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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10 17:03:44
Name 유유히
Subject [하스스톤] 하스스톤, 이런 시도는 어떨까요?
안녕하세요. 유유히 정보의 바다를 거니는 풍류객 유유히입니다.
요새 투기장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처음으로 12승 열쇠도 얻어보고, 2승, 3승에 그쳐 좌절도 해보고, 운빨X망겜과 실력대흥겜을 오가는 갓드로에 울고 웃으며 한참을 굴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선한(?) 발상이 떠올라 몇 자 적어봅니다. 바로 "맵"개념 도입입니다.

인벤의 어떤 분이 하스스톤을 스타크래프트에 비교하자면 직업은 종족이고, 덱은 빌드, 코스트는 시간이라고 올리신 적이 있는데 적잖이 공감이 갔습니다. 스타크래프트와 다른 점이라면 APM이라는 피지컬이 없다는 점 정도겠죠? (운빨 같은 경우는 스타도 적잖이 작용하니 제외;)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른 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맵'이란 게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미 '맵'의 개념은 여러분도 익숙하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모험 모드에서 그토록 우리들을 괴롭혔던 보스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시작하는 사기적인 놈들이라던지... 이것을 플레이어들끼리 하는 대전에 적용시키면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아무것도 없는 일반적인 맵. (지금의 일반적인 랭겜)

2) 0/1 공체의 중립 하수인을 하나씩 가지고 시작하는 맵.
일반적인 랭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마법사 같은 경우는 2코스트 영능으로 간단하게 제거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초반의 2코스트가 얼마나 큰 가치를 갖는지는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이 0/1 하수인의 존재는 게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하나의 존재 때문에 덱에 고려해야 할 카드는 얼마든지 늘어납니다.

3) 필드에 낼 수 있는 하수인의 숫자가 5로 고정된 맵.
보드판의 양쪽 구석이 장애물로 가로막혀 5기의 하수인밖에 낼 수 없는 맵입니다. 일견 생각하면 이 맵에서는 일반적인 위니덱이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를 역으로 찔러 전혀 대비가 되지 않은 상대를 빠른 위니 전개로 처리할 수도 있겠지요.

4) 각 플레이어의 최대 마나 수정이 5로 고정된 맵.
5코스트 이상의 카드는 수습생, 소환의 문 같은 예외적 상황이 아니면 내지 못합니다. 일견 생각하면 그야말로 누가 명치 빨리 까느냐의 혼돈의 수라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또 역으로 찔러 양폭탄, 신비한 폭발 등 저코스트 컨트롤 카드를 챙겨와 필드 정리하는 신개념 컨트롤 덱도 가능하겠지요? 또한 최대 마나 수정이 고정된다는 것은 명치 까는 속도도 그만큼 느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미있는 컨셉덱들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5) 모든 카드의 코스트가 1로 고정되고, 각 플레이어의 최대 마나 수정이 1로 고정된 맵.
모 모험모드(..) 표절입니다. 각 턴마다 카드를 한장씩밖에 못 내니 역시 운빨x망겜 아니냐 할 수도 있으나.. 모험모드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것입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최고 효율을 내는 고코스트 카드만을 덱에 꽉꽉 채워넣을 테니 각 턴마다 낼 수 있는 그 한장의 카드를 뭘 낼까 고민하는 죄는 맛이 있겠지요.

6) 2턴 마다 불폭풍이 불어 모든 하수인에 2데미지를 주는 맵.
화산 심장부 같은 컨셉의 맵입니다. 2턴마다 불바다가 밀려와 전장의 모든 하수인에게 2피해를 줍니다. 효율적인 죽메 하수인들을 잔뜩 넣을까요? 아니면 불바다 따위엔 안 죽는 고코스트 하수인들? 피해를 받을때마다 버프하는 하수인들? 아니면 필드 따윈 필요없다며 주문들만 잔뜩 집어넣어 원턴킬을 노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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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무궁무진한 맵들이 가능합니다. 위의 맵 컨셉을 보신 분들이 이 덱에서는 어떤 덱 컨셉이 가능하겠다.. 생각하신다면, 다른 수많은 사람들도 각자 다른 최강의 덱을 구상할 것입니다. 남은 문제는 이를 어떻게 게임에 적용할까인데, 선택한 맵에서만 상대를 만날 수 있는 모드를 새로 만들던지, 아니면 별도의 '랜덤 전장 등급'을 새로 만들던지(일정 등급 이상을 얻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스페셜 컨텐츠 개념입니다.) 이도저도 아니면 재미로 하는 게임으로 친선전 용 컨텐츠로만 써먹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신선한 시도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상... 별것 아닌 생각으로 길게 썰을 풀어 보았습니다. 즐 하스스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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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돌이치킨
15/05/10 17:06
수정 아이콘
이런 상상같은거 정말 좋아해서 재밌게 읽었는데요
4번같은 경우엔 연계 못쓰는 도적이 피눈물을... 크크크
유유히
15/05/10 17:11
수정 아이콘
기습요원, 맘가땜장, 맹독요원 같은 대중적인 연계기들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단.. 맘가전질을 쓰려고 하는데 맘가가 안잡힌다 같은 상황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1일3똥
15/05/10 17:14
수정 아이콘
기습1코, 맘가도 1코
맘가를 써도 모든카드 1코 고정이라 연계 불가입니다ㅠㅠ
유유히
15/05/10 17:18
수정 아이콘
제가 번호를 잘못 매겼네요.. 4번이 두개였습니다. ㅡㅡ;;;;; 수정했습니다.
비익조
15/05/10 17:08
수정 아이콘
재밌는 상상이네요 크크 TCG의 모태인 MTG 만 하더라도 카드 제한은 물론이거니와 딱 하나의 카드만 덱에 넣을 수 있고 커맨더가 존재하는 룰, 일반 카드만 사용할 수 있는 룰 등등 재밌는 룰이 많죠. 하스스톤 또한 다양한 포맷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양념게장
15/05/10 17:17
수정 아이콘
유유히님을 블리자드로!
하카세
15/05/10 17:21
수정 아이콘
상대방의 덱으로 플레이하는 모드, 먼저 자살하기 모드 생각나네요 흐흐..
15/05/10 17:38
수정 아이콘
오 시도자체는 나쁘지 않을것 같은데요??

