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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02 19:41:39
Name 한빛짱
Subject [기사] 오마이 뉴스에 실린 N.EX.T 기사에 대한 신해철의 기사
  
2004년에 만난 90년대 넥스트?
넥스트(N.EX.T) 9년만의 새 앨범 <개한민국>

배성록(beatlebum) 기자    

▲ 넥스트(N.EX.T) 9년만의 새 앨범 <개한민국>  

ⓒ2004 배성록
넥스트(N.EX.T)가 해체한 것이 1997년었던가. 기억이 맞다면 '더이상 국내에서는 올라갈 곳이 없다'는 말로 해체의 변을 대신했던 것 같다. 건방진 발언처럼 들리지만, 사실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다.

적어도 '주류 음악계'에서 넥스트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시도한 상태였으니 말이다. 그들은 국내 어떤 그룹도 시도하지 못했던 웅장한 사운드 연출을 선보였고, 더이상 거창할 수 없을 만큼 큰 스케일의 컨셉트 음반을 만들어냈으며, 그걸 대중적인 성공으로까지 연결시켰다.

물론 음악적 내용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1990년대의 대중음악계에서 넥스트의 음반이 일정한 역할을 수행해냈다는 점은 분명하다. 요컨대 넥스트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허물어지지 않을 자신들만의 거대한 동상을 구축하는데는 성공했던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 행보다. 완전히 해체된 듯 보였던 넥스트는 사실 사라지지 않고, '노바소닉'이라는 이름으로 갈지자 행보를 계속했다. 넥스트 음악에서 보컬을 랩으로 대체한 괴이쩍은 음악을 하는 밴드였다.

잠깐 인기를 끄는가 싶더니 멤버의 마약 사건으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한편 신해철은 영국으로 건너가 외국인 연주자들과 함께 테크노 음악을 하는가 싶더니, 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꽃미남 둘을 대동하고 나타나서는 '비트겐슈타인'이라는 음악과 별반 어울리지도 않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했다.

마초적이고 유치한 노랫말에 평이한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왜 결성했는지 모를' 밴드였다. 솔직히 말해 넥스트 해체 이후 신해철이 제대로 해낸 일은 음악도시 마왕 노릇이 전부가 아닐까 싶을 만큼, 그의 행보는 오락가락이고 헷갈림의 연속이었다(대선 때 노무현 지지 연설을 '잘한 일'에 포함시킬 지는 읽는 사람 마음이다).

그런데 2004년 신해철의 선택은 뜻밖에도 넥스트 재결성이다. 물론 멤버는 전원 젊은 피로 교체되었다. 달리 말하자면, 신해철 1인 독재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또한 해체 당시로부터 10년이라는 꽤 긴 시간이 지났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되었을 것. 신해철 생각에는 1995년 당시에는 '더 올라갈 곳이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게 중요한 부분이다.

1990년대 당시에는 낙후된 주류 음악계에서 넥스트의 빠방하고 블록버스터적인 음악이 분명 우리 대중음악의 '견인' 역할을 했다고 치자. 2004년 오늘 이 시점에서 넥스트가 나서서 해야할 역할이 과연 무엇이라고 판단한 것일까.

불행하게도 나로서는 넥스트의 이 5집 음반이 대체 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넥스트 4집 이전 그대로다.

CD 두 장에 무려 101분에 가까운 러닝 타임을 자랑하는 거대 스케일의 컨셉 음반. <개한민국>이라는 선정적인 타이틀과 '뭔가 상징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별 것 없는' 음반 표지. 저질 기독교에 대한 질책부터 카사노바의 천태만상까지 미시와 거시, 지상과 천상을 오가는 광범위한 대상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판. 강렬한 하드록과 댄서블한 로큰롤과 서정적인 발라드가 한 음반에 묶이는 놀라운 슈퍼마켓식 구성 등….

모두 하나 같이 90년대의 넥스트가 했던 것들이다. 때문에 나로서는 이 음반이 1996년에 나왔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사로잡힌다. 혹시 10년 전에 만들어 놓고 이제서야 발표하는 것은 아닐까. 음반을 가득 메우고 있는 80년대식 헤비 메탈을 듣다 보면, 그런 착각이 전혀 근거없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이 음반의 기타 리프는 정말이지, 메탈리카(Metallica)나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은 헤비 메탈 클리셰 투성이다. 게다가 노골적인 80년대 메탈 사운드는 2004년 현재의 '개 같은 대한민국'이라는 재료를 담는 그릇으로 적당하지 않다. 내용과 형식의 부조화다.

