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4/09 14:53:11
Name Dizzy
Subject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요즘처럼 이 말이 와닿는 때가 어딨나 싶습니다.
정치판을 볼 때마다 조선 후기의 당파싸움이 생각나서 씁쓸해지고,
정부는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면서 군사독재정권과 다를바 없는 언론장악이나 하고 있고,
그나마 이러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꼭 배워야할 국사 과목은 8:45 저 멀리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지금 스타판에는 무시무시한 광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이 돈에 매수되어 경기조작에 관련되었다는 루머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정보가 노출되었고 다들 나름대로의 추측을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정리해서 적지는 않겠습니만, 씁쓸하디 씁쓸한 마음만은 감출 수가 없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제가 응원하는 이영호선수가 가담되었을 가능성이 거의 0%라는 거네요. 에휴...)


이 판은 그야말로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탱해 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모든 프로스포츠가 태동 시기에는 유사했겠습니다만 컴퓨터 게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스포츠라는
특성이 더해져서 스타크래프트는 선수와 팬들 사이의 거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유일한 '프로'스포츠가 되었습니다.
저 또한 1998년 스타 발매와 함께 지금껏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왔기 때문에 상실감과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요.


한 때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리플에서도 언급하셨죠.
'so what?'으로 대표되는 워3 프라임 장조작 사건입니다. 이 사건 때문에 워3는 한국에서 리그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후에 W3가 등장하긴 했지만요) 피해자였던 장용석선수는 스타로 전향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 사건은 지금의 경기조작설과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비록 토나올 정도로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말일지라도 장조작은 프라임리그의 부흥을 위해 조작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에게 실질적으로 돈이 더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물질을 바라고 한 건 아니었죠.


사실 많은 분들이 잊고 계신 것 같은데 워3가 아니라 스타판에서 지금과 흡사한 일이 벌어졌었습니다.
바로 2004년 wcg 어뷰져 사건입니다. 저도 까맣게 잊고 지냈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억해냈습니다.
당시 wcg 예선은 비 프로게이머도 참가할 수 있었고, 배틀넷 상에서 온라인예선을 통해 대표를 선발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선수들이 시간대비 가능할리가 없는 경기 수를 소화하고 대부분 승리를 거두는 모습에서 많은 분들이 의문을 제기했고,
결국 어뷰징은 사실이라는게 드러납니다. 거의 대부분의 상위권 프로게이머들이 어뷰징을 한 걸로 드러났죠.


당시 상황을 알고 싶으시면 다음 링크를 클릭하세요. ↓  저의 분노어린 댓글도 있군요-_-;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2&sn=off&ss=on&sc=on&keyword=어뷰져&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509


2004년 당시 어뷰징 또한 돈이 관련된 것도 아니고 '너도나도 다 하는데 내가 안하면 떨어지지 않느냐!!' 하는 일종의 명분(?)도 있지만
wcg 우승을 통해 상금 & 명예를 획득할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게이머들이 잘못된 행위의 유혹에 빠진게 지금과 너무나도 흡사합니다.
제가 지금 경기조작설을 100% 믿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로 스타가 끝물이 아니라 계속해서 팬들과 유대감을 유지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싶다면 썩은 뿌리는 빨리 제거해 내야 합니다. 지금의 의혹이 그냥 의혹인 채로 끝난다면 또다른 루머가 나오는 건 일도 아닙니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임이최마율~
10/04/09 15:05
수정 아이콘
불법베팅은 거의 모든 상업적인 스포츠에서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필요악(?)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불법 사설베팅과 승부조작이 연결된다면, 스포츠의 의의를 잃어버리는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입니다.

아직은 스타판의 승부조작이 확실한 사실로 들어나지는 않은 만큼(물론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냄새가 풍기긴 하지만..)
개인적인 판단은 유보를 하고.사태의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고 싶네요..

한가지 걱정되는건
썩은뿌리는 확실히 잘라내야 하지만,
뿌리 잘라내다가 이 판 자체가 끝날것 같은게 솔직히 걱정되긴 합니다..
10/04/09 15:15
수정 아이콘
정말 다른 것은 몰라도 스타2의 등장으로 스타1이 자연스레 축소되면서 스타2로 넘어가야지, 승부조작이니 뭐니 하면서 무너지면 스타2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트레제디
10/04/09 15:24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의심되고있는 사항은 매수가 된게 아니라, 게이머 본인이 직접 베팅을 했다는 것이겠죠.


아직 확증은 없긴하지만 지금 스타커뮤니티 전체가 이런말로 흉흉한데 언급한마디도 없다는 점이 제일 의심스럽습니다. '아니다!'라고 말을 못하는것보니 정말 뭔가 있는듯합니다. 확실하게 부정을 못하질 않습니까.
10/04/09 15:31
수정 아이콘
그런데 문제는 말입니다. 이걸 어떻게 수사하고, 어떻게 팬들에게 알리죠? 누가? 협회, 데일리이스포츠, 포모스 모두 스타가 밥줄입니다. 그들 손으로 기사화할 일은 없어보입니다. 오히려 덮으려 들면 모를까... 그냥 이대로 조용히 묻히겠지요. 고름을 짜내기도 전에 판이 망하게 생겼으니까요... 팬들 입에서만 웅성웅성 오르내리다가 그대로 사그라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10/04/09 15:52
수정 아이콘
그놈의 이판... 이판.. 이판. 언제 한번 보고 싶군요. 이판이란게 뭐길래.
thesupreme
10/04/09 15:54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관련 기사 댓글....

