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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07/21 16:02:48 |
Name |
흑마법사 |
Subject |
[오버워치] 오버워치 1주일 플레이해본 후기 |
와우가 세기말이기도 하고 친구가 하도 꼬셔서 지난주 화요일부터 오버워치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FPS 게임은 고등학교 때 카운터스트라이크 이후로 잘 못한데다 피지컬이 따라주지 못해서 하기가 꺼려졌는데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구입 후 설치하고 하루에 4-5시간은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현재 레벨은 30 이구요. 에임고자가 하기 좋은 영웅이 뭐가 있을까 해서 정크랫을 시작하다보니 정크랫 플레이 시간만 7시간이 되버렸습니다. 그 뒤로 로드호그와 솔져가 3시간, 2시간쯤 된 것 같네요. AOS, RPG, 대전게임 모두 즐겨하는 장르의 게임인데 유독 FPS 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오버워치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이후로 거의 10년만에 제가 재미있게 하는 FPS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유튜브로 공략동영상도 보고 이런저런 영웅 캐릭들도 해보면서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1주일동안 대부분 레벨이 60에서 80대인 친구들과 하다보니까 자연히 빡센(?) 상대를 자주 만나게 되었고 오히려 신고식을 제대로 한 느낌입니다. 제 글은 아마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작은 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맵 이해도
오버워치를 플레이할 때 가장 중요한게 조합도 조합이고, 캐릭터의 이해도도 중요하지만 맵의 이해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모든 요소들 중에 맵 이해도를 0순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버워치는요. 나 혼자 잘해서 하드캐리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팀원들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고, 무엇보다 팀 파이트에 기여하는 것이 게임을 이길 수 있는 빠른 길이죠. 그런데 맵을 잘 모르면 소위 한타 때 합류하는 시간이 늦어집니다. 특히 초중반에 6대6으로 힘싸움하다가 죽어서 부활하고 다시 합류하려는데 맵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 엉뚱한 길로 가는 시간이 길수록 우리팀이 가지는 부담이 커집니다. 일종의 스노우 볼링이죠.
한타 때 합류가 빠르고 느리고의 차이가 엄청 크다는걸 게임을 계속 하면서 끊임없이 느낍니다. 난 어차피 에임고자라서 있으나 없으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대편의 피를 1이라도 깎아주는게 팀에게 기여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후방에서 상대편을 괴롭히는 영웅들을 즐겨한다면 뒷길의 경로도 알아야하고, 치료제의 위치도 알아야하고, 도주로 또한 파악하고 있어야 하겠죠. 그러니까 게임을 아예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AI전을 통해 맵 전체를 이해하는건 힘들더라도 점령전의 경우 어디에 위치해있고 공격시에는 어떤 길을, 수비시에는 어떤 길을 이용하게 되는지 정도는 파악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리오스 같은 절벽이 있는 맵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낙사만 하다가 게임이 끝나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AI전은 캐릭터 연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남들이 봇들이랑 놀고 있을 때 혼자 조용히 맵만 파악해도 됩니다. 이왕이면 솔져나 트레이서 같은 기동력이 좋은 애들로 알아보기를 추천합니다. 봇전은 초스피드로 끝나니까요.
#. 조합은 정말 중요하다
오버워치가 즐겜의 성향이 강하고 저도 6솔져나 6트레이서나 6라인하르트 등 예능게임을 자주 접해봤지만 결국에는 2탱1힐3딜로 맞춰지게 되더군요. 롤의 서폿이나 탱커가 그렇듯이 오버워치도 사실 탱커나 힐러는 사람들이 잘 안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재미없다는 인식이 강하죠. 겐트위한이나 맥정위한이 판치는 이유는 화력도 좋고 잘하면 상대편 압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돌격 영웅들도 자신이 원한다면 충분히 딜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지만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오버워치는 팀플의 성향이 매우 강한 게임입니다. 자연히 탱커의 역할은 아군 보호이고 이 역할을 즐겁게 수행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다행인 점은 오버워치에서 돌격 영웅들은 굉장히 재밌는 편에 속합니다. 진짜로 재밌습니다. 전 라인할배로 운전도 잘 못하고 궁극기 타이밍도 못 재고 방패만 들다가 끝나는게 일쑤지만 그럼에도 칭찬카드 후보에는 항상 올라갑니다. 탱커니까요. 블리자드는 마치 사람들이 탱커 역할을 기피한다는걸 안다는듯 탱커를 맡는 사람이 칭찬받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똑똑한 시스템이라고 보고 있구요. 힐러도 마찬가지입니다. 압살당한 게임이 아닌 이상 칭찬카드 후보는 우리편 2명, 상대편 2명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4명 중에 3명은 탱커나 힐러인 경우가 많습니다.
