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PGR러인 심선비(29세, 무직)은 이번에 고대신의 속삭임 공짜 13팩에서 무려 요그사론과 볼라즈 전설 두장을 먹었습니다. 기쁨에 찬 심선비군은 블리자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두장을 사용하는 사제 덱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일단 '내 카드' 란에 들어가서 사제를 클릭하고 요그사론과 볼라즈를 일단 덱에 넣습니다. 근데 일단 요그사론과 볼라즈를 넣고 보니 당장 무슨 카드를 넣어야 할지 막막하네요. 심선비군은 생각합니다.
'음, 일단 사제 덱이니까, 사제 필카를 다 넣자'
- 치마2, 북녘골2, 보호막2, 죽음1, 아키2, 신폭1, 생매장1, 교회 누나1
사제 카드를 일단 꼭 필요한 만큼만 넣고 공용 칸으로 옮겨갔는데, 공용 하수인이 쓸만한게 다 미국을 간것을 눈치채고 절망합니다.
- 광기1, 검귀1, 실바1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카드를 다 넣었는데 30장까지는 한참 남았다는걸 알고. 이제는 1장 넣은 특정 카드를 2장씩 채우고, 존스나 흑기사등의 메타를 카운터 치는 카드를 넣고, 등급전으로 향합니다. 그 결과...
'네 영혼에 고통을 안겨주마'
'저보다 훨씬 강하시네요'
'자연이 그대를 거부하리라'
'저보다 훨씬 강하시네요'
'널 박살내주마'
'저보다 훨씬 강하시네요'
빡친 심선비군은 하스를 끄고 구글 크롬을 켠 뒤 돌갤, 인벤, PGR, 나무위키에 접속합니다
돌갤에 쓴 글 - '벤가놈 뒤지면 문상가서 조의금으로 문상 오천원권내고 육개장 오지게 먹고 와야겠다 펀치라인 상타치는 각 인정? 어 인정'
돌벤에 쓴 글 - '진심 이번 확팩 쓰레기;;;;; 벤브로드 수준;; 하스 망한듯;;; 진짜 이딴겜 환불이 답이다 환불하는법 점 흰딱 댓글 금지'
PGR에 쓴 글 - '이번 확장팩의 밸런싱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습니다. 이런 디자인을 한 담당자의 수준이... 나이브하게 얘기해서 우리집 암원숭이도 이런 저급 음식은 안 먹겠네요 크크크'
나무위키에 쓴 글 - 이번 확팩 사제는 여전히 강하다. 믿으면 골룸, 벤브로드는 이번 패치로 그야말로 천하의 개쌍놈 (...) [리다이렉트 제이 윌슨] 임을 인증했다.
각 커뮤니티에 맞게 하스스톤을 디스한 심선비군은 템포스톰 1티어 덱을 카피하면서 문득 생각합니다. '나도 스트라이프크로 위니 흑마처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접두사를 성기로 바꾸는 그런 덱을 짜고 싶다. 나도 따효니처럼 네이버에 덱 칼럼 연재하고 싶다. 앞에 두갠 안되도 되니까 엘로이즈랑 만나서 연애하고 싶다!!!!'
그러나 사람의 뇌는 다양한 바리에이션의 자극을 추구하게 되어 있고, 매번 이기기 위해 게임을 하던 사람도 어느날 갑자기 '나만의 덱'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고, 매번 즐겜덱으로 예능플레이를 즐기는 사람도 어느날 갑자기 내 덱으로 높은곳까지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하스스톤이라는 게임에서 윗 문단에서 설명한 상황에 돌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입니다. 즉 평소에 철저한 메타덱 카피로 고 승률을 노리다가 문득 내 덱을 짜보고 싶어진 사람이나, 평소에 아무렇게나 컨셉덱을 짜서 재밌게 즐기지만 그 덱으로 랭커가 되어보고 싶다는 사람에게 부족하지만 최대한 도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몇년전에 글을 같이 쓴 군대 동기가 인터넷에 한번 올린적이 있어서 아마 비슷한 내용의 글을 보신적이 있는분도 계실텐데, 뼈대는 비슷해도 내용은 사실 많이 달라졌으니 다시 읽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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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하스스톤의 덱 시스템과 카드풀
1. 덱 시스템
2. 카드풀
본론. 덱을 만들어보자
0. 하스스톤 덱 분류 일반론
1. 어떤 덱을 만들것인가
2. 어떻게 이길것인가 ---------------- 1부 끝3. 카드의 역할별 분류, 추천
4. 덱의 완성
결론. 실제로 덱 짜보기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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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하스스톤의 덱 시스템과 카드풀
1. 덱 시스템
에이, '덱 한번 만들어보자!' 하고 생각할 사람중에 덱 시스템도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요? 맞는 말입니다. 사실 90% 이상 다 아시는 내용을 다시 설명할뿐입니다. 그러나 알고 있는것과 그에 대해 확실히 인식하고 신경쓰는것은 다르죠. 이기기 위한 덱, 굴러가는 덱을 짤때 덱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가장 기초적으로 고려야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간과해서 심선비군처럼 덱이 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각설하고 살펴보시죠.
