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하던 마스터를 드디어 가게됬습니다.

잘하는게 없었습니다. 심지어 게임도... 브루드워에 열광했었을 때도 실력은 어중간해서
스타경력10년차 라는 자부심만 가지고 게임을 했었죠...

처음 스2를 접했을때는 군대를 전역하고 PC방 알바를 할때 심심해서 해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2010년 이었던거 같은데 거의 초창기였던거 같네요. 실버로 배치받고 거의 한달내내 해서 플래티넘까지 겨우 갔던 기억이납니다.

그렇게 한시즌만 하고 게임과 담을 쌓고 지내다가 우연히 새벽에 이제동선수의 WCS아메리카 경기를 보게됬습니다.
'군단의 심장'이었고 이제동이 아직도 게임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멍하니 보다가 빠져들게 되서 결제를 하고 게임을 하게되었죠..

바퀴 찍는법밖에 모르던 저는 불곰에 불멸자에 탈탈 털려가면서 게임을했습니다.. 한창 '땅거미지뢰 사기'라는 소리가 나돌기도 했었고요.
그렇게 2013년에 스2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스2 PGR21채널에서 자주 오시는 분들과 연겜을 하면서 흥미를 더해갔고
2013년말 이제동선수와 백동준선수의 경기 아직도 소름돋네요. 아킬론황무지에서의 잠복바퀴로 결승에 진출할때
그 때 제 스2에 대한 흥미는 극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골드로 시작했던 2013년이 지나고 14년에 다이아를 달았습니다.
'PGR21 스2모임'이라는 작은카페도 생겨나고 더불어 리그도 진행했었죠. 이재균감독님(당시 위원장님)이 직접 힘써주셔서 각팀에서 공수해온 상품들과 e스포츠협회를 통해 문화상품권을 지원해줘서 나름대로 성대하게 2시즌정도 팀리그를 치뤗던 기억이 나네요.

다들 사회생활이 있으시고 스2가 아무래도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PGR21 내에선 선수 수급도 안되고... 저를 포함한 운영진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더 이상 운영이 안되고 아쉽게 유야무야 됬었고 PGR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그 원숭이사태때 이후로 완전히 죽어버렸죠...

그렇게 게임을 못하다가 '공허의 유산'이 나오면서 다시 발을 담궜습니다.

가락이 있어선지 다이아까진 쉽게쉽게 가고 별도 수시로 달고 다이아1등을 계속 했지만 마스터만 만나면 지고
지독한 테막 이라 테란만 만나면 냅다 져버려서 '아 내 티어는 여기구나' 하고 한계를 깨달아버렸죠...

그래도 잘하는 게임하나 없던 저에게 이렇게나 브루드워 이후로 열정적으로 했던게임이 있을까 싶어서
마스터 한번가보자 싶어서 최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524게임했네요...

정석 이랄게 없는 지금 해외경기와 각종 연승전 같은 프로그램 챙겨보고, 강민수선수 리플레이 보면서 그대로 따라해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빌드를 만들어서 써보기도 하고 갖은 방법을 동원했죠...

그런데도 이게 한계를 넘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다이아1등에서 마스터가 눈에 보일려고하면 연패로 점수다 떨어져버리고
열받아서 '리그떠나기'를 하니깐 배치에서 그마 들만 붙여주고 그러기를 4번정도 반복했던거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17연패까지 해보기도했네요...

그러다 결국 오늘 달성했네요... 다이아 전체순위 5위권까지가고 마스터2명 이기고 4연승하니까 보내주더군요 ㅠ_ㅠ

아무리 오픈빨있는 신작게임이라도 좁은 스2팬층 그보다 더 좁은 유저층에서 고수들만 즐비한 게임이다보니
'마스터 간게 뭐 대수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저에게 더 없이 기쁜날이네요.

겜게에 올라오는 다이아,마스터 달성기, 저그입문 글 등을 보면서 꼭 써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