이런 인상은 메탈 일변도의 첫번째 CD를 지나 모던록과 발라드가 난삽하게 뒤섞인 2번 CD를 들으면 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도저히 한 음악 내에서, 한 음반 내에서 조화할 수 없을 것 같은 잡다한 요소들이 '대한민국의 현재를 비판한다'는 대전제 하나로 뭉뚱그려져 있다.

장엄하고 압도적인 대곡들과 노래방용 발라드("Satan's Bride")가, 라이브 기타 솔로("Devin's Boogie")와 펑크 메탈("아들아, 정치만은 하지마")이 한 음반에 담겨 판매될 수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여기가 '개한민국'이니까 벌어지는 사태일 것이다.

사실상 이 음반의 존재 이유와도 같은 거칠고 전방위적인 사회 비판도 다른 허물들을 상쇄하지 못한다. 신해철은 언제나처럼 '전지적 시점'에서 세상을 이야기한다. 전지자는 결백하며 도덕적으로 우월한 존재이고, 따라서 그런 존재가 욕설과 과격한 표현들을 두루치기하며 온갖 사회 분야에 대해 늘어놓는 비판적 메시지는 공허할 뿐이다.

심지어 어떤 곡들에서는 그 과격한 노랫말이 전략적인 태도이자 선정적인 수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벌써 세 곡이 방송금지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어차피 방송 활동은 발라드곡으로 할텐데 무슨 상관이겠는가. 이제는 방송금지 처분도 하나의 홍보 전략이 되어가는 가요계인지라, 의심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앞에서 한 말을 되풀이하자면, 나는 신해철이 굳이 넥스트라는 이름으로 이 음반을 낸 이유를 모르겠다. 이 음반은 2000년대에 나와서는 안 될 음반이다. 90년대 넥스트가 한창이던 시잘에 나왔어야 할 음반인 것이다.

이런 음반은, 가요계에 컨셉트 앨범이 전무했던 시절, 2CD 100분 러닝타임 대작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던 그 시절, 퀸(Queen) 스타일의 코러스 오버더빙이나 리얼 오케스트라처럼 들리는 신시사이저 같은 고급 녹음 기술이 불가능했던 그 낙후된 시절, 가사에 욕 들어가면 제재받던 그 촌스럽던 시절에 나왔어야 했다.

그 때 나왔으면 박수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2004년이다. 두 장짜리 컨셉트 앨범은 마음만 먹으면(돈만 있으면) 동방신기라도 만들 수 있으며, 국내 녹음 기술이 너무 좋아져서 외국 나갈 일도 없는데다가, 가사에서 욕을 하건 외설을 하건 아무런 뒤탈이 없는 그런 시대이다.  

2004/06/25 오전 9:21
ⓒ 2004 OhmyNews  

[답장기사]

2004년에 만난 90년대 평론(?), 그리고 오마이뉴스의 아킬레스건

  신해철(news) 기자    

지난 25일 게재되었던 배성록 기자의 '2004년에 만난 90년대 넥스트?' 기사에 대한 반론을 신해철씨가 보내와 전문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일부 무리가 있는 표현을 적절히 거르지 못한 점 신해철씨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오마이뉴스 편집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 오마이뉴스 주

PC통신 시대의 개막은 '경음악 평론가'라는 알송달쏭한 신분에 의해 이야기 되는 물에 물탄 듯한 뻔한 보도자료성 이야기에 일침을 가하는 음악매니아들의 설전으로 음반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듣는 이에게 모욕감을 안길 정도로 후안무치한 표절에 대해 어떠한 제재도 가할 수 없는 가요계의 시스템 속에서 일부 표절작곡가와 가수들을 단죄 함으로서 우리 대중의 역량과 자부심을 확인하는 소기의 성과도 거두었다.

그러나 사용자의 급격한 양적 증가와는 정 반대로 담론의 수준은 참혹하리 만큼 하락을 거듭해, 심지어 초등학생이 '필자는..' 으로 시작하는 어중이 평론가 흉내를 내도 자극적인 인신공격성 글만으로 조회수가 확보되는 상황이 되었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 한다고, 하이텔 '언더동'이나 '메틀동'의 맹활약은 (나를 가장 씹었던 단체들이다 TT) 이런 허접글 속에서 잊혀져 갔다.

