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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05/17 23:24:40 |
Name |
Vesta |
Subject |
[LOL] 서머 시즌을 앞두고 : 각 팀들에 대한 전망과 단상 |
MSI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코카콜라 제로 롤챔스 서머(이하 코챔스)의 개막이 다음주로 다가왔습니다. SKT팬의 입장에서는 기대가 되는 한편으로는 숨돌릴 틈도 없이 소위 6.5 시즌 개막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의 대격변 패치가 적용대는 대회를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참 걱정이 됩니다. 최병훈 감독님의 인터뷰를 봤는데, 팬으로서 고맙기도 하지만 안쓰러운 마음도 드네요. 그저 선수들과 코칭스탭 모두 다 힘내시라는 응원을 더 열심히 하렵니다.
서두는 이쯤에서 각설하고, 원래 이 글은 스프링 시즌이 끝난 직후에 한번 써보려고 했던 글인데 MSI 일정이 바로 시작되다보니 차일피일 밀리다가 이제야 쓰게 되는 것 같네요. 전에도 했던 말이지만, 겜게에 좀더 LOL에 대한 이런저런 글이 풍성하게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겜게 활성화 운동이라도 펴야 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스타1 시절에 비해서는 확실히 정적인 느낌이 강하긴 해서 아쉬워요 크크... 어쨌든, 다가오는 서머 시즌에 각 팀과 선수들에 대한 평소 제가 가지고 있던 감상, 그리고 전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기대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PGR 여러분들과도 이야기를 좀 나눠보려고 합니다.
저는 올 시즌이 서머-롤드컵으로 이어질 수록 결국 미드-원딜이 중심이 되는 메타, 즉, 메인딜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는 시즌이 될거라고 예상해왔습니다. 보통 그동안 보아온 시즌의 흐름들을 봐도 스프링때는 그 이전 시즌의 흐름과 새로운 물결이 혼재된 상태고 그래서 대체로 봄의 메타 유행에 특출나게 돋보였던 팀일 수록 힘이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탑-정글 시너지와 빠른 합류를 통한 국지교전에서의 이득이 중요한 테마였던 이번 스프링 시즌과는 다르게 서머부터는 오브젝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었고, 정글과 서포터의 역할이 좀더 팀플레이 지향적으로 변화가 생길 조짐이 있으며, 미드와 원딜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만큼 탑의 역할이 다소 축소될 것 같습니다. 대략 팀내 중요도 비중이 탑 20~25-미드 25~30-원딜 30~35 정도로 형성되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원딜의 경우에는 롤드컵으로 다가갈 수록 시즌 6 초기의 의도와 맞물려 패치가 거듭될 수록 더 영향력이 커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구요.
개인적으로 서머 시즌은 그런 흐름에 얼마나 적응하고 롤드컵을 맞이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즌이고 사실상 롤드컵의 향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서킷 포인트의 배분만 봐도 실질적으로도 그러하니까요. 또한 롤드컵 직전의 시즌이라 기세라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죠.
작년 서머 시즌부터 롤드컵, 올해 스프링 시즌까지 LCK는 SKT, ROX, KT의 3강 구도가 자리잡힌 느낌이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다가오는 서머 시즌에서는 이 구도가 크게 변화하진 않겠지만, 3강과 다른 팀들 사이의 갭이 많이 줄어들 가능성은 꽤나 농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3강팀의 희비도 꽤 크게 엇갈릴 가능성도 없다고 말하기 힘들구요. 특히 앞서 말한 미드, 원딜에 새로운 인재들이 더욱 보강된데다가 꼬챔스에서도 전체적으로 상, 하위팀간의 운영면에서 격차도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보기 때문에 더욱 그렇지요. 그럼 이제 팀별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SKT의 경우, 작년보다도 더욱 뛰어난 성과를 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경기 내적으로는 불안요소들이 많이 보입니다.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봤을 때는 탑-정글쪽에서 여전히 불안요소가 있는 셈이죠. 이것이 듀크나 블랭크에 대한 폄하라든가 비판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고, 오히려 올 시즌에 합류한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과 팀 융화를 보여준다는건 백번 칭찬을 해도 모자랄 것입니다. 다만 결국 목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이 피드백하고 고쳐나가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대전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팀이 부진할 때면 먼저 타깃이 되어서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것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은 이 두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가 맞춰나가면서 시너지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두 선수의 분발만을 촉구하는 것으로 만사 해결이 날 문제는 아니죠. 특히 SKT 정도의 수준에 오른 팀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가장 긍정적인 것은, 오히려 그런 '불완전성'이 보여주는 발전 가능성들입니다. 오히려 지금 하나의 틈도 없는 작년 15 SKT의 롤드컵과 같은 퍼포먼스였다면, 너무 이르게 피크가 터졌다는 인상으로 더욱 불안했을 겁니다.
