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특출한 선수가 다소 전력이 떨어지는 팀에서 고생하면서 성과가 없을때 우리나라에서는 '영고라인' 같은 표현을 쓰는데,
검색을 하다보니 LPL 쪽에서는 좀 더 직설적으로 고아원원장孤儿院院长이라는 표현도 종종 쓰더군요. 애비도 없는 고아들 데리고 고생한다는 소리인데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제목 : "시즌 9의 LPL 선수 중 어떤 선수가 고아원 원장이 되었는가?"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에서 우리는 종종 고아라고 욕하는 사람을 만난다... LPL 팀 중에서도 '고아원' 이라고 불리는 팀들이 있는데, 이러한 팀들은 향상을 도모하지 못하고 늘쌍 참담한 성적을 거두면서 승리는 고사하고 그냥 경기를 위한 경기를 한다. 고아원이 있으면 원장님도 있다. 원장님은 팀을 이기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쓰시지만 아무리 해도 소용이 없다. LPL의 올해 고아원 원장에는 어떤 선수들이 있을까?"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아래는 실제로 어떤식으로 쓰이는지 어떤 선수에게 이런 표현 붙는지 예시
'...도인비는 LPL 제일의 고아원 원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지난 LPL 스프링 시즌의 MVP(17년 스프링) 이었다. 이 점은 도인비가 어떤 활약을 했는지는 반영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QG는 JDG로 이름을 바꿨는데 연전 연패 중이고 스네이크 팀 상대로 첫승을 했다. 도인비는 ~~ 한 스탯을 올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 대한 그 마음속의 고통을 아는 사람은 '루키' 밖에 없을 것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씬에는 팀마다 자체적인 에이스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선수들도 있다. 팀에 고독하게 캐리하는 선수가 한 명 있고 나머지 네명은 시야만 제공하는 걸어다니는 핑와에 불과하다면 그 선수는 고아원 원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S7의 페이커는 홀로 네 명의 팀원을 질질 끌고 다니면서 SKT를 강제적으로 세계 무대 결승까지 올려두었지만 당시 SSG에게 3대0으로 패했으니 가장 불쌍한 원장님이었다. 반면 해외 북미 지역에선 TSM의 비역슨이 북미의 원장인 셈이다..."
"제목 - LOL 섬머 시즌 가장 안타까운 선수가 탄생했다. 이야말로 진정한 고아원 원장이다."
(이미지에 KT라고 써졌는데 킹존 오기. 킹존의 이 패배로 KT가 롤드컵 확정지었다는 말이 위에 있어서 KT와 킹존을 번갈아 쓰다가 작성자가 쓰면서 오타 낸듯)
"킹존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 이 경기에서, 프레이와 피넛은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다. 물론 가장 안타까운 것은 미드인 BDD로, 정말 열심히 캐리를 했는데 고아같은 동료들을 데리고는 그도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현재의 BDD는 페이커가 당초 느꼈던 감정을 실감하고 있을까?"
여하간 이런저런 상황에서 저런 표현이 쓰이는 것 같은데 최근에 새롭게 고아원 원장 소리를 듣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피넛 입니다.
"땅콩 한 접시와 반찬 네개? LGD와 IG의 경기 후 시청자들 폭파, LPL에 또 한 명의 원장 탄생하다."
(菜는 원래로는 요리를 뜻하는데 별거없다, 존나 못한다 같은 의미로도 쓰이는듯)
"(과거, 정확히 말하면 징동 시절)도인비를 대신하여 이제 피넛이 다음의 고아원 원장이 된다? 시합 후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의기소침한 피넛."
그 전에도 활약이 나쁘지 않았는데 관심이 폭발하는 IG 전에서 대활약을 하며 분전했으나 결국 지고 그 뒤에 이런 숙소 모습 사진이 나오면서 반응이 폭발해서 "피넛 불쌍해..." "피넛 혼자 사람이다." "혼자 고생한다." "고아원 원장." 이런 식으로 이미지가 확 각인 되었습니다.
어디서나 그렇지만 이런 영고라인으로 묶인 선수들은 중립 팬들에게 지지도가 높고 혹여 가끔 안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해되곤 하는데 여러모로 LGD 팀 상황과 별개로 피넛에 대한 호감도는 상당한 모습입니다.
"LGD가 피넛을 구덩이에 빠뜨렸지만 그러나 그는 스스로 LPL 시청자들을 정복했다, 여러 팀의 팬들이 그에게 눈독을 들이다!"
"IG에게 패한 뒤 LGD는 이미 시즌 3분의 1쯤을 지나는 동안 전적은 실망스럽게도 1-4로 바뀌었다. (...) 크레이머가 폼이 떨어진 상태에서 새로 입단한 피넛만이 유일하게 활약했지만, 그가 아무리 초자연적인 활약을 한다고 해도 동료들의 범죄 수준의 활약을 막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피넛 개인의 컨디션은 절정이다. 이것은 그가 노후 자금을 위해 LGD에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고 LPL에서 제대로 한판 해보려고 LGD를 선택했다. 그리하여 LGD는 형편없지만 피넛 본인은 여러 데이터에서 LGD 정글러 중에 상위권을 차지하고 하이라이트도 많았다. LGD가 너무 부진하지 않았다면 피넛의 데이터는 더 높았을 수 있다. 그래서 어제 경기가 끝난 뒤 여전히 적잖은 팬들이 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현재 정글을 쓸 수 없는 EDG가 있으며, 두 정글 모두 신용이 어려운 VG도 있다."
