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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8/11 20:22:35
Name 손금불산입
Subject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 2 결승전 감상평 (수정됨)
1. 콩라인을 힘겹게 졸업한 러너웨이

결국 콩라인 졸업 매치업의 승리 타이틀은 러너웨이에게 돌아갔습니다. 공식 대회 우승 타이틀이 없던 러너웨이의 첫 우승이네요. 러너가 없는 시기에 우승을 하게 된 러너웨이. 경기 스코어는 4:3이지만, 3세트 경기가 무승부였기에 7세트를 모두 소화한 3:3 스코어에서 타이 브레이크 세트를 한 세트 더 진행하였습니다. 결국 풀세트를 넘어선 접전이었고, 경기 내용도 그에 걸맞게 엄청난 난전과 처절한 저항으로 가득찼습니다. 우승을 한 러너웨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콩두 판테라 모두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결승전에 걸맞는 좋은 경기력이 나와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2. 컨텐더스의 대세는 역시 3탱 3힐

라인하르트 - 자리야 - 디바 - 브리기테 - 루시우 - 모이라

메르시 원힐에 호그를 섞어서 주로 저격 메타로 진행되었던 리그 포스트시즌과는 달리 컨텐더스 코리아 포스트시즌의 주류 메타는 바로 이 3탱 3힐이었습니다. 특히 쟁탈전에서는 이 조합을 베이스로 가져가면서 디바를 빼고 딜러를 하나 섞는다거나 하는 식의 구성이었죠. 경기보면 메인 딜러가 라인입니다... 딜러가 없어서 폭딜이 들어가기 힘들다보니 대지분쇄나 중력자탄으로 여럿을 눕히거나 묶더라도 하나 둘 정도만 죽거나 그마저도 안죽는 상황이 자주 보였습니다. 애당초 모이라의 단일 힐량도 어마어마한데, 루시우의 광역힐과 브리기테의 패시브 힐까지 끼얹으니.. 가뜩이나 단단한 탱커 잡는게 더 힘들 수 밖에.

특히나 러너웨이는 쟁탈전에서 이러한 조합을 들고나와서 거점 활성화 직전까지는 아예 숨어있다가 루시우의 이속 버프를 받으며 갑자기 튀어나와 덮쳐버리고 난전을 만들어버리는... 그런 전술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예전에 돌진조합 최강이라고 불리던 러너웨이였는데 신개념 돌진이라고 해야하나.. 1세트에선 이게 제대로 먹히면서 아주 쉽게 세트를 따냈고, 5세트에서는 띵선수의 파라한테 말리면서 위도우나 맥크리로 대응하려다 오히려 이도저도 아니게 되면서 세트를 내줬었는데, 마지막 8세트에서 파라가 활약하기 좋은 일리오스임에도 불구하고 두 팀 모두 3탱 3힐 싸움을 하는걸보면 결국 두 팀 다 마지막 결론은 3탱 3힐로 귀결되었다고 봐야..

그리고 쟁탈전이 아니더라도 브리기테가 포함된 3힐 조합은 대부분 계속해서 유지가 되었습니다. 딜러를 하나만 세우던가 아니면 아예 안세우던가... 딜러 둘이 한번에 나오는 장면을 오히려 보기 힘들정도였습니다.




3. 자리야

특이하게 이번 결승은 자리야가 더 잘하는 팀이 계속해서 승리하는 구도로 흘러갔습니다. 3탱 3힐 상황에서 딜링과 변수 창출에 가장 가까운 것이 자리야이기 때문인 것도 있겠고... 각 팀에서 자리야를 맡은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것도 있었습니다. 메타가 돌고돌아 결승전 무대 키포인트가 자리야가 되어버릴 줄이야... 예상치도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각 팀에서 디바를 맡았던 띵 선수나 짜누가 고생을 꽤 한 것 같습니다. 존재감도 아주 크진 않았고, 자리야가 미쳐 날뛸수록 디바가 지워지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인지라.