역대 최강팀의 면모를 보였던 15 SKT도 분명 많은 부침을 거쳐서 하나하나 고쳐나가면서 그 위치에 올랐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SKT 역시 듀크에게 여전히 존재하는 플레이 상의 경직성이라든가 블랭크의 멘탈과 기복 같은 부분들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런 점들을 계속해서 고쳐나가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는 것을 대회가 거듭될 수록 차근차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죠. 페이커, 뱅, 울프 역시도 항상 잘했다고 볼 수는 없으나 어쨌든 이 선수들에게는 작년의 그 '경험'이 있다는 것이 다르니까요. 스프링 시즌에서 얻은 최고의 성과는 듀크와 블랭크가 이런 경험치를 계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얻어가면서, 코칭스탭의 편달 아래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해 보였다는 점이고 그래서 팬으로서 참 기쁩니다. 지금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부분은 절대 선수들이 올해 내내 부족할 거라는 말은 아니니까요.
작년 마린의 음반산업 종사자로서의 은퇴도, 울프의 기복 개선과 거시적 방향의 기량 발전도, 벵기의 더정글로서의 각성도, 페이커의 14시즌 내상극복도, 뱅의 완전체화도 모두 경험과 노력으로 극복된 결과물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이번 시즌만큼 '챔프폭'과 '라인전'이 중요해지는 때도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변화가 심할 수록 기본기의 견고함이 요구되고, 또한 그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만큼의 넓은 챔프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특정챔프 장인과도 같은 스타일리스트 낭만의 몰락이라는 씁쓸한 상황도 지켜봐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흐름 속에서 듀크가 가진 챔프폭과 라인전에서 강점의 진면목은 서머시즌과 롤드컵에서 변화의 격류속에서도 팀을 받쳐주는 흔들리지 않는 기둥이 될 것이라는 강렬한 확신이 생기더군요. IEM, 스프링 포시, MSI를 통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개선시키는 모습이 든든했습니다. 듀크가 있기 때문에 우리팀 딜러들이 더욱 날뛸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죠.
블랭크의 경우에는 어떤 챔프를 잡아도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였습니다. 한가지 분야에서 아주 특출난 장점을 보여준 것은 아니더라도, 특별히 스타일이랄게 없는, 이러한 다재다능한 면이 오히려 SKT가 가장 원하는 정글러로서의 색깔이죠. 스프링 시즌-IEM-MSI를 통해서 정말 짧은 시간 내에서 엄청난 경험치를(;;;) 쌓았다고 생각하고 이 자산은 분명 블랭크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었을 겁니다. MSI에서 안좋은 기억을 만든 니달리조차도, 이런 경험과 멘탈을 다잡은 블랭크라면 다시 필요에 따라, 팀의 요구에 따라서 꺼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냥 니달리 너프되면 SKT팬으로서는 쌩큐긴 하지만요 크크크크
그리고 서머 시즌에서 벵기의 컴백으로 B씨 형제의 선의의 경쟁도 기대해봅니다. 임팩트가 말했던 벵기가 가진 넓은 시야, 감각적인 판단과 센스들을 블랭크가 흡수하고 블랭크의 재기발랄함을 벵기가 흡수하면서 작년 페이커-이지훈과 같은 동반상승효과를 노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두 선수가 모두 참 선한 선수들이라서 팀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는 점도 비슷하고, 라이너 보좌와 큰틀에서의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벵기가 보여준 능력은 아직도 16 SKT에게는 필요한 능력이라고 봅니다. 작년 서머부터 수많은 챔프로 활약하며 선수의 클래스 자체가 올라간 울프와 더불어 엄청난 정글-서폿의 라인전-맵장악-오브젝트 컨트롤의 시너지를 내는 것도 기대하고 있구요. 그리고 역체미와 역체원이라고 단언해서 말할 수 있는 페이커와 뱅이 서머 시즌과 롤드컵에서 물만난 물고기처럼 더욱 날뛸거라고 팬으로서의 믿음과 희망을 담아서 이야기 해봅니다.