가장 악랄한 이빨을 자랑하던 이석원 군은 인디의 대들보 중 하나인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가 되어 진짜 평론가에 의해 평를 들어야 하는 입장이 되었고(한편의 코메디라 할 수 있다) 꽤나 혈압을 올리던 김모씨의 아들 진표군은 패닉으로 데뷔 하더니 몇몇 아마추어 평론가들은 실제 역량을 키워가면서 정말로 평단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나이가 아니라 문화적인 세례의 구분에 의하면 엄연히 나와 같은 386의 막내들에 해당하는 세대들로, 팝의 세계를 가요보다 우월한 것으로 파악했던, 또 가요의 진부성에 몸서리를 쳤던 특질을 공유한다. 그러면서도 전 세대 음악의 장점을 재발견하고(산울림, 송골매 등) 가요에 대한 경멸감을 녹여 나갔다. 그리고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80년대 말에 들어 공중파 라디오가 팝음악의 보급을 포기하면서 대중의 음악 듣기와 이해력은 급격히 하향 평준화되었고, 이에 따라 우리 음악은 기본적으로 서양음악의 복제라는 한계를 극복하기는커녕, 복제에 대한 복제를 행하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단순히 소리만을 즐겨도 무방한 헤비메틀에서 음악의 사회적 시대적 배경을 무시 할 수 없는 얼터너티브의 시대로 중심이 이동하자 우리 대중의 록에 대한 오류의 편차는 더더욱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원산지에 있어서 팝, 특히 록은 1.노동자 중심 계급이 2.주로 낮에 3. 열린 공간에서 4. 여럿이 함께 5. 몸을 움직이며 듣는 패턴이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1.학생이(가사가 영어라..) 2.수업 마친 밤에 3.워크맨과 헤드폰으로 자신을 가두고 4 당연히 혼자 5. 마비된 듯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듣는 '메탈 명상 음악' 패턴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는 당연히 남대문 안 가본 사람이 남대문도 문이라 문턱이 있다고 우겨도 목소리만 크면 이기는 병폐를 낳았다.

'장르'의 개념이 창작주체인 아티스트의 머리 위에 있어서 그 가지 밑에 각 아티스트들이 예속되는 비뚤어진 그림과 음악의 진정성, 선명성 논쟁은 록이 랩과 합병되고 댄스뮤직의 녹음 기술이 거꾸로 록으로 흘러 들어오는 카오스의 시대에 이르자 현격히 약화되었다.

아이돌 가수의 인기도에 자신을 일체화시키는 권력지향적 속성을 보이는 일부 십대 팬들 못지 않게 소위 매니아들 역시 자신이 설정한 한국 음악계의 발전 10개년 계획에서 아티스트가 옆길로 샜다라고 느끼면 불호령을 치는 특성이 있었는데, 말로 이것저것 따지기 보단 머리부터 흔드는 요즘 신세대 록 팬들이 무리를 이루자 이 역시 약화되는 추세로 돌아섰다.

아이돌 음악을 듣는 사람에 비해 자신이 우월하다고 믿으면서도 클래식 음악은 팝이나 록보다 우월하지 않다라고 보는 모순, 처음 록이나 불루스, 아트록을 듣는 초심자를 격려하기 보단 아티스트 이름대기 테스트나 하고 구박하는 풍토, 연예인성 뮤지션을 비난하면서도 인디 음악엔 관심의 관자도 없는 태도, 이러한 대중의 토양이야말로 매스미디어의 독점을 지적하기 이전에 개선되어야 할 걸림돌이다. 이는 아주 고통스럽게 느리지만 천천히 개선되어지고 세련되어져 가고 있다. 그리고 오마이뉴스에 문제의 기사가 등장했다.

왜 나는 오마이뉴스에 책임을 묻는가

사실, 글의 내용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 기초조사도 안한 상태에서 모든 팩트와 연대가 왜곡되고 심지어 며칠 전 같은 매체인 오마이에 나온 인터뷰만 보았어도 알 수 있을 사실들도 파악하지 않았고 명예훼손으로 고소가 가능한 문장들이 곳곳에 있어도 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 쓰면 난 음악 못한다.