1. 하스스톤의 모든 덱은 30장으로 구성된다. - 타 TCG와 달리 30장 미만의 구성은 물론 초과의 구성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딱 30장.
2. 전설 등급을 제외한 모든 카드는 최대 2장까지 들어갈 수 있다 - 하스스톤에서 가장 적은 종류의 카드로 덱을 구성해도 15종은 들어갑니다.
3. 전설 등급의 카드는 덱 마다 동종 1장만 들어갈 수 있다 - 그래서 전설 카드는 유니크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것이 많습니다.
4. 선택한 직업의 직업 카드와 공용 카드만으로 덱을 구성한다 - 가즈릴라 돌진 내분 내분 안됩니다.
위의 룰을 위반하지 않는한 어떤 덱을 짜도 자유입니다. 1~4번 모두 중요한 이야기지만 특히나 1, 3은 덱을 짤때마다 항상 깊게 고려해야 합니다. 일단은 이는 본론 부분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카드 풀현재 하스스톤은 4월자로 정규전 / 야생전 시스템이 도입이 되어, 각 모드로 별로 가용 가능한 카드풀이 다릅니다.
야생전 - 하스스톤이 발매 된 이후 모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포맷
정규전 - 매 해마다 사용 가능한 카드풀이 다름. 현재는
[크라켄의 해]이며, 검은 바위산 - 대 마상시합 - 탐험가 연맹 - 고대신의 속삭임 카드를 사용 가능함
* 오리지널 팩의 카드들은 정규전에서 해가 바뀌어도 계속 사용 가능합니다.
본인이 짜려는 덱의 포맷에 맞추어 카드의 벨류를 계산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비밀을 삼키는 자' 같은 경우 정규전에선 애매한 카드지만 야생전에선 게임을 파괴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고, 반대로 감염된 타우렌 같은 경우 정규전에선 느조스덱의 4코 + 느조스를 내는 턴의 도발을 책임지는 카드지만 누더기와 벌목기가 다 살아있는 야생에서는 사실상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는 카드죠.
본론. 덱을 만들어보자
0. 하스스톤 덱 분류 일반론
덱 분류 같은 경우 북미와 한국이 다르고, 한국에서도 이렇게 저렇게 잘못 사용하고 있는 용어가 많고 (예를들어 램프 드루이드같은 경우 명백히 잘못 사용하는 용어였죠. 자군 야포 드루이드도 램프 드루이드입니다. 급속 성장이 들어가니까요.) , 심지어 원전이 매더게와 아예 쓰임이 달라진 용어들도 있지만, 그래도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분류해보겠습니다.
(1) Volume으로 분류 - 이 분류내에선 덱 종류별로 범위가 겹치지 않습니다. 위니 빅 성기사 이런 덱은 없죠. 물론 위니와 미드 사이 애매한 덱이나 이런 덱은 존재합니다. 보통 하이브리드라고 표현하죠.
위니 (Zoo) - 필드 유지와 전개가 좋은 저코 하수인을 위주로 구성한 덱
미드 레인지 - 필드 장악력이 좋은 3~6 코스트 하수인을 위주로 구성한 덱
빅 - 핸드 어드밴티지가 우수한 6+ 코스트 하수인을 위주로 구성한 덱
(2) Playstyle로 분류 - 이 분류내에선 덱의 종류가 아예 겹치기도 합니다. 타우릿산 벨렌을 사용하는 슈팅 사제는 슈팅덱이면서 콤보덱이죠. 자군야포 드루이드도 어그로덱이면서 콤보덱이었죠.