자, 팬으로서의 낯뜨거운 이야긴 이쯤하고(...), 진짜 본론은 이제부터입니다. SKT팬으로서 경쟁하는 각 팀들과 선수들에 대한 단상을 써보는 것이 진짜 목적이었으니... SKT 골수팬이지만 거국적으로(?) LCK를 응원하고 그런 LCK가 흥해야 SKT도 더욱 강해진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다른 팀들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긴 합니다. 그래서 언제고 한번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쓰게 되네요. 나름대로 각팀의 장점, 그리고 불안요소들과 개선점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ROX의 경우 개인적으로 서머 때 좀더 많은 의문부호를 붙일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평가의 전제는 앞서 말한 탑, 정글의 캐리비중 축소+미드, 원딜의 역할 증대...라는 점인데, 그래도 여전히 강할 수 있다는 근거는 이팀이 보여주는, LCK에서 가장 앞서 나간다고도 볼 수 있는 빠른 메타적응력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포지션이 챔프폭이 넓고 팀케미가 워낙 좋은 팀이라 한번 감을 잡으면 큰 부진에 빠질 확률은 매우 적죠. 하지만 스프링 시즌에서도 결국 막바지에 다소 노출시켰듯이, 탑 캐리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이 큽니다. 쿠로나 프레이의 경우 본인이 주도적으로 캐리한다기보다는 팀플레이 지향적인 선수들이고 라인전에서도 그렇게 압도적인 선수들이 아니죠.
쿠로는 한타에서의 활약과 로밍, 합류교전에서는 페이커를 제외하고는 어떤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작년 롤드컵부터는 클래스도 올라가서 라인전도 꽤 잘하는 선수지만, 의외로 넓다고 여겨지는 챔프폭에서 메타가 변화했을 때 큰 빈틈을 노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챔프폭이라는건 강력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챔프가 얼마나 많은가와 그외에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한 카드를 종합해서 고려해야 하는데 쿠로는 메타 변화가 이루어졌을 때 전자에서 약점을 노출하는 예가 꽤 있죠. 문제는 미드는 롤의 중심 그 자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데 이 부분에서 큰 빈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결코 작은 불안요소는 아닙니다. 정글, 서폿이야 밴카드로 날려버리면 차라리 그만이지만 딜러진의 메타핵심픽의 경우에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ROX가 자신들이 변수를 생성하는 것을 즐기고 그런 주도권을 통해 상대를 농락하기까지하는 팀이면서도 역으로 카운터를 크게 맞는 경우도 많은 까닭이 아닌가 합니다. 결국 이 부분에서는 쿠로가 어떻게든 극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즉, 아웃복싱을 선호하는 ROX에게 있어서 정면돌파가 굳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프레이의 경우 엄청난 메카닉과 게임 이해도, 그리고 애쉬로 대표되는 유틸성 챔프 활용의 극이라는 점에서 정말 스마트한 선수지만 한편으로는 원딜 자체로서의 캐리력에 대해서는 의외로 비중이 높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ROX 레벨에서, ROX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라는 가정에서 평가하는거니까 오해하진 말아주셨으면 싶구요. 어쩌면 원딜중에서 가장 멀티플레이어라는 장점이 있으나 후반 캐리라는 원딜 본연의 임무가 간혹 뒷전으로 밀리고 그 역할을 오히려 스멥이나 쿠로가 더 전담하는 경우가 많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작년 롤드컵에서 징크스만 봐도 그런 역할을 못하는 선수는 아닌데 말이죠. 다가오는 서머부터는 프레이가 본격적으로 캐리롤을 맡지 않으면 다소 ROX가 위험해질 가능성도 저는 좀 있다고 보는 편이라... 이게 뱅과 프레이를 보면 약간 성향이 마린과 스멥을 보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다재다능이라는 면에서는 분명 후자 선수들이 더 좋다고 볼 여지가 있는데 파괴력이라는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전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그런...