'수컷의 몰락'이라는 곡으로 많은 마초들에게 사이버테러 당한 발마를 제공한 앨범을 '마초적' 가사라 하면 그냥 웃고, 총 제작비 1000만원의 저예산 앨범이 3억원이 투입된 4집과 달라진 게 없다니 5년 동안 타국에서 박박기며 엔지니어 공부한 보람을 느끼며, 전지적 시점과 1인칭 시점을 헷갈려 하는 것은 글쓴이가 술 한잔 한 것으로 보면 되고, 2004년 빼기 1997년이 9년이 되었다가 10년이 되는 것은 얘기하자면 나만 쫀쫀한 놈이고, 80년대 음악이 2004년에 유행이 돌아오는 것을 모르는 것은 글쓴이의 나이가 25세라니 당연히 모를 수도 있겠고, 근 10년 사이에 우리나라에 나온 러닝타임 100분 대작이 난 몇 개인지 모르나 그의 말에 의하면 최근엔 홍수를 이루나보다 하고, 내가 음악을 언제 할지 말지를 판단해 주니 매니저로 영입이라도 하고 싶다.

안 그래도 음악의 주도권을 젊은 멤버들에게 뺏긴 듯한 위협에 시달려서 이중인격자니, 파워니,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리프와 아르페지오를 전부 혼자 만들어야 했던 옛 시절이 그리운데 이 앨범에서 1인 독재를 확립했다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없다. 옛 멤버들의 마약사건도 거론해주니 다음에 그 친구 딸네미 결혼식날 꼭 가서 너네 아버지 30년 전에 마약 했다고 꼭 얘기 해주면 좋겠다.

청동기의 역사가 철기와 일부 겹치듯, 헤비메틀이 90년대 이후에도 살아 있었으며 90년대의 메틀리프는 리프가 아니라 드럼과의 컴비네이션이 다르다는 걸 모르는 것은 기타를 못쳐서 그런가보다 하겠고, 팔아먹을려고 일부러 금지곡을 만들었다는 데에서는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는데 도대체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신기해하는 중이다. 참, 그리고 1000만원 드릴테니 돈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는 100분 짜리 더블앨범 만들어보시기 바란다.

그러면 선물로 내 영국 엔지니어 협회 등록증 드리겠다. 국내녹음기술이 너무 좋아져서 외국 나갈 필요 없다하니 나도 버릴려던 참이다. 마지막으로...."CD 두 장에 무려 101분에 가까운 러닝 타임을 자랑하는 거대 스케일의 컨셉 음반. 저질 기독교에 대한 질책부터 카사노바의 천태만상까지 미시와 거시, 지상과 천상을 오가는 광범위한 대상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판. 강렬한 하드록과 댄서블한 로큰롤과 서정적인 발라드가 한 음반에 묶이는 놀라운 슈퍼마켓식 구성 등…" 이거 멋진 문장이다. 보도자료로 써도 될지?? 내가 하고 싶었던 게 바로 이거였기 때문이다.

비판이든 비난이든 인신공격이든 네트 안에선 배씨의 글보다 더 저질이고 황당한 글도 많다. 문제는 평론은커녕, 기사로도 성립 될 수 없는 글쓰기가 공신력을 확보한 매체인 오마이에 버젓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오마이가 기사를 자체 삭제(반론 게재하면서 원상복구함-편집자 주)하고 사과를 해왔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글쓴이가 잘못을 인정한다 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나는 이 작은 사건이야말로 오마이의 아킬레스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오마이의 기자 시스템은 혁명적으로 열린 시스템을 지향했으나 상대적으로 방만하여 검증되지 않은 글이 세상에 나갈 확률이 상존 한다는 뜻이고, 이미 일이 벌어진 다음엔 당신들은 책임을 질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오마이 편집부가 정치에 관련된 사안이 아닌 문화면의 관리에 대해 이다지도 소홀하여 같은 필자에 의한 아티스트 인신공격 사례가 나 이외에도 여러 번 반복 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 나는 한대수 선생처럼 해탈의 경지도 아니고, 피터팬 컴플렉스처럼 착하지도 않으며, 동방신기 만큼 바쁘지도 않다.(. . . ) 그러므로 나는 개한민국의 천덕꾸러기 동네북인 대중예술계의 충실한 개로서 오마이에 짖고 있다.(내 원한이 먼저이긴 하다) 짖궂음의 극한인 딴지일보 조차 아티스트들을 씹든 죽이든 인신공격만은 하지 말아 달라는 내 짖음에 흔쾌히 응해 준바 있고(마침 그럴려던 참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조선일보 문화부의 아티스트 예우는 정평이 있다. 그러므로, 오마이의 기사시스템이 특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문화분야에 대한 납득 할 만한 대책을 내놓기 전까지는, 이 글 이후 어떠한 인터뷰와 기고도 거부한다.

