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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11 23:28:58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스타2] 케스파컵 1일차 직관후기.
-

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요즘 스2를 열심히 보다보니, 각종 대회 영상들도 막 찾아보고,
프로리그 결승도 가고 그래서 스2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7년만에 열리는 케스파컵이기도 하고,
1일차인 오늘, 이영호 선수와 주성욱 선수의 경기가 있기도 해서,
오후 반타임 학원을 조퇴하고 강남 넥슨 아레나를 갔습니다.



평일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굉장히 없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도 현장 장비문제로 조금씩 딜레이되는 바람에,
꽤 늦게 도착했음에도 첫번째 매치업이었던 김도우 선수와 이병렬 선수의 3,4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해설진으로는 채민준 캐스터, 고인규, 안준영 해설로 구성되어,
경기에 대한 몰입과 드립, 재미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적절한 조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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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놀랍게 지켜본 경기는 강초원 선수와 한지원 선수의 대결이었습니다.
애초에 강초원 선수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이었는데,
1,3경기 신기에 가까웠던 역장의 위치선정과 컨트롤,
특히, 4경기 회전목마에서 한지원 선수를 상대로, 시작부터 우주관문으로 심리전을 거는 한수와,
한지원 선수의 4시방면 멀티공격에 있어서 수정탑에 계속 추적자들을 추가소환을 하면서,
언덕 위쪽으로  점멸컨트롤을 하면서 추적자를 쌓아서 뚫어버리는 운영은 보는 내내 감탄을 하게 했습니다.

이제 다음 8강 대진이 김도우 선수와의 매치업인데, 정말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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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손을 풀고 있는 주성욱 선수.


카메라가 잡아준 저의 치어풀입니다. -_-).....
해설진분들이 읽어주시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라면서.....흐흐

다음 매치업이었던 양희수 선수와 주성욱 선수의 대결.

주성욱 선수를 열심히 응원하기도 했고,
경기에서도 주성욱 선수가 상대의 올인 전략에
놀라운 수비능력으로 2승을 받아내는 것을 보고서, 무난히 올라가겠다 싶었는데,
3경기에서 조합면에서 조금 밀릴 것 같았던 조합을,
단순히 선수 개인의 교전능력으로 극복해내는 멋진 경기였습니다.


승리 후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는 주성욱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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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손을 풀고 있는 김유진 선수

사실 김유진 선수와 김기현 선수의 경기는........
이영호 선수 치어풀 그리느라고 집중해서 못보긴 했습니다. (양심고백)

그리고 워낙 경기들을 초반전략으로 다 김유진 선수가 압살해버리는 바람에....
김유진 선수가 스스로, 아 내 컨디션 절정이다 이렇게 과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기력이었던 것으로 생각이....


승리후 포토타임을 가지는 김유진 선수

이제, 이렇게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줬던 2명의 토스
- 주성욱 선수와 김유진 선수가 내일 8강전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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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손을 풀고 있는 이영호 선수.


이영호 선수의 우승을 기원하며 그린 치어풀입니다. +_+)//

그리고 오늘 제가 넥슨아레나에 온 이유는 이영호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손석희 선수와의 경기였는데요.

사전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고인규, 안준영 해설이 사전에 승자예측을 하면서
이영호 선수의 최근 경기력을 피력하며, 이영호 선수의 승리를 다소 쉽게 예상했습니다만,
손석희 선수의 경기력은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5경기까지 경기를 끌고가며, 5경기 내내 명승부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나, 경기 중간중간에 운적인 요소들이 손석희 선수의 손을 더 들어주면서,
이영호 선수는 최근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전 / IEM 토론토를 거치며 한껏 올라왔던 경기력들이
오늘 손석희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다소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5경기까지 가는 명승부.
특히 5경기에서 흔히 말하는 이영호식 타이밍으로 건설로봇을 이끌고 올인을 가는 전략에,
손석희 선수도 맞수로 똑같이 잘 대응하며 한타이밍 막고 역공을 나서는 모습은 오늘 최고의 하이라이트.
이후, 조금 더 먹은 자원력으로 마지막에 힘겹게 손석희 선수의 병력을 밀어내며 이영호 선수가 승리했습니다.