그리고 정글에서의 변화에 따라 피넛이 어떻게 적응할지도 관건입니다. 이번 대격변 패치는 앞서 말했듯이 좀더 메인딜러진에 힘을 싣고 정글파워는 지금 당장은 좀 아니라고 쳐도 갈 수록 탱쪽으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피넛에게 요구되는 것은 스프링 시즌보다도 어쩌면 더 ROX에게는 쿠로보다도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갈 수록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라인전 단계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긴 힘들고 그렇기에 초반 운영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결국 정글러인데, 변칙이 아닌 다소 정석적이고 좀더 큰틀에서의 시야가 요구되는 메타가 왔을 때 폭발적인 공격성과 빠른 합류, 날렵함을 주무기로 삼는 피넛이 제몫을 못해낸다면 작년 서머처럼 ROX가 꽤나 고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이 드니까요. 특히 ROX 자체가 라인전에서 압도하는 무기를 가진 팀은 아니기 때문에 피넛의 활약에 더욱 귀추가 주목이 됩니다.
KT의 경우는 반대로 ROX보다도 오히려 SKT팬 입장에서는 서머시즌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이건 뭐 작년에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올해 스프링 시즌에 '3위'를 했다는 것은 꽤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거든요. 작년에는 심지어 5위인가 6위였습니다.
KT의 경우에는 ROX와 비슷하면서도, LCK에서는 가장 이질적인 컬러를 가진 강팀입니다. 흡사 중국팀들 보는 듯한 호전성, 한편으로는 LCK 운영의 맛을 보여주는 스마트한 오브젝트 운영도 지니고 있죠. ROX와 비교하면 한타에서의 팀웤이 더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지교전에서는 오히려 ROX보다도 더욱 적극적이고 그 순간의 폭발력은 SKT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보거든요. ROX가 전형적인 아웃복싱과 스피드를 추구한다면 KT는 사실 꽤나 하드한 인파이터면서 강한 잽을 가진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맷집과 한방 파괴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인상이 있다는게 약점이라면 약점이죠.
즉, 운영이 장점이라는 팀 답지 않게 기본적인 운영에서 크게 흔들릴 때가 있고 라인전의 경우도 시시때때로 들쭉날쭉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잘하는 운영'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묘수와 같은 개념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SKT나 ROX가 보여주는 유기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어도 한발자국 정도 뒤쳐져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지력이 떨어진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SKT나 ROX에 비해 잘할 때도 기복이 있는 편이고 두 팀에 비해서 밴픽 전략 자체는 잘하는 편이지만 챔프폭의 경우에도 포지션별로 좀 극단적인 구석이 있습니다. 메타에 따라 넓은 것도 같다가, 갑자기 확 좁아지기도 하다가 이런식이라서... 아무리 봐도 롤러코스터라는 팀명이 좀... 크크... 그런데도 왜 KT가 서머에서 더 강력해질거라 예상하느냐면, 단순히 감인 부분도 없다곤 말 못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스코어'와 '플라이'의 존재 때문입니다.
