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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06 01:50:35
Name 꺄르르뭥미
Subject [하스스톤] 하스스톤에서 운의 역할을 줄일 방법
그냥 심심해서 내가 만일 하스스톤 개발자였다면 이렇게 바꿔보는게 어떨까 생각해본 것을 토대로 글을 씁니다.
특히 어떻게 하면 운빨이 미치는 영향을 줄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왜 하스스톤은 운빨의 영향이 클까요?
제가 생각할 때 게임의 규모를 줄이고 속도를 빠르게 하려했던 개발자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30장의 덱에 키카드가 2장이 들어있을 때 임의로 3장 속에 키카드 하나 이상 속할 확률은 19.3%입니다.
만일 게임 규모를 두배로 해서 60장의 덱에서 키카드 4장이 들어있고 임의로 6장을 뽑았다면, 키카드가 한장 이상 포함될 확률은 35.1%로 증가합니다.
게임을 간소화하여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운이 관여할 여지를 높여논 것입니다.

그러면 몇가지 운의 영향을 줄일 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1) 첫 손패 카드 개수 증가

현재 선공은 3장, 후공은 4장의 카드를 멀리건해서 가져갑니다.
사실 첫 핸드에 초반에 쓸 카드가 안잡히는 확률이 너무 높습니다.
실력에 관계없이 몇턴을 허비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3장과 4장의 차이도 꽤 큽니다.
고수들 사이에서 특히 후공이 유리하다고 알려진 이유가 실력을 발휘할 환경이 갖춰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간단한 대안은 첫 핸드 개수를 늘리는겁니다.
예컨대 선공 4장, 후공 5장으로 늘린다면 크게 운의 범위를 줄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초반에 패가 안잡혀서 말리는 확률이 줄어들고
광역 한장 들고가는 부담이 적어지니 위니가 날뛰기도 어려워질겁니다.



2) 멀리건 선택의 폭 넓히기

실력은 본인이 선택할 옵션이 주어졌을 때에나 발휘되는 것입니다.
즉,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 실력이 더 중요해지겠죠.

선공의 경우 3장을 보고 버리냐 가져가냐를 선택하는데요, 뒤에 나올 카드를 보지 못하고 바꾸는 점에서 운이 관여합니다.
만약에 이것을 처음부터 6장을 모두 보여주고 그중에 3장을 뽑는 것으로 바꾼다면 운보다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겠죠.



3) 멀리건 직전 덱의 일부를 상대에게 보여주기

포커에서 패의 일부를 보여주는데 착안한 방법입니다.
스타에서 정찰이 중요하듯이 상대방의 정보를 알았을 때 어떻게 맞대응하는지가 실력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스스톤의 가장 첫 선택지인 첫 핸드 선택은 이런 점에서 사실 가위바위보 게임일 뿐이죠.

예를들어, 상대가 거인흑마냐 위니흑마냐 모르는 상태에서는 광역을 잡냐 제압을 잡냐 가위바위보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첫 멀리건 상황에서 상대 덱의 카드 한장을 보여준다면, 단서로 삼을 수 있겠죠.
물론 나의 무슨 카드가 보여졌는지에 따라 상대방의 대응을 예상해서 카운터를 칠 수도 있겠구요.
일부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머리싸움을 유도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다들 즐 하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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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6 02:48
수정 아이콘
애초에 카드게임에는 운이 크게 작용하지 않나 싶은데...
하스스톤은 카드 개체수가 너무 적어서 손패를 늘린다던지 6장에서 3장 가져가게 된다면 그야말로 필살기의 향연이 되거같은데..
후공이 여러모로 엄청 유리할거 같아요. 입맛대로 게임을 풀수가 있으니..;
꺄르르뭥미
14/08/06 04:17
수정 아이콘
오히려 카운터를 들고있을 확률도 높아지니 좀 더 운영싸움으로 흘러가지 않을까요?
... 알고도 못막는 필살기는 카드 밸런스의 문제라고 봅니다.
다빈치
14/08/06 03:02
수정 아이콘
음? 고수들 사이에서 후공이 더 유리하다고 알려져있나요?

제가 읽은 실제 블리자드에서 공개한 통계상으로는 도적과 전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선공의 승률이 50%를 넘었던걸로 기억하는데요

혹시 근거를 볼 수 있을까요
꺄르르뭥미
14/08/06 04:09
수정 아이콘
아 그냥 방송보면서 느낀건데요, 사실과 많이 다를 수도 있겠군요. 죄송합니다.
아마 동전-성장이나 동전-노움-노움 같은 특수한 경우만 뇌리에 남아서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
다빈치
14/08/06 07:43
수정 아이콘
저도 마싼 아마즈 레이나드 같은 방송을 자주보는데 처음 듣는 내용이라 그럽니다
특히 동전 후 성장은 잘 하지 않죠 4코에 플레이 카드가 바로있는게 아니면...
다빈치
14/08/06 07:46
수정 아이콘
심지어 최근엔 노움을 잘 쓰지 않고 동전 노움 노움 플레이도 거의 하지않습니다
모모리
14/08/06 06:53
수정 아이콘
전체적인 승률통계이니 고수들 사이에서 후공이 유리한 것 같다더라는 말과 상충되는 내용은 아닌 거 같네요.
다빈치
14/08/06 07:45
수정 아이콘
제가 트위치로 고수들 방송을 꽤나 챙겨보는데

도적빼고는 코인 어드밴티지를 들어본 적이없어서요

도적은 후공이 많이 유리합니다, 실제 승률도 그렇고 선수들 반응도 그렇죠

나머지 직업은 고수들이 후공이 유리하다고 한걸 본적이 없어서요
모모리
14/08/06 08:05
수정 아이콘
저도 딱히 후공이 유리하단 생각은 안 합니다. 통계 이야기하시길래 드린 말씀이었어요.
14/08/06 08:08
수정 아이콘
저도 그 통계를 봤었고, 최근에는 투기장 들어갈 때 http://kr.arenavalue.com/ 를 이용하면서 일일이 대전 내용을 기록해보고 있는데 선공일 때 승률이 6:4 정도로 더 높아서 신기했더랬지요. 물론 제 개인적인 기록이니 표본이 그리 많은건 아니지만요.
14/08/06 11:50
수정 아이콘
무조건 후공이 유리하다 선공이 유리하다 이렇다기보다는 그 당시 메타에 따라 갈립니다.
낙스 나오기 전에 최상위권에서 주로 쓰던 메타중 두 개가 후공에서 유리했습니다. 바로 주문도적과 거인흑마인데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후공이 약간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다빈치
14/08/06 12:22
수정 아이콘
그쵸 거흑이랑 주문도적은 후공이 유리했죠, 방밀 전사도 전사의 기본적 특성상 후공이 유리하구요

근데 Zoolock이나 주술사나 미드레인지 드루는 여전히 선공이 유리했던걸로 기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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