니티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다고
사실은 내가 스타를 이겼다고 자랑하고 싶기도 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서 그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이상한 잡글을 쓰게 됐습니다. 하핫. 앞으로도 이런 여러 커뮤니티들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네요.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있으신 분을 위해서
스타 : https://cafe.naver.com/hamicstl
LOL : https://cafe.naver.com/starlolleague
링크 남깁니다.

혹시 홍보글이라 판단된다면 링크는 지우는 걸로....


이 글을 여기까지 봐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비록 코로나 시국이지만) 평안한 2021년이 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PGR21도 21이니깐 2021년은 평화롭길...
(P.S. 도재욱&쵸비도 우승 좀 합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