만약 현 시점에서 한체정을 단 한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피넛이 아니라 스코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 댄디 이상으로 '배리에이션' 측면과 안정감 측면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봅니다. 제가 밸런스측면을 되게 신경쓰는 경향이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스코어는 어떤 팀의 정글러로 들어가도 제몫 이상을 충분히 해줄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특히 라이너를 보좌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작년 벵기에 못지 않았던 스코어의 역할을 보면 서머 시즌에서도 스코어는 스프링 시즌 못지 않은 활약을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정글러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팀이 상위권에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드물다고 봅니다. KT 딜러진 선수들이 다소 기복이 있다 뭐다 해도 다 A급 이상의 자원들이니까요.
그리고 플라이의 경우에는 분명 미드 AP가 힘을 받았을 때 강력한 포텐셜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수가 좀 능글능글한 느낌과 인상이 있어서 그렇지 의외로 힘과 스피드를 고르게 갖춘 편이라고 보거든요. 물론 정석 챔프들의 숙련도가 문제시되고 있긴 하지만 미드 챔프폭이 넓어질 수록 이 선수가 부각될 가능성이 저는 매우 높다고 봅니다. 라인전과 한타 모두 고르게 준수한 몇안되는 미드라고 보고 이 선수의 보강이 KT의 전력이 작년보다도 더 상회한다는 인상을 주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한편, 라인전 단계에서의 cs 수급 문제라든가 다소 방만한 판단으로 짤리는 문제들, 챔프폭 등 원딜로서 여러가지 단점이 분명하지만 한타에서의 딜링능력이 대단하다는 장단점이 뚜렷한 원딜이었던 애로우가 롤드컵부터 전체적으로 고른 스탯을 가진 A+급 원딜이 되면서 탑에 몰리는 캐리부담이 많이 줄었다는 것은 KT에게는 큰 희소식입니다. 그러나 섬데이의 폼이 롤드컵 8강 이후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또한 악재라면 최악의 악재겠죠.
그런데 저는 롤을 보다보니 그런게 있더군요. 클래스가 있는 선수에게 영원한 몰락은 없다라는 것. 그리고 메타에 따라서 어떤 선수든 제 몸에 맞는 타이밍은 존재한다는 것. 그점에서 다가오는 서머시즌은 섬데이에게는 부활의 계기가 되는 시즌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섬데이는 스멥과 비견되면서 '딜링 캐리'에 장점이 있는 선수처럼 묶이기도 하지만 사실 섬데이의 진짜 장점은 탱커챔프로 보여주는 저돌성입니다. 그런점에서 사실 스프링 막바지 메타는 섬데이에게 굉장히 유리한 흐름으로 전개되었다고 보는데 문제는 팀에서 피즈(...)를 자꾸 쥐어준다거나(이거 작년 서머 결승에서도 했다가 망했는데 또 스프링 플옵에서 피즈로 망하는걸 보니 뭐에 홀린건가 싶을 정도...ㅡㅡ;) 하는 식의 계산미스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폼도 정말 별로였구요.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어떤 선수건 바닥을 치면 반등한다는 것은 꽤나 자주 보이는 흐름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는 팀이나 선수는 그 클래스를 입증하는 하나의 순간을 팬들에게 선사하는 것일테구요. 그런 점에서 다음 시즌에 저 개인적으로 가장 기량회복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마 SKT에서는 벵기, KT에서는 섬데이가 아닐까 하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자가 분명 팬으로서의 바람도 섞였다면, 후자는 그냥 외부인의 입장에서 드라이하게 보는 편이구요.
