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곤 스텟먼을 보고 우와! 케빈동이 드디어 일하네! 하고
오랫동안 쉬고 있던 협동전을 다시 켜서 자극제세트로 사서 만렙까지 달려봤습니다.

컨셉 자체가 메카저그라서 다른 것과 굉장히 특이합니다.
이곤 위성은 이어서 지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점막 종양 같지만 이속 이외의 버프를 주는 것은 무슨 피닉스 보전기 비스무리한 느낌이고
분명히 저그 종족 분류인 주제에 건물들이 체력 내려가면 불나고 테란 건물처럼 불나서 터지기도 합니다.
모든 유닛들이 이곤 에너지 기반 스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컨셉이 특이해서 재미는 확실했네요.

일단 마스터 레벨까지 올리면서 느낀 건
처음 쪼렙에는 음? 약한데? 내가 타커 제라툴을 전에 해서 그런가? 친구랑 같이 하면서도 야 걔는 언제쯤 되면 세지냐?는 소리가 자주 나왔습니다. 음....10렙 되면 세지고 또 마렙되면 세진다든데...지금은 많이 약한데? 그래도 돈 주고 샀으니 키워보자. 진짜 저렙 성능은 많이 안 좋아요.
마렙을 찍고 나서...이거 왜이래?????
15레벨 특성과 마스터 힘 의존도가 매우 높은 사령관입니다. 15레벨 특성으로 받는 슈퍼개리의 임시 지대 생성으로 위성을 이어짓지 않게 하는 것과 마스터 힘에서 받는 쿨감 및 지대 보너스 증가로 게임 템포가 놀랄 정도로 확 빨라집니다.
마렙 찍고나서 게임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서 찍은 첫 판은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요약하면 저렙 때는 많이 약해서 레벨링 자체가 꽤 귀찮을 수 있는 사령관이지만 마렙까지 가면 성능 자체는 준수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제라툴 데하카 이 정도까진 아니고. 그래도 그 밑까지라면 노려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다만 손은 많이 타고, 렉도 많이 유발하는 사령관입니다. 대충 손은 노바보다 더 타는 것 같습니다. 죄다 자동시전 없이 수동시전인 스킬들이 많고 특히 감염충은 성능이 좋아서 쓰고 싶은데 쓰려면 수동으로 컨트롤해줘야 하는 유닛이라서요. 뭐 히링링이나 거기다 가시지옥 넣는 정도의 조합을 쓴다면 별로 손 안타긴 합니다만. 렉은 감염충이 만들어내는 물량 탓이 제일 큽니다. 감염충 주력으로 많이 쓴다면 스투코프의 악명이 전혀 부럽지? 않을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죄다 수동시전인 스킬들에 자동시전 가능하게끔 좀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데스볼 다 나와서 겜 끝나가는 상황에는 그냥 자동시전으로 돌려놓고 싶어서...감염충 컨트롤 같은 거야 제가 해야겠지만요. 울트라 돌진이나 타락귀 폭격 같은 것까지 일일이 수동시전을 선호하지는 않아서. 이곤 위성 일일이 늘리는 것도 솔직히 좀 지나고 나서는 귀찮아지고 조금은 자동으로 좀 점막처럼 늘어났으면 좋겠기도 하고.

그래도 총평은 잘 만든 거 같아요. 컨셉 특이하고, 재밌고, 성능도 다 키우고 나면 괜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