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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21 19:04:14
Name JaeS
Subject [기타]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16강 5일차 Preview
안녕하세요 소닉TV의 똘PD입니다. 내일 스베누 스타리그 5일차 경기가 있습니다.
1승 vs 1패의 구도로 치뤄진 지난 주차의 경기 결과들로 인해, 16강 마지막 주차엔 사연 많은 경기들이 많아졌네요.
스베누 스타리그 관심 갖고 지켜봐주시는 분들을 위해 프리뷰 오늘도 올라갑니다.

[A조 5경기 T윤찬희vs변현제P (MAP: 신 백두대간)]

T윤찬희: 158승 133패 54.3% / vsP 53승 44패 / vsP @신백두대간 1승
P변현제: 23승 21패 52.3% / vsT 9승 5패 / vsT @신백두대간 전적없음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두 2승자끼리의 대결입니다. 한 선수는 스베누 스타리그 전승을 이어가게 되고, 한 선수는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되겠지요. (두 선수 모두 32강 2승 진출, 16강 2승을 기록중입니다) 윤찬희 선수는 눈물의 몰수패 이후 상대적으로 빨리 아프리카로 전향했고, 꾸준히 게임을 이어오며, "몽군"으로 이름을 알려왔습니다. 돋보일 수밖에 없는 스토리로 언제나 화제가 되었구요. 소닉TV의 경기에서도 준수한 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테란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압도적인 포스는 없지만, 약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그런 이미지로 오랫동안 활약해왔죠. 윤찬희는 소닉TV에서 다전 1위를 기록중이며, 다승에 있어서도 2위를 기록중입니다. 윤찬희의 장점은, 난전입니다. 불리할 때에도 끊임없이 전투를 일으켜서 상대의 헛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기입니다. 중계진을 통해서도 꾸준히 언급되었듯이 "아프리카 이영호"라는 닉네임도 얻었습니다. 용산으로 무대를 옮긴 16강에서도 강한 모습(+포카리 세리모니)을 보여주면서 주목을 받고 있죠. 다크템플러 1기에게 본진 일꾼이 10기 이상 썰려 나갔던 경기를 뒤집을 때의 뚝심은 굉장했습니다. 
 반면, 변현제 선수는 "사랑"이라는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현역 시절 박태민 해설의 순간센스로 유명해진 "사랑의 배터리"경기 이후, 변현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배터리가 되었구요. 실제로 경기에서도 적극적으로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승리를 거두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의 엄재경 해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확실한 캐릭터를 부여받은 선수 중 하나가 되었지요. 바로 직전 8강행을 확정지은 진영화 선수와의 경기에선 사랑의 3매너파일런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변현제는 이른바 '사파'의 계승자라고 볼 수 있는 선수입니다. 경기에 돌입하면 어떤 특이한 전략을 보여줄까 궁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예상치 못한 변수를 스스로 만들어 경기의 흐름을 먼저 쥐는 운영이 일품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둘이 만나게 된 전장 신 백두대간은 흥미롭습니다. 2인용이기 때문에 초반전략을 사용하기에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통로가 많은 맵의 특성 상 변현제의 초반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윤찬희가 주도권을 내줄 수 있으나, 윤찬희는 그런 경기에서 장기를 발휘하는 타입이라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 하는 경기가 예상됩니다.


[B조 5경기 P허영무vs임진묵T (MAP: 왕의 귀환)]

P허영무: 13승 12패 52% / vsT 4승3패 / vsT @왕의귀환 전적없음
T임진묵: 32승 19패 62% / vsP 8승 8패 / vsT @왕의귀환 전적없음