글을 쓰다보니 3강 팀만으로도 엄청 길어진 느낌이네요.-_-; 그래서 다른 팀들과 선수들에 대한 감상은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너무 지리하게 쓰는 것도 재미없으니까요 크크크
우선 진에어는 제가 굉장히 일관되게 저평가(...)하던 팀인데 그 느림의 미학을 개인적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즉, 절대 정점을 차지할 수 없는 스타일이고 한계가 분명한 스타일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올 시즌 스프링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팀들이 LCK의 끈기와 저력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재평가를 시작하게 되었고 또, 윙드의 합류와 참돔갓의 각성을 통해 몰아치는 운영도 간간히 보여주면서 이 팀도 변화와 발전을 하고 있구나 하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머 시즌에서 위에 말한 대전제의 기준에서 본다면 진에어의 앞날은 다소 암울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걸 깨부수려면 몬체원이 진짜 대각성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쿠잔의 경우 좀더 챔프폭을 늘려야 한다고 보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도 뚜렷한 이니시에이터가 체이밖에 없다는 것이 여전히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돔형님 짐을 좀 덜어줘야 할 때가 왔죠 이젠.
아프리카는, 한마디로 정말 놀랍습니다. 작년 서머에서의 데뷔 이후 진정 이제는 프로로서 모습을 갖춰가면서 세계적으로도 중상위권 이상의 팀파워를 자랑하는 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에게서 기량발전이 엿보였고, 특히 오브젝트 운영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기세가 꺾였을 때 멘탈이 흩어지는(...) 느낌은 여전히 있고 "우와~"소리 나오는 묘수를 두고 나서도 "으엉???" 싶은 떡수를 던지는 기복이 아직도 보이지만, 그 폭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이팀의 가능성을 엿보게 합니다. 특히 팀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미키의 경우, 여전히 지나친 과감성이라든가 챔프폭 면에서의 문제가 앞으로도 본인을 괴롭힐테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챔프폭을 늘려가는 모습이 좋아보이더군요. 서머 시즌에서도 포스트 시즌 진출이 기대되는 팀이고, 롤드컵 진출마저도 노려볼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이 새삼 놀랍습니다. 다만 이 팀이 정말 롤드컵 진출까지 바라보려면 미키 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서 기복을 줄이는 과 더불어 '챔프폭'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삼성은 개인적으로 다음 시즌 전망이 가장 불투명한 팀 중에 하나입니다. 왜냐면 특별한 장점이 잘 보이지 않아요. 아직도 다크호스의 틀을 깨지 못했다는 인상이 있고, 앰비션과 크라운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서머 시즌에서는 일정부분 좋은 효과를 나타낼 하나의 근거가 될수는 있지만 상위권의 벽을 뚫으려면 전 포지션에서의 클래스 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운영이 너무 정형화되어있는 팀 중에 하나랄까요. 묵직하고 파워풀한 면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원패턴이라 다전제에서는 힘을 쓸 가능성이 갈 수록 적어지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원패턴이 제대로 먹히면 ROX도 부숴버리지만 맥이 딱 짚혀버리면 너무 무기력한 느낌도 많이 드니까요. 하지만 탑의 큐베, 원딜의 코어장전/스티치, 서폿의 레이스 모두 꽤나 유효전력이고 레벨업할 가능성도 다분한 선수들이라서 우선 개인기량 측면에서는 꽤 밸런스가 잘 갖춰진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좀 더 운영과 밴픽에서 변화폭을 넓힐 필요가 요구되는 팀이라고 느껴지네요.