PS 배성록 씨.

나를 공격하는 건 좋은데, 또 내 옛 동료들을 인신공격하거나, 내 현 멤버들을 우습게 보는 것도 참겠는데, '동방신기'를 거명하는 건 참지 않겠소. 소녀들을 위로하는 것 역시 음악인의 사명 중하나요. 노동자의 분노를 표출하는 작업보다 소녀들의 청춘을 장식하는 작업이 가치가 굳이 떨어진다고 보진 않소. 그들의 팬에게 동방신기는 핑크플로이드와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오. (허그는 열라 구리지만 마이 리틀 프린세스는 참으로 아름다우니 한번 들어보기 바라오. 혹시 아오? 나중에 당신 부인이 동방신기 팬클럽 출신일지? 그러면 당신은 매 결혼기념일 마다 그녀 앞에서 마이 리틀프린세스를 불러야 할거요) 또, 피터팬콤플렉스가 라디오헤드의 영향권에 있다고 해서 연습실에서 그들이 라디오헤드 노래를 듣고 그대로 베끼는 듯이 상상하는 당신의 마음상태는 그닥 좋지안소. 국내뮤지션들이 다 꼴보기 싫은 모양이니 이민 가실 때 연락 주시면 변호사 소개해 드리리다. (친구 놈이 개업을 했는데 손님이 없다는구료)
척박한 환경에서 대중에게 좋은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한 당신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쓰길 바라며 언젠간 꼭 평론가가 되시길 바라겠소. 그땐 꼭 내 앨범 듣고 씹어주시오. 이만.  

2004/06/29 오후 3:52
ⓒ 2004 OhmyNews


PS: 기자란 사람이 하는 말이라곤
      제다 씹는 말뿐이네..
      우리 대마왕에게 무슨 원한이 맺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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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ingWise
04/07/02 20:11
수정 아이콘
열심히 읽었는데, 제 배경지식으로는 쉬이 이해가 가질 않네요. 역시, 락은 심오한 것 같아요.. (퍽;;)
베르커드
04/07/02 20:24
수정 아이콘
이번 넥스트 앨범이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저 기사는 심각하군요 -- 오마이의 수준을 떨어트리는 글입니다
신해철 씨의 독설은 여전하군요
04/07/02 20:25
수정 아이콘
웨이브 계열 필진인 배성록씨다운 글입니다. 치졸하고 인신공격적이며 특정 장르에 부정적인 시각.. 배성록씨, 여기저기서 욕 많이 먹고 있죠.