라인하르트 같이 정면에서 공격을 받아내는 탱커, 라인하르트처럼 정면 돌파는 불가능하지만 갈고리로 잘라먹기가 가능한 로드호그, 방어나 공격보다는 진영 파괴에 무게를 둔 윈스턴, 버프먹고 더 무서워진데다 다재다능하고 귀엽기까지 한 디바, 호흡만 잘 맞으면 POTG 에 기여할 수 있는 자리야까지 오히려 딜러보다 안정적인 플레이할 수 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생초보인 분들에게 라인하르트보다는 로드호그를 추천하고 싶은데 갈고리가 사거리가 은근히 길고 판정도 좋은데다 왠만한 영웅들은 갈고리에 걸렸다하면 빈사 상태에 빠집니다. 거기다 무려 300을 채워주는 자힐기까지 있는데다 딜도 잘 나오고 넉백까지 있는 궁극기까지 스킬셋이 굉장히 잘 짜여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봇전에서 충분히 연습하시는걸 권장합니다.
#. 겐트위한.....
겐지, 트레이서, 위도우메이커, 한조를 일컫는 겐트위한은 오버워치를 안하는 사람들이라도 한번쯤 들어본 적 있는, 소위 충 양성 캐릭들입니다. 롤에 비유하자면 티모와 베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우리편이 잡아도 싫고, 상대편이 잡아도 싫은 캐릭입니다. 아마 열게임 중에 열게임은 겐트위한 중에 한명이 꼭 들어간 게임을 보시게 될텐데 저 4명의 공통점은 모두 물몸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겐지는 이중점프와 질풍참이라는 S급 도주기가 있고, 트레이서는 점멸과 시간 역행이라는 도주기와 생존기가 있죠. 위도우메이커와 한조는 암살자, 저격수의 특징상 전장에 드러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맵 이해도가 중요한 이유는 위도우메이커나 한조 같은 암살자들이 자리잡을만한 곳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겐트위한이 장점도 없고 스킬도 별로인데 멋있고 킬을 잘 먹을 수 있으니까 사람들이 하는거냐 한다면 그것도 아닙니다. 겐지는 리퍼와 함께 근접캐릭 최강자고, 트레이서는 후방 교란과 암살에도 능한데다 생존력도 좋습니다. 위도우메이커의 궁극기는 맵 전체에 상대편의 위치를 파악하게 해주고, 한조는 궁극기 하나만 잘 써도 1인분은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오버워치를 하면서 가장 감탄한간 정말 놀라울 정도로 캐릭터들의 특징과 장점이 잘 어우러져 있고 고인도 없고 OP도 없다는 점입니다. 캐릭 수가 적은만큼 카운터가 굉장히 명확합니다. 근접 캐릭들이 아무리 날고 긴다한들 메이의 냉각총+고드름 헤드샷에 녹아내리고, 항상 튼튼한거 같은 라인하르트의 방패는 파라와 정크랫과 바스티온이 있다면 쉽게 깨지죠. 따라서 한 캐릭만 파는건 스스로에게도 별로 재미없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게임 중에도 영웅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많은 영웅들을 접하고 익숙해지게 되면 그만큼 유연하게 플레이할 수 있겠죠. 지점마다 바뀌는 지형에 따라 초중반까지 내가 플레이했던 캐릭터가 힘을 못 쓰게되는 경우도 자주 생깁니다. 상대편도 상황에 따라 조합을 바꿀 수 있고 그에 맞춰서 카운터칠 수 있는 영웅을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역할별 입문용 영웅 추천
공격: 솔져76, 리퍼
수비: 정크랫
돌격: 로드호그, 라인하르트
지원: 루시우, 메르시
사실 수비 영웅은 추천해드릴만한 영웅이 정크랫 밖에 없는게 위도우메이커와 한조가 수비군이고, 토르비욘과 바스티온은 맵의 이해도가 크게 요구되는데다 카운터가 너무 명확합니다(파라 부들부들...). 메이는 스킬셋이 상급자용 캐릭터라고 보구요. 그나마 정크랫이 기본공격이 광역데미지를 뿌리는데다 데미지도 준수하고 덫은 길목마다 깔아주면 되고, 충격 지뢰의 사용법만 익숙해지면 그래도 평타는 칠 수 있다고 봅니다. 궁극기는 숨어서 써야한다는 것과, 너무 가까이서 폭발시킬 경우엔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것만 알면 됩니다. 다만 상대편에 파라가 있을 경우에 2차 선택지로.... 돌격 영웅하세요. 돌격 영웅이 그나마 안전빵입니다. 라인하르트 방패 뒤에서 디바로 무한 사격해줘도 되고, 로드호그 갈고리로 끌어와도 상대편에겐 굉장한 공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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