롱주는.... 음...;;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팀은 진짜 다른거 다 제쳐놓고, 멤버 교통정리부터 확실하게 해야합니다. 서머 시즌 준비하면서 얼마나 이부분에서 정리가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뭔가 평가할게 없습니다. 왜냐면 팀의 컬러라고 할만한 것도 그냥 개인기량면에서의 시너지가 제대로 터지느냐 아니면 그냥 오합지졸화 되어서 지느냐 이 두가지로 스프링시즌을 보낸거라... 서머 시즌 시작하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해야 하다니 이게 얼마나 어이가 없습니까. 심하게 말해서 중요한 시즌 하나를 그냥 통으로 날렸어요.-_-;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간게 아니라 지구밖으로 날아갔습니다. 이렇게 혹평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 중요한 자원들을 가지고 엉망으로 시즌을 보냈으니... 이런 혹평도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진짜, 멤버 정리가 전혀 안되어있다보니 뭐가 팀적으로 장점이고 아니고 이걸 말하기가 힘들다는게 글쓰면서도 새삼 어이가 없네요. 그래도 굳이 한 가지만 말하자면, 이팀은 개인기량이라든가 뭐 이런거 이전에 선수들간의 의견조율이 확실히 명확하게 합이 맞는 쪽으로 구성하는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그리고 탑의 엑스페션이나 플레임이 서서히 대세에 맞춰들어가고 있다는게 긍정적이긴 한데 문제는 서머 시즌에서 탑의 비중이 내려가는지라 미드와 봇이 클라스는 있어도 폼이 불안해진 상황에서는 뭔가 지금 단계에서 희망적인 말을 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네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코칭스탭과 선수들 모두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CJ는 명문구단답게 정말 어려운 시즌을 견뎌내며 롤챔스에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꽤 유의미한 전력의 발견, 팀 시너지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스프링 시즌은 나름 얻어간게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아주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 보자면, 상위권 전력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너무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3강팀 뿐만 아니라 진에어-아프리카의 중상위권의 벽도 꽤 무시못하고 개인기량에서는 언제나 위협적인 롱주, 멤버 밸런스는 좋은 삼성과 같은 팀들과 상대로 전력의 강점/약점이 너무나 분명한 CJ에게 있어서는 매경기가 악전고투일 것이 눈에 선하게 느껴지죠. 이 팀이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기 위해서는 첫째로 크레이머를 정말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팀을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그 브릿지역할을 미드-정글인 B씨 형제가 정말 잘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분명 너무나 어려워 보이는 길이지만, 특유의 끈기있는 팀워크와 관록의 매라신이 팀을 잘 받쳐준다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특히 CJ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팀게임의 강력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개인적으로 이팀은 서머시즌에 꽤 주목해서 볼만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강력함보다도 정말 조직력으로 승수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ver는 2015년 이후로 SKT를 제외한다면 가장 우승경력이 많은(...)팀이라는 당황스러운 경력을 가진 롤챔스 신입팀입니다 크크... 이 신입 스펙보소. 그만큼 기대가 되는 팀이고, 롤챔스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는 신흥팀의 선전도 바라마지 않습니다. 작년 아프리카(당시 아나키)의 활약이 서머 시즌에 활력을 불어넣었듯이 말입니다. 무엇보다 이 팀의 로컨-키 봇듀오의 경기력은 정말 기대가 됩니다. 또한 블레스(아마추어 닉네임 : 제동빠)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하구요. 저는 이팀이 앞으로 롤챔스의 미래가 될만한 저력이 있는 팀이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특히 로컨-키 이 두 선수의 활약은 정말 기다려지네요.
MVP의 경우 승강전 경기밖에 보지 못해서 뭐라 평을 하기도 어렵네요. 하지만 Ever와 마찬가지로 롤챔스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만한 팀이라는 평가가 많고 프로씬에서도 그 조직력이나 탄탄한 전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니까 마찬가지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주면 또 새로운 시즌의 시작입니다. 단순히 스프링-서머로의 변화가 아닌, 대격변 패치를 통해서 정말 절반정도는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느낌마저 있네요 크크... 저는 당연히 팬으로서 SKT의 선전과 우승을 기원할테지만, 롤드컵 진출이 걸린 치열한 시즌을 거쳐서 올해 롤드컵에서도 SKT와 LCK 대표팀들의 선전을 바라는 입장에서, 작년과 같이 서머 시즌에 모든 팀들이 멋진 경기들로 서로 윈윈하면서 경기력이 올라가는 그림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그런 경쟁 속에서 나오는 롤드컵 대표팀이라면 더욱 가치롭다고 생각하니까요.
SKT팬이자 LCK팬으로서 코카콜라 탄산처럼 시원한 서머 시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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