죽음의 조, 최악의 조라 말할 수밖에 없는 B조에서도 힘겨운 출발을 했던 두 선수의 대결입니다. 허영무는 이겨도 져도 재경기의 가능성이 있으며, 임진묵은 이겨야만 실낱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죠. 전장은 왕의 귀환입니다. 선수들이 꼽는 테란에게 유리한 맵입니다. 특히 테란 게이머들도 이 맵에서 토스전은 좋다라고 쉽게 말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데이터 역시 3:1로 테란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허영무 선수는 개인방송에서도 언급했듯이, 첫 경기였던 박성균과의 투혼 경기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결과는 패배였죠. 반면, 대단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임진묵은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토막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임진묵이지만, 소닉TV에서의 기록은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역상성을 감안하면 50%의 승률은 괜찮죠.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늘 토스에게 가로막혀왔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토스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이젠 승리로 그것을 증명할 때입니다. 심지어 지난 시즌, 허영무를 16강에서 탈락시킨 장본인이 바로 임진묵 자신입니다. 다시 같은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주눅들 이유는 하나도 없죠. 
 반대로 허영무는 저그전을 제외하고는 이번 시즌 시작 전 자신있다고 했었습니다. 본인의 피지컬이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못했지만, 테란전은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구요. 그랬던 허영무가 이번 경기는 유독 걱정을 합니다. 맵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한 듯 하네요. 본진을 둘러싼 언덕형 중앙운동장을 이용한 테란의 압박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그 해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이 경기를 지면, 오롯이 박성균의 3승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기대가 큰 경기입니다. 윤용태와의 육룡대전에서 자신의 컨트롤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허영무와, 초반전략에 두 번이나 울었던 (한 번은 당하고, 한 번은 실패했죠) 임진묵이 처음부터 어떤 판을 그리고 들어올지 궁금해집니다. 두 선수 모두 일반적인 운영보다는 전략적 컨셉을 확실히 잡고 들어오지 않을까 싶네요.
 임진묵에게 슬픈 소식이 있다면, 본인이 승리를 거두고 박성균이 3승을 거두어 재경기에 돌입한다고 해도, 두 명의 육룡과 단 한자리를 두고 재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C조 5경기 T최호선vs장윤철P (MAP: 블루스톰)]

T최호선: 96승 61패 61.1% / vsP 37승 23패 / vsP @블루스톰 0승 4패
P장윤철: 5승 1패 83.3% / vsT 3승 0패 / vsT @ 블루스톰 전적없음

 재경기 가능성을 지닌 또 하나의 조, C조의 경기입니다. 그러나 앞조와 달리, 상대적으로 유리한 두 명의 선수가 먼저 경기를 갖습니다. 2승을 거두고 있는 최호선과 소닉TV 전승이 깨져버린 장윤철이 주인공이네요. 최호선이 이기면, 장윤철은 탈락 후보로 전락하고. 장윤철이 이기면 두 선수가 사이좋게 올라가거나 최하 2자리를 놓고 싸우는 재경기에 돌입하게 됩니다. 맵도 토스에게 웃어주는 블루스톰입니다. 블루스톰에서의 TvsP 전적 역시 9:17로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한 테란 선수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블루스톰은 테란 입장에서 토스가 하자는데로 할 수밖에 없는 맵이다. 토스가 경기의 컨셉을 정할 권한을 갖고 있고, 테란을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장윤철은 소닉TV에서 테란에게 진 적이 없습니다. 그가 거둔 세번의 승리는 이재호(네 그 이재호입니다), 김재현, 그리고 (소닉TV 토스전 1위 테란) 박성균입니다. 심지어 최호선은 블루스톰이라는 맵에서 토스에게 4번 모두 졌습니다.
 최호선은 현역 시절 특별한 캐릭터를 보여주지도 못했고, 뚜렷한 개인리그 성적도 없었기에, 아프리카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선수는 아닙니다...만,  사실 대단히 좋은 경기력으로 소닉리그마다 높은 성적을 거두었던 선수입니다. 그의 종합승률은 6위, 토스전 승률은 테란 2위입니다. 현재 소닉TV의 경기에서 5연승을 기록중이기도 하구요. 워낙 사이가 넓기는 하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소닉TV 경기에서 패배한 것은 2014년 2월입니다. 손경훈과의 직전 경기에서도 캐리버(...)에 완벽히 걸려들었음에도 단단한 수비(+상대의 실책)로 경기를 따냈죠.
 그런 최호선이지만,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장윤철 선수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맵과 종족의 상성이 너무도 유리한 상황이랄까요. 이제까지는 유리함을 등에 업고 싸워왔던 최호선이(32강 승자전 상대 아마추어 김범성 / 16강 첫 상대 인간상성 조일장 / 16강 두번째 맵 왕의 귀환) 불리한 판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보는 것이 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D조 5경기 Z임홍규vs김성현T (MAP: 투혼)]

Z임홍규: 109승 114패 48.9% / vsT 39승 65패 37.5% / vsT @투혼 14승 17패
T김성현: 3승 2패 60% / vsZ 1승1패 / vsZ @투혼 전적없음