손석희 선수의 경기력과 이영호 선수의 경기력이 합이 잘 맞았기 때문에,
다섯 경기 내내 명경기를 볼수 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한경기 한경기 끝나고,
손석희 선수와 이영호 선수가 다음 경기가 시작하기 바로 직전까지,
직전 경기에 대해서 자신과 상대를 평가하며, 채팅하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는데,
서로 웃으면서 채팅하는 그런 모습을 보니,
승부의 세계에 있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굉장히 서로에 대해서 존중하는구나 라는 느낌까지 받았네요 :)
참 훈훈한 장면이었습니다.


승리 후,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는 이영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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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사실 오늘 일정초반에 장비문제로 조금씩 일정이 딜레이되는 바람에,
자칫 경기가 너무 늦게 끝나지는 않을까 우려했었는데,
점차 안정화되면서 문제점들을 바로바로 처리해준 현장요원들의 대처능력도 참 좋았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경기를 속전속결로 끝내버리는 바람에,
일정이 생각보다 훨씬 일찍 끝나버리는 그런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_-)......
경기를 빨리 끝내준 선수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2 /
1,2경기에는 IEM에서 봐온 것처럼 맵을 없애고 순서를 정하는 모습이 나오질 않았는데,
현장에서는 진행을 했습니다. 장비의 문제로 송수신이 되지 않았을 뿐....
3경기부터는 정상적으로 맵을 없애도 순서를 정하는 모습도 나오더군요.
해설진들이 말하던 본토방식... 크크


#3 /
오늘 넥슨아레나를 가면서 채민준 캐스터님에게 페이스북으로 친구신청을 했는데,
너무 빨리 받아주셔서 당황하긴 했습니다. -_-)....

경기가 끝나고, 채민준 캐스터님에게 싸인을 받으러 가서,
성함을 물어보시길래 제 이름을 말했더니, 아!! 우리 페친!! 이러시면서 기억해주시는데,
채민준 캐스터님에게 참 감사했습니다. :) 이런 작은 것들이 팬서비스가 아닌가 싶었네요 :)

-----------------------------------------

쓰다보니 참 길어졌습니다.
길고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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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1 23: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시간대가 아주 조금 아쉽더군요. 16강부터 경기 수가 많아서 넉넉하게 잡긴 해야 하는데, 오후 1시다 보니 조금 관심이 뭉치질 못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최근 국내 대회 대부분 시간대하고 거리가 멀기도 했고요.

대회 보면서 가장 반가운 장면은 협회 심판 분이 타블릿 PC를 들고 선수들하고 맵 순서 정하는 느낌이 참 좋더군요. 프로리그에선 평소에 볼 수 없는 장면이죠.
민머리요정
14/09/11 23:41
수정 아이콘
IEM에서 보던 맵 픽 장면을 한국에서 보니, 뭔가 새롭긴했습니다 :)
정말 1시쯤에는 사람이 너무 없더군요....
아무래도 학생들도 그렇고, 직장인들도 그렇고 다 현장에 오기에는 너무 힘든 시간인지라 ㅠㅠ
저그인
14/09/11 23:40
수정 아이콘
승리의 브이포벤데타 인가요~. 크크. 5토스를 막은 이영호 선수에게 감사를...
그나저나 맵선정이 본토방식이면 승리세레모니도 본토방식이면 좋겠네요! iem에서 우승하고 기자앞이 아닌 팬들에게 반원형으로 둘러쌓여 포토타임 갖는 게 멋지더군요.
민머리요정
14/09/11 23:43
수정 아이콘
넵. 승리의 가이포크스였습니다 후후,
승리 세레모니 포토타임도 본토처럼 반원형은 아니었다만, 일자형으로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크크
쌈등마잉
14/09/11 23:44
수정 아이콘
저는 퇴근하고 딱 틀었는데, 마침 이영호 경기를 하더군요. 저도 KT팬이예요. 끝까지 승자를 알 수 없는 박빙의 승부였죠. 이영호 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는데, 오늘의 경기력으로는 불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보니 악재들이 겹치긴 했더군요. 평일 낮이라는 시간대는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대회인 것 같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민머리요정
14/09/11 23:47
수정 아이콘
이번에 이영호 선수에게 팬들이 거는 기대치가 스2로 넘어온 이후, 최고조라 생각하는데....
부담감들을 다 이기고 딱 우승해줬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낭만드랍쉽
14/09/12 00:40
수정 아이콘
낮시간에는 사람이 적어서 아쉬웠지만,
김준호 이영호 선수 등 경기에는 관중들 호흥도 정말 좋고 직관하는 맛이 나더라고요.