배성록씨 글에 100%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할수도 없지만, 신해철씨의 80년대 메틀로의 회귀 컨셉은 글쎄.. 그건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나름대로 메탈키드라 생각하고 있고, 아직도 구닥다리 메탈 음악 CD를 사는데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저이지만..-_-;) 또한 여기 계신 마왕 팬분들껜 죄송한 얘기지만 예전부터 꾸준히 해왔던 사회비판의 메시지는 조금 닭살스러운 것도 사실이구요. 신해철의 강점이라면 저는 아버지와 나 part2와 같은 감수성과 나에게 쓰는 편지에서 the ocean에까지 이르는 자기성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에고.. 볼것도 없는 리플 다는 동안 최연성 선수가 3경기를 간신히 잡았군요. 박성준 선수 응원하고 있어요..-_-/ 박성준 화이팅~!
Raining_Blood
04/07/02 21:40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으로 넥스트의 신보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것과는 상관없이..
신해철이란 사람에 대한 느낌은 `그래, 말은 잘한다..`라는 것입니다.
그의 입만 없었다면.. 신해철은 좀 더 멋진 사람이 될 수도 있을텐데요... 물론 입때문에 지금의 팬층이 있는것이겠지만..
남자친구
04/07/02 23:05
수정 아이콘
Raining_Blood 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04/07/03 00:13
수정 아이콘
전 신해철씨는 그간 말해왔던 말을두고 "입만살았다" 고하기엔 책임지고 행동할줄아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의음악속에 그철학이 다 담겨져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하지않은 철학적인 음악인이라 생각합니다
04/07/03 00:45
수정 아이콘
이 글 pgr에도 올라왔군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배성록씨...--; 오마이의 향후 조치가 궁금하네요.
넥스트 신보에 관해 몇자 적어보자면 글쎄요. '더 빙'에 상당히 열광했던 저입니다만 이제는 모빠가 되어버린 터라 귀에는 팍팍 들어오진 않는데 예전부터 하던걸 계속 하겠다는데 특별히 반감을 가질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멤버들 본인들의 취향이 있는거죠. 예전 신해철씨가 인터뷰 에서 말한대로 CCR듣다보면 단순한 쓰리코드와 에너지 만으로 충분히 락은 가능하고 그말에 반대하지도 않지만 자기는 예스와 CCR이 있으면 예스를 선택한다던, 그게 자신의 취향이라는 말. 본인들의 취향이 그렇다면 거기에 따라가는게 맞을겁니다. 특정 장르를 골랐다는 이유만으로 외면은 받을지언정 인신공격성 발언을 들을 이유는 없죠.--; 사회비판 메세지 같은건 어쩌면 신해철이라는 인물에 대해 청자가 가지는 일종의 선입견 때문에, 또는 우리말이기 때문에 실제 음악 안에서의 비중보다 더 민감하게 들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신해철씨 만든 노래 처음 들을때면 음악보다 가사에 훨씬 더 신경을 집중하고 듣거든요...--;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제가 넥스트 곡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1집의 'turn off the TV'입니다. 메틀보다는 이쪽을 계속 팠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제가 생각하는 10개년 계획과 넥스트의 계획은 틀릴테니...

페르소나님// 족보를 따지자면 배성록씨가 웨이브 계열이 맞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진 말아주세요.^^(계열이라기 보다 거기에 끼어보려고 무지 노력했죠.) 배성록씨에 묻혀 남아 있는 웨이브 필진들이 도매급으로 넘어가기에는 그분들이 안타깝네요. 표절파문으로 배성록씨 웨이브에서도 퇴출된 상태인데...--;
안전제일
04/07/03 01:06
수정 아이콘
배성록씨의 글을 이해할수는 없으나 그가 제기한 한가지 의문은 저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의 넥스트의 재결성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덧붙인 과연 나는 넥스트의 팬인것인가라는 개인적인 물음입니다.
한명의 뮤지션으로 신해철이라는 사람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고 그의 독집 앨범이나 무한궤도 넥스트 시절이후까지를 아우르는 그의 전형적인 대중성과 그에 발맞추는 새로운 시도, 관점들..모두 말입니다.
다만 그의 색만을 가지고 넥스트라는 밴드를 사랑했던 것이 아닌데...
지금의 넥스트가 과연 제가 팬인 그 넥스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르게 그 음악을 듣는 것은 외려 양극단 어느쪽이든 별로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것 같아서 피해다니는 중입니다.
Angry Inch
04/07/03 06:53
수정 아이콘
배성록이라는 사람. 기본이 안되어 있군요. 내공이나 필력이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음악도 안듣고 글쓴 티가 팍팍 나는군요. beatlebum이라는 아이디가 아깝습니다.
평론의 대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미비된 채, 꼴리는 대로 글을 휘갈기는 마구리가 글쟁이랍시고 이름을 들이밀 수 있는 상황. 젖녀orc정도의 사람이 베스트셀러 작가에다 제1야당의 대변인 직함을 달고 있는 상황못잖게 난감합니다.
공교롭게도 넥스트 신보의 타이틀과 잘 맞아떨어지는 듯 하군요. 허허

넥스트가 컴백한다길래, 과연 어떤 음악을 할지 자못 궁금했었는데 결국 예의 그 넥스트표 사운드인가 보죠? (저는 아직 한두곡밖에 들어보질 못해서) 어차피 신해철은 서태지처럼 트렌드를 좇으며 음악을 해오진 않았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신해철은 넥스트시절보다 모노크롬류의 음악을 할 때가 더 잘 어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만(일단은 메탈밴드 보컬리스트로서의 한계가;;) 록키드의 추억을 가진 뮤지션에게 밴드음악에 대한 애착은 끊기 힘든 마약과도 같은 것인가 봅니다.
04/07/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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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음악을 듣는 사람에 비해 자신이 우월하다고 믿으면서도 클래식 음악은 팝이나 록보다 우월하지 않다라고 보는 모순, 처음 록이나 불루스, 아트록을 듣는 초심자를 격려하기 보단 아티스트 이름대기 테스트나 하고 구박하는 풍토....