4. 디케이

물론 패배하긴했지만 결승전 무대에서 가장 빛난 선수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디케이 선수를 꼽겠습니다. 이번 결승에서 겐지와 자리야를 맡아 플레이했는데 겐지면 겐지, 자리야면 자리야,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이 선수는 컨텐더스에 머물러 있을 선수는 아닌 것 같네요. 나이 제한 풀리면 바로 리그로 가야 할 재목 같습니다. 옵신이라는 별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학살과의 겐지 미러전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를 지배했으며 용검을 뽑을 때마다 최소 둘씩 썰어내는 모습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자리야로도 대단해서 스티치를 자리야 전에서 아예 압도해버렸고, 중력자탄이 거의 한타마다 차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리야 미러전 뿐 아니라 경기 자체를 본인이 주도하는 모습이 정말 경악스러웠습니다. 3세트 야누비스 신전에서의 겐지 플레이와, 5세트 오이시스에서의 자리야 플레이는 경기 내내 거의 디케이 선수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러너웨이에서는 자리야 플레이를 스티치 대신 서민수 선수가 대신 플레이하면서 디케이를 조금이나마 억제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고(물론 딜러 포지션 소화를 위함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추격의 시발점이 되어서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디케이 본인이 마지막 8세트에서 중력자탄 실수를 하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아예 잃어버리긴 했지만, 그것 빼고는 흠잡을 곳이 거의 없는 플레이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5. 레킹볼

컨텐더스 결승 무대는 레킹볼이 사용 가능한 버전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과연 나올까, 사실 설마 나올까 수준의 기대를 가지고 경기를 봤는데 콩두 판테라 같은 경우에는 레킹볼을 아예 사용하지 않았고, 러너웨이는 무려 2경기나 레킹볼을 전략적인 픽으로 사용했습니다. 어느 포지션에 레킹볼을 사용하느냐 굉장히 궁금했는데 첫번째는 아이헨발데에서 윈스턴과 함게 윈스턴-레킹볼 수비 조합을, 두번째에는 왕의 길에서 수비에서 자리야와 함께 레킹볼-자리야 조합을 들고 오더군요. 그 짧은 시간에 레킹볼 숙련도를 높여온 짜누가 대단해보였습니다.

첫번째는 서브 탱커로 들어올때는 유효 킬도 따내긴 했습니다만, 매우 효과적이었냐라고 보면 좀 의문이었습니다. A 뚫리고 바로 디바로 바꿨고. 왕의 길에서 메인 탱커 역할을 할 때는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윈스턴이 뛰어드는 것처럼 레킹볼이 진입하면서 파일 드라이버로 상대의 진형을 헤집어버리고 다른 딜러들이 같이 뛰어드는 식이었는데... 문제는 콩두 쪽에서 나름대로 고생을 하긴 했지만 늦지 않게 대처법을 잘 찾아버렸죠. 콩두는 레킹볼을 그냥 아예 무시해버리고 상대 진영 쪽으로 역 다이브를 해버리는 식으로 대처했습니다. 레킹볼의 자체 생존력은 어마어마해서 상대 진영 한가운데를 다녀오더라도 어지간해도 죽지를 않는데, 문제는 레킹볼이 본인이 아니라 다른 아군들의 생존력에 도움을 하나도 줄 수 없다는게... 특히나 레킹볼이 자리를 비워버린 채로 자리야가 혼자 서있으면 포커싱 당하기 딱 좋죠. 그렇다고 자체 딜링이 어마어마한 것도 아니고 레킹볼을 너무 신경쓰지 않고 플레이하는 전술을 사용해서 화물을 끝까지 미는데에 성공했습니다. 로드호그가 돌격군으로 분류되지만 완전한 탱커로 평가되지 못하는 이유도 결국 다른 아군을 보호해줄 스킬이 아예 없다는 것인데, 레킹볼도 똑같은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가 더 되어봐야 알겠지만 이번 경기는 레킹볼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스킬셋이 바뀌지 않는 이상 메인 탱커롤은 힘들지 않을지...

그리고 레킹볼이 7세트 66번 국도 수비 상황에서도 쓰였었네요. 잠시 잊고있었습니다. 알려주신 한조님 감사합니다.




7. 빛을 보지 못한 딜러들?