특히 이영호 선수. 정말 재밌었습니다. 손석희 선수 응원이 조금 작기는 했지만 양쪽 응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니까 프로리그 현장 분위기도 나고 좋더라고요.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명승부가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아마 주말에는 관람객들이 꽤 많지 않을까 예상해보네요.
내일은 최지성 대 정윤종 선수 경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민머리요정
14/09/12 09:36
수정 아이콘
김준호 선수 경기는 오늘이고, 김유진 선수랑 헷갈리셨나봐요 :)
저도 최지성 선수와 정윤종 선수 매치업 기다리고 있습니다 ㅠㅠ
정윤종 선수 팀에서 나와서 연습이나 제대로 했을라나 모르겠네요 ㅠㅠ
낭만드랍쉽
14/09/12 18:45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김유진 선수!! 흐흐.

예상대로 최지성 vs 정윤종 선수 매치는 정말 빅재미 였습니다!
가루맨
14/09/12 03:41
수정 아이콘
메인 매치라 할 수 있는 이영호 대 손석희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5전제 명승부였습니다.
두 선수의 경기력이 완벽했던 건 아니지만(특히 이영호 선수는 건물 폐쇄와 장염으로 연습도 거의 못 하고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았다고 하죠), 2세트를 제외한 매 경기가 예측을 불허하는 박빙의 승부였고 마지막 5세트는 정말 한 끗 차이로 승패가 갈렸죠.
토스가 너무 많은 게 걱정이긴 하지만 내일 경기도 매우 기대됩니다.
민머리요정
14/09/12 09:38
수정 아이콘
자칫 잘못하면 8토스도 가능한 대진이었죠 -_-)......
그렇지만 어윤수 선수가 끝까지 살아남아 결승에서 토스를 만날 것입니다 ㅠㅠㅠㅠㅠ
14/09/12 08:18
수정 아이콘
san 해외에선 정말 잘했었는데 국내경기에 안보이니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시군요.
이 선수 컨디션 좋을땐 정말 장난 없습니다. 흐흐. 진짜 어제 점추로 한지원과 힘싸움 끝에 승리하는경기는 짜릿하더군요.

+ 왠지 또 한동안 잠잠하던 빅가이가.. 우승할것 같은 느낌이..
민머리요정
14/09/12 09:39
수정 아이콘
휴, 그러니까요. 어제 보니까 역장치는 각이나 위치를 보니까 거의 장인이든데요......
바퀴 히드라가 들어오는 지역에 시간왜곡 2방을 딱 쓰더니 사이사이에 역장을 쓰는거 보고 살짝 지렸습니다.
그리고 4경기 점추 컨트롤은 제가 봤던 어떤 점추보다 완벽하고 화려해보였네요.......
14/09/12 12:53
수정 아이콘
후기 잘봤습니다. 카메라에도 잡히시고 응원하신 선수도 이기고 경기도 제시간에 끝나고 기분 좋으셨겠네요^^
저도 요즘 스타2 보는 재미가 한창 올랐습니다. 원래 이영호선수 경기만 챙겨보는 정도였는데 열심히 보다보니 요즘엔 정말 재밌더군요. 흥해랏 스타2
민머리요정
14/09/12 14:40
수정 아이콘
요즘 정말 재밌습니다.
넥슨아레나에서도 개인리그 1개정도 더 운영되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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