다른건 제쳐두더라도 정말 심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툭하면
락 스피릿' 혹은 '락은 이런것이다' 라는 관념적인 잣대로 모든것을 평가해버리는 풍토....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날라올라
04/07/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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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ry Inch// 서태지 얘기가 나올 글은 아닐듯 합니다만..? 비꼬는 듯한 말투가 서태지 팬인 저에겐 상당히 거슬립니다. 서태지가 트랜드를 좇았다라... 전혀 공감이 가질 않습니다.
불꽃매딕
04/07/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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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몇년전 모잡지에 부록으로 수록된 넥스트뮤직비디오에 신해철씨의 인터뷰에 담겨져 있던 말이생각나는군요...

"난 내음악을 만들때 팬들은 눈꼽만큼도 생각안한다." 이말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왜 내가 좋아하는걸 하면서 딴사람눈치를 봐야하지? 내가 좋아서 아주 미쳐서 좋아하는 일을 왜 딴사람 눈에
들어야 하지? 내가 만족해하고 행복하면 그게 최고아닌가? 시디가 나왔을때 좋으면 들으면 되구 싫으면
안들으면 그만이지....
뭐 이런식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_-;;

자신이 좋아하는일이 아주 천한 일이라도 내가 만족해하고 행복해하면 그뿐....
남이 자신을 씹더라도 난 내 갈길을 간다...

이게 갑자기 생각나네요....
불꽃매딕
04/07/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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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일을하고난 후에 그일에 대해 결과를 결제서란 종이한장에 도장찍는게 아니라

그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하고난 후에 평가를 내리는게 평론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네요..
Angry Inch
04/07/0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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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올라// 제 글의 어느부분에서 서태지를 비꼬는 뉘앙스가 풍겼는지요? 남의 글을 함부로 예단하지 마십시오.

신해철과 서태지. 90년대 이후 대한민국 메이져음악씬을 이끌어 온 중요한 뮤지션들이고 따라서 신해철의 음악행보를 평하면서 저 정도의 간단한 비교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법한 일입니다. 대체 무엇이 그리 잘못되었는지요?

"서태지가 트렌드를 좇았다." 라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들리셨습니까? 그건 순전히 님의 안티팬에 대한 피해의식 혹은 오버센스입니다. 저는 "트렌드를 좇다"라는 표현에 일말의 가치판단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사실관계를 간단히 따져 볼까요? 서태지는 언제나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적어도 한국메이져음악씬내에선) 대중에게 소개하는 메신져의 역할을 해오지 않았습니까? "난알아요 "에서의 랩과 샘플링의 본격적인 활용(그것의 완성도와는 별개로)부터 시작해서 매 앨범마다 '뭔가 새로운,뭔가 참신한'것들을 하려고 노력했죠.(라는 표현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일종의 강박을 가지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욱 적절할 것 같긴 합니다만..) 그것을 부정하신다면 '태지매니아'가 아니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 신해철은 비교적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지가 하고싶은"음악을 하는 쪽이었죠.(물론 은근히 새로운 시도가 적잖게 있었습니다만) 이번 넥스트의 신보도 그런 신해철의 '취향'이 잘 드러난 앨범이라는 평들을 하시는 것 같고요.

"트렌드를 좇다"-"유행의 첨단을 걷다", 둘다 같은 표현입니다. 부정적으로 느끼시기 보다는 영예롭게 느끼실 여지가 더 많은 것 아닙니까?
서태지라는 존재는 '감히 함부로 논해서는 안되는' 성역이 아닙니다. 사회전반의 영역에서 서태지가 끼친 영향력을 생각할때 더더욱 그러합니다. 제가 무슨 본격적인 '서태지비평' 혹은 '서태지담론'을 꺼낸것도 아니고, 동시대에 활동한 뮤지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비교대상으로 서태지를 가볍게 언급한게 과연 그토록 정색하실만한 일이었는지, 저로선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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