패치 버전이 바뀌면서 솔저나 맥크리를 비롯한 히트 스캔들 영웅의 부활이 다시금 일어날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일단 결승 무대는 걔네뿐 아니라 딜러 자체가 아예 많이 배제되면서... 패치의 효과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제한적이긴했지만 이번 결승전에서 딜러들의 사용 폭 자체는 꽤 넓었다는게 특징이네요. 둠피스트가 메인 딜러로 나와 활약하는 모습도 있었고 솜브라도 나왔고. 물론 솔저는 또 아예 못나왔고 맥크리는 잠시 나왔지만 힘을 못썼습니다만.. 그래도 잠시나마 나온 상황에서도 생각이 든건데 위도우랑 한조는 너프를 좀 더 해야...




8. 옵드컵

이제 남은 이벤트는 오버워치 월드컵 정도 되려나요. 며칠 뒤에 오늘 우승 팀과 한국 국대팀의 공개 스크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얼마전에 하계 스포츠 이벤트 시작되면서 힐러들의 대대적인 밸런스 패치가 있었는데 이것이 또 메타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지켜봐야겠지요. 레킹볼의 연구라던가 힐러들의 밸런스 패치가 메타에 또 어떤 영향을 줄 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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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zePsyki
18/08/11 20:38
수정 아이콘
볼일 중간에 잠시 켰을때 3:1이라 지겠거니 했는데 4:3이라니... 못봐서 아쉽네요.
compromise
18/08/11 20:47
수정 아이콘
러너웨이 우승 축하합니다. 드디어 우승 하네요.
레가르
18/08/11 21:12
수정 아이콘
생방으로 본게 후회되지 않을만큼 명승부였습니다. 진짜 역대급 경기였죠. 처음으로 나온 8세트 경기이기도 했구요.
마지막 러너웨이 우승 확정되었을때 저도 울컥하더군요. 이제 선수들 리그가고 아름다운 이별되면 딱 좋겠네요.

마지막 8세트 경기는 정말 좋은 경기라고 보긴 어렵지만 얼마나 절실한 경기였는지는 느껴지더군요.. 콩두판테라도 정말 잘했지만 러너웨이가 더 절실해서 우승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제 오버워치 대회의 최대 떡밥 리그 vs 컨텐을 간접 체험할수 있는 국대 vs 컨텐우승팀(러너웨이)의 국대 평가전이 남았네요.. 진짜 얼마나 파이어 될지..
손금불산입
18/08/11 21:38
수정 아이콘
작년 옵드컵 스크림 때 국대 멤버가 당시 챌린저스 팀이었던 엘레먼트 미스틱에게 패배한 적도 있는 걸요 뭘. 물론 메타 부적응과 폼 저하로 까이긴 했습니다만 워낙 팀 합이나 컨디션 점검 등에 따라 결과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지더라도 크게 파이어 되지는 않을겁니다.
18/08/11 21:43
수정 아이콘
레킹볼 국도에서도 사용했었죠

mbc의 진행미숙은 아쉬웠습니다 8세트 2경기 끝나고 갑분싸...
손금불산입
18/08/11 21: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말씀하신대로 7세트에서도 썼었군요. 마지막 세트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대담하게 꺼내들길래 배짱 좋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마지막 2경기 해프닝은 재밌더라구요 크크 잠시 당황하긴했지만
패러다임
18/08/11 21:45
수정 아이콘
재밌었습니다. APEX 결승(시즌1 제외) 보는 기분이었어요. 역시 결승은 풀세트.
Manchester United
18/08/11 22:27
수정 아이콘
저는 서민수가 mvp 같네요. 서민수 나오면서부터 디케이의 자리야 존재감이 지워졌죠. 상대 에이스 봉쇄하면서 3대1에서 4대3 역전우승까지 이뤄냈으니까요.
18/08/11 22: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늘 결승전이 제가 봤던 옵치 결승전 중에 가장 스토리있으면서 경기력까지 보장된 매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걸 놓쳤으면 후회했을 것 같네요.