이것도 좀 충격적인데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tarcraft&no=4829085&page=5&bbs=
Karin2002
10/04/09 16:04
수정 아이콘
마재윤은 승부 조작 아니에요.
해골병사
10/04/09 16:17
수정 아이콘
흠... 어떻게될까요
10/04/09 17:04
수정 아이콘
확실하지 않다면 함부로 언급해서는 안되죠. 밑에 박찬수 선수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10/04/09 17:21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떠도는 루머가 사실이라고 단정지을만한 근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사태를 단순히 흘러가는 루머로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계속 공론화를 하고 점점 파문이 커지거나 한다면 결국은 쉬쉬하고 넘어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차피 지금 이름 나오는거는 루머가 돌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무분별한 악플이나 심적 상처를 줄 수 있는 말도 삼가야 하고, 함부로 언급하는 것도 안될 일이지만..
결국은 지금 사태가 확산되고 계속 공론화가 되기 위해서는 언급이 안될 수도 없는 것이고요.
무엇이 옳다 그르다라고 하기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지금 사태를 막기 위해서 공론화를 하는 것도 옳고, 특정 선수가 피해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도 옳고.
결국 관계자 입장에서 쉽게 언급도 못하고 기사화하기도 지극히 민감한 부분입니다만..
누군가 한명이 터트려주기만을 바라고 기다리기라도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후우
10/04/09 17:44
수정 아이콘
마갤가보니까 2차소양도 안받았다는 후문이....
10/04/09 18:39
수정 아이콘
다른 선수도 아니고 마재윤 선수까지 루머에 연루된거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0879 왜 특정 개인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아야 하나요? (승부조작과 관련하여.) [87] 마르키아르10013 10/04/12 10013 0
40871 마재윤은 어떻게 많은 남자들에게..그런 지지를 받을수 있었을까..?(도박설댓글금지부탁요) [112] 국제공무원14200 10/04/11 14200 2
40857 전캐스터의 택뱅사냥꾼 진영화라는 발언이 어떻게 들렸습니까?? [77] 영웅과몽상가8996 10/04/10 8996 0
40848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27] Dizzy6807 10/04/09 6807 0
40813 이제동의 네이트배 우승... [50] 케이윌6749 10/04/07 6749 6
40803 재미삼아 보는 10년간 이어진 본좌론 이야기 [50] 고지를향하여8440 10/04/07 8440 19
40801 이제동의 본좌론의 정리와 그의 호칭문제. [57] 그레이티스트4543 10/04/07 4543 1
40795 본좌론의 모순 [52] 정전4616 10/04/06 4616 6
40793 본좌란 칭호는 10년후에도 불가능합니다 [120] 파일롯토5806 10/04/06 5806 1
40791 본좌론이 싫은 이유. [25] ROKZeaLoT4784 10/04/06 4784 1
40785 본좌론이 까이는도구라고 말한 이유는 [148] 본좌위에군림5121 10/04/06 5121 1
40780 이제동선수 팬분들과 일반 스타팬분들의 관점의 차이 [69] 매콤한맛4640 10/04/06 4640 4
40779 본좌론은 끝났습니다.아직도 모르시겠나요. [126] 본좌위에군림5203 10/04/06 5203 1
40776 이제동선수는 이미 본좌로 인정받은게 아니었나요. [255] 케이윌9177 10/04/05 9177 6
40772 테란의 마지막 황제. [73] Ascaron9590 10/04/04 9590 1
40748 신한은행 프로리그 위너스리그 결승전-KTvsMBCgame(4) [365] SKY924799 10/04/03 4799 1
40730 저그의 대하락, 테란시대의 도래, 프로토스의 고난 [71] 트레제디6439 10/04/02 6439 0
40631 이영호 VS 이재호... 귀맵? 선수 VS 관중... 누가 문제? [259] LastStage12524 10/03/16 12524 1
40630 이제동이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선수도 알아보았습니다. [32] 리프팅턴7480 10/03/16 7480 0
40600 2009 이제동의 도전과 2010 이영호의 도전 [38] 툴카스5245 10/03/13 5245 0
40591 와 전태양선수 미쳤네요. [65] fd테란8377 10/03/12 8377 1
40584 이제동은 이제동, 나는 누구냐.. 나는 이영호다. 결코 포기를 모르는 남자. [32] Ascaron4554 10/03/12 4554 0
40582 이제동이 왜 이영호에 비교되어야 하는가 [114] 트레제디9377 10/03/12 9377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