"다만 이는 네티즌들의 일방적인 바램일 뿐이다. 하지만 LGD 공식 웨이보에서는 차라리 그를 놓아주기를 바라는 팬들도 적잖다."
"LGD가 VG에게 패배한 후, 공식 웨이보는 처참하게 폭파 되다 : '제발 팀 걍 해산하자! 피넛은 너무나도 비참하다.'"
"LGD와 VG의 경기는 결국 LGD가 패배했다. LGD측도 이번 시즌 피넛을 사들여 인기를 끌었지만 아쉽게도 성적이 부진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번 VG 전 패배 이후 공식 웨이보는 폭파되었다.
LGD가 VG에게 패한 리뷰글에는 이번 경기의 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네티즌들이 몰려들었다. 우선 이번 RW 승부조작 사태가 터져 조사 시작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LPL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갑자기 잘하면 (혹시 그동안 조작 때문에 부진했었나 하고)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LGD 쪽에서는 (그러너나 말거나 잘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으니)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차라리 그냥 해산하는게 낫겠다!
또한 LGD의 밴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예를 들어 자신들이 칼리스타를 골랐을때는 효과가 없었고 반대로 상대에게 내줬을떄는 두들겨 맞았다. 이 경기를 보면서 해설한 PYL(LGD에서 7년을 뛴 레전드)의 가슴도 아파했고, 그가 이런 경기를 해설하는 건 너무나도 창피한 일로 생각된다.
물론 더 많은 팬들이 피넛 떄문에 LGD를 응원하러 왔는데, 피넛이 이렇게 잘 하는걸 보면서도 정작 성적을 내지 못해서 피넛을 가슴 아파하는데 LGD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교체하지 않으려면 해체하고 피넛을 더 가치 있는 팀으로 보내자.
사실 많은 사람들이 당초에는 피넛이 LPL에 노후자금을 준비하러 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를 보니까 정말로 열심히 해서 이기려고 하는데, 솔직히 LGD는 팀 문제가 너무 커서 그 혼자 해결할 수 없었고, 그래서 팬들은 그가 다른 팀에 가서 계속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데 이해할만도 하다.
또한 유우키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는데 특히 두번째 판에 죽고 팀플레이에서도 좋지 못해서 교체선수인 펜펜을 써보길 바라는 팬들도 적지 않다. LGD는 이제 1승 6패인데 이는 LGD가 피넛을 거금을 주고 살떄 기대했던 결과는 결코 아닐테고 가능한 빨리 조정을 해서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보여주자!"
"나는 피넛이 LPL을 양로원으로 쓰려고 온 줄 알았는데 설마하니 고아원에 들어갈지는 상상도 못했다. 정말로 땅콩 한 접시에 반찬 4가지 밖에 없다."
피넛 : "속았다. 양로원인줄 알고 왔는데, 고아원인줄 누가 알았겠어?"
한편 그나마 서로 이길만한 하위권 대전에서 져서 계속 하위권으로 쳐지느냐, 아니면 여기서 다른 하위권 팀 잡아먹고 플옵 끝자락 경쟁을 이어가도록 반등 하느냐가 걸린 중요한 경기였던 VG와의 경기에서 LGD가 완패한 후, VG의 정글인 엑스한테 "피넛하고 붙어본 느낌이 어떠냐" 는 질문이 오자 엑스는,
"그 분은 내 선배라고 할 수 있다. 꼬마 감독이 데리고 있었던 선수였으니" 라고 하면서 자신있는 픽을 잡았기 때문에 자기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피넛의 경기력도 좋았던것 같다고 코멘트 했습니다.
LGD가 이번 스프링 최소한 플옵 끝자락을 놓고 다투는 '시늉' 이라도 하려면 최소한 VG 전은 이겼어야 했는데... 져버렸으니 이제는 답도 없게 되어버렸고 반면 VG는 이제 3승 째이니 한 5~7승 정도 하면 플옵 끝자락을 나름 노려봤다는 체면치레는 될 테니(올해는 한 팀이 더 늘어나서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작년 기준으로는 8~9승이 플옵 끝자락이었습니다) LGD와 피넛을 잡으면서 나름 한숨을 돌린 듯 하네요.
아직 달달한 V5 코인 같은것도 남아있고 충분히 해볼만하고 오히려 유리한 RW 같은 상대도 남아있고 손써보기 힘든 강팀 대진도 IG - TES - JDG - RNG(심지어 이건 승리!) 상대가 이미 끝나고 FPX와 이스타한테만 맞으면 되니까(?) V5와 RW는 꼭 잡는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경기에서 어떻게 1~2승 거둬본다고 희망회로 돌리면 나름 볼만한 순위도 가능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