 정말 신기하게도 이런 판이 만들어졌습니다. 신박하게도, 단두대매치가 투혼에서 열립니다. 현재의 스타1은 투혼과 다른맵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 비율도 아마 8:2에 달하지 않을까 싶네요. 선수들은 말합니다. 투혼 이외의 맵은 연습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아프리카의 수많은 스폰경기도, 래더에서의 경기도 모두 투혼에서 열립니다. 그런 맵에서,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떨어지는 경기가 치뤄지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이 두 사람의 경기는 이야깃거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 김성현 선수는 지난 주 승자인터뷰에서 (생방송으로!) 대놓고 임홍규에게는 내가 앞선다고 선언을 해버렸고, 임홍규 역시 '너에게는 안 진다는 마인드'를 갖고 알려왔습니다. 그러나 둘 중에 한 명은, 100% 탈락합니다. 그 인정할 수 없는 상대에게 패배해서 말이죠.
 임홍규의 테란전은 그야말로 안습의 승률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통해 임홍규의 경기를 자주 보아온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임홍규의 약점은, 알려지기로, 본인이 인정하기로, 저저전이지 테란전은 아니거든요. 그럼 저 40%도 되지 못하는 승률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여기엔 충격의 인간상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임홍규의 저그전은 총 104전, 그중에 절반이 넘는 54전을 단 세사람(구성훈, 최호선,염보성)과 가졌지요. 구성훈과는 13:3, 최호선과는 9:3, 염보성과는 19:7. 엄청난 인간상성을 보이는 이 세사람의 경기를 빼면 임홍규의 테란전 승률은 55%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임홍규는 이번 경기를 완벽한 기회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맵도 투혼. 어쩌면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경기를 투혼에서 했던 게이머는 임홍규일 것입니다.
 김성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요. 본인이 말했는데요. 내가 임홍규보다 위다.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현은 구성훈을 상대로 6배럭을 했습니다. 경기를 다시 보면 SCV가 뛰쳐나간 타이밍을 고려했을 때 5배럭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지면 탈락이나 다름없는 무대에서 이런 모험수를 던진 김성현이었습니다. 배포 역시, 스스로 악동이기를 자처하는 임홍규에게 뒤질 이유가 없습니다.
 이른바 설거지 출신으로, 뛰어난 실력에도 비루한 출신성분때문에 울어야 했던 봉건시대의 피지배층과 같이, 인정받지 못했던 임홍규. 악동처럼 굴지만 가슴에는 용산경기장과 스타리그에 대한 꿈과 한을 지녔던 남자. 상대는 뛰어난 테테전 실력을 바탕으로 프로리그에선 자리를 차지했지만, 끝내 브루드워에선 개인리그에서 꽃 피우지 못했던 아쉬움을 담고 게임을 놓지 않았던 남자. 이 두 어린 게이머들의 일합승부는, 마치 새로운 세대의 주인공이 등장했던 정상결전같은 느낌이 드네요. 두 선수 모두 후회없이 대차게 싸우고 피투성이 끝에 살아남는 한 사람이 가려졌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네요. 스베누 스타리그의 16강 재경기는, 16강의 마지막 회차인 일요일 경기가 끝난 후 바로 열릴 예정입니다. 방송 여부는 편성 이슈로 인해 확정은 아닙니다만, 되도록이면 많은 팬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촉박한 일정으로 재경기가 바로 열리기 때문에 이 날의 경기 결과에 따라 B조와 C조의 선수들은 네 명 모두 일요일에 용산에서 대기를 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허영무 선수는 이겨도 져도 일요일에 대기를 해야하고, 장윤철 선수 역시 이겨도 져도 일요일에 용산에서 대기를 해야만 합니다. 게임을 하고, 중계를 하고, 방송을 만들 관계자들에게는 죽음의 레이스가 열리겠지만, 보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쫄깃할 수 없는 승부의 파티가 펼쳐지겠네요. 걱정과 함께 스멀스멀 심장에 신호가 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은 왠지 대단히 힘들고도 뿌듯한 하루가 될 것만 같아서요.

 8강은 모든 진출자가 확정되는 데로, 선수 본인의 추첨을 통해 대진을 정합니다. 맵 순서 역시 추첨을 통해 이 때 결정됩니다. 8강 경기는 3전 2선승. 하루에 두 조씩, 바로 다음 주에 치뤄질 예정입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리그는 반환점에 다다랐네요. 생존의 싸움이 도래했습니다. 모두 즐겁게, 선수들의 이 치열한 전투를 지켜봐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단두대 매치를 펼치게 된 D조에 대한 트레일러를 만들어 봤습니다. 보시면서, 이번 주의 경기들을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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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1 19:16
수정 아이콘
참고로, 이 날의 경기는 단 한 경기를 치뤘던 허영무vs임진묵을 제외하면 모두 상대전적이 없는 첫 대결입니다.
보드타고싶다
15/01/21 19:54
수정 아이콘
임홍규선수 기대가 컸는데... 온라인에서는 테란만나면 씹어먹던데요
온라인에서 죽쓰던 한상봉,김명운이나 연습도안한 허영무가 평균이상하는거보니 급이란게 존재하더군요
기억의습작
15/01/22 13:45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 글 덕분에 스타리그 감상이 더욱 흥미진진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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