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전승우승을 노리던 C9의 행진이 결국 12연승을 마지막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일단 밴픽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긴 했습니다.

TSM은 본인들이 너무나도 잘 해낼 수 있는 픽들을 가져갔고, 상대적으로 C9은 미드-정글에서 강하게 힘을 줬는데,

상대가 비역슨의 질리언이라면 '미드 정글을 강하게 가서 터뜨린다'는 승리공식이 쉽게 먹히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수많은 LCS 팀이 경험해 왔죠.


TSM은 모험적인 밴픽과 부진한 운영으로 이번 시즌 고전한 경기가 많았지만, 멤버 개개인의 실력과 고점은 북미 최고수준임을 입증했습니다.

운영이 문제일 뿐 일단 강한 라인전과 한타력은 뒷받침이 되는 팀이라, 사실 잠재력은 높은 팀인게 당연하긴 합니다.

그 잠재력을 결국 시즌이 끝날때까지 다 채우지 못해온 게 매년 TSM이 반복해온 문제이긴 합니다만...

다만 밴픽이든 인게임이든 TSM이 올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시도를 많이 시도는 하고 있는데,

그러다 깨지는 경우가 더 많더라도 뭔가 부딪혀 보는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의 로스터는 공격적인 색깔이 훨씬 잘 어울리니까요.

(엄밀히 말하자면 보수적이고 수비적인 운영을 할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는게 맞을지도..)


C9은 밴픽부터가 좀 오바한 감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한타에서 크게 한 번 깨지고 나서는 길을 잃고 힘이 없어지는 게임이었네요.

그간 C9이 12연승을 달려온 것은 체급에서부터 앞서고 시작한 게임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상대가 비슷한 체급으로 맞서고 + 밴픽까지 지고 들어가니 그간의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혹시 경기를 못 챙겨보신 분들은 하이라이트라도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TSM이 조합 강점을 매우 잘 살렸고 속이 시원해지는 입롤한타를 잘 구현해 낸 게임이었습니다.

브로큰블레이드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