생각해보면 투기장도 있는데 저런 시도도 괜찮을 거 같네요
사신아리
15/05/10 17:45
수정 아이콘
좋은데요!!??
요조라
15/05/10 17:51
수정 아이콘
오, 이글을 보니 이벤트전으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던게 떠오르네요 크크

첫째, 대전 할 두사람은 번갈아가면서 중복없이 2n개의 직업을 밴한다. (5전 3선승으로 할경우, 선수당 2개의 직업을 밴)
둘째, 대전은 두 선수 모두 동일한 직업으로만 진행한다. (밴 이후에 남은 직업으로 경기수 결정)
셋째, 대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투기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카드픽'이 시작된다.
단, 투기장과는 다르게 1~30 회의 '카드풀'이 두 선수 모두에게 '동일'하게 지급된다.
(첫번째 카드픽이 거울상, 복제, 얼음방패 라면, 양선수 모두 동일한 카드풀이 적용되고, 이중에 하나를 픽)
넷째, 카드 한장당 선택의 시간의 제한을 둔다 (5~10초 사이, 시간제한을 통해 빠른판단을 요구)
다섯째,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픽 하는지는 알 수 없다.

대충 이정도 생각해보긴 했는데, 실제 하스스톤상에 적용되기는 무지무지힘들거 같고,
이벤트전 정도로 한번쯤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크크 힘들겠죠.
하야로비
15/05/10 18:06
수정 아이콘
굉장히 재밌는 시도겠는데요? 블리자드 보고있나 블리자드!
저그사랑귤마법사
15/05/10 18:37
수정 아이콘
흠 2번과 3번을 섞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스타크래프트2 배위덩이처럼 중립 카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없애면 자리가 늘어나는 식으로요
유유히
15/05/10 19:34
수정 아이콘
아 저도 그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되면 광역버프가 있는 드루이드가 너무 유리할 것 같아서 없앴습니다. 울부짖는영혼-야생의힘 콤보;
15/05/10 18:45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시도 같네요. 블리자드가 꼭 봐줬으면...
마나통이밴댕이
15/05/10 19:45
수정 아이콘
특정 위치는 은신 뭐 이런 것도 있으면...
유유히
15/05/10 20:03
수정 아이콘
뒤늦게 생각한 것인데, 이런것이 가능하다면 기왕에 맵에디터 까지 욕심을 내봅니다.
하스스톤의 유즈맵이 가능해진다면 정말 기상천외한 방법의 게임들이 난무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낭만토스
15/05/10 22:29
수정 아이콘
서로 카드가 뭐 뽑았는지 보이는 맵 이런건 어떨까요 크크
15/05/11 11:25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저가 직접 짜볼 수 있는 퍼즐 모드가 신설되는 편이 어떨까 싶네요. 지금의 모험 모드가 어느 정도 퍼즐 모드의 역할을 합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저렴한 카드팩에 가깝거든요.
15/05/11 14:11
수정 아이콘
2:2 팀플도 이벤트용으로 괜찮을거 같네요. 영웅은 두명이 나오고 한명씩 번갈아가며 카드를 내거나, 둘이 같은 마나를 공유해서 원하는 사람이 마나를 쓰거나.. 물론 카드나 마나수급은 차이가 있어야겠네요.
또는 1:1 맵이 두개 있어서 개별적으로 1:1을 진행하지만 동료에게 버프도 주거나... 한명이 아웃되면 남은 한명이 두명분으로 마나수급에 카드수급하고..는 개판이 될거 같기도 하지만 재밌는 면은 있을거 같네요.
언제나그랬듯이
15/05/13 10:59
수정 아이콘
그냥 플레이어 피통을 40/50 등으로 하고 카드도 더 많이 쓰거나 하는 형식의 대전도 나오면 재밌을거 같아요.
참룡객
15/05/13 21:42
수정 아이콘
모든 공격이 엉뚱해지는 맵이나
매턴마다 1씩 힐을 해주는 맵이나
마나수정 10개에서 시작해서 1개로 점점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맵같은것도 나올 수 있겠네요
스타나 워크 유즈맵처럼 유저가 맵도 만들고 카드도 추가해서 하면 정말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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