어그로 - 공격적으로 밀어붙여서 상대의 면상을 빠개는 덱.
* 페이스(명치) - 어그로 덱중에서 필드 싸움엔 전혀 관심이 없고 돌진 카드 + 명치 딜 카드로 면상을 짜개는데 모든것을 건 덱
슈팅 - 상대 명치 딜 주문을 열심히 모아서 면상에 다 꽂고 이기는 덱
컨트롤 - 핸드 / 덱 / 필드 어드밴티지 위주로 덱을 구성해서 최대한 후반으로 게임을 끌고 나가서 이기는 덱
탈진(밀) - 나는 최대한 드로우를 컨트롤하고 상대에게 드로우를 하게 만드는 카드를 사용해 탈진 데미지로 이기는 덱
* 핸파 - 탈진 덱 중에서 상대 핸드를 10장으로 만들어 키 카드를 터트려서 상대의 승리 수단을 무너뜨리는데 중점을 둔 덱.
콤보 - 벨렌 정분 정분, 손님 내분 소돌등의 키 콤보로 대량의 이득, 혹은 피니시를 내는데 중점을 둔 덱
템포 - 템포덱은 내 덱의 템포를 당기거나, 상대 덱의 템포를 늦추는 등의 카드를 통해서 주도권을 잡는 덱을 이야기합니다. 이 템포덱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 굉장히 많아서 따로 좀 설명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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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포 덱이란?
[나의 코스트 템포를 당기는 카드]- 마음가짐 (핸드 한장으로 다음에 쓰는 주문의 3 마나를 당김)
- 정신자극 (핸드 한장으로 2 마나를 당김)
- 공포의 해적 (무기 카드와의 시너지로 X 마나를 당김)
- 네루비안 예언자 (핸드에 보유하고 있던 턴수만큼의 마나를 당김)
- 마술사의 수습생 (모든 주문마다 1 마나씩 당겨 사용)
- 아비아나 / 바리안 린 / 뉴 데스윙 (잘하면 20마나 넘게 당겨 사용함)
[상대의 코스트 템포를 늦추는 카드]- 빙결의 덫 (수동적이라 토큰류에 의미없이 빠질 위험이 있지만 상대의 템포를 늦출뿐만 아니라 아예 코스트 손해까지 줄 수 있음)
- 혼절시키기 (코스트 이득은 없지만 내턴에 즉발 + 능동적으로 사용 가능)
[그 외 템포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카드]- 이글거리는 전쟁 도끼 (코스트 대비 교환비가 사기적으로 좋음)
- 불꽃꼬리 전사 (수습생과의 콤보 시너지)
[고인] - 미치광이 과학자 (하스에 몇 안되는 덱 리크루트 카드. 핵사기)
[고인] - 공허소환사 (하스에 몇 안되는 핸드 리크루트 카드)
[고인] - 누군가 조종하는 벌목기 (명백히 코스트 대비 오버퍼포먼스 카드)
* 리크루트 카드 : 본인이 필드를 떠나며 카드를 '사용해주는' 카드, 핸드에 단순히 찾아줄뿐인 서치카드와는 달리 템포 플레이에 도움이 됨
이런 카드들을 사용해서 상대와 같은 코스트를 사용하지만 계속 주도권을 가지고 가는데 중점을 둔 덱을 템포덱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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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코어 카드로 분류 - 이 분류는 위의 두가지 분류와는 별개로 그냥 이름을 붙이기 위해 분류했다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리압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리노덱은 컨트롤 덱이고, 얼방법사는 슈팅덱이고, 손님 전사는 미드레인지-콤보덱이고 그렇습니다.
