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하면 괜히 선지자 놀음하는 것 같지만 저는 SKT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탑 파이크를 보고 '저거 밴으로도 못막고 다시 꺼내면 이길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물론 LCK를 응원하고 LCK가 예전 같은 위상을 되찾으면 더없이 기뻤겠지만 G2가 더 강했고 접전 끝에 이겼으니 어쩌겠어요.

하지만 한국 팬들의 마음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던 중국의 최강팀 IG가 떨어지고 난 후여서 그런지 마음이 생각보다 아프지 않고, 오히려 남은 한국의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팀리퀴드에는 카인이 감독으로 있고 임팩트가 탑, 코어장전이 서포터로 있죠. 둘 다 소위 '단단한 운영'이라는 팀리퀴드 전략에 핵심을 담당하고 있고 특히 코어장전은 울프와 뱅으로부터 '세체폿 같은 폼',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완벽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코어장전이 과거 삼성의 이름을 달고 이뤘던 영광을 다시 한번 만끽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평가를 받았던 임팩트도 결승전에서 우리가 바라는 철벽같은 위엄을 뽐내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전 세계에 아직은 한국인 용병이어야 한다, 고 각인시켜주었으면...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91년생 엑스미시는 픽부터 스타일까지 앰비션 냄새 풀풀 나고, 불안하지만 슈퍼플레이에 능한 젠슨, 9년째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으며 드디어 국제대회 결승에 발을 딛은 더블리프트까지 모두 응원합니다. 팀리퀴드 꼭 승리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