오늘 경기의 분위기 전환의 핵심은 짜킹볼..!
닉네임을바꾸다
18/08/11 22:29
수정 아이콘
짜킹볼...
18/08/11 22:58
수정 아이콘
러너웨이 드디어 콩라인 탈출 ㅠㅠ
레킹볼 활용 개쩔었어요!!
마지막 라운드는 두 루시우들간의 낙사대결까지 크크크.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카발리에로
18/08/11 23:48
수정 아이콘
마지막 경기때 범퍼가 전력으로 우승을 거부하는 듯 했으나 결국 이기긴 이겼더군요.
18/08/12 00:36
수정 아이콘
마지막 타이브레이크 1라운드에 범퍼가 모든 걸 던져버리는 돌진으로... 우승 못 할 줄 알았습니다 크크
귀연태연
18/08/12 01:29
수정 아이콘
우승팀이 리그로 승격되는건가요? 어떻게 되는 시스템인지 궁금하네요. 그냥 개인이적으로 올라가는건지.
레가르
18/08/12 01:33
수정 아이콘
리그와 컨텐더즈는 별개의 대회로 보시면 됩니다.
리그 : MLB / 컨텐더즈 : KBO 정도죠.
현재 리그가 시즌끝나고 이적기간이라서 이번 컨텐더즈 2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팀의 선수들에게 영입 콜이 올 가능성이 높다보니..
귀연태연
18/08/12 01:34
수정 아이콘
그럼 러너웨이 팀 자체는 컨텐더스 시즌3에도 나오는거네요. 이적료라도 받는건지...잘됬으면 좋겠네요. 팀이나 선수들이나.
다시보기로 봤는데 진짜 너무 재밌었습니다 .
레가르
18/08/12 01:36
수정 아이콘
네 나올수 있지만 구단주인 꽃빈님 방송에서도 선수들 리그로 보내고 팀 해체한다는 뉘앙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사실상 우승한 지금 선수들 몸값이 높을때 보내고 해체하지 않을까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운영비 문제보다도 워낙 악성분탕종자들에게 시달리다보니..
당연히 선수들 리그팀에서 빼가면 이적료지급합니다.
손금불산입
18/08/12 02:56
수정 아이콘
레가르님처럼 별개의 리그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NBA와 산하 G리그와 비슷하네요.
남한산성
18/08/12 06:13
수정 아이콘
와 1경기만 보고 러너웨이가 4대0으로 바르겠네 하고 약속나갔는데.. 엄청난 치고받았나 보군요 4대3스코어라니 ..
닉네임을바꾸다
18/08/12 09:27
수정 아이콘
중간 무승부까지 있으니 8세트를 싸웠...
CastorPollux
18/08/12 10:24
수정 아이콘
8경기는 정신력 싸움이니....난장판 이였던건 어쩔 수 없는거 같고...크크크

방금 경기 다 봤는데 슬라임,서민수 선수가 mvp 인 듯 합니다
손금불산입
18/08/12 11:1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빼먹었는데 마지막 8세트에서 각 팀 루시우들의 기량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낙사도 그렇고 맨 마지막 비트 타이밍에서 두 선수 타이밍이 궁극기 음성이 겹쳐들릴만큼 똑같았던 것도 소름...
돈키호테
18/08/12 11:59
수정 아이콘
러너가 드디어 우승을 했군요 흐흐흐
ridewitme
18/08/13 01:00
수정 아이콘
명경기였어요 최고의 창(러너웨이)와 최고의 방패(콩판)이 붙는 걸 보는 것 같았구요, 분위기 탄 러너웨이는 정말 아무도 못막네요.
1. 콩판은 메르시를 거의 계속 썼는데, 지난 OWL에 메르시 픽이 고정이었던 것이 저는 별로였거든요. 이번 컨텐더스 결승에서 러너웨이는 루시우 아나를 썼을 때 가장 빛나며 속도감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순식간에 뛰어들어서 뒤집어놓는걸 보는 재미가 컸어요. 메르시가 있으면 유지는 되지만 둘 이상 끊기면 답이 없어보일 정도로요.
2. 레킹볼을 설마 쓰겠어 싶었는데 레킹볼을 써줬고, 심지어 이기기까지 한 짜누는 정말 대단하네요. 언급하셨듯이 큰 효과는 못봤지만 레킹볼이 가진 전략적 픽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충분했던 사용같이 보였어요
3. 마지막 세트 직전의 폭죽 -_- 제가 콩판이거나 팬이었으면 정말 기분상했을 것 같더라구요. 실수야 있을 수 있지만 오버워치가 워낙 분위기를 많이 타는 게임이잖아요. 이런거 탓하는거 선수들이 하면 불복하는 것처럼 보일테니 제가 화좀 대신 내 주고싶네요.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는 큰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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