리노덱 - 리노 잭슨을 키 카드로 사용하는 하이랜더 (모든 카드가 1장씩만 들어가는 덱의 타입) 덱
말리, 손님, 느조스, 크툰덱 - 각 하수인을 코어로 하는 덱
얼방, 비밀덱 - 각 주문을 코어로 하는 덱
기계, 용덱 - 각 종족을 코어로 하는 덱
* 이러한 분류법은 이름 붙이기 나름이라 일부만 소개합니다
위의 분류를 보고 나는 어떤 덱을 구상하고 싶은지, 혹은 이미 구상한 덱은 어떤 분류에 속하는지를 생각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왜냐면 결국 저렇게 애써 덱을 열심히 분류한 이유는 결국 '덱의 타입별로, 이기기 위한 방법이 다르기 때문' 이거든요. 위니 덱 하고 빅 덱하고 쓰잘데기 없이 이름을 나눠놓은 이유는 그 두 덱이 별을 먹기 위해서 플레이 하는 방식, 들어가야 할 카드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분류해둔거고, 그걸 명확히 하지 않으면 하스스톤의 30장 덱 스페이스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게 넓어서 무엇을 넣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음 파트에선 이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어떤 덱을 만들것인가
오프닝에서 심선비군의 덱이 망한 이유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볼라즈와 요그사론을 넣고 싶다는 발상 이후엔, 이 두 카드를 넣은 덱을 어떤 덱으로 구성할것인지를 깊이 고찰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덱을 만들기 시작한 동기'가 중요합니다. 나는 왜 덱을 만들고자 하는가? 그 목적 부합하는 덱을 구성해야 탈이 덜 날테니까요. 무슨 이야기인지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특정 카드를 넣은 덱이 만들고 싶다 - 오프닝의 심선비군은 이 동기를 가지고 덱을 만들었죠.
특정 덱을 카운터치는 덱을 만들고 싶다 - 갓랄을 10연속으로 만나서 주술사 카운터 덱을 짜고 싶다거나 하는 동기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쁘고 귀여운 촉수카드만 들어가는 덱을 짜고 싶다 - 이것도 역시 덱 메이킹의 동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정상은 아닙니다.
그 다음에는 동기에 부합하는 키 카드, 혹은 키 플레이를 생각해야 합니다. 심선비군의 예를 들자면 키 카드는 볼라즈와 요그사론이 되겠죠. 그럼 이제 그 카드, 혹은 플레이를 분석합니다.
볼라즈 - 코스트 높음, 시너지 - 죽메, 필드 특능, 필드 장악 상황, 침묵 / 안티 시너지 - 전함
요그사론 - 코스트 높음, 시너지 - 주문, 죽메 / 안티 시너지 지나치게 빠른 드로우
이러면 덱의 방향이 대략적으로 그려집니다. 일단은 두 카드 모두 상당히 높은 코스트를 가졌고, 직업이 사제이니 위니덱은 아웃입니다. 볼라즈를 유의미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드를 어느정도 장악해야 하기 때문에 콤보계열 슈팅덱도 어렵다고 생각하며, 요그사론을 유의미하게 쓰기 위해선 그래도 주문 비중은 어느정도 되어야겠죠. 죽메 하수인이 많이 들어간 무거운 컨트롤덱이 최적일겁니다.
* 물론 이 두 카드는 시너지가 상당히 적은 카드들이고, 심선비군의 생각대로 저 두 카드를 넣는다면 덱이 강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테지만, 아무렇게나 짠 덱보다는 최대한 생각해서 짠 덱이 당연히 승률이 더 잘 나올테고, 저 두 카드를 넣은 덱도 제대로 짠다면 월말에 전설을 다는 정도는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떤 형식의 덱을 만들어야 할 지를 먼저 명확하게 한 이후에는, 덱 메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2. 어떻게 이길것인가?
제가 본 모든 덱 메이킹 관련글에서 이 [어떻게 이길것인가?] 파트는 항상 큰 비중을 가지고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그 만큼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일단 하스스톤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필드고 뭐고 그냥 최대한 빨리 상대의 명치를 직접 아프게 때려서 30피를 다 깎아서 이긴다.
2. 필드 하수인 싸움에서 이득을 보고 상대의 명치를 연 뒤에 때려서 30피를 다 깎아서 이긴다.
3. 성공만 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나는 콤보를 버티면서 모아서 압도적인 콤보 시너지로 이긴다.
4. 최대한 상대의 덱을 빨리 깎고 나는 버티면서 탈진 데미지로 이긴다.
5. 덱 파워로 상대를 압도한뒤 평범한 교환을 하며 상대의 덱 파워를 소진 시킨뒤 남는 카드로 일방적으로 때려서 이긴다.
보통은 이런 방법중에 내 덱에 어울리는 방법이 어떤것일지 생각하고, 그 승리수단에 알맞는 카드를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위니 어그로 덱이라면 결국 30피를 다 까야 이기는거니까 마무리 딜링 수단이 필요하고, 콤보 덱이라면 그 콤보 시너지를 게임 엔드로 반입할만한 수단이 필요할테고, 버텨서 이기는 덱이면 버틴만큼의 보상을 해줄만한 카드 파워를 지닌 엔드 카드등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이런 많은 방법중 하나를 골라서 덱에 적용시키는것만으로는 솔직히 이제는 부족합니다. 저런 승리법은 사실 상대하는 덱에 따라 상대적이어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손님 전사같은 경우 상대가 항복 법사, 항복 사제라면 광역기 없는 타이밍에 손님을 빨리 풀어서 30피를 까서 이겨야하지만, 상대가 어그로 술사나 위니 흑마라면 방어구 제작자와 소용돌이 주문을 몇개 모아서 콤보 시너지로 이기는것이 훨씬 더 유효한 승리 수단입니다.
이기는 방법이 하나뿐인 덱은 솔직히 말해서 랭크 게임에서 유효하다고 생각될만큼 좋은 덱이 되기는 불가능합니다. 즉 어떻게 이길것인가? 를 고민할때 제 제안은 '덱의 구성을 해치치 않는선에서, 승리 수단을 닿을 수 있는 한계 범위까지 넓히는 것' 입니다. 덱의 종류를 정하면 어차피 메인이 되는 승리 수단은 정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위니덱이라면 상대가 추스리기전에 두들겨 패서 이기는게 메인 승리 수단이고, 덱의 구성을 해치지 않으면 여기서 다른 승리 수단을 생각하는건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메타의 주류가 되는 덱을 상대로는 이렇게 이겨볼 수 있겠다 하는 수단을 생각하고, 만들어내는것이 좋은 덱을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손님 전사에서 공포의 해적 한장을 빼고 엘리스 스타시커를 넣으면 가벼운 덱을 상대로는 약간 승률이 감소하지만, 아예 구성을 해치는 정도는 아닙니다. 반대로 컨트롤 덱을 상대로는 심하게 부족했던 후반 뒷심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게 되죠.
얼방 법사에 말리고스를 넣는다면 미드 레인지 덱을 상대로 말릴 확률이 증가하지만, 일반적인 구성의 얼방 법사보다 카드 파워가 강한 덱을 상대로도 '플랜 C' 라는 비수를 품고 희망을 가지고 게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컨트롤 사제 덱에서 2장 들어간 생매장중 한장을 뺴고 정신 지배 기술자를 넣는다면 거의 이기기 어려운 위니 덱 상대로의 승리 수단은 '필드를 뒤집고 트루하트를 내서 버틸 기반을 마련한다' 를 조금 더 원활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대신 힐기사전, 사제전은 어려워질겁니다.
이런 고민을 하지 않으면 고등급에서 싸울 수 있는 덱이 되긴 어렵습니다. 낙스 시절만 해도 '기본 카드만 가지고 전설가기' 같은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카드풀이 다양해지면서, 어떤 덱이라도 '기본 카드로만 구성된 덱' 정도의 덱을 상대로 이기기 위한 승리 수단은 다 갖추고 있으니까요.
각설하고, 간략하게 예시를 들어보자면, 심선비군이 생각해낸 '볼라즈와 요그사론을 사용하는 컨트롤 사제' 같은 경우는 두가지 승리 방식이 있을겁니다.
1. 무거운 덱을 상대로 생매장, 죽음등을 이용해 상대의 승리 수단을 하나씩 없애서 이김.
2. 가벼운 덱을 상대로 파악 신폭등을 이용해 필드를 억제하고 본체를 치유해서 상대의 승리 수단을 없애서 이김.
두 수단 모두 먼저 명치를 쳐서 이기긴 힘든 덱 구성이 될것으로 보이니 마무리 카드로는 엘리스나 느조스나 적합하겠네요. 무슨 엘리스나 느조스가 마무리 카드냐구요? 그건 다음 파트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